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Chapter 191 - Chapter 200

319 Chapters

191. 확인할 방법을 새로 만들겠습니다

펠릭스가 입을 다물었다.황실 조사관이 즉시 근무표 보존을 명령했다.세레나는 기록철을 넘겼다.에밀리는 ‘경미 반응’에서 ‘중등 반응’으로 수정되어 있었다.그 아래에는 ‘2차 강화 후 재평가’라고 적혀 있었다.다른 환자 하나는 고도 반응.그리고 그 옆에 붉은 글씨로 ‘북부 이송’이라는 표시가 있었다.세레나의 손이 멈췄다.“여기서 말하는 북부 이송은 어디입니까?”펠릭스는 대답하지 않았다.“동부 회복원입니까?”침묵.“루멘 본당입니까?”아무 대답도 없었다.세레나는 기록철을 덮지 않았다.“모른다고 말씀하시면 그렇게 기록하겠습니다.”펠릭스가 입술을 깨물었다.“저는 정말 모릅니다.”“그럼 모른다고 적겠습니다.”그 순간 밖에서 고성이 들렸다.“비켜라! 이곳은 군 의료 협약 적용 시설이다!”세레나의 시선이 문으로 향했다.테오도르는 아직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그런데 성전 측 사람이 먼저 바깥에서 군 협약을 들고 나온 모양이었다.황실 조사관이 복도로 나갔다.세레나는 따라가지 않았다.현재 자신의 자리는 환자 곁이었다.몇 분 뒤 테오도르가 병실 문 앞에 나타났다.들어오지 않았다.“세리스 치료사.”세레나가 돌아봤다.“무슨 일입니까?”“성전에서 과거 군 의료 협약을 근거로 이곳이 군 관련 임시 치료 시설이며 황실 조사를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공작님 판단은요?”“적용할 수 없습니다.”“이유는요?”“협약에 등록된 시설 목록에 이곳이 없고, 제가 오늘 수정한 조항 이전의 문구를 적용해도 민간 환자 실험 기록을 보호할 권한은 없습니다.”세레나는 테오도르를 바라봤다.“그럼 그 사실만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세요.”“알겠습니다.”테오도르는 움직이지 않았다.“다른 필요한 일은 있습니까?”세레나는 에밀리의 기록을 다시 봤다.“환자 네 명이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했습니다.”“군 마차를 준비할까요?”“아니요. 황실 의료 마차가 필요합니다.”“그럼 길만 확보하겠습니다.”“네.”테오도르가 돌아서려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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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반응이 가장 큰 환자들만

“세리스.”“무엇을 찾으셨습니까?”나디아는 붉은 끈으로 묶인 작은 장부를 보여 줬다.“환자들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는 없는데, 이상한 표가 있습니다.”장부에는 이름 대신 번호가 적혀 있었다.일시 대기 시설에서 반응을 평가한 뒤 다시 나누는 표였다.경미 반응.현지 치료 유지.중등 반응.동부 회복원.고도 반응.‘본당 외 시설’.세레나는 마지막 항목을 읽었다.“본당 외 시설.”“정확한 이름은 없어요.”“몇 명이 그쪽으로 갔습니까?”나디아가 페이지를 넘겼다.“이 기록대로라면 다섯 명.”사라진 일곱 명 가운데 다섯 명과 숫자가 맞았다.나머지 둘은 이동 기록 자체가 없었다.세레나는 페이지 끝까지 봤다.‘본당 외 시설’로 보내는 기준은 단순했다.고열이 가장 높은 사람도 아니고, 은빛 혈관이 심한 사람도 아니었다.성력 투여 후 반응 변화가 가장 큰 사람.즉, 특정 제품에 몸이 가장 강하게 반응한 사람을 따로 빼냈다.“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보내는 게 아닙니다.”나디아가 표를 다시 읽었다.“반응이 큰 환자를 골라 보내네요.”“네.”세레나는 장부 옆에 놓인 환자 기록과 대조했다.그때 황실 조사관이 안쪽 사무실에서 서류 한 장을 들고 나왔다.“이걸 보셔야겠습니다.”“무엇입니까?”“마차 지시서입니다.”종이에는 오늘 밤 출발 예정인 운송 한 건이 적혀 있었다.로렌시아 휴게소.출발 시각 자정.목적지는 다시 ‘본당 외 시설’.환자 인원은 둘.이름은 없었다.대신 번호만 적혀 있었다.A-31.A-42.세레나가 현재 이곳에 남아 있는 두 환자 번호와 대조했다.둘 다 달랐다.“이 사람들은 이미 이곳에 없습니다.”“그럼 어디 있습니까?”세레나는 답하지 않았다.마차 지시서 뒷면을 봤다.거기에는 운송 담당자의 서명이 있었다.에드몬 헤일.그리고 목적지 확인용 암호 문구 하나가 적혀 있었다.‘북쪽 문에서 흰 등잔을 세 번.’나디아가 지도를 가져왔다.“또 북문이에요?”“제도 북문을 말하는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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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오늘은 이미 한 번 불러주셨으니까요

