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폐하, 황비가 사라졌습니다: บทที่ 41 - บทที่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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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갑작스러운 이변에 송연화의 몸이 걷잡을 수 없이 앞으로 쏠렸다."마마."도연이 놀라 외치며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다.그 순간 마차가 옆으로 넘어졌다.송연화는 상황을 볼 수 없었지만 몸이 뒤집히는 감각만큼은 선명했다.'뱃속의 아이!'그녀는 곧바로 몸을 웅크리고 두 팔로 배를 감쌌다.거의 동시에 엄청난 충격이 덮쳤다."쨍그랑!"송연화의 머리가 나무판에 부딪혔다. 눈앞의 어둠이 더욱 짙어지고 현기증까지 밀려와 정신이 아득해졌다.'너무 아파!''토할 것 같아!'"어서, 연빈 마마를 구해 내라!""마마, 정신 차리십시오. 지금 어떠십니까?""비켜라. 태의가 왔다!""..."온갖 소음이 뒤섞인 가운데 송연화는 눈앞의 모든 것이 흔들리는 듯했다. 어렴풋이 흰 빛까지 번뜩였다.'왜, 왜 이러지?''눈앞은 줄곧 새까맸는데 어찌 갑자기 다른 색이 보이는 걸까?'어느새 송연화는 정신을 잃었다....서재헌은 소식을 듣자 서둘러 원화사로 향했다."어찌 내 행차에 자객이 나타난 것이냐?"서재헌을 보자마자 태후의 추궁이 쏟아졌다."짐이 이미 사람을 보내 조사하게 했습니다."서재헌은 짧게 답하고 물었다."연빈은 어떻습니까?"태후가 차갑게 코웃음 쳤다."어떻긴. 머리를 부딪혀 태의가 아직 진찰 중이다."거기까지 말한 태후는 한쪽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황제, 내게 설명해 보거라. 어찌 갑자기 송연화를 출궁시키겠다고 고집한 것이냐?"서재헌은 담담하게 말했다."이미 말씀드렸듯 유란이를 위해서입니다."태후의 시선이 그의 얼굴에 머물렀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으나 그 눈빛에는 날카로운 탐색이 어려 있었다.서재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태후가 마음껏 살펴보도록 태연히 서 있었다.그때 궁인이 들어와 아뢰었다."연빈 마마께서 깨어나셨습니다."서재헌이 먼저 자리를 떴다.태후는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손을 내저어 곁에서 시중들던 이를 송연화에게 보내 보았다.한편 송연화는 놀란 얼굴로 위쪽을 바라보고 있었다.여전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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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두 가능성을 나란히 놓고 생각하자 송연화는 문득 우스워졌다.도성에서 송연화가 떳떳하지 못한 수단으로 서재헌의 곁을 차지해 그의 원망을 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그런 자신을 어찌 태후와 견줄 수 있겠는가.그러니 오늘 자객들의 목표는 분명 태후였을 것이다."오늘 태후 마마를 노린 자가 뜻을 이루지 못했으니, 다시 손을 쓸까 두렵습니다."송연화는 나직이 말하며 맞잡은 손끝에 살짝 힘을 주었다.서재헌이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너는 어찌 오늘 자객들이 태후를 노렸다고 생각하느냐?"'그게 아니었나?'송연화의 얼굴에 당혹감이 어렸다."태후 마마가 아니시면 설마 신첩이겠습니까?"두 사람은 이야기를 이어 갔다.햇살이 창살 사이로 스며들어 바닥과 방 안을 부드럽게 물들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송연화는 앞뒤 사정에서 가능한 이유를 짚어 냈다.자신은 태후와 견줄 수 없었지만 뱃속에는 황실의 후사가 자라고 있었다.배후의 인물은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없애려 한 것이었다.송연화는 배를 가만히 쓰다듬으며 자신이 찾아낸 답을 되새겼다."신첩이 감히 폐하께 여쭙겠습니다. 이번 출궁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잠시 침묵이 흐른 뒤 서재헌이 입을 열었다."원화사에 명의가 있다. 마침 며칠간 시간이 난다기에 어마마마께 너를 데리고 바람을 쐬라고 한 것이다."송연화는 굳어졌다.'원화사에 언제부터 명의가 있었던가?'그녀는 의문을 품은 그대로 물었다.서재헌은 담담하게 말했다."그 명의는 드러나기를 꺼린다. 짐도 우연히 알게 되었으니, 때가 되면 네 진맥도 맡기겠다."말을 마친 서재헌은 몸을 일으켜 떠났다.송연화는 그 자리에 꼼짝없이 앉아 있었다.어째서인지 방금 서재헌이 다급해 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뭔가 찔리는 사람처럼.송연화는 미간을 찌푸렸다.'어찌 그런 생각을 했을까?'서재헌은 일이 생기면 기껏해야 망설일 뿐, 죄책감에 흔들릴 사람은 아니었다.송연화는 고개를 저은 뒤 다시 배에 손을 얹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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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그날 오후, 낮잠에서 깬 송연화가 도연을 부르려던 순간 문밖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나누는 대화가 들렸다.