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첫 번째 남편이었다.”해원은 문서를 내려다봤다.그리고 천천히 웃었다.“또 거짓말이네.”아버지가 눈을 들었다.“해원아.”“아니.”해원이 문서를 찢었다.“이번엔 안 속아.”종이가 두 동강 났다.“내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아무 말이나 갖다 붙이면 전부 진실이 되는 줄 알아?”왕이 굳었다.허담이 찢긴 문서를 살펴보다가 말했다.“맞아.”모두가 그를 바라봤다.“이 문서, 필체가 가짜야.”왕의 표정이 굳었다.허담이 종이를 들어 올렸다.“왕실 인장도 위조됐어.”해원이 왕을 바라봤다.“마지막까지 이것까지 준비했습니까?”왕은 침묵했다.그때 해원의 아버지가 힘겹게 말했다.“태문은 네 오빠도, 네 남편도 아니다.”해원의 눈빛이 흔들렸다.“그럼?”“네 어머니가 죽기 전에 데려온 아이였다.”태문이 굳었다.“뭐?”“왕실에서 버려진 아이였어.”아버지가 숨을 몰아쉬었다.“네 어머니는 태문을 친아들처럼 키웠다.”해원이 눈을 감았다.“그래서 모두가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거구나.”태문이 고개를 숙였다.“나도 몰랐어.”해원은 그를 바라봤다.“당신도 피해자였네.”태문이 눈물을 흘렸다.“미안하다.”“사과하지 마.”해원이 고개를 저었다.“당신도 속았잖아.”그 순간 왕이 무릎을 꿇었다.모두가 놀랐다.왕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내가 했다.”해원이 그를 바라봤다.“무엇을요?”“기록을 조작했다.”왕의 목소리가 떨렸다.“네 아버지를 반역자로 만들었고, 네 존재를 지웠다.”“왜?”“네가 왕위를 잇는 순간 내가 모든 것을 잃으니까.”해원은 한참 그를 바라봤다.“그래서 내 아들까지 이용했습니까?”왕은 고개를 숙였다.“그래.”“내 기억까지?”“그래.”해원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하지만 이번에는 울면서도 웃었다.“끝났네요.”왕이 고개를 들었다.“뭐가?”“당신들이 내 인생을 대신 결정하는 거.”해원이 아이를 품에 안았다.서하가 작은 손으로 해원의 목을 감쌌다.“엄마.”“응.”“우리 집 가?”
Last Updated : 2026-09-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