세레나는 아주 미세하게 입가를 풀었다가 다시 마차 지시서로 돌아갔다.자정을 열두 분 남기고 빈 침상 두 개를 실은 마차가 로렌시아 휴게소를 떠났다.황실 조사관 한 명이 마부로 위장했고, 뒤에는 약제 상자와 물통을 실어 실제 환자 운송 마차와 무게를 맞췄다. 세레나는 따라가지 않았다.황실 의료감찰원 임시 상황실로 돌아와 통신 기록을 받았다.나디아는 성 루치아로 먼저 보내 환자 시료를 맡겼고, 테오도르 역시 칼베른 공작저로 돌아갔다.각자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 뒤에도 통신망은 연결되어 있었다.첫 번째 보고.북쪽 도로 통과.두 번째.성전 검문 없음.세 번째 보고는 십여 분 뒤에 왔다.“마차가 오래된 수도교 방향으로 진입했습니다.”세레나는 지도 위에 선을 그었다.수도교 너머에는 공식 치료시설이 없었다.폐창고와 수도 관리인의 숙소, 오래전 사용을 중단한 귀족 별장 몇 채뿐이었다.“계속 따라가지 말고 지시서대로 움직이세요.”수정구 너머의 조사관이 답했다.“알겠습니다.”다시 시간이 흘렀다.상황실에는 시계 초침 소리와 종이를 넘기는 소리만 남았다.세레나는 기다리는 동안 열한 명의 명단을 다시 확인했다.찾은 네 명.데릭까지 포함하면 계획 과정의 피해자 한 명.아직 사라진 사람 일곱.그중 다섯은 ‘고도 반응’으로 별도 이동된 정황.그리고 두 명은 기록 자체가 사라졌다.새벽 한 시가 조금 넘었을 때 수정구가 다시 빛났다.“세리스 치료사.”황실 조사관의 목소리가 전보다 낮아져 있었다.“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어디입니까?”“수도교 북쪽의 폐쇄된 귀족 별장입니다. 문패는 없습니다.”“사람이 나왔습니까?”“한 명이 마차를 확인했습니다.”“암호는요?”“흰 등잔을 세 번 들었습니다.”세레나의 손가락이 지도에서 멈췄다.“그 다음은요?”“안쪽 문을 열었습니다.”세레나는 바로 병력을 보내라고 하지 않았다.“환자가 보입니까?”잠깐 침묵이 흘렀다.수정구 너머에서 조사관이 무언가 확인하는 소리가 들렸다.“창문이 가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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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열두 번째 환자는 없다

현장 너머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그리고 조사관이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열두 번째 환자까지 준비하라고 했답니다.”세레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열한 번의 이송.오늘 자신에게 내려온 열두 번째 명령.세리스 베인.그 숫자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그러나 현장 조사관의 다음 말은 더 이상했다.“그리고 세리스 치료사.”“말씀하세요.”“그 사람이 열두 번째 환자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세레나의 손가락이 수정구 위에서 천천히 굳었다.“제 이름입니까?”“아닙니다.”현장 너머에서 누군가 조사관에게 빨리 들어오라고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렸다.그 틈으로 대답이 떨어졌다.“세레나 베일런이라고 했습니다.”세레나의 호흡이 멈췄다.그들은 세리스 베인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성전의 공개 신원 심리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테오도르조차 다른 사람 앞에서는 말하지 않은 이름.그 이름으로 이미 별장 안에 열두 번째 병상이 준비되어 있었다.“세레나 베일런이라고 했습니다.”