잠시 귀를 기울이던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여자는 송유란이었고 남자는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두 사람은 송연화의 뱃속에 있는 아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제 동생 뱃속의 아이가 요즘 계속 험한 일을 겪었습니다. 태의들은 괜찮다고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이후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확신하십니까?""염려 마십시오. 아이 하나쯤은 살릴 수 있습니다. 아씨의 치료에도 절대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그러면 됐습니다. 만나실 분께 안내하겠습니다."발걸음이 방으로 다가오자 송연화는 곧바로 눈을 감고 잠든 척했다."끼이익—"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이분이 말씀하신 동생입니까? 어찌 이리 야위셨습니까?"낯선 남자의 목소리를 듣자 송연화의 몸이 저도 모르게 굳었다.송유란이 조용히 말했다."최근 여러 일을 겪다 보니 몸이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계획을 계속 진행할 수 있겠습니까?""살아 있기만 하면 제 쪽에는 문제가 없습니다."차가운 손이 자신의 손목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잠시 뒤 차가운 손이 떨어졌다."진행할 수는 있지만 준비할 것이 좀 있습니다.""얼마나 걸립니까?""사흘입니다."송유란이 미간을 찌푸렸다."조금 더 서두를 수 없습니까?""...아씨와 이분 모두 몸을 추슬러야 합니다."송유란의 눈에 의문이 어렸다."방금은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어찌 눈 돌린 사이에 문제가 없다던 일이 문제투성이가 된단 말인가?'"흠!"남자가 헛기침했다."그렇게 야위었다는 말씀은 안 하셨지 않습니까."송유란은 할 말을 잃었다.'처음부터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던가!'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송유란은 입 밖으로 싫은 소리를 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김서영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송씨 가문에서 이토록 뛰어난 명의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다.이런 사람은 송유란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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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구경거리라고?''자신을 돕겠다고?'문이율의 말을 들은 송연화는 순간 온몸을 긴장시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그게 무슨 뜻이냐?""그게 무슨 뜻이냐는 말씀이십니까?"문이율은 송연화의 말을 되풀이하며 의아한 듯 물었다."제 말뜻을 모르시겠습니까?"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말은 아니었다.다만 송연화는 본능적으로 문이율을 경계했다.아무리 그럴듯한 말을 해도 그가 송유란과 함께 나타났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침묵이 흐르던 중 문이율은 무언가 깨달은 얼굴로 손뼉을 쳤다."처음부터 저를 믿지 못한다고 말씀하시지 그러셨습니까. 제가 다른 것은 몰라도 약속 하나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마마께서 원하시면 여러 가지로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그리고 한 가지 더, 마마의 피를 잘 지키십시오.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절대 내주시면 안 됩니다.""그러지 않으면 마마의 목숨은..."문이율은 말을 끝맺지 않은 채 느긋하게 문을 열고 나갔다.송연화에게서는 회혼단의 냄새가 났다.'지금 이 여자를 망가뜨렸다가는 그 좋은 약만 아깝게 되지 않겠는가?'그래, 서두를 것 없다. 천천히 하면 된다.방 안에 침묵이 내려앉자 송연화는 천천히 미간을 찌푸렸다.'자신의 피를 잘 지키라고?''하지만 서재헌은 이미 자신의 피를 뽑아 갔다. 이제 와서 지킨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게다가 문이율은 자신과 송유란을 대하는 말투조차 달랐다.'구경거리라니—''그가 보려는 것은 송유란이 아니라 자신의 구경거리가 아닐까?''자신을 바보로 아는 것인가?''어찌 속셈을 감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자신을 이용하려 든단 말인가?'그때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도연이 문 앞에 나타났다."마마, 어찌 문이 열려 있습니까?"송연화는 담담하게 말했다."누가 왔다 갔다."도연의 걸음이 멎고 목소리에 다급함이 실렸다."누가 다녀갔습니까?"송연화가 되물었다."그게 중요하냐?"문밖을 지켜야 할 사람이 자리를 비워 놓고 이제 와서 누가 왔는지 물은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잠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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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하지만 송씨 가문에서 초청한 분이 어찌 비밀을 누설할 수 있습니까?"