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Chapter 141 - Chapter 150

319 Chapters

141. 여기는 성전이 아닙니다

루카스가 침묵했다.세레나는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다.그는 이불 위에 놓인 손을 한 번 쥐었다가 천천히 폈다.“퇴각할 때 사라졌습니다.”“사망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뜻입니까?”“그렇습니다.”“그럼 실종으로 기록하겠습니다.”세레나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안정제를 맞은 뒤 몸에 변화가 있었습니까? 오한, 환각, 손끝 저림, 심한 갈증이나 소변량 감소 같은 것들요.”루카스는 천장을 보며 기억을 더듬었다.“첫 번째 뒤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말이 길어지자 세레나는 기다렸다.“손이 차가워졌습니다.”“어느 손입니까?”“양쪽 다.”“고열은 그 전에도 있었습니까?”“없었습니다.”세레나의 시선이 기록지로 내려갔다.“은빛처럼 보이는 혈관을 본 사람은요?”루카스가 세레나를 바라봤다.“제가 지금 그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십니까?”“아니요.”그녀의 답은 곧바로 나왔다.“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입니다.”“성전에서는 환자에게 설명하지 않고 치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여기는 성전이 아닙니다.”세레나는 침상 옆에 의자를 놓았다.“그리고 저는 아직 치료사 자격도 완전히 받지 못했습니다.”“그런데 제가 본 치료사들보다 더 많이 묻는군요.”“질문이 많다고 실력이 좋은 건 아닙니다.”루카스가 아주 조금 웃었다.“그것도 기록합니까?”“필요 없겠네요.”세레나는 그의 손목 쪽 소매를 조금 올렸다.“피부를 확인해도 괜찮습니까?”“네.”손목과 팔뚝에는 은빛 혈관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손끝이 반대편보다 조금 차가웠고, 손톱 아래 색이 돌아오는 시간이 느렸다.세레나는 즉시 백휘석 중독으로 결론 내리지 않았다.대량 출혈, 탈수, 감염, 통증만으로도 말초 순환은 떨어질 수 있었다.“어깨 상처도 다시 보겠습니다.”“어제도 봤는데요.”“어제와 오늘은 상태가 다릅니다.”루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보십시오.”세레나는 오웬과 함께 붕대를 풀었다.어깨 관통창 주변의 발적이 밤보다 넓어져 있었다. 가장자리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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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사람의 기억을 장부에 맞추지 마라

아벨에게 별도 동의서를 가져오게 했다.루카스는 오른손으로 서명하려다 손목 통증 때문에 펜을 놓쳤다.세레나는 펜을 대신 잡아 주지 않았다.“구두 동의로 기록하고 입회자 두 명이 서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루카스가 그녀를 봤다.“제 글씨를 못 믿는 건 아니군요.”“아픈 손으로 쓰게 할 이유가 없습니다.”“그걸로 하죠.”오웬과 아벨이 입회 서명을 남긴 뒤에야 검체가 분리됐다.세레나는 치료를 시작했다.이번에도 힘을 쏟아붓지 않았다.오웬이 상처 내부의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세척하는 동안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고, 나디아는 진통 약제의 양과 이전 투약 간격을 계산했다. 보조원은 사용한 천과 기구를 다른 환자 물품과 섞이지 않게 분리했다.루카스가 통증 때문에 침상 가장자리를 세게 움켜쥐자 세레나는 손을 잡는 대신 말했다.“더 진행해도 괜찮습니까?”그의 숨이 거칠었다.몇 초 뒤 고개가 움직였다.“계속하십시오.”세레나는 오웬에게 신호했다.조금 더.딱 필요한 만큼.치료가 끝났을 때 루카스의 이마는 땀으로 젖어 있었지만 상처는 이전보다 깨끗했다.세레나는 아주 약한 성맥 조정만 시행했다. 손상된 조직을 억지로 닫지 않고, 통증 때문에 흐트러진 주변 흐름을 조금 가라앉힌 뒤 바로 손을 뗐다.루카스가 눈을 뜨지 않은 채 물었다.“끝났습니까?”“오늘 처치는요.”“오늘만이라니 불길하군요.”“내일 상태를 다시 봐야 합니다.”그의 입술 끝에 희미한 웃음이 돌아왔다.“살아남으라는 말을 참 복잡하게 하시는군요.”세레나는 사용한 장갑을 벗었다.“살아남는 건 지시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그리고 손을 씻으러 돌아섰다.성기사단 부상자들의 약제 기록을 다시 만드는 데는 반나절이 걸렸다.에반은 자신이 기억하는 부상 순서와 투약 시각을 말했고, 다른 성기사들도 의식이 있었던 범위에서 증언했다. 세레나는 같은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따로 했다.누가 먼저 안정제를 받았는지.어느 병을 누구에게 사용했는지.투약 뒤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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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사람이 쉬어도 되게 하려고