수정구 너머에서 들려온 황실 조사관의 목소리가 임시 상황실 안에 길게 남았다.세레나는 대답하지 않은 채 벽에 걸린 지도를 바라봤다. 로렌시아 마차 휴게소에서 북쪽으로 빠져나간 길은 오래된 수도교를 지나 이름 없는 귀족 별장으로 이어져 있었고, 지금 그곳에서는 황실 조사관 한 명이 마부로 위장한 채 문 앞에서 시간을 벌고 있었다.성전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이름은 아직 세리스 베인이었다.베일런가는 그녀를 세레나라고 주장했고, 테오도르는 이미 알아봤지만 공개 신원 확인을 거부했다. 황실 역시 법적 신원 심리를 끝내지 않았다.그런데 외딴 별장에서는 이미 세레나 베일런의 병상을 준비했다.그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였다. 별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신원 심리 결과를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조사관님.”세레나가 수정구 가까이 몸을 기울였다.“열두 번째 환자 이야기를 먼저 꺼낸 사람이 누구입니까?”“별장 관리인으로 보이는 남자입니다. 이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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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의도가 지금의 피해를 바꾸진 않는다

세레나의 눈이 테오도르 쪽으로 향했다.그는 이미 해당 서류를 받아 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황실 기록관과 함께 두 문서를 나란히 놓고 확인하고 있었다.잠시 뒤 테오도르가 다가왔다.세레나 앞에서 멈추기까지 사람 둘이 충분히 지나갈 거리를 남겼다.“이전 협약의 사본이 맞습니다.”“위조는 아닙니까?”“아닙니다.”테오도르는 변명하지 않았다.“제가 과거에 승인한 원본에서 복제된 서류입니다. 다만 어제부로 적용 범위를 제한했고, 애초에 이 시설은 협약 등록 치료소가 아닙니다.”황실 조사관이 물었다.“그 사실을 공식 진술해 주시겠습니까?”“하겠습니다.”테오도르는 세레나를 보지 않고 황실 기록관 쪽으로 몸을 돌렸다.“칼베른 공작가의 전시 의료 협약은 이 별장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또한 평시 민간인을 본인 동의 없이 이동시키는 권한을 루멘 성전에 위임한 적도 없습니다.”기록관의 펜이 움직였다.“과거 문구가 모호해 성전이 확대 해석했을 가능성은 인정하십니까?”테오도르가 고개를 끄덕였다.“인정합니다. 그래서 어제 수정했습니다.”“당시 의도는 무엇이었습니까?”황실 기록관의 질문에 테오도르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세레나는 그를 봤다.전생이었다면 저 질문 뒤에 긴 설명이 따라왔을지도 모른다. 전장에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였고, 성전의 권한 남용까지 예상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그러나 테오도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의도가 지금 발생한 피해를 바꾸지는 않습니다.”그가 말했다.“필요하다면 협약 체결 당시 기록도 제출하겠습니다.”세레나의 손이 약제 가방 손잡이에서 아주 조금 움직였다.기록관이 진술을 마치는 동안 테오도르는 그녀에게 돌아오지 않았다.자신이 책임질 부분을 먼저 끝냈다.그 뒤에야 세레나에게 물었다.“안으로 들어가십니까?”“네.”“제가 들어갈 필요는 아직 없습니까?”“없습니다.”테오도르는 그대로 멈췄다.세레나가 별장 계단을 올라가다 한 번 돌아봤다.그는 따라오지 않았다.이상하게도 그 사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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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행동을 증상으로 만든 기록

