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숨소리, 그가 마루에 살갗을 비비는 소리 하나하나가 전부 수천 개의 바늘이 되어 온몸을 찌르는 것 같았다.이 끔찍한 긴장감과 감시 속에서 차라리 미쳐버리는 것이 빠를 것 같았다.“그만…….”서연의 입술 사이로 한계에 다다른 억눌린 비명이 새어 나왔다.그 작은 소리에, 바닥에 엎드려 있던 이헌이 번개처럼 상체를 일으켰다.“아가씨, 어디가 편찮으십니까.”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짐승의 눈동자.그 서늘하고도 맹목적인 시선을 마주한 순간, 서연의 안에서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이성의 끈이 툭 끊어졌다.“그만해! 제발 그만해!”서연이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 악을 썼다.“네가 내 발밑에 기어 다닌다고 내가 기뻐할 줄 알아?! 차라리 나를 죽여! 네 그 잘난 권력으로 내 목을 치라고! 왜 나를 이 숨 막히는 지옥에 가둬놓고 말려 죽이려는 거야!”피를 토하듯 쏟아내는 서연의 절규가 빗소리를 뚫고 처참하게 울렸다.자신을 고문하고, 농락하고, 끝내 껍데기만 남겨버리려는 이 악마의 잔혹한 놀음에 더는 놀아나고 싶지 않았다.“날 죽여! 죽여 달란 말이야!”서연은 방구석에 있던 화병을 집어 들어 이헌을 향해 사정없이 집어 던졌다.챙그랑!도자기가 이헌의 어깨를 맞고 산산조각이 났다.날카로운 파편이 그의 뺨을 스치며 붉은 피가 맺혔지만, 이헌은 피하지 않았다.아니, 오히려 그는 무릎을 꿇은 채로 미친 듯이 앞으로 기어 왔다.“아가씨, 제발, 제발……!”이헌은 문지방에 엎드려, 깨진 도자기 파편이 뒹구는 바닥에 이마를 박았다.
Última atualização : 2026-07-24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