두 사람은 남아 있는 병 목의 천 조각을 차례로 펼쳤다.한 병에는 글씨가 거의 지워져 있었고, 다른 하나에는 ‘제2대 4번 마차’만 남아 있었다.세레나는 에반을 불렀다.“4번 마차에 누가 있었습니까?”“부상자 여섯 명이었습니다.”“이름을 기억합니까?”“네.”“그중 지금 여기 있는 사람은요?”에반이 손가락으로 셋을 꼽았다.나머지 셋은 이동 중 다른 치료소로 흩어졌다.“어디로 갔습니까?”“둘은 서부 관문 공공 진료소로 갔고, 한 명은 제도 남쪽 구호소로 보내졌습니다.”세레나가 아벨에게 말했다.“세 곳에 연락을 보내 주세요.”“환자를 데려오라고 할까요?”“아닙니다.”세레나는 바로 고쳤다.“현재 상태와 사용 약제만 확인해 달라고 하세요. 움직일 필요가 있는지는 그곳 치료사가 판단하게 하고요.”에반이 물었다.“제가 가면 안 됩니까?”“팔부터 치료받으세요.”“동료들입니다.”“그래서 더 가시면 안 됩니다. 지금 감염이나 오염 가능성이 있는 곳을 돌아다니면 동료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변수가 됩니다.”에반은 입을 다물었다.세레나는 그의 붕대를 가리켰다.“두 시간 뒤에 다시 봐야 합니다.”“기억하겠습니다.”“기록판에 적혀 있습니다.”에반이 난처하게 웃었다.“여기서는 사람보다 종이를 더 믿는군요.”“사람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사람이 쉬어도 되게 하려고 적는 겁니다.”그 말 뒤에는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다.칼베른 공작저에 도착한 보고서는 모두 같은 이름을 포함하고 있었다.루카스 아르덴.테오도르는 보고서 세 장을 한 번에 읽지 않았다.첫 번째는 서부 성기사단 퇴각 명령의 시간 차.두 번째는 제2전투대 전용 성력 안정제.세 번째는 루멘 성전에서 해당 부대를 돌려보낸 기록이었다.로이스가 군무부에서 가져온 봉인 상자를 책상 위에 놓았다.“성기사단 제2전투대에 공급된 군수품 운송 장부 사본입니다.”테오도르는 상자를 열기 전에 물었다.“황실 조사관도 같은 사본을 받았나?”“같은 시각에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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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기다리면 오늘 밤에도 쓰입니다

