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Kabanata 291 - Kabanata 300

319 Kabanata

291. 상대의 허가가 아닌 당사자의 권한

세레나는 몇 초 동안 그를 바라봤다.그런 방식으로 대답하는 사람이 전생에도 정말 같은 사람이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물론 그 변화가 면죄부는 아니었다.오늘 조금 다르다고 해서 과거가 사라지지 않는다.세레나는 종이를 접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제가 지금 적는 건 계약 조건이 아닙니다.”“네.”“만약 나중에 어떤 문서를 쓰더라도 제가 먼저 씁니다.”“그렇게 하십시오.”세레나의 펜이 멈췄다.테오도르도 자신의 말을 알아차린 듯 잠시 침묵했다.익숙한 표현이었다.그렇게 하십시오.허락처럼 들릴 수도 있는 말.세레나는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테오도르가 먼저 고쳤다.“어떤 방식으로 작성하시겠습니까?”세레나는 한동안 그를 보다가 대답했다.“제가 정리한 뒤 보여 드리겠습니다.”“알겠습니다.”아주 작은 차이였다.하지만 세레나는 놓치지 않았다.“공작님.”“네.”“방금 고치신 건 잘하셨습니다.”테오도르의 표정이 아주 잠깐 멈췄다.세레나는 다시 법전을 봤다.“그걸로 어제 일까지 괜찮아진 건 아닙니다.”“알고 있습니다.”“그래도 오늘 한 건 오늘 기록한다고 했었죠.”테오도르는 그녀가 예전에 루카스에게 했던 말을 알 리 없었다.그런데도 비슷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세레나는 종이에 한 줄을 더 적었다.‘’상대의 허가가 아니라 당사자의 독립 권한으로 작성할 것.’그다음 질문은 더 현실적이었다.“혼인을 일정 기간 뒤 자동 종료시키는 계약도 가능합니까?”테오도르의 눈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로디언은 업무적인 얼굴을 유지했다.“일반 혼인은 자동 종료 조항이 어렵습니다. 다만 혼인 전 계약에서 일정 조건 충족 시 어느 한쪽이 단독으로 혼인 무효 또는 해지 심리를 청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보장하는 건 가능합니다.”“상대가 동의하지 않아도요?”“그 부분까지 미리 포기하도록 계약하면 가능합니다.”세레나의 펜이 다시 움직였다.“계약 종료를 요청한 사람이 재산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수도 있습니까?”“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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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더 많이 쓰는 게 좋은 치료는 아니다

나디아는 웃으며 기록판을 넘겼다.남부 염색 공방에서 온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의 상태가 새벽부터 나빠졌다. 무료 안정 패치를 직접 사용한 적은 없었지만, 드레이크 제련소에서 넘어온 포장용 천을 세척하는 일을 했고 작업복 소매와 머리카락에서 회색 가루가 발견됐다.세레나는 침상 곁에 앉지 않고 먼저 환자에게 말했다.“제 이름은 세리스 베인입니다. 현재 수습 치료사이고 오웬 치료사님의 감독 아래 진료합니다. 상태를 확인해도 괜찮으시겠습니까?”삼십 대 여성 환자가 지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세레나는 체온과 호흡수, 손끝 색, 배뇨량부터 확인했다. 은빛 혈관은 손목 아래에 희미하게 보였지만 환각은 없었고, 구토는 두 번 있었다. 문제는 전날 다른 구호소에서 받은 성력 치료 이후 잇몸 출혈이 조금 늘었다는 점이었다.“오늘은 강한 성력 처치를 하지 않겠습니다.”오웬이 옆에서 물었다.“이유는?”조건부 수습 복귀 첫날이라서 일부러 확인하는 질문이었다.세레나는 짧게 답하지 않았다.“백휘석 또는 유사 광물성 불순물 노출이 의심되고, 배뇨량이 감소하는 상태에서 성력 처치 뒤 출혈이 증가했습니다. 현재 호흡과 혈압이 유지되고 있으니 먼저 수분 균형과 출혈 상태를 보면서 독성 노출을 줄이는 편이 안전하다고 판단합니다. 필요하면 최소한의 성맥 보조만 사용하겠습니다.”오웬이 환자에게 다시 확인했다.“이 처치에 동의하시겠습니까?”환자가 고개를 끄덕였다.세레나는 역할을 나눴다.나디아에게 작업복과 포장재 표본을 분리하도록 했고, 보조 치료사에게 시간당 배뇨 기록을 맡겼으며, 자신은 성맥을 짧게 읽은 뒤 자연 회복을 방해할 정도로 강한 흐름은 없는지 확인했다.성력을 쏟아붓지 않았다.손끝에서 아주 미세한 빛이 한 번 움직였고, 세레나는 곧 멈췄다.“여기까지 하겠습니다.”환자가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성력을 더 쓰면 빨리 낫는 것 아닙니까?”세레나는 장갑을 벗으며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지금은 더 많이 쓰는 게 더 좋은 치료라고 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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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라벨 위조보다 오래된 구멍