문이율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저 여자도 송씨 가문의 사람이잖아."그 말에 송유란은 더는 대꾸하지 못했다. 끝내 문이율을 매섭게 노려본 뒤 돌아서서 성큼성큼 떠났다.'돌아가야 해!'김서영에게 문이율의 사정을 똑똑히 묻고 자신의 편을 들어 달라고 해야 했다.'송씨 가문의 비호를 받는 의원이 어찌 자신에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얼마 가지 않아 맞은편에서 오는 일행과 마주쳤다. 선두에 선 사람은 다름 아닌 서상운이었다.화가 잔뜩 난 송유란을 본 서상운은 의아했지만 얼굴에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공손히 예를 올렸다."유란 아씨를 뵙습니다.""서 내관."송유란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이 시간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소인은 폐하의 명을 받들어 아씨를 살피러 왔습니다."그랬던 것이구나.송유란은 미소를 지었다."서 내관께서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아주 괜찮습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다만..."서상운이 정신을 가다듬었다."다만 무엇입니까?"송유란이 입을 열려는 순간 곁에 한 사람이 다가왔다. 문이율이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송유란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그때 서상운이 물었다."유란 아씨, 이분은 누구십니까?""저는..."문이율이 입을 열자 송유란이 다급히 말을 끊었다."이분이 바로 원화사에 계신 명의 문이율입니다."서상운의 미소가 한층 짙어졌다."명의 문 의원이셨습니까? 지금 태후 마마를 진찰하실 시간이 있으십니까?"송유란은 불쾌해졌다.원화사에 명의가 있다는 소식을 알려 준 것은 송씨 가문인데, 서상운이 어찌 자신을 제쳐 두고 물을 수 있단 말인가?그런 생각이 들자 서상운을 바라보는 눈에 적의가 살짝 배었다.이를 지켜본 문이율이 웃으며 말했다."물론입니다. 다만 폐하께 유란 아씨를 먼저 치료하겠다고 말씀드렸으니 태후 마마의 진찰은 뒤로 미뤄야 합니다."그 말이 떨어지자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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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폐하, 그 문 의원에 관해서는 줄곧 부인의 말만 들었을 뿐입니다. 과연 유란 아씨의 병세를 안정시킬 수 있겠습니까? 소인이 보기에는 그리..."서상운은 의문을 드러내다가 말을 끝맺지 못하고 멈췄다.서재헌은 손끝을 문지르며 전에 보았던 처방을 떠올렸다. 눈에 사나운 빛이 스쳤다."실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실력이 없다면 감히 나선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해 줄 생각이었다.잠시 뒤 서재헌은 서상운에게 장신구를 준비하라고 했다."유란이는 지금 분명 기분이 상했을 것이다. 네가 짐 대신 가져가서 달래 주거라."한편 송유란은 서둘러 송씨 가문의 저택으로 돌아가 김서영에게 문이율에 관한 일을 털어놓았다.앞뒤 사정을 들은 김서영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한참 뒤 송유란에게 말했다."문이율의 말은 흘려들으렴. 마음에 담아 두지 마라.""하지만 문이율은 줄곧 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그는 동생을 유난히 아끼는 듯합니다. 혹시... 혹시 제가 무언가 잘못한 것입니까? 아니면 동생이 더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 것입니까?"송유란이 말하는 동안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김서영은 가슴이 철렁했다."헛소리하지 마라. 문이율은... 아무튼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라. 그가 약속한 일은 절대 잘못되지 않을 것이다."송유란이 멈칫했다."어머니, 문이율은 대체 어떤 사람입니까?"김서영은 고개를 저었다."말할 수 없다.""하지만..."송유란이 더 캐묻으려 하자 김서영은 그녀의 입을 막았다."말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오늘은 일찍 쉬고 내일 나와 함께 네 동생을 만나러 가자. 그 아이가 협조해야 계속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있다."김서영이 떠난 뒤 송유란은 홀로 침상 가장자리에 앉았다.침묵 속에서 그녀는 갑자기 손을 들어 주변 물건들을 모조리 바닥에 내던졌다.평소의 연약한 얼굴이 일그러졌다.'문이율, 송연화!''두고 봐!'"에취!"한편 송연화는 갑자기 재채기를 하며 몸까지 휘청했다.조금 전 갑자기 바닥을 걸어 보고 싶어진 그녀는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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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문제가 있는 사람은 결국 정체를 숨기지 못하는 법이다."