로이스가 문서를 받아 들었다.그러나 나가지 않았다.테오도르가 시선을 들었다.“다른 일이 있나?”“세리스 치료사가 루카스 아르덴 경을 직접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말이 끝난 뒤 잠깐 정적이 생겼다.테오도르는 로이스의 얼굴을 바라봤다.“그래서?”“아닙니다.”로이스는 평소보다 드물게 대답을 흐렸다.테오도르는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내려놓았다.루카스 아르덴은 젊고, 능력 있는 성기사였으며, 특정 세력에 빚지지 않은 사람이었다. 세레나가 자신에게서 멀어지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남자라면 그 이름을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었다.그 감정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그런데 불편함과 개입할 권리는 여전히 다른 문제였다.“환자를 치료하는 일이다.”테오도르가 말했다.로이스가 아주 조금 고개를 숙였다.“그렇습니다.”“다음부터 그 사람과 누가 얼마나 오래 이야기했는지는 보고하지 마.”“정치적 진술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정치 내용만 보고해.”테오도르는 장부를 다시 펼쳤다.“그 외는 세리스 치료사의 일이다.”로이스가 돌아섰다.문에 닿기 직전 테오도르가 다시 불렀다.“잠깐.”“말씀하십시오.”“성 루치아에서 요청한 물자가 있나?”“아직 없습니다.”테오도르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그럼 보내지 마.”“예.”필요하지 않은 도움을 미리 얹지 않는다.그 결정을 내리고도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았다.테오도르는 서랍 안쪽의 익명 소견서를 꺼내지 않았다.대신 루카스 부대의 군수 장부를 끝까지 읽었다.해가 기울 무렵, 성 루치아 구호원으로 답신 세 통이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첫 번째는 서부 관문 공공 진료소였다.성기사 두 명 모두 생존.한 명은 경미한 발열만 있었고, 다른 한 명에게는 고열과 손끝 저림이 있었다.두 번째는 남쪽 구호소.해당 성기사는 도착 당시부터 열이 있었고, 오전부터 혈관 색이 옅게 변하기 시작했다.세 번째 편지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왔다.서부 관문 공공 진료소의 약제 책임자는 성기사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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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아이를 확인해도 괜찮습니까

그녀는 빈 종이를 끌어왔다.공고문에는 아직 병명을 붙이지 않았다.원인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대신 증상과 행동을 적었다.최근 루멘 구호용 성력 안정제 또는 백휘석 패치를 사용한 뒤 고열, 환각, 은빛 혈관, 소변 감소가 나타난 사람은 추가 사용을 중단하고 가까운 진료소에서 평가받을 것.사용한 병과 패치는 버리지 말고 밀폐된 용기에 보관할 것.증상이 있다고 강한 성력을 먼저 사용하지 말 것.세레나는 마지막 줄을 두 번 읽은 뒤 서명란을 비웠다.“제 이름으로 내면 성전이 개인 주장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아벨이 물었다.“그럼 감찰원 명의로요?”“감찰원과 성 루치아 구호원 공동으로 내 주세요. 나디아의 약제 분석도 별첨하고요.”나디아가 바로 말했다.“제 이름 넣으세요.”“괜찮습니까?”“제가 분석했는데 왜 빼요?”세레나는 한 번 확인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약제 분석 책임자에 이름을 넣겠습니다.”나디아는 자신의 이름을 직접 적었다.그 순간 구호원 바깥에서 마차 바퀴 소리가 들렸다.한 대가 아니었다.두 대.세 대.그리고 계속 이어졌다.오웬 신부가 현관 쪽에서 뛰어 들어왔다.평소 환자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사람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서부 관문에서 환자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세레나는 의자에서 일어났다.“몇 명입니까?”“처음 연락에는 다섯이라고 했는데, 지금 마차가 네 대 들어왔습니다.”“의식 없는 사람은요?”“적어도 둘입니다.”세레나는 문으로 달려가지 않았다.먼저 기록판을 집었다.“오웬 신부님은 현관에서 환자 분류를 맡아 주세요. 기존 성기사들과 새 환자는 같은 공간에 두지 않습니다. 나디아는 무료 패치 사용 여부와 제품 보관부터 확인해 주세요. 물과 깨끗한 천을 입구에 준비하고, 성력을 사용할 사람은 부르지 마세요.”“세리스는요?”“가장 위급한 사람부터 보겠습니다.”현관에 도착했을 때 첫 번째 마차의 문이 열렸다.마차 안에는 젊은 여자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었다.아이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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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백휘열

