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호의 묵직한 가슴팍이 거칠게 오르내릴 때마다, 그의 셔츠 너머로 요동치는 심장 박동이 제이의 뺨을 타고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 뼘도 남지 않은 거리. 숨을 들이쉴 때마다 준호의 온기 어린 호흡이 제이의 드러난 쇄골과 턱 끝을 간지럽히듯 흩어졌다.제이는 벌어진 셔츠 앞자락을 쥔 손끝에 억지로 힘을 주었지만, 뼈마디가 시큰거릴 때마다 얇은 천자락이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내렸다. "준호씨……." 갈라진 목소리가 제이의 입술 틈새로 겨우 흘러나왔다. 준호를 만난 이래 처음으로 비즈니스라는 견고한 방패 없이, 오직 현제이라는 나약한 인간으로 그를 올려다보는 순간이었다. 준호는 대답 대신 제이의 가녀린 손목을 조심스럽게 거머쥐었다. 상처를 덧나지 않게 하려는 듯 조심스러운 손길이었지만, 그를 감싼 마디 굵은 손가락에는 결코 놓아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힘이 실려 있었다. "이 손, 이제 놓아도 됩니다." 잠긴 목소리가 어둠을 타고 가라앉았다. 준호의 긴 손가락이 제이가 쥐고 있던 셔츠 깃 위로 겹쳐졌다. 그의 뜨거운 손끝이 닿자마자, 제이는 마치 전류에 감전된 듯 전신을 작게 떨었다.움켜쥐고 있던 힘이 허무하게 풀렸고, 잡고 있던 마지막 천자락이 어깨 아래로 맥없이 흘러내렸다. 투둑, 하고 단추가 뜯겨 나간 셔츠가 바닥으로 낙하하며 서늘한 공기가 제이의 상체에 닿았다. 은은한 오렌지빛 조명 아래, 제이의 하얗고 풍만한 가슴의 실루엣과 유려한 허리 선이 무방비하게 드러났다.얇은 속옷은 이미 찢겨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풍만한 굴곡 위에 선명하게 가라앉은 이영민의 붉은 손자국이 거친 낙인처럼 박혀 있었다. 그 흉측한 흔적을 마주한 순간, 준호의 눈동자가 갈라지듯 흔들렸다. "……그 새끼가." 낮 동안 억눌러왔던 그의 지독한 독점욕과 이성 아래 봉인해 두었던 날것의 본능이 단숨에 금이 가며 쏟아져 내렸다. 준호는 제이의 허리를 안아 제 품속으로 거칠게 밀착시켰다. 단단한 그의 가슴팍에 제이의 연약한 살결이 빈틈없이 맞닿았다.제이는 저도 모르게
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