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Chapter 271 - Chapter 280

319 Chapters

271. 임시라는 말로 사람에게 한 일을 줄일 수는 없다

‘제가 말할 수 있는 동안에는 제 말을 대신하지 마세요.’에드윈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각하, 이건 약혼을 강제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간을 사는 방법입니다.”“그 사람의 이름을 내 가문에 묶어서?”“임시로요.”테오도르의 눈빛이 가라앉았다.“임시라는 말로 사람에게 한 일을 줄일 수는 없어.”에드윈은 더 말하지 않았다.잠시 뒤 테오도르가 물었다.“다른 방법은?”“황태자 전하의 특별 보호.”“황실 정치에 그분을 묶게 된다.”“귀족회의 긴급 보류.”“내일까지 가능하나?”“어렵습니다.”“성전이 가족 보호권을 인정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당사자가 성인으로서 독립 의사를 밝히고 재산과 거주를 스스로 유지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으면 가능합니다. 다만 성전이 현재 치료사 자격과 신원 문제를 함께 심리하고 있어, 그분의 독립성을 오히려 ‘신원 미확정 상태’라고 공격할 수 있습니다.”테오도르는 세레나의 편지를 접지 않았다.“그럼 내일 그분이 말하게 두면 된다.”“그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요?”테오도르가 법무관을 봤다.“그때 다시 생각하지.”에드윈은 입술을 다물었다.테오도르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각하.”“왜.”“내일은 결정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테오도르의 손이 편지 모서리에 닿았다가 멈췄다.“그래도 지금 미리 그 사람의 동의 없는 혼인을 준비하지는 않겠다.”“명령으로 알겠습니다.”“그리고 이 법 조항을 공개 재판 자료에 넣어.”에드윈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혼인 조항을요?”“아니.”테오도르는 가족 보호권 조항을 가리켰다.“성인 여성이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귀환 대상이 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모두 보게 해.”“베일런가가 반발할 겁니다.”“하라고 해.”테오도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나는 내일 증언하러 간다. 결정하러 가는 게 아니야.”그러나 회의실을 나가기 전 그의 시선이 다시 한번 혼인법 사본에 머물렀다.오래된 조항의 한 줄.‘공개된 혼인 의사와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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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내가 나갈 문을 막지 않는 사람

“살아남고 나서 선택해야지.”“그 순서를 누가 정합니까?”“세레나.”“베일런 백작부인.”세레나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다.“제가 집을 나간 날부터 지금까지, 모두 같은 말을 했습니다. 안전하려면 돌아오라고, 치료사로 살려면 성전에 속하라고, 빚을 해결하려면 혼인하라고요.”헬레나는 입술을 다물었다.“그중 한 번이라도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묻지는 않았습니다.”“너는 열아홉 살이다.”“성인입니다.”“세상이 그 한마디로 돌아가는 줄 아니?”세레나의 손끝이 아주 조금 굳었다.“아니요.”그녀는 황실 기록관이 적는 소리를 들었다.“그래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헬레나의 시선이 옆으로 움직였다.“그 기록이 널 구해 줄 것 같아?”“적어도 다른 사람이 제가 원했다고 거짓말하는 건 막을 수 있겠죠.”헬레나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세레나는 그제야 가장 필요한 말을 했다.“내일 베일런가가 보호권을 주장해도 저는 귀환을 거부합니다. 그 사실을 오늘 확인하러 오셨다면 지금 들으셨습니다.”“칼베른 공작가로 갈 생각이냐?”질문은 예상보다 빨랐다.세레나는 잠시 헬레나를 바라봤다.“아닙니다.”헬레나의 눈에 희미한 안도가 지나갔다.세레나는 놓치지 않았다.“황태자에게 보호를 요청했니?”“아니요.”“그럼 어디로 갈 거야?”“제가 정할 겁니다.”“아무도 없이?”세레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아무도 없이.전생에는 그 말을 무서워했다.이번 생에는 혼자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은 혼자 할 수 있다는 것과, 반드시 혼자 해야 한다는 것이 같지 않다는 걸 조금씩 알고 있었다.“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할 겁니다.”헬레나의 눈이 가늘어졌다.“누구에게?”세레나는 특정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제가 고른 사람에게요.”헬레나는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내일도 그렇게 말해 보렴.”“그럴 겁니다.”“법은 네 마음처럼 단순하지 않아.”“알고 있습니다.”세레나는 따라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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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구해달라 허락하지 않은 이유