성 루치아 구호원의 종은 해가 완전히 지기 전부터 멈추지 않았다.평소라면 한 번 울리고 끝날 종이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됐고, 마차가 들어올 때마다 현관 앞의 자갈이 말발굽에 짓눌렸다. 서부 관문에서 출발했다는 환자 열둘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남부 구호소에서 세 명이 추가로 도착했고, 그 뒤에는 스스로 걸어온 사람들까지 하나둘 현관에 나타났다.세레나는 환자들이 들어오는 순서를 치료 순서로 삼지 않았다.현관 앞 긴 복도에 있던 의자부터 모두 벽 쪽으로 밀어 통로를 넓혔다. 구호원 보조원들에게 흰 천과 검은 천을 가져오게 한 뒤 바닥에 두 방향으로 길을 만들었다.“의식이 없거나 숨이 가쁜 분은 오른쪽으로 보내세요. 걸을 수 있어도 반복해서 토하거나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 같은 쪽입니다.”오웬 신부가 새로 도착한 환자 명단을 들고 물었다.“왼쪽은요?”“스스로 걸을 수 있고 호흡이 안정적인 분들입니다. 다만 대기시키는 게 아니라 바로 사용한 약제와 노출 경로부터 확인해 주세요.”세레나는 현관 한쪽에 있던 물통을 옮겼다.“그리고 이쪽이 오염 물품 보관 구역입니다. 가지고 온 패치와 약병은 여기서 받되,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됩니다.”“환자 옷도 벗겨야 합니까?”“모두 벗길 필요는 없습니다.”세레나는 아이 리안의 목 아래를 다시 확인했다.조금 전보다 은빛 선이 한 마디가량 더 올라와 있었다. 고열 때문에 아이는 축 늘어져 있었지만 눈을 뜨라고 하면 반응했고, 아직 호흡은 안정적이었다.“패치를 직접 붙였거나 가루가 묻은 옷은 따로 분리하세요. 아무 상관 없는 옷까지 모두 오염됐다고 취급하면 깨끗한 의복과 침구가 먼저 부족해집니다.”구호원 직원이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세리스 치료사, 이 아이부터 안으로 옮길까요?”리안의 어머니가 세레나를 불안하게 바라봤다.세레나는 아이를 데려가기 전에 먼저 물었다.“어머님도 아이와 같이 들어가시겠습니까?”“제가 있어도 돼요?”“네. 대신 아이가 사용했던 패치를 만졌다면 손을 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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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이번에는 지워지지 않게

“세리스.”세레나는 기록판에서 시선을 들었다.“찾은 게 있습니까?”“네. 그런데 직접 보셔야 할 것 같아요.”세레나는 곧장 따라가지 않았다.현재 자신이 보던 환자의 호흡 기록을 오웬에게 넘기고, 다음 확인 시각을 기록판에 적은 뒤에야 약제 준비실로 향했다.안에는 성기사단에서 가져온 안정제와 서부 관문에서 회수한 무료 패치, 리안의 어머니가 가져온 패치가 각각 다른 유리판 위에 놓여 있었다.나디아가 가장 작은 유리병을 들었다.“이 셋에서 나온 가루가 완전히 같지는 않아요.”“성분 비율이 다릅니까?”“네. 그런데 공통으로 나오는 금속 반응이 있어요.”나디아는 작은 반응지를 보여 주었다.정상적인 백휘석 가루에 닿은 부분은 거의 변색되지 않았지만, 세 시료와 접촉한 반응지는 가장자리가 탁한 청회색으로 변해 있었다.“제2정제실에서 나온 것과 비슷합니다.”“같은 건가요?”“아직 그 말까지는 못 해요.”나디아가 세레나를 흘끗 봤다.“이제 저도 배웠습니다.”세레나의 입가가 아주 조금 풀렸다.“잘하셨네요.”“칭찬은 됐고요.”나디아는 두 번째 종이를 펼쳤다.“더 이상한 건 이거예요. 패치에 들어간 백휘석 양이 제품마다 달라요. 같은 무료 구호품인데도.”“무작위로 불량 원료를 섞었다는 뜻일 수도 있겠군요.”“그렇죠. 그런데 환자 증상과 대조하면 다른 게 보여요.”나디아가 환자 번호 네 개를 짚었다.“은빛 혈관이 가장 빨리 올라온 사람들은 전부 같은 형태의 패치를 사용했습니다. 모서리에 검은 실이 한 줄 들어간 것.”세레나는 리안의 패치를 살폈다.흰 천 가장자리에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가느다란 검은 실이 박혀 있었다.“제조 구분 표시일까요?”“정식 제품에는 없는 표시에요.”“출고 과정에서 따로 나눴을 가능성이 있겠네요.”“성기사단 제2전투대 전용 병처럼요.”두 사람 사이에 짧은 침묵이 지나갔다.세레나는 바로 마티아스의 이름을 꺼내지 않았다.성기사단의 병은 특정 부대를 향했지만, 지금 무료 패치를 받은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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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침상으로 돌아가십시오

