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화.성훈이 시간을 흘깃 확인했다. 어떻게 하나 잠시 망설이던 찰라, 윤설의 음성이 들렸다.- 성훈아, 오늘 뭐 해?“나?”- 응, 너.그럼 누구겠냐는 듯, 살짝 웃음이 밴 목소리였다.“아…, 나 지금.”잠깐 고민하며 뜸을 들이던 성훈은 에라 모르겠다, 싶은 심정으로 무작정 뱉어냈다.“나 지금 너한테 가고 있어. 그래서 전화했지.”- 뭐…? 나한테 오는 중이라고?스피커 너머로 들리 목소리에서 예상치 못한 놀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윤설의 반응에 갑자기 신이 난 성훈은 입가를 한껏 올렸다.“어. 우리 만날 수 있지?”- 어? 응….“한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 추우니까 나와 있지 마. 도착하면 내가 전화할게.”- 알았어. 조심히 와. 성훈아.“그래, 조금만 기다려. 빨리 갈게.”윤설과 통화를 끝내자마자 성훈은 곧장 차의 방향을 파주 쪽으로 틀었다.그런 뒤, 남이준에게 곧장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했다.“윤설이 만나서 같이 시간 보낸 뒤에 이천으로 함께 넘어가려고 합니다.”- 누나랑 같이요? 그러면 너무 좋죠. 호영이가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이준은 놀라면서도 성훈의 계획을 무척 반겼다.“그러겠죠? 사실 우리 세 식구가 같이 만나는 건 처음이라, 호영이가 어떻게 반응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요.”아직 초등학생인 호영이가 변화된 상황을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에, 지금까지 함께 만나지 않았었다.그래서일까.갑작스레 진행되는 만남에 혹여 호영이가 당황스러워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머리를 들었다.윤설을 만나러 가는 들뜬 감정과 전혀 다른, 부모로서 마음이었다.그 마음을 여태껏 호영을 홀로 키워온 남이준이 모를 리가 없었다.- 호영이도 지금 상황을 생각보다 잘 받아들이고 있어요. 누나를 만나는 날도 손꼽아 기다리고, 정 실장님 만나는 날도 마찬가지예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오히려 좋아할 거예요. 그건 분명합니다.“아, 그러면 너무 다행이고요.”- 아무래도 오늘이 날인 건 맞나봐요. 사실 조금 전에
Last Updated : 2026-10-0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