“아니면 실제 오래된 폐기물이 뒤늦게 팔렸을 수도 있습니다.”세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둘 다 확인하죠.”나디아가 물었다.“공작님께 보내요?”세레나는 잠시 생각했다.“칼베른 군수기록이 필요하니 요청은 하겠습니다.”루카스가 세레나를 보았다.“직접 만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네.”세레나는 기록지를 꺼냈다.“이번에는 자료만 있으면 됩니다.”루카스는 더 묻지 않았다.테오도르와 세레나가 공개 법정에서 약혼 문제로 충돌했다는 이야기를 모르지 않을 텐데도, 호기심을 관계 질문으로 바꾸지 않았다.대신 포장재를 다시 보며 말했다.“제2전투대에서 받은 안정제 상자에도 비슷한 낡은 군수 표식이 하나 있었습니다.”세레나의 펜이 멈췄다.“언제 보셨습니까?”“처음엔 오래된 재고를 돌려 쓴 줄 알았습니다. 전쟁터에서는 흔하니까요.”“남아 있습니까?”“제가 넘긴 보급 기록 사본에 외관 메모가 있을 겁니다.”“찾아볼 수 있겠습니까?”“침상에서요?”“네.”루카스가 어이없는 얼굴로 웃었다.“일을 시키면서 걷지는 말라는군요.”“팔은 다치지 않았잖아요.”“논리가 빈틈없어서 싫습니다.”세레나는 대꾸 대신 기록판을 넘겼다.루카스에게 필요한 역할을 주되 환자 상태를 무시하지 않는다.그 역시 그 경계를 이해했다.테오도르에게 보내는 요청서는 짧았다.‘칼베른 북부군 제3야전 의료부대의 최근 7년간 폐기 자재 인장 양식과 폐기물 매각 기록 사본을 요청합니다. 특히 구형 창고 번호 단독 인장을 사용한 마지막 시기와, 해당 인장 도구의 폐기·보관 여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그 아래에는 범위를 따로 적었다.‘사람 추적은 요청하지 않습니다. 현재 판매자나 운송업자의 신원 조사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선 기록 대조만 부탁드립니다.’세레나는 서명했다.세리스 베인.답은 예상보다 빨리 왔다.테오도르는 설명부터 보내지 않았다.먼저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요청 범위 확인했습니다. 인장 양식과 폐기 매각 기록만 보내겠습니다. 추가 조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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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각자의 자료를 각자의 이름으로