세레나는 잠깐 침묵했다.며칠 사이 수도 곳곳에서 가장 자주 들은 질문이었다.“제 말을 믿으실 필요는 없습니다.”그녀는 침상 옆 기록판을 가까이 가져왔다.“첫 번째 강한 처치 전 체온과 소변량, 두 번째와 세 번째 이후 변화를 직접 보세요. 치료를 받을지 결정하기 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보실 수 있습니다.”모리스는 한참 동안 숫자를 바라봤다.세레나는 기다렸다.“그럼…… 지금은 더 안 받겠습니다.”“알겠습니다.”그 선택을 기록한 뒤 세레나는 황실 의원에게 넘겼다.환자 스스로 결정한 일은 세레나가 대신 책임지지 않았다.다섯 번째 환자까지 확인한 뒤 황실 조사관이 복도 끝에서 그녀를 불렀다.“열두 번째 병상을 찾았습니다.”세레나는 장갑을 새것으로 갈아 끼운 뒤에야 따라갔다.열두 번째 병상은 다른 환자들과 같은 층에 있지 않았다.별장 뒤편으로 이어지는 작은 온실을 지나야 나오는 서재가 개조되어 있었고, 문에는 번호 대신 사람 이름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세레나 베일런.’나디아의 표정이 굳었다.세레나는 종이를 뜯지 않았다.“그대로 기록해 주세요.”황실 기록관이 문에 붙은 위치와 필체까지 남겼다.문 안은 치료실이라기보다 누군가의 상태를 관찰하기 위한 공간처럼 꾸며져 있었다. 침상 하나와 의자, 세면대, 약제장이 있었고, 창문에는 안에서 열 수 없는 잠금장치가 달려 있었다.세레나는 가장 먼저 창문을 봤다.“밖에서만 열리는군요.”황실 조사관이 확인했다.“그렇습니다.”“정식 치료시설 규정에는 맞지 않습니다.”“격리 병실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세레나는 문을 돌아봤다.“그럼 내부 비상 호출 장치가 있어야죠.”아무것도 없었다.침상 옆 기록판은 더 노골적이었다.환자명 세레나 베일런.사용명 세리스 베인.신원 상태 불확정.직업 수습 치료사.그리고 그 아래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증상이 미리 적혀 있었다.고열.환각.의료진 불신.치료 거부.도주 시도.판단력 저하.세레나의 시선이 ‘의료진 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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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제 일을 공작가가 대신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작성 날짜는 닷새 전이었다.세레나가 백휘열이라는 이름으로 환자 분류표를 만들기도 전.성 루치아에 민간 환자가 몰려들기 전.이미 그녀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보고서가 준비돼 있었다.나디아가 세레나의 어깨 너머로 날짜를 읽고 얼굴을 굳혔다.“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때는 세리스가 민간인 환자들을 치료하기도 전인데.”“그래서 중요한 겁니다.”세레나는 보고서 아래의 첨부 예정 자료를 확인했다.성 루치아 치료 기록.백휘열 환자 사망률.세리스 베인의 무자격 의료행위 목록.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자료들이었다.앞으로 채워 넣을 칸이었다.사건이 어떻게 끝날지 미리 정해 놓고 증거를 맞출 계획이었다.황실 조사관이 물었다.“이 보고서를 만든 사람은 누구입니까?”마지막 장의 작성자 칸은 비어 있었다.검토자만 적혀 있었다.마티아스 로벤 대신관.그리고 ‘황실 의료 자문 전달 예정’이라는 문구.세레나는 한동안 보고서를 바라보다 말했다.“원본은 이곳에서 봉인하세요. 사본을 세 군데로 나눕니다.”“어디로요?”“황실 의료감찰원, 황실 법무감사국, 그리고 성기사단 감사실.”나디아가 물었다.“칼베른 공작가에는 안 보내요?”“필요한 군 협약 자료만 보내면 됩니다.”세레나는 보고서에서 손을 뗐다.“제 일을 공작가가 대신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그 말 뒤에 문밖에서 발소리가 멈췄다.테오도르가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로이스였다.“세리스 치료사.”세레나가 돌아봤다.“무슨 일입니까?”“공작 각하께서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계십니다만, 황실 조사관께서 확인을 요청한 문서가 하나 있습니다.”로이스가 들고 온 것은 방금 발견된 자료가 아니었다.별장 입구에서 확보한 방문자 명부였다.칼베른 공작가 군 의료 협약 담당자라는 가짜 이름 아래에 공작가 인장이 찍혀 있었다.위조 인장이었다.세레나는 황실 조사관을 바라봤다.“공작님께서 직접 확인하셔야겠네요.”“밖으로 가져갈까요?”세레나는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나디아가 그녀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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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오늘 요청한 범위를 지키셨습니다

