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판 / 잔혹한황실 / Chapter 61 - Chapter 70

All Chapters of 잔혹한황실 : Chapter 61 - Chapter 70

73 Chapters

​제61화: 달빛 아래의 입맞춤, 피로 물든 로맨스

​"누구냐 당장 나가라! 내가 분명 오늘 밤은 아무도 들이지 말라 명하지 않았느냐." ​시은이 화들짝 놀라 눈물범벅이 된 고개를 들며 날카롭고 서늘하게 쏘아붙였다. ​"저입니다, 마마" ​낮고 깊게 긁히는, 짐승의 으르렁거림처럼 묵직하지만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 ​그녀의 유일한 그림자이자 사냥개, 호위무사 김민혁이었다. ​그는 타워 외벽을 타다 입은 어깨의 관통상과 옆구리의 깊은 자상 때문에 평범한 인간이라면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최악의 상태였음에도, 주군 앞에서는 단 한 치의 흐트러짐이나 고통의 내색조차 없는 단정한 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시은의 발치에 조심스럽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의 투박하고 큰 손에는, 깨끗하고 따뜻한 물이 담긴 금대야와 부드러운 하얀 수건이 들려 있었다. ​"명령을 거역하였으니 당장 나가라, 민혁아 지금은.. 나의 이런 비참하고 무너진 나약한 꼴을, 이 핏비린내 나는 모습을 그 누구에게도, 특히 네게는 보이고 싶지 않다." ​시은이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돌리며 하얀 홑치맛자락으로 눈물 젖은 얼굴을 황급히 가렸다. ​그러나 민혁은 명령을 어긴 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가장 조심스럽고 경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Read more

제62화: 대비마마의 결단, 내명부의 숙청

민현석 회장의 국장(國葬)은 온종일 하늘이 구멍 난 듯 폭우가 쏟아지는 흐린 날씨 속에, 철저한 황실의 통제 아래 치러졌다. ​수도 전체를 집어삼킨 잿빛 하늘은 금방이라도 대지 위로 무너져 내릴 듯 무겁고 낮게 깔려 있었고, 빗줄기는 마치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듯 쉴 새 없이 거칠게 쏟아져 내렸다. ​넓은 장례식장의 검은 대리석 위로 툭, 투둑 부딪혀 산산조각 나는 빗소리는 마치 죽은 자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처절한 진혼곡처럼 공간을 울리고 있었다. ​대한제국의 내로라하는 정재계의 핵심 인사들, 내각의 대신들, 그리고 군부 수뇌부들이 빠짐없이 장례식장에 모두 모였다. ​그러나 그들이 입은 검은 상복과 달리, 그들의 눈빛과 미세한 표정 속에는 진심 어린 애도보다는, 14년 동안 제국 경제의 산맥이었던 민석그룹의 몰락과 그로 인해 황실 권력 구도가 앞으로 어떻게 뒤바뀔지에 대한 교활한 계산과 암투만이 가득했다.  죽음 앞에서도 그들의 머릿속은 오직 권력의 파이를 나누는 짐승 같은 탐욕으로 끓고 있었다. ​시은은 칠흑 같은 최고급 실크로 된 검은 상복을 단정히 입고, 차갑게 식어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아버지의 화려한 국화 관 앞에 꼿꼿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화마가 집어삼킨 탓에 시신조차 온전히 수습하지 못한 채 텅 빈 관 시은의 핏기 없는 얼굴은 마치 밀랍 인형처럼 차갑게 굳어 있었지만, 그녀의 내면은 끔찍한 과거의 환영 속에서 처참하게 갈기갈기 찢겨 나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Read more

