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가 회의실을 나갔다.세레나는 다시 백 명의 명단으로 시선을 내렸다.테오도르가 병력을 움직였지만, 사람을 잡아오라는 지시는 없었다.문서를 빼앗아 오지도 않았다.그저 조사관이 필요한 곳에 빨리 갈 수 있게 길을 만들었다.세레나는 그런 도움을 이제 이전처럼 불편하게만 받아들이지 않았다.필요한 범위를 자신이 정했고, 테오도르는 그 선을 지켰다.그 사실까지 부정할 이유는 없었다.나디아가 주소표를 나누며 물었다.“직접 찾아갈 사람은 몇 명으로 할까요?”“백 명 전부 찾아가면 소문부터 납니다.”“그럼요?”“먼저 열 명만 확인하겠습니다.”“어떤 기준으로요?”세레나는 날짜별로 명단을 나눴다.“내일로 표시된 A군 다섯 명, 모레 B군 세 명, 사흘 뒤 C군 두 명.”“무작위로요?”“직업과 주소가 겹치지 않게 고릅니다.”황실 조사관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들이 무엇을 공통으로 받았는지 확인하려는 거군요.”“네.”세레나는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덧붙였다.“찾아가서 ‘당신이 아플 예정입니다’라고 말하지 마세요.”아벨의 펜이 멈췄다.“그럼 어떻게 설명합니까?”“루멘 성전 구호 사업의 약제 안전 확인이라고 하세요. 본인이 참여를 원할 때만 물건을 보여 달라고 하고요.”“거부하면요?”“돌아옵니다.”회의실 한쪽에서 군 의료관이 한숨을 쉬었다.“이 상황에서까지 동의를 받습니까?”세레나가 그를 바라봤다.“아직 아프지도 않은 사람의 집에 들어가는 일이니까요.”군 의료관은 더 말하지 않았다.테오도르의 손이 자신의 무릎 위에서 아주 조금 움직였다.세레나는 그 손을 오래 보지 않았다.그 역시 듣고 있었다.보호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의 문을 열 수 없다는 말을.첫 번째 명단의 주인은 스물여섯 살의 봉제공 에밀리였다.제도 동부의 오래된 공동주택 삼 층에 살고 있었고, 아침부터 창가에 앉아 군복 단추를 달고 있었다. 황실 조사관과 세레나가 찾아가자 그녀는 처음에는 문을 반만 열었다.“성전에서 오셨어요?”“아닙니다.”세레
Last Updated : 2026-08-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