“카델 상단에서 온 포장재 전부를 환자별로 다시 분류해 주세요. 인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 회색 가루 반응이 나온 것과 안 나온 것을 나누고요.”“상단 압수수색은요?”“아직은요.”“왜요?”“인장이 찍혔다고 상단이 찍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드레이크 제련소에서 이미 찍혀 왔을 수도 있고, 중간 창고에서 바뀌었을 수도 있어요.”나디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판매 계약부터?”“네. 물건이 누구 손을 거쳤는지만 문서로 봅시다.”그때 루카스가 침상 쪽에서 불렀다.“세리스 치료사.”세레나가 돌아봤다.그는 자신의 보급 기록 한 장을 들고 있었다.“하나 더 있습니다.”세레나가 가까이 가되 기록을 직접 빼앗지 않았다.루카스가 탁자에 내려놓았다.“저희 부대가 오염 안정제를 받기 세 달 전, 보급 창고에서 오래된 칼베른 군 표식 상자 사용을 문제 삼아 교체 요청을 냈습니다.”“처리됐습니까?”“거부됐습니다.”“누가요?”루카스가 손가락으로 하단 결재란을 가리켰다.루멘 성전 서부 군 의료지원국.그리고 군수 특별보좌실.세레나는 서명자를 봤다.리오넬 카르트는 아니었다.도미닉도 아니었다.에드릭의 이름은 더더욱 없었다.대신 직책만 남아 있었다.‘외부 구호물자 원산지 표기 통합 담당관.’이름은 찢겨 있었다.세레나는 그 사실을 그대로 기록했다.“원본은 어디 있습니까?”“성기사단 본부에 제출됐습니다.”“사본을 황실 조사관에게 요청할 수 있겠습니까?”루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직접 요청하겠습니다.”“제 이름으로 하지 마세요.”루카스가 그녀를 보았다.“제 부대 기록이니까 제 이름으로 해야죠.”“네.”둘 사이에는 그걸로 충분했다.세레나는 누군가의 권한을 자신의 조사에 빌려 쓰지 않았다.루카스도 그녀를 위해 영웅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각자의 자료를 각자의 이름으로 꺼낸다.그 방식이 점점 사건 전체를 바꾸고 있었다.해가 질 무렵 세레나는 다시 황실 의료감찰원 별관으로 돌아왔다.문 앞에는 혼인등록원에서 보낸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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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수정 없이 받을지 거부할지만 결정하라

하나는 법률 문서.하나는 군수 기록.전혀 다른 두 문제가 오늘 같은 책상 위에 올라왔다.자신의 이름을 타인이 소유하지 못하게 하는 법.그리고 오염된 물건의 이름을 타인이 바꿔 유통한 기록.이상할 정도로 닮아 있었다.세레나는 새 종이를 두 장 꺼냈다.첫 번째 종이 상단에는 적었다.‘카델 자원회수 상단 및 드레이크 제련소 포장재 유통 경로 조사 요청.’황실 법무감사국 앞으로.두 번째 종이는 한참 동안 비워 두었다.수신인은 테오도르 칼베른 공작.그러나 이번에는 자료를 달라는 편지가 아니었다.세레나는 낮에 적어 둔 조건들을 옆에 놓고, 혼인등록원이 보낸 ‘수정 없는 일괄 수락 방식’ 설명을 다시 읽었다.펜을 들었다.그리고 첫 문장을 썼다.‘공작님께서 만든 혼인 이해관계를 제가 정한 조건 안에서만 유지하겠습니다.’다음 문장 앞에서 손이 멈췄다.아직 계약서를 쓸 때는 아니었다.법률 검토도 끝나지 않았고, 자신이 무엇을 어디까지 요구할지 더 생각해야 했다.세레나는 방금 쓴 문장을 지우지 않은 채 그 아래 한 줄만 덧붙였다.‘조건은 제가 작성합니다. 공작님께서는 전부 읽은 뒤, 수정 없이 받을지 거부할지만 결정하세요.*’마지막에는 날짜를 쓰지 않았다.서명도 하지 않았다.아직 보내지 않을 편지였다.세레나는 종이를 접어 책상 첫 번째 서랍에 넣고 열쇠를 잠갔다.열쇠는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사흘 뒤면 무엇을 쓸지 알게 될 것 같았다.그리고 그때는 약혼을 선언한 남자가 아니라, 자신이 만든 조건을 받아들일지 선택해야 하는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황실 의료감찰원 별관으로 도착한 우편 가운데 절반은 세레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전날 공개 재판에서 테오도르가 했던 선언이 이미 제도 귀족가에 퍼진 탓인지, 칼베른 공작가에서 한 차례 반송했는데도 이번에는 아예 세레나가 머무는 황실 별관으로 축하 서신을 보내는 사람들이 생겼다. 봉투 겉면에는 ‘세레나 베일런 영애’보다 ‘칼베른 공작의 약혼녀’라는 호칭이 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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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결혼이 더 자유롭다는 뜻입니까

