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 딸이니까.”허정문의 말이 떨어졌다.해원은 그대로 굳었다.“……뭐?”허담도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봤다.“아버지.”허정문은 아들을 보지 않았다.오직 해원만 보고 있었다.“내가 널 지키려고 이름을 바꿨다.”해원이 헛웃음을 터뜨렸다.“지킨 사람 얼굴이 이래?”그녀가 주변을 가리켰다.“내 이름 바뀌고, 기억 날아가고, 남자들은 나 가지고 장난치고, 내 가족이라는 인간들은 전부 날 속였는데?”허정문의 표정이 굳었다.“그래서 내가 돌아온 거다.”“늦었어.”해원이 차갑게 말했다.“너무 늦었어.”그 순간 장수가 다시 칼을 휘둘렀다.허정문이 막아냈다.“해원아, 뒤로!”“싫어.”해원이 움직이지 않았다.“이번엔 내가 직접 볼 거야.”장수가 이를 악물었다.“문해원은 반드시 데려간다!”해원이 장수를 바라봤다.“왜?”장수가 잠시 멈췄다.“네 몸에 있는 증표 때문이다.”해원의 얼굴이 굳었다.“무슨 증표.”장수는 대답하지 않았다.허정문이 소리쳤다.“말하지 마!”해원이 곧장 아버지를 돌아봤다.“왜.”“알 필요 없다.”“내 몸에 뭐가 있는데?”허정문이 침묵했다.해원이 허담에게 시선을 돌렸다.“당신도 알아?”허담은 고개를 숙였다.“모릅니다.”해원이 피식 웃었다.“이번엔 진짜 모르는 얼굴이네.”그때 장수가 외쳤다.“왼쪽 어깨!”해원의 손이 멈췄다.“뭐?”장수가 말했다.“문해원의 왼쪽 어깨에 있는 붉은 점.”허정문의 얼굴이 굳었다.해원은 천천히 옷깃을 잡았다.어릴 때부터 있던 작은 붉은 점.그녀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다.“이게 뭐길래.”장수가 말했다.“왕실 직계의 증표다.”순간 모두가 굳었다.강헌이 헛웃음을 터뜨렸다.“왕실?”태주가 욕을 뱉었다.“이젠 왕실까지 나온다고?”해원은 오히려 담담했다.“그래서?”장수가 대답했다.“네가 살아 있는 게 밝혀지면 왕실의 정통성이 흔들린다.”해원이 허정문을 봤다.“내가 왕족이야?”허정문이 눈을 감았다.“그래
Last Updated : 2026-08-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