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스물다섯으로 돌아온 날, 그 재벌이 나를 찍었다: Bab 21 - Bab 30

104 Bab

24. 프리덤

퇴근 후, 준호가 낯선 골목으로 제이를 이끌었다.큰길에서 한 번, 또 한 번 방향을 꺾을 때마다 익숙한 풍경이 조금씩 멀어졌다.번듯한 사옥과 밝은 간판들이 사라지고, 오래된 건물과 좁은 골목이 이어졌다."어디 가는 거예요?"제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전에 말했잖아요. 다음엔 제가 좋아하는 곳으로 데려간다고.""그게 오늘이었어요?""오늘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계속."준호는 가볍게 웃으며 앞서 걸었다. 그 말이 이상하게도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정말로 오늘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들렸다.골목은 점점 더 좁아졌다. 가로등은 밝기보다 분위기를 남기는 쪽에 가까웠고, 주황빛이 벽면을 흐릿하게 적셨다.몇 번 더 꺾어 들어가자,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은 간판 하나가 보였다.프리덤.지하로 이어지는 계단 입구였다."여기가, 그 좋아하는 곳이에요?""네. 회사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 곳이고요."준호가 문 손잡이를 잡으며 덧붙였다."그래서 더 좋아요."문이 열리기 전부터, 낮게 깔린 소리가 계단 아래에서부터 울려왔다.쿵, 쿵.드럼과 베이스가 발끝을 타고 올라왔다.한 걸음씩 내려갈수록, 공기가 달라졌다.사무실의 건조한 공기, 서류 냄새, 사람들의 눈치.그 모든 게 계단 위에 남겨지는 기분이었다.문을 열자,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작은 무대, 낮은 천장, 어둑한 조명.붉고 푸른 빛이 뒤섞인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아 있었다.누군가는 술잔을 기울이고, 누군가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그 어디에도 ‘회사’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었다."잠깐만요."준호가 그렇게 말하고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다.제이는 자리에 앉은 채 주변을 둘러봤다. 낯설었지만, 이상하게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오히려 조금 숨이 트이는 느낌이었다.잠시 후.무대 위 조명이 조금 더 밝아졌다.그리고.준호가 올라왔다.슈트는 없었다.대신 헐렁한 셔츠, 자연스럽게 걷어 올린 소매, 어깨에 멘 기타.그 모습이 너무 낯설어서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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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처음

말없이 걷던 두 사람은 어느새 한강이 보이는 산책로에 다다랐다."여기까지 걸어올 줄은 몰랐네요.""저도요. 발이 그냥 이쪽으로 향하더라고요."준호가 옆에 나란히 서며 대답했다. 밤바람이 선선하게 불었고, 강 건너 불빛이 물결을 따라 흔들렸다."아까 하려던 말, 지금 해줄래요?""...행복하다는 말이요?"제이는 잠깐 망설이다, 솔직하게 답했다."그냥, 오늘 이 순간이 그랬어요. 별거 안 했는데도.""별거 안 한 게 아니죠. 손잡고 여기까지 걸어왔는데."준호가 장난스럽게 받아치면서도, 눈빛만은 진지했다."저도 그래요. 제이 씨랑 있으면, 별거 아닌 순간도 자꾸 별거가 돼요."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준호가 손을 뻗어 제이의 얼굴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넘겨줬다. 그 손끝이 뺨에 닿는 순간,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졌다."...제이 씨."준호가 낮게 이름을 불렀다. 허락을 구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제이는 피하지 않았다.준호가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했다. 강바람 소리마저 잠깐 멀어지는 것 같았다. 입술이 닿는 순간, 제이는 눈을 감았다. 짧지만 다정한 입맞춤이었다.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듯.먼저 떨어진 건 준호였다. 그가 제이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가만히 맞대며 낮게 웃었다."이제 확실해졌네요. 제이 씨 마음이요. 그리고 제 마음도.""이런 거였네요, 처음이라는 게. 이렇게 확실하게 좋아한다고 느껴본 거요."말을 뱉고 나서야, 그 표현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진심이었는지 스스로도 깨달았다. 준호는 그저 웃으며 제이의 손을 다시 꼭 잡았다."그럼 저도 그 처음, 잘 지켜볼게요."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입술에 남은 감촉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집에 도착해 씻고 나와 침대에 걸터앉았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준호였다.집에 잘 들어갔어요?네, 방금요.오늘 좋았어요.저도요.한참 답이 없더니, 짧은 문장 하나가 도착했다.오늘, 제 인생에서 제일 긴 하루였어요. 근데 제일 좋은 하루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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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모두가 알게 된 날

