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회복하세요.”“그 다음에는요?”이번 질문은 달랐다.자신의 부대를 되찾거나 복수하겠다는 말이 아니었다.세레나는 잠시 생각했다.“성기사단 내부 보급 기록을 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제가 보겠습니다.”“몸이 회복된 뒤에요.”“알겠습니다.”루카스는 바로 받아들였다.세레나는 목발을 건넸다.“일어서기 전에 오른발로 먼저 바닥을 확인하고, 왼쪽에는 체중을 전부 싣지 마세요.”루카스가 지시대로 움직였다.한 걸음.두 걸음.세레나는 세 번째 걸음을 허락하지 않았다.“여기까지입니다.”“정확히 두 걸음이군요.”“제가 두 걸음이라고 했으니까요.”루카스는 침상으로 돌아오며 웃었다.“세리스 치료사께서는 말한 범위를 정말 안 넘으시는군요.”세레나의 손이 목발을 받아 들다 잠깐 멈췄다.그 말은 다른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테오도르.그 역시 최근에는 자신이 정한 범위를 넘지 않고 있었다.세레나는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환자에게는 좋은 일입니다.”“사람 사이에서도 그렇겠지요.”루카스가 무심하게 덧붙였다.세레나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목발을 제자리에 세우고 병실을 나왔다.한 시간 뒤 세레나가 휴게실로 가려던 순간, 황실 의료감찰원에서 긴급 서류가 도착했다.신원 심리 일정에 대한 답변이었다.세레나가 요청한 조기 심리.원래 사흘 뒤 예정되어 있던 절차가 내일 오전으로 당겨졌다.그러나 문제는 심리 장소였다.황실 의료감찰원도, 중립 법정도 아니었다.‘루멘 성전 중앙 심리실.’세레나의 눈빛이 가라앉았다.아벨이 문서를 읽고 바로 말했다.“황실 입회 조건은 붙었습니다.”“심리 주재자는요?”“루멘 성전 자격심사부입니다.”“신원 문제인데도요?”“성전 측에서는 수습 치료사 자격과 연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세레나는 끝까지 읽었다.증인 명단에는 오웬 신부, 황실 기록관, 그레고리 헤일, 마리엘 베일런이 적혀 있었다.그리고 마지막 증인.테오도르 칼베른.세레나의 손가락이 멈췄다.아벨
Last Updated : 2026-08-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