제63화: 핏빛 심판, 무너지는 썩은 뿌리들

​그날 밤,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황궁의 내명부는 그야말로 생지옥,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대비마마의 추상같은 척살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중무장한 블랙 쉴드와 황실 근위대가 붉은 횃불을 들고 궐내의 수십 개 전각들을 미친 듯이 들이닥쳤다. ​문풍지가 찢어지고 전각의 문이 도끼로 박살 나는 소리와 함께, 곤히 잠들어 있던 상궁들과 귀족 부인들, 간신배들이 속옷 차림으로 머리채를 잡힌 채 비명을 지르며 진흙탕 바닥으로 질질 끌려 나왔다. ​그렇게 처참하게 끌려 나온 자들 중에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시은의 앞에서 가장 땅바닥 깊숙이 고개를 숙이며 영원한 충성을 맹세했던 가증스러운 이들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은밀한 방 안에서는, 신아리가 빼돌린 황실의 기밀문서들과 시은의 아버지를 팔아넘기고 해외로 빼돌리려 준비해 둔 수백 개의 금괴와 보석 상자들이 증거물로 쏟아져 나왔다. ​비가 내리는 내수사 앞의 넓은 마당, ​수십 개의 횃불이 일렁이며 처참한 지옥도를 붉게 비추고 있었다. ​수백 명의 죄인이 밧줄에 묶인 채 바닥에 엎드려 살려달라 아우성을 쳤다. ​시은은 비를 가리기 위해 설치된 거대한 검은 일산(日傘) 아래, 차가운 옥좌에 앉아 그들을 벌레 보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대....대비마마! 황후 마마! 억울하옵니다! 소인은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Read more

제64화: 악녀의 최후 발악, 깨어나는 진짜 흑막

​별궁 지하 감옥으로 향하는 길은 황궁의 그 어느 곳보다도 스산했다. ​시은의 앞장선 발걸음 소리가 낡은 석조 복도를 울릴 때마다, 민혁은 마치 굶주린 맹수처럼 주위의 그림자를 살폈다. ​별궁 지하에 도착하자, 철창 저 너머로 머리를 산발처럼 풀어헤친 신아리의 악에 받친 고함이 찢어지는 듯 울려 퍼졌다. ​그녀는 쇠사슬에 묶인 채 자신의 배를 감싸 쥐고, 광기 어린 눈으로 허공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하하하! 들리지 않느냐? 나를 죽일 수 없어! 나를 죽이면 이 아이도 죽는다! 민시은! 너는 내 손에 피를 묻히고 싶어서 안달이 났겠지만, 절대 이 아이만큼은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황실 법도가 무서워서, 백성들의 입방아가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 하겠지!" ​신아리는 복도 끝에서 걸어오는 시은과 민혁을 발견하자마자, 더욱 괴기스럽게 몸을 뒤틀며 뱀처럼 혀를 날름거렸다. ​그녀의 눈빛은 죽음을 앞둔 자의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상대를 파멸시키겠다는 악독한 승리감에 차 있었다. ​시은은 철창 앞에 멈춰 섰다. ​그녀의 얼굴에는 슬픔도, 분노도 없었다.  오직 신아리라는 생물을 관찰하는 차가운 과학자의 눈빛만이 담겨 있었다. ​"아리야. 너는 참으로 어리석구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30
Read more

제65화: 황실 감사 착수, 조여오는 올가미

민혁아 감찰수사관에 이야기해라 신아리를 사형시키라고" 명 받들겠습니다, 마마" ​민혁의 수신호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무장한 감찰 수사관들과 블랙 쉴드 요원들이 짐승처럼 내명부 지하 감옥으로 들이닥쳤다.  어둠 속에서 독기를 품고 발악하던 신아리는 거친 군홧발과 손길에 의해 형편없이 질질 끌려 나와, 거센 비바람이 휩쓸고 간 내수사(內需司) 앞마당의 차가운 처형대 위에 처참하게 무릎이 꿇렸다.​사방을 에워싼 거대한 횃불들이 핏빛으로 일렁이는 형장 한가운데, 망나니의 서늘하고 육중한 칼날이 허공을 가르며 그녀의 가느다란 목덜미를 향해 벼락처럼 무자비하게 내리꽂히려는 찰나였다.​죽음의 사신이 턱밑까지 다가온 그 절체절명의 순간, 단두대 아래에 엎드려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던 신아리가 두 눈을 찢어질 듯 번쩍 뜨며 피를 토하듯 악에 받친 비명을 내질렀다."멈춰라!! 감히 황실의 핏줄을 죽이려는 자, 구족이 멸하는 천벌을 받을 것이다!! 내 배 속에!! 폐하의 아이가 있다!!" ​신아리의 입에서 터져 나온 찢어질 듯한 악에 받친 절규가, 폭풍우가 휩쓸고 간 내수사(內需司) 앞마당의 차갑고 무거운 밤공기를 무자비하게 찢어발겼다. ​그 찰나의 순간이었다. ​거대한 횃불들이 일렁이는 형장 한가운데서, 아리의 가느다란 목을 향해 벼락처럼 내리꽂히던 망나니의 서늘한 칼날이 거짓말처럼 허공에서 멈춰 섰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1
Read more