“아드리안 황태자 전하의 개혁 세력이 세레나 영애를 공식 보호하는 모양이 됩니다. 지금 백휘석 조사와 에드릭 황자실이 연결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에, 원하시든 아니든 정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은 높습니다.”세레나는 첫 번째 서류를 오른쪽으로 옮겼다.거절하지 않았다.그저 선택지로 남겼다.“두 번째는요?”“황실 의료감찰원 독립 참고인 체류 연장입니다. 현재 머무는 숙소를 최대 한 달까지 연장할 수 있고, 치료사 실습도 황실 지정 기관에서 계속할 수 있습니다.”“그럼 이게 가장 간단하네요.”“단점이 하나 있습니다.”로디언이 다음 장을 가리켰다.“베일런가가 가족 보호권 심리에서 승소하면, 황실 의료감찰원은 독립 거주권을 계속 보장할 권한이 없습니다. 다시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그때마다 임시 결정이 필요합니다.”“심리 날짜가 확정됐습니까?”로디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그게 오늘 말씀드릴 가장 큰 문제입니다.”세레나의 손이 문서 모서리에서 멈췄다.“언제입니까?”“십팔 일 뒤입니다.”혼인 이해관계 판단 유보는 열흘.가족 보호권 본심리는 십팔 일 뒤.두 절차 사이에 여드레의 공백이 생긴다.세레나는 곧바로 세 번째 서류를 봤다.“독립 가구 인정은요?”“신청할 수 있습니다.”“조건이 무엇입니까?”“성년, 독립 생계 수단, 별도 거주지, 일정 수준 이상의 개인 재산 또는 지속적 수입 증명입니다. 세레나 영애는 성년이고 치료사 실습 수당도 있지만, 아직 정식 치료사 자격이 발급되지 않았고 베일런가 재산 가운데 개인 몫의 귀속도 분쟁 상태라 즉시 인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불가능한 건 아니군요.”“아닙니다. 다만 통상 한 달 이상 걸립니다.”세레나는 세 가지 서류를 나란히 놓았다.황태자의 특별 보호.황실 의료감찰원 체류 연장.독립 가구 인정 심리.모두 실제 선택지였다.어느 것도 당장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었고, 결혼하지 않는다고 성전이나 베일런가에 바로 끌려가는 상황도 아니었다.그 사실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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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또 다른 감옥이 되지 않도록

로디언은 곤란한 얼굴로 법전을 덮었다.“정확히는 혼인계약에서는 부부가 갖는 권리와 의무를 분리해서 규정할 판례가 많습니다. 별거, 독립 재산, 직업 유지, 상속 배제, 단독 해지 청구권까지 넣을 수 있으니까요.”세레나는 웃지 않았다.법이 이상하다는 말에는 동의했다.그러나 이상한 법도 자신이 쓰는 방식에 따라 칼이 될 수도,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었다.그녀는 네 번째 선택지라고 적은 칸을 비워 둔 채 문서를 덮었다.“오늘 결정하지 않겠습니다.”“당연합니다.”“제가 결정할 때까지 어느 쪽도 권유하지 마세요.”“그렇게 하겠습니다.”세레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 가지를 더 물었다.“로디언 자문관님.”“네.”“제가 결혼하지 않는 길을 택해도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습니까?”로디언은 망설이지 않았다.“네. 황실 의료감찰원 체류 연장을 먼저 신청하면 최소 한 달은 확보할 수 있습니다. 가족 보호권 심리에서 문제가 생겨도 그 사이 별도의 항고를 준비할 수 있고요.”세레나는 그 대답을 오래 기억하려고 했다.다른 길이 있다.그러고도 네 번째 길을 택한다면, 그것은 몰려서가 아니라 자신이 판단한 선택이어야 했다.그 차이가 없으면 계약 결혼도 또 다른 감옥일 뿐이었다.성 루치아 구호원 뒤편의 약제 작업장은 오전부터 포장 천 냄새로 가득했다.나디아가 환자에게서 수거한 작업복과 카델 자원회수 상단의 폐기 포장재를 서로 다른 건조대에 걸어 놓았고, 바닥에는 가루가 흩날리지 않도록 젖은 천이 깔려 있었다. 세레나는 창문 두 개를 모두 열어 환기를 확인한 뒤에야 안으로 들어갔다.“오늘은 좋은 소식부터 드릴까요, 나쁜 소식부터 드릴까요?”나디아가 물었다.“사실부터요.”“역시 재미없어요.”나디아는 투덜거리면서도 기록판을 바로 내밀었다.남부 염색 공방 환자 여섯 명 가운데 네 명의 열은 내려가고 있었다. 배뇨량도 회복됐고 은빛 혈관은 더 번지지 않았다. 고농도 성력 치료를 반복하지 않고 수분 관리와 노출 중단을 우선한 환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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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양쪽 끝에 있던 같은 남자의 이름