송연화는 마지막 말을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그럴 수밖에 없었다. 문이율의 태도가 앞뒤로 너무 달랐기에 송연화는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그를 조사해야 했다.박정연은 눈을 내리깔았다."알겠습니다. 소인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발걸음 소리가 멀어지자 송연화는 도연의 손을 짚고 앉아 정면을 바라보았다.태후, 송유란, 서재헌....기억 속 얼굴들이 하나둘 떠오르자 송연화의 표정에 쓸쓸함이 번졌다.하지만 이내 감정을 눌러 버렸다."도연아.""예, 마마.""태의를 불러오너라."도연이 놀라 물었다."마마, 또 배가 불편하십니까? 소인이 곧 태의를 부르겠습니다."태의가 도착해 진맥을 마치자 송연화는 출산할 시기를 물었다."신도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길어도 보름 안입니다. 마마께서 몸만 잘 돌보시면 탈이 없을 것이니 염려하지 마십시오."송연화는 태의의 위로를 들으며 배를 쓰다듬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문이율과 송유란의 대화를 통해 이번 원화사행이 자신을 겨냥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몸을 잘 돌리고 싶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송유란 쪽에서 잠자코 있어야 했다.태의는 몇 가지를 더 당부한 뒤 돌아갔다.이튿날 아침, 약 한 그릇이 들어왔다."약 냄새가 달라진 듯하구나."송연화는 약그릇을 들어 올리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최근 안태약을 많이 마신 탓에 그 냄새는 이미 머릿속에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오늘 안태약에서는 비릿한 냄새가 살짝 났다.도연은 곧바로 약을 가져온 궁녀를 바라보았다."어찌 된 일이냐?"놀란 궁녀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마마, 태의가 오늘 새로 바꾼 처방입니다."'정말 그런 것일까?'송연화는 손끝으로 그릇 가장자리를 문지르며 의문에 잠겼다.궁녀가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었다."마마, 태의가 새 처방이 옥체에 좋다고 했습니다. 식기 전에 드십시오."송연화는 대답하지 않았다.한참 뒤 약그릇을 입가로 가져갔다.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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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문밖의 호위들이 들이닥쳐 문이율을 붙잡으려 했다.그 순간 연달아 쿵쿵 소리가 났다.문이율에게 손을 대려던 호위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하나같이 팔다리를 떨며 큰 병이라도 난 사람처럼 보였다.모든 일이 너무 빠르게 벌어져 송연화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방 안에 적막이 내려앉아 있었다.그때 도연이 따져 물었다."어찌 감히 황궁의 호위들을 해치는 것입니까?"문이율은 의자에 털썩 앉았다."저들이 실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연빈 마마, 이제 제게 감사부터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송연화는 침묵하다가 한참 뒤 마음속 의문을 꺼냈다."두 약에 독이 든 것이냐?"그게 아니고서는 문이율의 행동을 설명할 수 없었다."폐하께서 납시었습니다—"갑작스러운 외침에 주변이 술렁였다."폐하를 뵙습니다."서재헌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그 뒤로 송유란이 공손히 고개를 숙인 채 따라왔다.창백한 안색을 제외하면 병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일어나라."서재헌은 손을 들었다. 모두가 일어나자 문이율을 바라보았다."방금 두 약에 누군가 독을 탔다고 들었다. 어찌 된 일이냐?"문이율은 송유란을 한번 훑어보고 담담하게 답했다."당연히 마마 곁의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서재헌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연빈을 시중드는 자들은 모두 짐이 직접 고른 사람들이다. 어찌 문제가 있겠느냐?"문이율이 웃었다."그렇다면 폐하께서 드셔 보시겠습니까?"서재헌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송유란이 먼저 말했다."약은 이미 바닥에 쏟아져 어떤 상태였는지는 문 의원의 말에 달렸습니다. 제 동생은 아이까지 품은 데다 몸도 좋지 않으니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됩니다."문이율이 비웃었다."제가 함부로 구는지 아닌지는 약재 찌꺼기를 가져다 살펴보면 알 일입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짐승 몇 마리에게 바닥의 약물을 먹여 보면 똑같이 답을 알 수 있습니다."송유란의 눈빛이 흔들렸다.그 순간 서재헌이 그녀의 어깨를 누르고 가볍게 힘을 주어 입을 열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이어 문이율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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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됐다. 