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헌 오라버니."서재헌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일어나 맞이했다."어찌 이 시간에 왔느냐?"두 사람은 손을 맞잡았다. 송유란이 고개를 들고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저는..."한마디를 겨우 내뱉자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송유란은 흐느끼며 말했다."오늘 일은 모두 제 잘못입니다. 그들이 동생을 만나 그토록 모진 말을 할 줄 몰랐습니다. 양쪽을 말렸지만 어느 쪽도 듣지 않았고, 공주 전하께서도...""죄송합니다, 재헌 오라버니. 저 때문에 곤란해지셨습니다."서재헌은 들을수록 마음이 누그러졌다. 끝내 한숨을 쉬며 송유란을 품에 안았다."짐은 네 성품을 안다. 오늘 일을 따져 보면 모두에게 잘못이 있으니 네가 짐을 짊어지려 하지 마라."그의 유란이는 예전부터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언제나 이토록 마음이 여리고 선했다."유란이는 이 일에 관여하지 마라. 짐이 이미 조치했으니 너를 곤란하게 하지 않겠다."송유란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서재헌이 볼 수 없는 곳에서 눈에 냉랭한 불만이 스쳤다.자신이 여기까지 달려온 것은 책임을 피하려는 까닭이 아니었다.하지만 계속 파고들면 서재헌이 틀림없이 의심하리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그래도 억울해.'송유란은 서재헌의 팔을 끌어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재헌 오라버니,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는 일이 있습니다."서재헌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무슨 일이냐?""동생과 관련된 일입니다."송유란은 갈등하는 표정을 지었다."동생과 문 의원은 전부터 알던 사이인 듯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 늘 어떤... 제가 잘못 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문 의원은 전에는 동생을 알지 못했습니다."송유란은 계속 설명했지만 서재헌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없고, 어떤 일은 해명할수록 더욱 의심스러워지는 법이었다."재헌 오라버니, 화가 나셨습니까?"서재헌은 정신을 차리고 송유란에게 살짝 웃어 보였다."아니다.""폐하, 아뢸 일이 있습니다."문밖에서 서상운이 인기척을 냈다.서재헌은 송유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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