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의실 전면 모니터에 숫자가 떴다.첫날 가입자 수, 매출 모두 회장이 제시했던 목표치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 있었다. 임원들 사이에서 낮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박영철 상무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숫자를 다시 확인했다."이게, 하루 만에 나온 수치라고요?""네, 정확합니다."준호가 담담하게 대답했다.회장은 그 보고서를 한참 내려다보다, 짧게 입을 열었다."TF는 오늘부로 사장 직속 독립 본부로 승격한다."그리고 시선을 제이 쪽으로 옮겼다."현제이 씨는 기획팀장으로 승진 발령 낸다."회의실 안이 술렁였다. 몇몇 임원들은 놀란 얼굴로 서로를 쳐다봤고, 몇몇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준호는 담담한 얼굴이었지만, 그 속으로는 분명한 승리감이 차오르고 있었다.회의가 끝나고, 팀원들이 하나둘 제이를 둘러싸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팀장님! 축하드려요!"수정이 가장 먼저 달려와 손을 붙잡았다. 얼마 전까지 신입사원이었던 사람이 팀장 발령을 받는 건, 이 회사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었다."다들 고마워요. 저 혼자 한 거 아니에요."제이는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만감이 교차했다. 지난 생, 조희철 밑에서 위축된 채 일하던 그 시절과 지금이 겹쳐 보였다.그날 저녁, 준호는 다시 제이를 프리덤으로 데려갔다.이번엔 구석 테이블이 아니라, 손님도 없는 텅 빈 무대 위였다. 조명 하나만 켜진 그 자리에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았다."오늘은 특별히, 딱 한 곡만."준호가 기타 대신 베이스를 들고 짧은 연주를 들려줬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직 제이만을 위한 연주였다. 텅 빈 홀에 낮게 울리는 선율이, 오늘 하루의 긴장을 천천히 녹여내는 것 같았다.연주가 끝나자, 준호가 샴페인 잔을 내밀었다."수고했어요, 팀장님.""실장님도요."잔이 가볍게 부딪쳤다."솔직히,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이길 줄은 몰랐어요."준호가 웃으며 말했다."저도 반은 확신, 반은 도박이었어요.""그 도박, 완전히 성공했네요.""제이 씨가 제 운명인
Last Updated : 2026-08-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