루카스는 병실 밖의 종소리를 세 번째 들었을 때 침상에서 내려오려 했다.오른발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세레나는 그의 몸보다 먼저 침상 옆의 목발을 봤다.“누가 드렸습니까?”루카스가 멈췄다.“제가 요청했습니다.”“누구에게요?”“에반에게.”“에반 경은 환자입니다.”“그래도 걸을 수 있습니다.”“루카스 경도 정신은 멀쩡하신 것 같군요.”루카스가 문틀을 잡은 채 그녀를 봤다.“그런데요?”“그러면 침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겠네요.”명령처럼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양보할 여지도 없었다.루카스는 결국 목발을 내려놓았다.“환자가 계속 들어온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그래서요?”“저희 부대 약 때문이라면서요.”“그렇게 단정하지 않았습니다.”“세리스 치료사.”루카스의 얼굴에서 장난기가 사라졌다.“제 병사들에게 배포된 것과 같은 물건이 민간인에게도 갔다면 제가 알고 있는 걸 말해야 합니다.”세레나는 문을 닫지 않았다.병실 안으로 들어가 기록지를 확인한 뒤 의자를 침상에서 한 걸음 떨어진 곳에 놓았다.“그럼 앉아서 말씀하세요.”“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지금 하실 수 있는 도움은 진술입니다.”“사람을 보내서 보급 창고를”“루카스 아르덴 경.”세레나가 정확히 이름을 불렀다.루카스의 입이 멈췄다.“상처를 다시 벌리고 열이 오른 상태로 병사들을 움직이면 성전에서 가장 좋아할 겁니다. 아르덴 경이 판단력을 잃었다고 말하기 쉬워지니까요.”그가 침상 가장자리에 앉았다.“정치적인 계산까지 하시는군요.”“환자가 치료를 망칠 선택을 하면 필요한 만큼은요.”루카스는 몇 초 동안 그녀를 보다가 침상 위로 다리를 올렸다.세레나는 그의 다리를 대신 들어 주지 않았다.움직임을 지켜보다 통증이 심해지는 순간만 오웬을 불러 위치를 고치게 했다.“이제 말씀하세요.”루카스는 숨을 고른 뒤 말했다.“무료 안정 패치가 언제부터 배포됐는지 압니다.”세레나의 펜이 기록판 위로 올라갔다.“어떻게 아십니까?”“서부 주둔지에서 본 적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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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치료에 필요한 질문입니까

