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아씨, 괜찮으시오?”걱정 어린 목소리에 정시월은 긴 회상에서 깨어났다.탕후루를 파는 노인이었다. 그는 염려스러운 눈빛으로 정시월을 바라보고 있었다.정시월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돈을 내어 탕후루 하나를 샀지만, 끝내 입에 대지 않은 채 손에 쥐고만 있었다.정시월은 이미 단맛이라는 것이 어떤 감각인지조차 잊은 지 오래였다.여전히 참을 수 없이 욱신거리는 두 발을 이끌고, 그녀는 천천히 한 걸음씩 진북왕부로 향했다.진북왕부는 여전히 웅장하고 화려했다. 붉은 문과 높은 담장 앞에서 문지기는 정시월을 보자 한동안 말을 잃었다가, 다급히 허리를 숙였다."왕... 왕비마마..."정시월은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안으로 들어갔다.왕부의 하인들은 정시월을 보자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저마다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 그들의 눈빛에는 동정도, 연민도 있었으나, 가장 짙게 배어 있는 것은 한낱 구경거리로 바라보는 싸늘한 눈빛이었다.정시월이 걸음을 옮긴 곳은 왕비의 본원인 서오원으로, 한때 그녀가 살던 곳이었다.안채의 문을 열자, 안의 배치는 이미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창가의 부드러운 침상에 앉아 수를 놓고 있던 박해주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순간, 박해주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시월 언니, 오셨습니까..."방 안에는 서정호도 있었다. 그는 탁자 앞에 앉아 문서를 살피고 있다가,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정시월을 본 순간, 표정이 미세하게 굳어졌다.박해주는 급히 설명했다."언니, 오해하지 마십시오! 지난 몇 년간 제 몸이 늘 좋지 않았는데, 어의께서 이 서오원이 볕이 잘 들어 몸을 보양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왕야께서 염려하신 나머지 잠시 저에게 머물게 하신 것뿐입니다. 곧 사람을 시켜 정리하고, 원래 머물던 별채로 돌아가겠습니다!""되었다."박해주가 시녀들에게 명하려 하자, 정시월이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네가 좋다면 그대로 머물거라. 나는 별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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