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제7광산촌에서 열아홉 명의 환자가 발생한 다음 날 아침, 세레나는 마차를 타지 않았다.황실 의료감찰원 별관의 통신실에는 새벽부터 북부 전신이 세 차례 도착해 있었고, 가장 먼저 온 보고서에는 밤사이 환자 두 명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 명은 소변량이 거의 멈췄고 다른 한 명은 잇몸과 코에서 출혈이 시작됐지만, 현지 치료사들은 세레나가 전날 보낸 임시 위험 지침을 받은 뒤 고농도 성력 정화를 보류한 상태였다.세레나는 외투도 벗지 않은 채 통신대 앞에 섰다.“현장 책임 치료사가 누구입니까?”황실 통신관이 명단을 확인했다.“요하네스 벨 치료사입니다. 칼베른 영지 소속 정식 치료사이고, 제7광산촌에서 일한 지 십일 년이라고 합니다.”“답신은 그분 앞으로 보내겠습니다.”세레나는 곧바로 치료 명령을 쓰지 않았다. 먼저 전신 원문과 환자 상태표를 비교했고, 현장에서 이미 시행한 치료와 아직 하지 않은 처치를 구분했다. 열아홉 명 가운데 안정제 패치를 직접 붙인 사람은 열세 명이었고, 나머지 여섯 명은 포장과 운반 과정에서 가루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었다. 은빛 혈관은 열두 명에게 나타났지만 정도는 달랐고, 신장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환자는 세 명으로 늘어 있었다.“환자마다 같은 치료를 하지 말라고 다시 적어 주세요.”통신관이 펜을 들었다.세레나는 문장을 천천히 정리했다.“고농도 성력 처치를 일괄 시행하지 말 것. 특히 출혈 증가, 배뇨량 감소, 반복 구토가 있는 환자는 추가 성력 투입 전에 현지 책임 치료사가 상태를 재평가할 것. 수분과 호흡, 의식 상태를 따로 기록하고, 이미 패치를 제거한 환자와 아직 부착 중인 환자를 분리해서 비교해 주세요.”“성맥 보조는요?”“금지하지 않습니다. 현지 치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최소량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써 주세요. 대신 사용 전후 변화를 기록하고, 반응이 나빠지면 즉시 중단하도록요.”세레나는 마지막 문장 앞에서 잠시 생각했다.“그리고 제가 이
Last Updated : 2026-09-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