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철의 사무실, 오전.사십 년 동안 쌓여온 서류와 짐들이 상자 안으로 차곡차곡 들어가고 있었다.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하나하나의 서류철을 손끝으로 쓸어보며, 그 안에 담긴 시간들을 마지막으로 되짚어보는 듯했다.창밖으로 익숙한 사원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매일 아침 지나쳤던 복도였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낯설게 느껴졌다.이제 이 소리를 듣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그의 마음 한구석을 아릿하게 만들었다.비서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물었다."이 서류들은 어떻게 할까요, 실장님.""인수인계 목록에 있는 것들은 후임자에게 넘기고, 개인적인 것들만 따로 챙겨주세요."박진철의 목소리는 담담했다.그는 책상 서랍을 하나씩 열어보며,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물건들을 발견하곤 했다.낡은 만년필, 색이 바랜 명함, 그리고 아주 오래전 정 회장과 함께 찍었던 사진 몇 장.그는 그 사진들을 한참 들여다보았다.젊은 시절의 자신과, 아직 세상의 무게를 다 짊어지기 전이었던 정 회장의 얼굴.그 시절에는, 이렇게 사십 년이 흘러 씁쓸한 이별을 앞두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는 조심스럽게 그 사진들을 상자 안에 넣었다. 버리지 못할 기억이었다.원망도, 애정도 모두 담긴 그 시절의 조각들이었다."실장님."비서가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녀의 눈가에는 아쉬움이 옅게 스쳐 있었다."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박진철은 옅게 웃었다. 창밖에서 스며드는 아침 햇살이, 그의 지친 얼굴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았다."나야말로, 자네들 덕분에 오래 버틸 수 있었지. 고생 많았네."그는 사무실을 마지막으로 한 번 둘러보았다.사십 년 동안 그의 하루하루가 담겨 있던 공간이었다.창가의 화분, 벽에 걸린 낡은 시계, 늘 앉아 있던 그 자리까지, 모든 것이 그의 시선 속에 천천히 담겼다.이제 이 방을 나서면,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었다.그는 상자를 양손으로 안아 들고, 천천히 문을 향해 걸어갔다.문턱을 넘기 직전, 그는 다시 한번 뒤를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10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