루카스가 턱으로 건너편 기록실을 가리켰다.“제2전투대 보급 기록 사본을 찾으러요.”세레나의 눈빛이 달라졌다.“원본과 대조됐습니까?”“황실 조사관이 성기사단 본부에서 확인했습니다.”루카스는 봉인된 사본을 직접 건네지 않고 옆에 있던 황실 기록관에게 줬다.“제가 예전에 말씀드린 구형 칼베른 군 의료창고 표식 관련 민원입니다.”황실 기록관이 세레나 앞에서 봉인을 열었다.성기사단 제2전투대는 오염 안정제를 받기 석 달 전부터 포장 상자의 출처가 이상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칼베른군의 오래된 폐기 인장이 찍혀 있었고, 상자 자체는 새것이었기 때문이다.교체 요청은 두 차례였다.둘 다 거부됐다.첫 번째 거부자는 루멘 성전 서부 군 의료지원국.두 번째는 황실 군무 특별보좌실 산하 구호물자 통합 담당관.지난번 찢겨 있던 이름도 이번에는 원본에 남아 있었다.‘에드윈 모라크.’나디아가 옆에서 물었다.“처음 듣는 이름인데요.”루카스가 대답했다.“저도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서류에만 있었어요.”세레나는 황실 기록관에게 물었다.“현재 직책은 확인됐습니까?”“석 달 전에 군무 특별보좌실을 퇴직했습니다.”“이유는요?”“건강상 사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세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사라졌다고 말하지 않았다.죽었다고도 하지 않았다.퇴직 기록이 있을 뿐이다.“연락 가능 여부는 황실에서 확인해 주세요. 루카스 경의 이름으로 제출된 자료이니 제 조사 요청과는 분리하고요.”루카스가 세레나를 봤다.“괜찮습니다.”“뭐가요?”“제 기록을 본인 조사로 가져가실까 봐 걱정하시는 것 같아서요.”세레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루카스 경이 위험을 감수하고 제출한 자료니까요.”“그러면 결과도 제게 알려 주십시오.”“그건 당연합니다.”루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 순간 나디아가 작업대에서 작은 포장 천 조각을 집게로 들어 올렸다.“이쪽도 보세요.”세레나와 루카스가 가까이 갔다.칼베른 제3야전 의료창고의 구형 인장이 찍힌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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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세리스 치료사라는 정갈한 호칭