제66화: 전대미문의 피바람, 짓밟힌 마지막 희망

다음 날 아침, ​대한제국 황실의 내명부와 내각, 그리고 군부 전체를 동시에 휩쓸어버리는, 건국 이래 전대미문의 피비린내 나는 "황실 특별 감사(監査)'가 그 웅장하고도 무자비한 서막을 올렸다. ​황후의 집무실 거대한 황금 옥좌에 다리를 꼬고 앉은 시은의 앞에는, 내명부 예법실 지하에서 발굴해 냈던 마이크로 SD 카드의 데이터, 일명 '신아리의 횡령 장부'가 문서로 출력되어 산더미처럼 끝없이 쌓여 있었다. ​홀로그램 스크린에는 수백 명에 달하는 귀족들의 차명 계좌와 불법 자금 흐름이 붉은색으로 점멸하고 있었다. ​"마마. 궐 밖과 궐 안을 동시에 타격할 특별 감사 준비가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냉철한 눈빛의 한비서와 정보 통제를 맡은 김비서가 옥좌 앞에 서서 정중히 보고를 올렸다. ​그리고 그들의 반보 뒤로는, 칠흑 같은 특수 제복을 입은 김민혁이 이끄는 블랙 쉴드 최정예 타격대와 시은의 직속 암살 부대인 백사(白蛇)의 부대원들이, 오직 황후의 살육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굶주린 사냥개들처럼 일사불란하게 도열해 있었다. ​"시작해라." ​시은의 붉은 입술이 차갑고 단호하게 열렸다. ​"이 장부에 이름이 단 한 자라도 적힌 자들. 지난 14년 동안 유종석과 신아리에게 빌붙어 뇌물을 바치고 제국의 국고를 자기 안방 곳간처럼 탈취한 내각의 썩은 귀족들과 군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Read more

[제68화: 핏줄의 굴레, 그리고 잔혹한 진실의 서막]

"마마! 신아리가 냉궁에서 깨진 유리 조각으로 쇠사슬을 끊고, 제 몸에 상처를 내며 탈주를 시도하다 발각되었습니다!"  ​어스름한 새벽, 황후전 집무실, 숨을 헐떡이며 달려온 김비서의 다급한 보고에 시은의 맑은 눈동자가 북해의 빙하처럼 차갑게 가라앉았다.    어젯밤, 달빛 아래 야외 테라스에서 민혁과 나누었던 온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다. ​"유리 조각이라니 감시가 그리 철저하거늘, 기어이 제 목숨과 뱃속의 핏덩이를 담보로 황실을 겁박하려 드는구나." ​"제압하는 과정에서도 제 배를 끌어안고, 뱃속의 황손이 잘못되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악귀처럼 발악을 해대어 감찰 상궁들이 진땀을 뺐사옵니다." ​시은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며칠 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뻔했던 신아리가 단두대 밑에서 마지막 발악처럼 던졌던 '회임'이라는 단 한마디. 그것은 단순한 비루한 몸부림이 아니었다. ​그것은 시은이 자신의 아버지를 희생하며 피눈물로 힘겹게 쌓아 올린 이 모든 숙청과 개혁의 정당성을, 단번에 '황실의 적통을 무참히 살해한 잔혹한 반역'이라는 더러운 프레임으로 완벽하게 짓이겨버리겠다는, 악녀다운 가장 교활하고 악랄한 역습이자 방패였다. ​시은은 핏빛 적의(翟衣)를 차려입고 곧장 대비마마가 머무는 자경전(慈慶殿)으로 향했다. ​병석에 기대어 있던 대비마마 역시 이미 냉궁의 소란을 전해 들었는지, 핏기가 가신 창백해진 얼굴로 이마를 짚고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4
Read more

