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전트리스탄 “알파 트리스탄, 저는 당신을 제 메이트로 거부합니다. 달의 여신께서 증인이 되어 주실 겁니다.” 실패로 끝난 기념 연회가 끝난 뒤에도 그녀의 마지막 말은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날 밤, 나는 집무실에서 혼자 위스키를 홀짝이며 짜증을 삭이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그녀가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한 건 식당을 뛰쳐나간 뒤부터였다.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그녀였다. 행동뿐만 아니라 사람 자체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 생각을 애써 밀어냈다. 내게 발레리를 신경 쓰는 건 시간 낭비였고, 그날 이후 그녀는 다시는 특별히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았으니까. 오늘까지는. 우리의 기념일이었던 오늘까지는. 그녀의 눈빛도, 몸에서 느껴지던 변화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팩 하우스로 돌아와 보니 그녀가 했던 말이 사실이라는 걸 비로소 실감했다. 그녀의 짐은 물론, 하녀의 짐까지 모두 사라져 있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두고 떠났다. 자신의 팩도, 가족도. 그리고 나와, 우리를 이어 주던 메이트의 유대까지도. 나는 다시 위스키를 들이켰다. 그녀가 갑작스럽게 떠난 탓에 연회의 분위기는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남은 것은 술렁이는 팩원들과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 그녀의 부모뿐이었다. 팩의 루나였던 발레리가 그런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랐고, 의미심장한 말만 남긴 채 떠난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분노하고 있었다. 다음 잔을 들이켜자
최신 업데이트 : 2026-08-05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