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제이는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눈을 떴다.밤새 뒤척인 탓인지 몸이 뻐근했지만, 정신은 오히려 또렷했다. 씻고 나와 옷을 챙겨 입는 손이 조금씩 빨라졌다.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다. 오늘은 절대로 미루지 않는다. 엄마가 됐다고 손사래를 치더라도, 병원 문턱까지는 반드시 데려가겠다고.친정집 앞에 도착하자, 엄마가 마당에서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뭘 이렇게 일찍 왔어. 밥은 먹었어?""엄마, 얼른 준비해. 예약 시간 늦으면 안 돼.""아니 무슨 병원을 이렇게까지 서둘러서 가."엄마는 여전히 못마땅한 얼굴이었지만, 결국 겉옷을 챙겨 나왔다.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엄마는 몇 번이나 "괜히 돈 쓰는 거 아니냐"고 중얼거렸다. 제이는 대답 대신 창밖만 봤다. 2년 뒤, 이 계절쯔음 병원 복도에서 의사가 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선명했다.보호자분, 너무 늦게 오셨어요.그 말을 다시는 듣지 않을 것이었다.2년 뒤 그날, 제이는 응급실 복도에 서서 의사의 그 한마디를 듣고서야 상황의 무게를 실감했다. 이미 위 전체로 퍼진 뒤였고, 손을 쓸 방법은 많지 않았다. 그날 이후 반년, 엄마는 눈에 띄게 야위어갔고, 제이는 회사와 병원을 오가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 시간을 다시 겪을 생각은 없었다.접수를 하고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엄마는 별일 아닌 거에 돈을 쓴다며 잔소리를 해댔다."별거 아닐 텐데, 그냥 체한 거 같은데.""엄마, 요즘 속 더부룩한 거 얼마나 자주 그래?""몰라, 그냥 가끔.""밥 먹고 나면 더 심해져? 아니면 공복일 때?"엄마가 이상하다는 눈으로 제이를 봤다."너 왜 그렇게 자세히 물어.""그냥 걱정돼서 그렇지."제이는 말끝을 흐리며 시선을 돌렸다. 지난 생에서라면 이런 질문 자체를 할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그때는 그저 바빴고, 엄마 말을 대충 흘려들었다. 지금은 달랐다. 속쓰림, 체중, 대변 색깔까지, 하나라도 걸리는 게 있으면 놓치지 않을 작정이었다.이름이 불리고, 두 사람은 진료실로 들어갔다
آخر تحديث : 2026-07-27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