질문이 끝났다.테오도르는 세레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그런데 나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세레나가 그를 바라봤다.“무엇을 보고 계십니까?”“기록판입니다.”그녀도 같은 곳을 봤다.‘치료 거부’.‘도주 시도’.‘판단력 저하’.“익숙하십니까?”세레나의 질문에 테오도르의 얼굴이 굳었다.“어떤 의미입니까?”“사람이 싫다고 말하면, 그 판단을 무시할 이유를 만드는 방식이요.”테오도르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방 밖에서는 기록관들이 서류를 옮기고 있었고, 온실 유리를 때리는 새벽바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익숙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그가 결국 말했다.세레나의 시선이 움직였다.“왜요?”테오도르는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다.“저도 누군가의 거절을 걱정이나 위험을 이유로 다시 판단하려 했던 적이 있으니까요.”그 말에 세레나는 바로 전생을 꺼내지 않았다.지금의 테오도르는 아직 기억하지 못한다.그러나 이번 생에서도 이미 몇 번 같은 경계 앞에 섰다.베일런 저택에서.성전에서.신원 심리에서.“차이가 있다면요?”세레나가 물었다.테오도르는 침상에 놓인 가죽 고정띠를 보았다.“저렇게 되기 전에 멈춰야 한다는 겁니다.”세레나는 장갑의 손목 부분을 한 번 눌렀다.“말로는 쉽습니다.”“알고 있습니다.”“그래서 저는 오늘 한 일만 봅니다.”테오도르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하십시오.”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그의 눈빛이 잠깐 변했다.익숙한 표현.세레나는 눈을 떼지 않았다.테오도르는 잠시 후 조용히 고쳐 말했다.“오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세레나의 손끝이 멈췄다.그 변화는 작았다.누군가에게는 단어 하나의 차이였다.하지만 세레나에게는 전혀 다른 질문이었다.판단을 내리지 않고 자신의 판단을 묻는 말.그녀는 쉽게 답하지 않았다.대신 방 한쪽에 있는 의자를 봤다.테오도르는 서 있었다.상처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고, 밤새 움직인 사람의 얼굴이었다.“앉으세요.”테오도르가 조금 의외라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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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범죄자로 만들 생각이었다면

오늘.백휘열 집단 발생에 관한 예비 의료 보고, 제2차 초안.세레나는 첫 장을 넘겼다.위층에서 발견한 닷새 전 초안과 달리 빈칸이 대부분 채워져 있었다.성 루치아 구호원 환자 수.시장 임시 진료소 환자 수.동부 회복원 조사 사실.세리스 베인이 성전 치료 지침과 다른 방식을 사용했다는 내용.전부 최근 며칠 동안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다.누군가 계속 정보를 받아 보고서를 수정하고 있었다.그런데 결론은 닷새 전과 같았다.‘무자격 수습 치료사의 잘못된 처치와 성전 지침 불복종이 환자 상태 악화 및 민간 공포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됨.’세레나는 마지막 페이지를 봤다.거기에는 앞으로 시행할 조치가 적혀 있었다.첫 번째.세리스 베인 외부 수습 자격 정지.두 번째.성 루치아 구호원 치료 기록 압수.세 번째.백휘열 환자 성전 지정 치료소 이송.네 번째.