또 죽은 사람이었다.세레나는 실망하지 않았다.죽었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니었다.그 사람이 누구에게 보고했고, 장부가 왜 성전으로 넘어갔으며, 드레이크 제련소가 어떻게 반려 물량을 다시 유통했는지를 보면 된다.그런데 마지막 장을 넘긴 순간 표정이 굳었다.리오넬이 추가로 제출한 자료.일곱 해 전 군수조달위원회의 내부 회의록 사본.그 안에는 세 번째 장부의 처리 방식이 적혀 있었다.환자 자료와 운송 번호 대조 기록은 공개 품질 판정에서 제외.원산지 자료는 별도 봉인.그리고 마지막 조항.‘베일런가의 관련 자료 회수를 위해 가문 법률대리인과 협의할 것.’당시 가문 법률대리인의 성.‘헤일.’이름은 훼손되어 있었다.그레고리가 아니었다.에드몬도 아니었다.세레나는 문서 하단을 확인했다.일곱 해 전이면 그레고리는 아직 베일런가의 주 법무관이 아니었다.헤일 가문은 훨씬 전부터 베일런가와 연결돼 있었다.사건은 한 세대보다 오래된 행정망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다.세레나는 종이를 내려놓으려다 마지막 첨부 문서를 보았다.내일 공개 재판 절차 변경안.성전이 새로 요청한 조항이었다.‘피심문인 세리스 베인의 독립 생활 능력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 가족 보호권을 우선 적용한다.’황실 법무감사국은 반대 의견을 붙였다.그러나 성전 측 최종 결정은 내일 법정에서 내려질 예정이었다.세레나는 창살 너머 어두운 정원을 바라봤다.내일 자신이 치료사 자격을 잃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 결과를 이용해 누군가 자신의 거주와 이름까지 결정하는 일이었다.그 순간 관리 사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개인 서신도 하나 왔습니다.”칼베른 공작가였다.세레나는 봉투를 열었다.테오도르의 답은 단 한 장이었다.‘내일 가겠습니다.’그리고 다음 줄.‘세리스 치료사께서 말할 수 있는 동안에는 말씀하신 대로 기다리겠습니다.’세레나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마지막 문장이 있었다.‘다만 말씀하실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오면, 그때 제가 무엇을 해도 되는지는 아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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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약혼녀라고 선언한 남자

공개 재판이 열리는 날 아침, 세레나는 성전 동부 구금동의 창문을 가장 먼저 열었다.밤사이 비가 내렸는지 돌창틀에는 차가운 물기가 맺혀 있었고, 철창 너머로 보이는 성전 정원은 젖은 회색빛에 잠겨 있었다. 세레나는 손을 씻은 뒤 수건을 반듯하게 접어 세면대 옆에 놓았으며, 어젯밤 작성한 기록 한 장을 마지막으로 읽었다.오늘 자신이 요구할 것은 많지 않았다.치료사 자격과 법적 신원을 분리할 것.법적 신원과 베일런가의 가족 보호권을 분리할 것.세레나 베일런이라는 이름이 확인되더라도 베일런가로 돌아갈 의사는 없다고 직접 밝힐 것.세리스 베인이라는 활동명을 사용한 의료 기록과 실습 성과는 그 이름의 법적 완전성 여부와 별도로 판단할 것.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말할 수 있는 동안 누구도 자신의 의사를 대신하지 못하게 할 것.마지막 문장을 읽은 세레나는 종이를 접지 않았다. 오늘 이 기록은 구금실에 남길 물건이 아니라 황실 기록관에게 제출할 공식 의사 확인서였다.문밖에서 세 번 노크 소리가 들렸다.“세리스 베인. 이동 준비하십시오.”“황실 기록관이 왔습니까?”“와 있습니다.”세레나는 그제야 외투를 입었다.검은 장갑도 꼈다.치료를 할 수 없는 날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맨손으로 법정에 서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집어 들 때마다 손끝까지 드러나는 기분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문이 열리고 황실 기록관 두 명이 들어왔다. 세레나는 이동 전 구금 기록에 직접 시각을 확인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란에 ‘의식 명료, 시간·장소·상황 인지 이상 없음’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살폈다.새로 추가된 ‘신원 혼란 여부’ 항목은 오늘도 남아 있었다.세레나는 그 아래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한 줄을 덧붙였다.‘현재 사용명 세리스 베인과 법적 신원 심리가 별도 절차임을 이해하고 있으며, 본인의 이름과 거주 의사를 스스로 진술할 수 있음.’관리 사제가 불편한 표정을 지었지만 막지 않았다.“이동 중 손목 구속은 없습니다.”세레나는 고개를 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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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거부도 같은 크기로 기록해 주세요

