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는 텅 빈 곳을 보고 저도 모르게 말한 뒤 다시 물었다."원래 이곳에 무엇이 있었습니까?"송연화가 낮게 답했다."회혼단이다."예전에 김서영과 이야기를 나눌 때 연이도 곁에 있었기에 송연화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하지만 연이는 멍해졌다.회혼단을 이곳에 숨겨 두었다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누가 가져간 것일까?'"마마, 그 회혼단은... 누가 가져갔겠습니까?""그러게 말이다. 누가 회혼단을 가져갔을까?"송연화는 무심코 중얼거리는 듯했지만 그 말에 연이는 송유란을 떠올렸다.회혼단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송유란은 전에 연이 앞에서 회혼단을 바꿔치기하겠다고 분명히 말한 적도 있었다.'설마 송유란이 회혼단을 가져간 것인가?'연이는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 영휘궁의 궁인들을 이곳으로 부른 것도 송유란이...연이는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다가 멍한 얼굴의 송연화를 발견하고 저도 모르게 입술을 달싹였다.송연화에게 배척당한 뒤 영휘궁에서 편한 날이 없었다.아니, 황궁에서 편한 날이 없었다고 해야 했다.모두가 연빈을 위해 폐하의 노여움을 산 것은 어리석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송유란이 자신이 매를 맞기를 원했기에 맞았을 뿐이었다.그 뒤 송유란은 자신을 완전히 잊은 듯했다. 보상은커녕 안부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쓸모없을 때는 내팽개치고 필요할 때만 다시 불러왔다.'이런 사람을 계속 따른다면 목숨을 지킬 수 있을까?'송연화는 아무리 처지가 나빠도 폐하의 후궁이었고 성품도 좋아 자신에게 화를 낸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을 비교하니..."연이야, 연이야?"연이는 몸을 떨며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침상 곁으로 갔다."마마, 무슨 일이십니까?"송연화는 목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의아하게 물었다."방금 무슨 생각을 했느냐? 몇 번이나 불렀는데 어찌 대답하지 않았느냐?"연이는 송유란을 생각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어 서둘러 답했다."마마께서 조사하라고 하신 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내가 조사하라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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