​제69화: 잔혹한 진실의 덫, 무너지는 철혈의 여제

​여명이 밝아오는 황궁,​어젯밤, 칠흑 같은 어둠을 틈타 호위무사 김민혁이 신아리의 독방에 잠입해 소리 없이 빼내 온 극미량의 혈액 샘플. 그 작은 핏방울이 품고 있는 끔찍한 진실을 낱낱이 해독하기 위해, 황실 지하 벙커의 초정밀 양자컴퓨터는 밤새도록 쉬지 않고 육중한 기계음을 뿜어내고 있었다.​밤새 피비린내 나는 폭풍이 휩쓸고 간 궐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지만, 황후전 집무실의 공기만큼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마마 민석그룹 양자컴퓨터 연구소에서 급파된 수석 연구원이 도착했습니다."​굳게 닫혀 있던 집무실의 문이 열리고, 한비서의 다급한 안내를 받으며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이 식은땀을 닦아내며 안으로 들어섰다.​그의 손에는 삼중으로 굳게 봉인된 티타늄 금고가 들려 있었다.​지난밤 채취한 신아리의 혈액과, 과거 유종석 및 김태혁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밤새도록 교차 대조한 가장 완벽하고도 잔혹한 '최종 분석 결과'였다.​"이리 가져오라."​거대한 자단목 책상 앞에 꼿꼿하게 앉아 있던 시은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명령했다.​연구원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금고의 암호를 해제하고, 붉은 황실의 인장이 묵직하게 찍힌 서류 봉투를 시은의 책상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민혁은 시은의 등 뒤에 거대한 산처럼 서서, 그 얇은 서류 봉투를 뚫어질 듯 예리하고 살벌하게 주시하고 있었다.​시은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봉투의 밀봉을 미련 없이 뜯어냈다.​바스락거리는 종이 마찰음만이 숨 막히는 집무실의 정적을 채웠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5
Read more

제70화: 빼앗긴 태아, 여제의 새로운 장기말

"내... 내 아이야! 내 배 속의 아이라고! 네년이 무슨 권리로 내 핏줄을 빼앗아!!"​지하 구금실의 썩은 공기를 찢고 신아리의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승리의 단꿈에 젖어 있던 그녀의 오만방자했던 얼굴은 이제 짐승처럼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사지를 결박한 강철 쇠사슬이 살갗을 파고들어 피가 배어 나왔지만, 아리는 고통조차 잊은 채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이 악마 같은 년! 차라리 날 죽여! 날 당장 죽이라고! 내 아이가 널 어미로 부르게 두느니 차라리 내 손으로 이 배를 갈라버릴 테다!!"​아리가 악귀처럼 눈을 까뒤집으며 결박된 손으로 제 배를 내리치려 발악했다.​그러나 그 하찮은 자해 시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시은의 턱짓 한 번에, 어둠 속에서 대기하고 있던 블랙 쉴드 요원들이 벼락처럼 달려들어 아리의 사지를 짐짝처럼 바닥에 짓눌러 완벽하게 제압했다.​"그 알량한 모성애마저도 참으로 역겹구나, 신아리."​시은은 발밑에서 짐승처럼 헐떡이는 아리를 쓰레기 보듯 서늘하게 내려다보며 붉은 입술을 열었다.​"네년이 14년 전 황실에 기어들어 오기 위해 버렸던 첫 번째 핏줄은 기억조차 나지 않더냐?! 권력을 위해 제 자식조차 쓰레기통에 처박았던 네가! 이제 와서 황손이라는 권력의 동아줄을 빼앗기게 생기니 어미 흉내를 내는 꼴이 참으로 가소롭다."​"아아아악! 민시은!! 널 저주해! 내 아이가 언젠가 네년의 목을 물어뜯을 거야!!"​"마음껏 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6
Read more
PREV
1
...
345678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