세레나는 더 묻지 않았다.자신이 원한다고 아픈 사람을 데려와 세울 생각은 없었다.베르나르가 공개 재판 개시를 선언했다.“피심문인 세리스 베인.”세레나는 지정된 단상 앞에 섰다.오늘은 첫 호명부터 이름이 정확했다.“현재 루멘 성전 외부 수습 치료사 자격은 임시 정지 상태이며, 공개 심리에서는 해당 자격의 유지 여부와 최근 의료행위, 신원 적법성, 재판 종료 후 보호 주체를 함께 검토합니다.”세레나가 즉시 손을 들었다.“마지막 항목에 이의 있습니다.”대심리전 안의 수십 개 시선이 그녀에게 모였다.마티아스가 말했다.“이유를 말씀하십시오.”“제 치료사 자격과 제가 재판 뒤 어디에서 살지는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법적 신원이 불확정한 상황에서는 보호 주체가 필요합니다.”“그 판단부터 이의 있습니다.”세레나는 황실 기록관에게 어젯밤 작성한 의사 확인서를 넘겼다.“저는 성인이고, 사람과 장소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제 의사를 직접 말할 수 있습니다. 자격이 정지되거나 세리스 베인이라는 이름이 법적 신원으로 인정되지 않더라도 그 사실이 제 거주지를 타인이 선택할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성전 법무관 하나가 반문했다.“귀족 여성에게는 가족의 법적 보호가 적용됩니다.”“그 법의 적용 여부는 별도 법정에서 판단하십시오.”세레나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치료사 재판에서 제가 누구의 집으로 가야 하는지까지 결정하는 데 동의하지 않습니다.”베르나르가 말했다.“그 이의 자체를 기록하겠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현행 규정에 따라 보호 문제를 검토할 권한이 있다고 판단합니다.”“그럼 제 거부도 같은 크기로 기록해 주세요.”황실 기록관의 펜이 움직였다.“세리스 베인 피심문인은 재판부의 보호 주체 결정에 동의하지 않음.”세레나는 그 문장을 들은 뒤에야 고개를 끄덕였다.“계속하십시오.”오전 심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요한 브레트의 사망 건은 첫 번째로 정리됐다.황실 의원과 성전 파견 치료사의 기록을 대조한 결과, 세레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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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사람도 기관도 틀릴 수 있습니다

대심리전 안이 조금 조용해졌다.세레나는 자신의 행동을 완전하게 정당화하려 하지 않았다.“그래서 공식 진단명이라고 하지 않았고, 황실 의원과 성 루치아 치료사들에게 검토를 요청했습니다. 성전에도 자료를 보냈습니다.”“그럼에도 직접 이름을 붙인 것은 사실이지요?”“네.”“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세레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여기에서 ‘다시 해도 똑같이 하겠다’고 말하는 건 쉽다.듣기에는 멋있다.하지만 그건 질문의 핵심이 아니었다.“환자 상태를 같은 기준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다면 임시 분류는 다시 만들겠습니다.”그녀는 말을 이어 갔다.“다만 이번 일을 겪었으니 더 빠르게 외부 검증을 붙이겠습니다. 한 기관의 승인만 기다리지는 않고요.”마티아스의 시선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여전히 성전을 신뢰하지 않는군요.”세레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신뢰 여부를 의료 기준으로 삼지는 않습니다.”“그럼 무엇을 기준으로 합니까?”“자료가 서로 맞는지요.”어디선가 작은 숨소리가 새어 나왔지만 세레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사람은 틀릴 수 있고 기관도 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결과를 다른 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재판부는 그 문제를 즉시 유죄로 판단하지 않고 자격 조건부 유지 여부 검토로 넘겼다.세레나는 그 사실만 기록했다.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오늘 가장 위험한 문제는 의료가 아니라 이름이었다.신원 심리가 시작되자 헬레나가 증인석으로 나왔다.“세리스 베인이라는 사람이 세레나 베일런 영애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십니까?”베르나르의 질문에 헬레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네. 제 남편의 장녀입니다.”“베일런가에서는 영애가 실종됐다고 판단했습니까?”“가족에게 거주지를 알리지 않고 떠났으니 당시에는 그렇게 판단했습니다.”세레나가 손을 들었다.“질문하겠습니다.”허가가 떨어졌다.“베일런 백작부인.”헬레나가 그녀를 보았다.“네가 정말 이렇게까지”“어제 제가 베일런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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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제 치료 수익은 가문 재산입니까

