먼 곳에서 온 소식 오늘은 행운이, 어쩌면 그녀가 억지로 자신의 뜻에 따르게 한 운명이, 아익사를 구해주었다. 페르난도가 더 다가와 그녀의 등 뒤에 숨긴 봉투를 빼앗기 전에, 아익사의 몸은 마침내 한계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녀는 무력한 희생자로 쓰러지고 싶지 않았다. 의식이 흐려지기 직전 마지막 순간, 아익사는 일부러 계산한 방향으로 몸을 기울여, 봉투가 잠옷 주름 사이에 끼어 들어가게 한 뒤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몸을 맡겼다. 다음 날 아침, 천천히 눈을 떴을 때 강한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녀는 자신의 침실 큰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왼손등에는 링거 바늘이 아직 꽂혀 있었다. 아익사는 자신의 상태를 생각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시선은 재빨리 방 안을 훑었다. 손가락으로 자신이 깔려 있던 이불 주름 아래 숨겨진 딱딱한 종이를 만졌을 때, 차갑고 옅은 미소가 입가에 걸렸다. 페르난도는 그의 교만과 꼼꼼함 뒤에, 정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고 말았다. 비밀은 여전히 그녀의 손에 있었다. 그날 오후, 아익사는 의사가 퇴원 허가를 내리기를 기다리지도 않았다. 흔들림 없는 손으로 망설임 없이 직접 링거 바늘을 뽑았다. 손등에서 피 한 방울이 솟았지만, 그녀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휴지로 닦아낸 뒤, 어제 밤 어쩔 수 없이 떠나온 전장인 도서관을 향해 꼿꼿이 걸어갔다. 이 결혼이 필요 없었다면, 그녀는 결코 이 숨 막히는 계약 속에 이토록 깊이 잠기지 않았을 것이다. 발레리아라는 여자에 대한 질투에 목이 막히고, 언제나 완벽한 몸 상태를 유지하라는 요구에 시달리며, 마치 자신이 페르난도의 후계자를 낳기 위한 건강한 그릇에 불과한 것처럼 대받는 삶. 그녀는 이 모든 것이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익사는 이 모든 일이 끝나면, 페르난도에게 걸었던 기대를 조금씩 지워나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도서관의 대리석 바닥은 어제 밤의 격렬한 다툼이 없었던 것처럼
Last Updated : 2026-08-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