세리스 베인의 신원 위조와 무자격 치료에 관한 형사 조사 요청.아벨의 얼굴이 굳었다.“이건 치료사 자격 문제가 아닙니다.”“네.”다섯 번째 조치는 더 짧았다.‘황실 의료감찰원 보호 종료 시 즉시 신병 확보.’나디아가 종이를 내려놓지 못했다.“세리스를 잡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거네요.”세레나는 문장을 다시 읽었다.‘체포’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신병 확보.치료 필요.환자 보호.신원 확인.지금까지 계속 사용한 표현들이었다.그러나 서류의 방향은 분명했다.그녀를 환자로 만들지 못하면 범죄자로 만들 생각이었다.세레나는 보고서 옆에 적힌 작성자 코드를 확인했다.이름은 없었다.대신 전달 경로만 있었다.루멘 본당 의료행정국.그리고 그 아래 작은 주석 하나.‘공개 조치는 황실 심리 종료 후 시행.’신원 심리가 끝나는 순간 움직인다.세레나는 서류를 내려놓았다.“이 문서도 세 군데로 나눠 보존하세요.”황실 조사관이 물었다.“세리스 치료사께서는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세레나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도망칠 수도 있었다.지금 당장 이름을 버리고 다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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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제가 말하고 싶어지는 때가 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세레나는 그 질문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신원 심리를 앞당기겠습니다.”테오도르의 눈이 아주 조금 좁아졌다.“위험하지 않겠습니까?”“위험합니다.”“그래도 하시겠습니까?”“네.”테오도르는 반대하지 않았다.세레나는 그 얼굴을 보다가 말했다.“공작님은 제가 세레나라는 걸 알고 계시죠.”“네.”“앞으로 성전이 그 사실을 증언하라고 더 압박할 겁니다.”“그럴 겁니다.”“그래도 제가 먼저 말하기 전에는 확인하지 말아 주세요.”테오도르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하겠습니다.”세레나는 잠시 기다렸다.그가 이유를 묻는지.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묻는지.자신에게만은 말해 달라고 하는지.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궁금하지 않으십니까?”세레나가 먼저 물었다.테오도르의 시선이 그녀에게 머물렀다.“궁금합니다.”솔직한 대답이었다.“왜 세리스라는 이름을 골랐는지, 왜 베일런가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지, 그리고 왜 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렇게 경계했는지도 궁금합니다.”세레나의 손끝이 외투 자락에서 멈췄다.테오도르는 다음 말을 서두르지 않았다.“하지만 제가 궁금하다고 해서 지금 대답하셔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바람이 마차의 얇은 커튼을 흔들었다.세레나는 아주 천천히 손을 풀었다.“네.”테오도르가 물었다.“제가 알아야 할 때가 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과거라면 저 질문조차 약속처럼 느껴졌을 것이다.언젠가는 전부 말해야 한다는 요구처럼.세레나는 이번에는 답을 고쳐 말했다.“제가 말하고 싶어지는 때가 오면 말씀드리겠습니다.”테오도르가 아주 짧게 숨을 멈췄다가 고개를 숙였다.“알겠습니다.”기다릴 때가 아니라 세레나가 선택할 때.그 차이를 받아들였다.세레나는 마차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오늘은 돌아가세요.”“세리스 치료사께서는요?”“성 루치아로 갑니다. 환자 다섯 명의 치료 기록을 넘겨받아야 합니다.”“호위를”말이 나오다 멈췄다.테오도르가 스스로 문장을 거뒀다.“황실 호위가 있습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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