“이 내용을 요청하셨습니까?”“가문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요청하셨습니까?”세레나의 말투가 한층 더 정확해졌다.헬레나는 한참 뒤 대답했다.“일부는.”“제가 치료사 자격을 얻어도 가족 동의 없이 활동하지 못하게 하고, 독립 재산 계약도 막으려 하셨습니까?”“너 혼자 결정하면 가문 재산이”“제 치료 수익은 가문 재산입니까?”헬레나의 입이 닫혔다.세레나는 더 이상 몰아붙이지 않았다.“알겠습니다.”증언은 사실로 남았다.베일런가는 세레나의 안전만을 이유로 귀환을 원하는 게 아니었다.그녀의 치료사 자격과 수익, 혼인 협상까지 통제할 의도가 있었다.마리엘의 차례가 되자 분위기는 더 이상해졌다.그녀는 헬레나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증인석에 섰다.“세레나 베일런 영애가 자발적으로 저택을 나갔다고 이전에 증언했습니까?”“네.”“현재도 같은 증언을 유지합니까?”“네.”“베일런가로 돌아올 경우 드레이크 후작과의 혼인 협상이 재개된다는 말을 들었습니까?”마리엘의 손가락이 드레스 위에서 천천히 포개졌다.“들었습니다.”헬레나가 낮게 불렀다.“마리엘.”마리엘은 어머니를 보지 않았다.“언니가 돌아오지 않으면 제 이름이 다시 혼인 서류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그 말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세레나는 알고 있었다.그래서 더 이상 미화하지 않았다.마리엘은 자신이 희생자이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다음 희생자가 될 수 있어 말하는 것이었다.그것도 선택이었다.“세레나 영애가 베일런가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까?”“없습니다.”“칼베른 공작가로 가고 싶다는 말은요?”마리엘이 세레나를 잠깐 봤다.“그것도 없습니다.”세레나는 고개를 움직이지 않았다.증언은 그것으로 끝났다.정오 무렵 에드몬 헤일이 도착했다.황실 의무실 마차에서 내린 그는 혼자 걸을 수 없어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들것은 거부했다고 했다. 얼굴은 창백했고 살이 빠져 있었으며, 왼쪽 손목에는 동부 회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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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내가 한 일을 내가 말하겠습니다

세레나는 눈을 감지 않았다.요한 브레트를 죽이기 위한 계획이었다고 과장하지 않는다.대신 누군가의 죽음을 기다렸다가 세리스 베인의 책임으로 채울 수 있는 서류가 준비돼 있었다.그것으로 충분히 위험했다.마티아스가 직접 물었다.“도미닉 셀런은 어제 사망했습니다. 그가 모든 일을 주도했다고 생각합니까?”에드몬이 마티아스를 보았다.“모릅니다.”“당신은 그 사람의 지시를 받았다면서요.”“지시는 받았습니다.”“그런데 모른다?”에드몬의 손이 지팡이 손잡이 위에서 굳었다.“제가 본 건 제가 본 것까지만입니다.”세레나의 시선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그 문장은 자신이 계속 사용해 온 방식과 닮아 있었다.그러나 그가 세레나를 따라 한 것은 아니었다.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다.황실이 진술을 분리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마티아스의 표정이 굳었다.“그럼 세리스 베인이 성전 전체를 문제 삼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합니까?”에드몬이 이번에는 세레나를 봤다.“그건 저분에게 물으십시오.”세레나가 손을 들었다.“저도 성전 전체가 공모했다고 주장한 적 없습니다.”황실 기록관이 이전 진술들을 확인했다.그 사실도 기록됐다.에드몬의 증언이 끝나기 직전 세레나에게 질문권이 주어졌다.그녀는 준비해 둔 질문 가운데 대부분을 하지 않았다.황실 진술서에 이미 답이 있었고, 같은 내용을 반복시켜 피로하게 할 이유가 없었다.단 하나만 물었다.“에드몬 헤일 씨.”그가 그녀를 바라봤다.“네.”“동부 회복원 기록을 만드신 일과 그 뒤 신고하지 않으신 일에 대해 저에게 사과하려고 나오신 겁니까?”대심리전 안이 조용해졌다.에드몬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아닙니다.”“그럼 왜 나오셨습니까?”“제가 한 일을 제가 말하려고요.”세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게 전부입니까?”“네.”에드몬의 얼굴에 당황이 스쳤다.세레나는 그를 용서한다고 말하지 않았다.죄를 모두 떠안기지도 않았다.그가 한 일을 그 사람 몫으로 남겼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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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저는 세레나 베일런입니다

