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레나는 그 부분도 넣었다.고가의 보석이나 부동산을 받으면 언젠가 대가처럼 느낄 가능성이 컸다.‘개인 선물은 상대가 자유롭게 거절할 수 있으며, 거절은 관계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 계약 수행을 위해 필요한 물품은 선물이 아니라 비용으로 기록한다.’테오도르라면 이런 조항까지 읽고 어떤 얼굴을 할까.세레나는 잠깐 생각했지만 펜을 멈추지는 않았다.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남아 있었다.종료.제4조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계약을 끝냈다고 말한 뒤에도 테오도르가 문밖에서 기다리거나, 설득하거나, 위험하다는 이유로 사람을 붙일 수 있다.그 가능성까지 막아야 했다.세레나는 새 장을 펼쳤다.‘계약 종료가 통보되면 세레나는 즉시 별거할 수 있으며, 칼베른 공작가는 재산, 의료 기록, 개인 문서, 이동 수단을 이유로 퇴거를 지연시킬 수 없다.’한 줄 더.‘세레나가 요청하지 않는 한 테오도르 칼베른은 계약 종료 후 세레나의 거처를 추적하거나 복귀를 요구하기 위한 방문·호위·감시를 할 수 없다. 법적 정산이나 공동 환자·재산에 관한 필수 연락은 황실 공증기관 또는 지정 대리인을 통해서만 한다.’로디언이 읽다가 물었다.“공작 각하가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것까지 금지하는 겁니까?”세레나는 펜 끝을 종이에 댄 채 생각했다.완전히 막고 싶은가.지금은 모르겠다.그가 다시 물을 기회를 원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그렇다고 계약을 끝낸 뒤에도 자신이 답해야 할 의무를 만들 수는 없다.“제가 먼저 연락하기 전까지는요.”세레나는 문장을 고쳤다.‘계약 종료 이후의 사적 연락은 세레나가 먼저 재개하기 전까지 요구할 수 없다.’로디언이 고개를 끄덕였다.“가능합니다.”그다음 줄은 더 짧았다.‘이 계약은 사랑, 충성, 용서 또는 미래의 실제 혼인을 약속하지 않는다.’세레나는 그 문장을 오래 보았다.아직 테오도르를 사랑하지 않는다.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한다.그런데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보다 중요한 것은, 혹시 나중에 사랑하게 되더라도 용
Last Updated : 2026-09-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