에이펙스 테크 부도 사태의 여파는, 시간이 지날수록 도일에게 정확히 조준되고 있었다.인사팀 내부 조사에서, 노유경에게 정보를 넘긴 경로가 결국 도일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기밀 유출. 인사위원회 회부는 시간문제였고, 잘하면 해고, 잘못하면 법적 책임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었다.도일은 며칠째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대로 조용히 밀려날 수는 없었다. 뭐라도 붙잡아야 했다.차라리 판을 다 흔들어놓자.정준호와 현제이의 관계를 정경유착이자 특혜성 인사로 몰아붙이면, 적어도 회사 전체가 시끄러워질 것이었다.그 소란 속에서 자신은 '사내 부정을 참다못해 터뜨린 내부 고발자'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계산이었다.TF 정기 보고회, 대회의실에 임원 전원이 모였다.발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도일은 자리에 앉아 안절부절못하는 기색이었다.서류를 폈다 접었다 하는 손이 유난히 부산스러웠고, 몇 번이나 회의실 문 쪽을 힐끔거렸다.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에 안고 있는 사람 같았다.발표가 순조롭게 이어지던 중, 뒤쪽에 앉아 있던 도일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회의실 안이 순간 조용해졌다. 준호가 발표를 멈추고 도일 쪽을 바라봤다."한 대리님, 지금 발표 중입니다만.""압니다. 그래도 지금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어차피 저는 이제 잃을 것도 없으니까요."도일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사람 특유의, 뒤를 재지 않는 목소리였다."정준호 실장님, 사실 회장님 손자시죠. 미국에서 유학 중에 한국으로 소환돼서, 신입사원 위장 입사시킨 거고요. 현제이 씨랑 사귀는 사이시고, 그것 때문에 TF에 특혜성으로 발탁된 거 아닙니까?"혼자 죽을 바에야, 다 같이 무너지자는 심산이었다. 회의실 안이 크게 술렁였다.제이도 예외는 아니었다.‘한도일이 어떻게 알고 있었지?’지난 생부터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다만 그동안은 모르는 척, 알은척하지 않으려 애써왔을 뿐이었다. 이제 그 사실이 이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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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독이 아니라 무기

다음 날 아침, 복도를 걷는 제이를 향한 시선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낙하산이라며.""여우가 따로 없네, 정말."들으라는 듯 낮게 흘리는 말들이 등 뒤로 스쳤다. 제이는 그 시선들을 못 들은 척 지나쳤다.어제까지의 동료애 섞인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차갑고 노골적인 뒷말만 남아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축하 인사를 건네던 사람들이었다.자리에 앉아서도, 등 뒤로 쏟아지는 시선이 계속 느껴졌다. 제이는 애써 태연하게 모니터로 시선을 고정했다.여기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그게 오히려 저들에게 빌미가 될 뿐이었다.오전, 인사부장이 제이를 따로 불렀다."제주 지사나 해외 지사 쪽, 한번 생각해보시는 건 어때요?"부드러운 말투였지만, 결국 유배나 다름없는 제안이었다."실장님 앞날이나 회사 분위기를 생각하면, 지금 잠시 자리를 옮기시는 게 서로한테 좋을 것 같아서요.평생 들을 뒷말을 지금 다 듣고 계실 텐데, 신분 상승의 대가치고는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제이 씨를 위해서라도, 이쯤에서 정리하시는 게."제이는 목구멍이 바짝 마르는 걸 느꼈다. '대가'라는 그 한마디가 무엇을 뜻하는지 너무나 잘 알았기에. 하지만 테이블 위에 올려둔 두 손만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제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조용히 웃었다."그 전에,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제이가 준비해온 서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이 계약들, 결제 대행사와 콘텐츠 파트너사 건입니다. 전부 기획자인 저 개인의 신뢰로 묶인 조건이고, 제가 TF에서 배제되거나 이동하면 파트너사 측에서 조건 재협상을 요구하거나 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조항이 명시돼 있습니다."인사부장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갔다."이 조항, 계약서 몇 조 몇 항인지도 바로 짚어드릴 수 있어요.""...그, 그렇게까지는 안 하셔도.""런칭이 지연되면 수백억 원대 손실이 발생할 텐데, 그 책임을 인사팀에서 지실 수 있으면, 지금 바로 발령 내주셔도 좋습니다."인사부장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이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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