“제가 받을 물건이 아닙니다.”“그럼 누구에게 줍니까?”“황실 조사관에게요.”“성전이 먼저 가져가면?”“공식 보존 명령을 걸면 됩니다.”루카스는 손을 내리지 않았다.“저는 황실도 완전히 믿지 않습니다.”“저도 모두 믿지 않습니다.”세레나는 의자에서 일어났다.“그래서 한 곳에 맡기지 않는 겁니다. 황실 감찰원, 성기사단 내부 감사, 그리고 아르덴 경 본인의 입회 기록을 남기세요.”루카스의 회색 눈동자가 가늘어졌다.“칼베른 공작가에는요?”세레나는 잠시 그를 바라봤다.“필요한 군수 기록이 있다면 같은 사본을 받을 수 있겠지요.”“공작과 가까우십니까?”질문은 갑작스러웠다.세레나의 손은 기록판 가장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치료에 필요한 질문입니까?”루카스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아니군요.”“그럼 답하지 않겠습니다.”“섭섭하진 않습니다.”“다행입니다.”루카스가 금속 열쇠를 다시 목에 걸었다.“그럼 황실 조사관을 불러 주십시오.”“제가 불러 드리죠.”세레나는 문으로 향하다가 멈췄다.“그리고 한 가지 더.”“말씀하십시오.”“아르덴 경께서 세레나 베일런이라는 이름을 듣게 되더라도 세리스 치료사와 연결하지 마세요.”루카스의 눈빛이 변했다.그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그것도 치료와 관련 없는 일이겠군요.”“네.”“알겠습니다.”짧은 답이었다.루카스는 이유를 몰라도 경계를 지켰다.세레나는 더 설명하지 않았다.그가 테오도르와 다른 방식으로 존중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사실도, 아직 비교하지 않았다.병실 밖에서 다시 종이 울렸다.이번에는 한 번.그리고 잠시 뒤 또 한 번.새 환자가 아니라 외부 지원 물자가 도착했다는 신호였다.성 루치아 구호원 앞마당으로 들어온 것은 칼베른의 군용 마차가 아니었다.황실 공공 의료 창고의 문장이 찍힌 수레였다.수레 네 대에는 깨끗한 천과 끓인 물을 담을 통, 빈 유리병, 기록지, 기름등, 장갑이 실려 있었다. 백휘석과 성수는 한 상자도 없었다.오웬이 인수 문서를 확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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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반박이 아닌, 확인된 사실

마차 책임자가 물었다.“각하께서 충분히 쓰라고 하셨습니다.”세레나가 그를 봤다.“충분히 쓰는 것과 어디에 썼는지 모르는 건 다른 일입니다.”남자는 바로 고개를 숙였다.“기록하겠습니다.”세레나는 직접 상자를 들지 않았다.대신 어느 공간에 무엇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목록을 나눴다.환자 숫자가 늘어날수록 혼자 움직이는 것보다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마지막 상자가 창고로 이동할 무렵, 구호원 담장 밖에서 검은 마차 한 대가 멈췄다.칼베른 공작가 문장은 없었다.그러나 세레나는 마차에서 내리는 로이스를 알아봤다.그 뒤에 테오도르는 없었다.로이스는 현관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아벨을 불렀다.잠시 후 아벨이 세레나에게 다가왔다.“칼베른 공작 각하께서 군수 장부 일부를 황실 감찰원으로 보냈답니다.”“제게 전달할 내용입니까?”“아니요. 백휘석 운송 경로가 드레이크 제련소를 거쳤다는 사실만 현장 치료진에도 공유하라고 했습니다.”세레나는 한동안 담장 너머의 마차를 바라봤다.테오도르는 오지 않았다.그녀가 있는 곳을 알아도 오지 않았다.환자가 쏟아지는 치료원에 자신이 나타나면 보호가 아니라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세레나는 장갑 끝을 한 번 고쳐 끼웠다.“장부 사본을 분석실로 보내 주세요.”아벨이 돌아서려는데 세레나가 덧붙였다.“공작님께는 별도 답신을 보내지 않겠습니다.”“전달할까요?”“아니요.”세레나는 치료동으로 돌아갔다.필요하지 않은 답을 요구하지 않는 사람에게 굳이 빚처럼 감사 인사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가 오지 않은 사실은 기억했다.이번에는 그것만으로 충분했다.밤이 깊어지면서 구호원 마당의 마차는 줄었지만 병상은 더 부족해졌다.백휘열 의심 환자는 서른한 명까지 늘었다.그중 중증으로 분류된 사람은 아홉.은빛 혈관이 분명하게 나타난 사람은 열한.환각을 보인 사람은 여섯.소변량이 현저하게 감소한 사람은 다섯이었다.그러나 모든 환자가 같은 경로로 노출된 것은 아니었다.직접 패치를 사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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