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왕비가 에이슬라의 왼손을 빼앗았다.“내 몸을 돌려줘.”네르시아가 유리 안쪽에서 손바닥을 눌렀다.“그리고 그 남자에게는 말하지 마.”에이슬라는 붙잡힌 듯 움직이지 않는 손을 내려다봤다.“왜 숨겨야 하죠?”“왕은 모르는 것을 가두고, 오라버니는 잃을 것을 죽여.”“폐하는 달라지고 있어요.”“내 얼굴을 보면서도 그렇게 믿을 수 있나?”문밖에서 발소리가 멈췄다.“왕비.”바이렌이었다.거울 속 손이 사라지자 에이슬라의 손바닥이 유리에서 떨어졌다.그녀는 조제표를 소매 안에 넣었다.바이렌은 열린 문 너머에 선 채 들어오지 않았다.“누구와 말했지.”“혼잣말입니다.”“거울이 대답했나?”에이슬라의 엄지가 검지 마디를 세 번 문질렀다.바이렌의 시선이 그 손에 닿았다.그는 거짓말을 알아봤지만 방 안으로 한 걸음도 들어오지 않았다.“협정 첫날부터 숨기는군.”“확인되지 않은 것은 아직 증거가 아닙니다.”“확인되면 말하나?”“제가 말해도 되는 일인지 알게 되면요.”바이렌은 잠시 침묵하다 문을 더 열었다.“그럼 감시 방식을 바꾼다.”“협정을 깨시겠다는 건가요?”“빈틈을 줄이겠다는 뜻이다.”그는 탁자 위 협정서를 펼쳤다.[ 왕과 왕비는 식사, 이동, 진료 시간을 서로 공유한다. ]에이슬라는 그 아래 한 줄을 적었다.[ 상대가 거절하면 이유를 묻되 강제로 동행하지 않는다. ]“거절부터 준비하는군.”“폐하께서 따라올 명분부터 만드셨으니까요.”“감시다.”“세 끼를 함께 먹는 감시는 처음 듣습니다.”문밖의 타론이 고개를 돌렸다.바이렌은 펜을 내려놓았다.“내 잔에서 독을 찾은 사람이니 효율적이다.”“독물 검사관을 식탁에 앉히세요.”“그자는 네가 웃으면 해독제부터 삼킨다.”아침 식탁에서 바이렌은 빵보다 에이슬라의 손을 먼저 살폈다.그녀가 잼 병을 들자 근위병 둘이 동시에 자세를 고쳤다.“독이 없습니다.”“그 말을 믿고 마셨다가 연회가 끝났다.”“살아 계시잖아요.”“네가 쓰러졌지.”에이슬라는 대답 대신 빵을
آخر تحديث : 2026-07-21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