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화.준석도 여진을 보고 놀란 듯했으나, 이내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언제 들어왔어?”여진은 시야에 가득 들어오는 남자의 맨몸을 보고 얼른 고개를 숙였다.그도 그럴 게, 준석은 허리 아래로 타월만 두른 채 서 있었다.눈을 한번 질끈 감은 여진은 서둘러 대답했다.“노, 노크했는데 아무 말이 없어서요.”“아, 씻느라 못 들었나 봐.”“별아 방에 수유할 곳이 없어서….”여진은 민망함에 묻지도 않은 말을 했다.“그래? 내가 생각이 짧았군. 별아 방을 여기로 옮길까?”준석의 물음에 여진은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들었다.그러다 다시금 적나라하게 들어오는 준석의 맨몸에 시선을 어디다 둘 줄 모르며 말했다.“준석 씨가 지내는 방인데, 그래도 돼요…?”“어려울 게 있나. 나는 서재에서 생활하면 되니까, 당신이랑 별아가 이 방을 쓰도록 해.”“아, 고마워요, 준석 씨.”준석은 제 벗은 몸을 보고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여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자신이 자는 침대에 앉아 아이의 젖을 먹이고 있는 윤여진이라.불과 며칠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할 광경이었다.준석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채 여진을 잠시 감상했다.그때 그의 몸에 확 하고 열감이 올라왔다.그는 느닷없이 반응하는 제 몸을 통제하지 못하고, 미간을 사정없이 좁혔다.이내 침실과 연결된 드레스 룸으로 도망치듯 발걸음을 옮겼다.여진은 준석이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그제야 시선을 제대로 두었다.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홧홧하게 달아올라 있었다.이천에서 몇 주를 함께 보냈지만, 준석은 상체를 홀딱 벗고 나온 적은 없었다.아마도 그곳이 그의 집이 아니었기에 그랬을 것이다.한데 이곳은 그의 집이자, 그의 침실이었다.옷을 다 벗고 나체로 나온다고 해도 이상한 곳이 아니었다.여진은 저를 빤히 바라본 채 젖을 빨고 있는 별아를 내려다보며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려 애썼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준석이 편안한 셔츠에 통이 넓은 면바지로 갈아입고 여진에게 다가왔다.여진은 옷을
Last Updated : 2026-09-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