이런 어지러운 일은 더 생각하지 말자.'우선 눈앞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생각하면 된다.그때 짐승을 찾으러 갔던 궁인들이 닭 몇 마리를 데려왔다.바닥에 쏟아진 약물을 먹이자 닭들이 차례로 쓰러졌다.그 광경을 지켜본 서재헌은 송연화를 바라보며 얼굴에 죄책감을 드러냈다."연화야, 짐이 미처..."말을 끝맺기도 전에 곁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송유란은 고개를 숙인 채 갑자기 몸을 휘청했다.서재헌의 시선은 곧바로 송연화에게서 송유란에게로 옮겨 갔다.다음 순간 송유란은 그의 품에 안기며 두려움이 밴 여린 목소리로 말했다."재헌 오라버니, 저... 너무 무섭습니다.""두려워하지 마라."서재헌은 방금 전의 냉랭함을 거두고 다정한 손길로 송유란을 안았다."다 지나갔다. 두려워할 것 없다."송유란은 눈물을 머금은 채 곁눈질로 계속 송연화를 살폈다. 하지만 송연화는 영문을 모르는 얼굴로 바깥일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듯했다.그 순간 송유란의 마음속 불만이 극에 달했다.송연화는 지난 세월 온갖 수모를 겪었다.'그런데 어찌 운은 이토록 좋은 것일까? 매번 결정적인 위기를 피해 갔다.'한쪽에서는 서재헌이 송유란을 달래고 있었다.다른 쪽에서는 송연화가 문이율에게 감사를 전했다.문이율은 손을 내저었다."괘념치 마십시오. 어차피 마마의 몸도 조리해야 합니다. 제 환자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자신이 언제부터 문이율의 환자였단 말인가?'송연화가 생각에 잠긴 사이 곁에서 송유란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송연화는 저도 모르게 손을 꽉 움켜쥐었다.독을 탄 일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서재헌과 송유란이 바로 앞에서 다정하게 굴다니, 참으로..."폐하, 독을 탄 일은 계속 조사하십니까?"문이율의 목소리가 주변의 분위기를 깨뜨렸다.서재헌은 정신을 차리고 송유란의 등을 토닥였다."당연히 조사할 것이다."누군가는 그가 배치한 사람들을 뚫고 두 약에 연달아 독을 탔다. 배후의 수완이 결코 만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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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조건을 묻는 송연화의 목소리는 사소한 일을 말하듯 평온했다.하지만 그처럼 선뜻 핵심부터 묻는 태도는 문이율의 눈에 불신으로 비쳤다.'자신을 경계하는 사람이 어찌 바로 조건부터 물을 수 있겠는가?'결국 송연화는 그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었다.문이율은 턱을 쓰다듬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제가 마마의 눈을 고쳐 드리는 대신 회혼단을 주십시오."'회혼단!'갑자기 튀어나온 말에 송연화의 가슴이 철렁했다."너는...""제가 마마께 회혼단이 있다는 사실을 어찌 알았는지 궁금하십니까?"문이율은 송연화의 말을 이어받으며 기묘한 웃음을 지었다."회혼단을 준 사람이 그 약의 냄새는 한번 몸에 배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았습니까?"송연화의 몸이 굳었다.김서영은 정말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게다가 약 한 알의 냄새가 어찌 지워지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송연화는 눈을 내리깔고 문이율의 말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판단했다.무엇보다 그녀는 회혼단을 내줄 수 없었다.회혼단을 문이율에게 주면 황궁을 떠날 가능성도 사라질 터였다.시간이 흘렀지만 문이율은 재촉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기다렸다.침묵 속에서 송연화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내게는 네가 말한 회혼단이 없다."문이율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송연화의 거절을 듣지 못한 사람 같았다."마마의 눈은 약물 때문에 멀었습니다. 보통 의원들은 원인을 알아보지 못해 치료할 수 없다고 여기지만 저는 다릅니다. 제가 마마를...""내 눈을 멀게 한 약은 송유란이 가져온 것이다. 송씨 가문의 비호를 받는 네가 그 약의 출처를 모르지는 않겠지?"송연화는 문이율의 말을 끊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나 나서 자신을 속여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자신의 눈이 이렇게 된 데 문이율도 무관하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방 안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송연화는 겉으로 태연했지만 남몰래 온몸에 힘을 주며 문이율이 갑자기 공격할 때에 대비했다."하아!"그때 한숨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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