오후 세 시, 세레나는 칼베른 공작가의 제도 저택을 찾았다.이번에는 약혼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황실 감정관이 구형 인장의 진위를 확정하려면 칼베른군 보관소에 남아 있는 동일 시기 인장들과 직접 대조해야 했고, 세레나는 군수 기록에 대한 추가 확인을 정식으로 요청했다.마차에서 내리자 가장 먼저 로이스가 계단 아래로 내려왔다.“세리스 치료사님.”호칭은 정확했다.‘영애’도 아니고 ‘공작 부인’은 더더욱 아니었다.세레나는 현관으로 올라가며 주변을 한번 살폈다.어제까지 약혼 축하 선물이 쌓여 있었다던 흔적은 없었다. 꽃도, 천도, 축하 문구도 보이지 않았고 사용인들의 태도도 평소 귀빈을 맞는 수준에서 멈췄다.세레나가 로이스에게 물었다.“제가 온다는 걸 사용인들에게 어떻게 전달하셨습니까?”로이스가 바로 대답했다.“황실 의료감찰원 소속 외부 수습 치료사이자 군수 조사 참고인으로 방문하신다고 알렸습니다.”“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까?”“각하께서요.”세레나는 더 묻지 않았다.안내받은 곳 역시 응접실이 아니라 북부 군수 기록을 열람하는 1층 기록실이었다. 출입문은 양쪽이 모두 열려 있었고, 황실 감정관과 칼베른 군수관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테오도르는 가장 늦게 들어왔다.그는 세레나의 맞은편으로 곧장 오지 않고 황실 감정관에게 먼저 인사한 뒤 빈 자리 가운데 가장 먼 의자에 앉았다.“요청하신 원본 인장 기록은 준비했습니다.”세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사적인 문제는 꺼내지 않았다.테오도르도 꺼내지 않았다.군수관이 오래된 인장함 세 개를 가져왔고, 황실 감정관은 그 안의 도장을 직접 찍어 포장 천에 남은 흔적과 비교했다.세레나는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오 년 전 폐창고 자산 인계 기록을 다시 봤다.“이때 제3야전 의료부대 도장은 왜 폐기 확인서가 없습니까?”군수관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당시에는 창고 이전 과정에서 이미 파손된 것으로 보고받았습니다. 목재 인장함이 물에 젖어 폐기됐다는 현장 기록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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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내가 옳다고 믿는 순간의 위험함

군수관이 나간 뒤 기록실에는 황실 감정관과 세레나, 테오도르만 남았다.감정관은 원본을 봉인하느라 반대편 작업대로 이동했다.그제야 세레나가 테오도르에게 물었다.“공작님.”“네.”“오늘 제가 온다고 해서 다른 준비는 하지 않으셨습니까?”테오도르의 눈이 조금 움직였다.“어떤 준비를 말씀하십니까?”“방이라든가, 식사라든가, 제 물건을 둘 장소 같은 거요.”“하지 않았습니다.”“왜요?”그는 잠깐 대답을 고르는 듯했지만 결국 가장 단순한 말을 했다.“오신다고 하신 건 군수 기록을 보러 오시는 일이었으니까요.”세레나는 눈을 내렸다.당연해야 하는 대답이었다.그런데 전생에는 당연하지 않았다.한 번 공작저에 들어간 뒤에는 방이 생겼고, 방이 생긴 뒤에는 일정이 생겼으며, 일정 뒤에는 역할이 붙었다.공작 부인.가문의 치료사.북부의 안주인.처음에는 모두 자신을 위한 자리라고 생각했다.나중에는 그 자리 밖으로 나가는 것이 배신처럼 되어 있었다.세레나는 기록지 한쪽을 손가락으로 눌렀다가 놓았다.“어제도 이렇게 하실 수 있었습니까?”테오도르는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듣지 못한 얼굴이었다.“약혼을 선언하지 않고도, 끝까지 기다릴 수 있었냐는 뜻입니다.”그의 손이 책상 위에서 멈췄다.잠시 뒤 테오도르가 대답했다.“모르겠습니다.”세레나는 예상하지 못한 답에 눈을 들었다.“모른다고요?”“지금이라면 기다려야 했다고 생각합니다.”테오도르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지 않았다.“하지만 어제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도 정말 끝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었을지는 자신 없습니다. 당신이 싫다고 말하는데도 사람들이 데려가려는 걸 보고 있었습니다.”“그래서 또 하실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그럴 가능성을 제가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요.”세레나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테오도르는 서둘러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한동안 그대로 있던 뒤 낮게 말했다.“그래서 제 의지를 믿어 달라고 하기보다, 제가 넘어갈 수 없는 선을 문서로 정하는 편이 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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