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태후는 한 사람을 데리고 원화사에서 돌아왔다.서재헌은 태의원에 송연화를 치료할 방법을 찾으라고 엄명했고 문이율도 그 일에 참여했다. 하지만 좀처럼 진전이 없어 모두가 골머리를 앓았다.영휘궁에서 연이가 송연화의 얼굴을 살며시 닦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자세히 보니 낯선 궁녀였다."너는 누구냐?""유란 아씨께서 청안궁으로 오라고 하셨다. 이곳은 내가 돌볼 테니 어서 다녀오너라."연이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지금 가겠습니다."연이는 고개를 숙인 채 두려움에 떨며 자리를 떠났다.내전에서 궁녀는 두 눈을 감은 송연화를 바라보았다. 손에는 어느새 작은 자기 병이 들려 있었고 입으로는 계속 중얼거렸다."연빈 마마, 소인을 원망하지 마십시오. 지금 모습으로 살아 계시는 것도 고통일 테니 소인이 편히 보내 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친 궁녀는 병 속의 가루약을 송연화의 입에 털어 넣었다. 약이 녹은 것을 확인하자 빠르게 영휘궁을 빠져나갔다.영휘궁 밖에서는 궁녀 몇 명이 연란 공주를 막아서고 있었다."공주 전하, 연빈 마마께서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채 오래 지내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찾아가셔도 소용없습니다.""그러합니다, 공주 전하. 연빈 마마께서는 이제 찾아뵐 만한 분도 아닙니다. 아이도 유란 아씨의 양자로 들어갔고 한 달 뒤면 유란 아씨께서 황후가 되십니다. 지금 문병을 가시면 유란 아씨께서 불쾌해하실 것입니다."연란 공주의 곁을 지키는 궁녀들은 공주가 송유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송유란이 어떤 성품인지 잘 알고 있었다.그 사실을 알기에 지금은 더욱 막아야 했다.다른 이유는 없었다. 자신들의 공주가 정말 중궁의 주인에게 미움을 사서는 안 되었다.연란 공주는 입술을 다문 채 앞을 가리켰다."본 공주가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간들 무슨 차이가 있느냐?"그 말에 궁녀들은 입을 다물었다.연란 공주는 콧방귀를 뀌었다."초담은 본 공주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모두 밖에서 기다리거라."산 것도 죽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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