“제가 세리스 치료사를 칼베른 공작가의 보호 아래 두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습니까?”“없습니다.”“그분이 요청한 적은요?”“확인된 바 없습니다.”“그러면 현재는 거기까지입니다.”마티아스는 더 묻지 않았다.세레나는 테오도르를 보지 않았다.하지만 검은 장갑 안 손가락이 아주 조금 풀렸다.그는 아직 약속을 지키고 있었다.문제가 터진 것은 판결 직전이었다.재판부는 한 시간 가까운 협의 끝에 먼저 치료사 자격부터 결정했다.마티아스가 결정서를 펼쳤다.“세리스 베인의 외부 수습 과정에서 확인된 의료행위 가운데 즉시 자격 박탈에 해당하는 중대한 고의 과실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세레나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다만 성전 공식 체계 밖의 임시 분류 작성 및 자료 외부 공유 절차에 대한 추가 감독이 필요하므로, 수습 자격은 조건부로 회복합니다.”방청석 여기저기에서 낮은 소리가 번졌다.세레나는 말을 끊지 않았다.조건이 중요했다.“외부 수습은 황실 의료감찰원 또는 공동 지정 치료기관에서만 수행하며, 루멘 성전은 단독으로 근무 장소를 지정하지 않습니다. 환자 기록은 당분간 황실과 성전이 공동 보관합니다.”적어도 치료사 길은 끊기지 않았다.성전이 그녀를 다시 내부에 가둘 수도 없었다.세레나는 고개를 아주 조금 숙였다.“결정문 사본을 요청합니다.”“제공하겠습니다.”그다음은 신원 문제였다.“C. Vane이라는 어린 시절 기록과 세리스 베인이라는 현재 활동명의 연속성은 인정되나, 완전한 법적 독립 신원으로 보기에는 추가 행정 절차가 필요합니다. 현재 자료상 피심문인이 세레나 베일런과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은 상당 부분 확인됩니다.”세레나는 손을 들었다.“제 의견을 말해도 됩니까?”마티아스가 허락했다.세레나는 오늘 처음으로 스스로 그 이름을 입에 올렸다.“저는 세레나 베일런입니다.”대심리전이 완전히 조용해졌다.테오도르의 시선이 그녀에게 고정됐다.세레나는 그를 보지 않았다.“그리고 현재 치료사 활동명으로 세리스 베인을 사용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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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저는 인수되는 물건이 아닙니다.

세레나는 황실 법무관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그러나 베르나르가 재판부 앞으로 한 장의 문서를 먼저 올렸다.“재판 종료 후 피심문인의 성전 구금은 해제됩니다. 따라서 가족 인도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세레나는 그 문장을 듣는 순간 어젯밤 테오도르에게 보낸 편지를 떠올렸다.‘대답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기록이 남도록 해 주세요. 저를 어디로 데려가든 제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가 듣게 해 주세요.’아직 자신은 말할 수 있었다.“동의하지 않습니다.”세레나가 분명하게 말했다.베르나르가 잠깐 멈췄다.“기록했습니다.”“그리고 이동하지 않겠습니다.”“강제 집행이 필요하다면”대심리전의 공기가 바뀌었다.황실 법무관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아드리안 측 참관인도 즉시 이의를 제기했다.“황실 이의 절차가 접수되기 전 강제 인도는 부당합니다.”베일런가 법무대리인이 반박했다.“성전 재판이 끝난 순간 가문 보호권이 회복됩니다.”“당사자가 성인입니다.”“귀족법 조항은 아직 폐지되지 않았습니다.”“그 조항의 적용 대상 자체가”목소리가 겹쳤다.세레나는 그 가운데 서 있었다.테오도르를 보지 않았다.아직 자신이 말하고 있었다.아직 부탁하지 않았다.그는 기다려야 했다.그런데 마티아스가 방청석의 소란을 끊듯 말했다.“이 문제를 오늘 여기서 끝낼 필요는 없습니다. 베일런가가 책임을 인수하고 황실이 별도 이의 심리를 진행하면 됩니다.”“저는 인수되는 물건이 아닙니다.”세레나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조금 더 낮아졌다.대심리전이 조용해졌다.마티아스가 그녀를 바라봤다.“표현의 문제입니다.”“아닙니다.”세레나는 검은 장갑 낀 손을 천천히 폈다.“제가 싫다고 말하고 있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다면 표현이 아니라 권한의 문제입니다.”베르나르가 입을 열었다.“현행법을 이 자리에서 바꿀 수는 없습니다.”“바꾸라고 하지 않았습니다.”“그렇다면 집행을”그 순간 헬레나의 법무대리인이 새로운 문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베일런 백작가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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