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은 몇 번이나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몇십 번이나 전화를 걸었고, 카라에게 몇 통이나 메시지를 보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그 여자는 오히려 그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었다.“젠장!”아드리안이 억눌린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욕설은 이를 악문 틈새로 저도 모르게 흘러나왔다. 손에 쥔 휴대전화를 어찌나 세게 움켜쥐었던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 리오라가 아직 병원 침대에서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휴대전화를 병실 벽에 내던졌을 것이다. 헬레나 역시 그곳에 남아 조용히 손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그렇다면 카라는?그 여자는 정말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옮겼다. 아무런 소식도 없이 그렇게 떠나버렸고, 리오라의 상태가 어떻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아드리안은 길게 숨을 내쉬고 소파에 몸을 털썩 기대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오늘 하루는 그의 계획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외부 감사, 타라, 카라, 리오라. 모든 문제가 마치 한꺼번에 몰려와 당장 해결하라고 재촉하는 것 같았다.무엇보다 그를 화나게 만든 것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이 나아갈 길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Last Updated : 2026-08-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