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열녀문 아래 색귀: Chapter 71 - Chapter 80

110 Chapters

71화

“둘 다 내 아내인 줄도 모르고 좋아 죽었더군.”기석의 말에 현수의 얼굴이 시뻘게졌다.“윤소희.”소희가 이를 악물었다.“왜.”“나한테 미혼이라고 했잖아.”“그래서?”“그래서라니, 이 미친년아!”태주가 헛웃음을 흘렸다.“너도 남의 여자였다는 건 모르고 있었네.”현수가 홱 돌아봤다.“너는 알고 있었어?”“몰랐지.”“그럼 똑같잖아, 개새끼야!”태주가 소매를 걷자 해원이 탁자를 쾅 쳤다.“둘 다 앉아.”현수가 이를 갈았다.“해원아.”“앉으라고.”두 남자가 동시에 주저앉았다.기석이 피식 웃었다.“둘 다 말은 잘 듣네.”해원이 그를 봤다.“당신도 신나하지 마.”“왜요.”“혼인한 여자가 다른 남자 만난 걸 몇 년 지나서 와서 남자들 앞에서 망신주는 당신도 정상은 아니니까.”기석의 웃음이 사라졌다.“맞습니다.”해원의 눈썹이 올라갔다.“인정은 빠르네.”소희가 비웃었다.“저 인간도 깨끗한 척하지 마. 혼인하고 석 달 만에 다른 여자 만났어.”기석의 얼굴이 굳었다.현수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하, 씨발. 여기도 똑같네.”해원이 현수를 노려봤다.“너는 남 얘기 듣고 안도하지 마.”“안 했어.”“얼굴이 편안해졌는데?”현수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해원은 기석에게 물었다.“그래서 왜 이제 왔어요?”“소희가 또 사람 하나 망치려 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소희의 얼굴이 굳었다.“닥쳐.”해원의 눈빛이 변했다.“또?”기석은 품에서 낡은 장부를 꺼냈다.“혼인할 때 저 여자가 가지고 있던 겁니다.”소희가 달려들었다.“그거 내놔!”기석이 뒤로 물러섰다.해원이 먼저 장부를 낚아챘다.첫 장.윤해원 주변 사내 정리 순서.해원의 손이 멈췄다.“정리?”허담과 강헌까지 얼굴이 굳었다.기석이 말했다.“그 뜻을 저도 뒤늦게 알았습니다.”해원은 다음 장을 넘겼다.강현수. 문태주. 허담. 강헌. 돌쇠.익숙한 이름 옆에 표시가 있었다.질투 유도.관계 폭로.다른 여자 투입.신뢰 파괴.해원의 표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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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그래야 넌 평생 내 옆에 남을 테니까.”최씨의 말이 떨어지자 해원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그리고 웃었다.“당신 진짜 미쳤네.”“해원아.”“딸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가둬놓고 싶은 거잖아.”“난 널 잃기 싫었어.”“그래서 내가 좋아할 만한 남자 붙이고, 정붙을 것 같으면 여자 돈 주고 끼워 넣고?”최씨가 입을 다물었다.해원은 한 걸음 더 다가갔다.“내가 남자 바꿔가며 사는 건 내 선택이라서 괜찮아.”그녀의 눈빛이 싸늘해졌다.“근데 당신이 뒤에서 판 깐 건 좆같아.”현수가 작게 욕을 삼켰다.최씨가 소리쳤다.“그 사내들이 널 행복하게 할 것 같았어?”“그걸 왜 당신이 결정해!”해원의 고함에 모두가 굳었다.“허담이 개새끼면 내가 버리고, 강헌이 질투에 처돌면 내가 걷어차고, 태주가 거짓말하면 내가 끝내!”태주의 얼굴이 굳었다.강헌도 아무 말도 못 했다.“내가 당하고 내가 판단하는 거야.”해원이 최씨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밀었다.“당신이 미리 인생 편집하지 말고.”최씨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그때 소희가 피식 웃었다.“언니, 아직 제일 큰 건 안 들었어.”최씨의 얼굴이 즉시 변했다.“윤소희.”해원이 돌아봤다.“뭐.”소희가 독하게 웃었다.“최씨 부인이 남자만 떼어놓은 줄 알아?”“소희야, 닥쳐!”“왜? 나한테 다 시켜놓고 이제 혼자 착한 어미 될 거야?”해원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말해.”소희는 최씨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언니가 임신했다는 소문.”마당이 얼어붙었다.현수가 먼저 굳었다.“뭐?”허담의 얼굴도 달라졌다.해원이 천천히 물었다.“내가 뭐?”“임신.”소희가 웃었다.“애 아비도 모르는 채로 배가 불렀다고.”짝!해원의 손이 소희의 뺨을 후려쳤다.“헛소리하지 마.”소희는 맞고도 웃었다.“나도 처음엔 미친 소리인 줄 알았어.”“그럼 왜 말해!”“진짜로 소문 돌았으니까!”강헌이 벌떡 일어났다.“난 그런 소리 처음 듣는데.”태주도 얼굴이 굳었다.“나도.”허담만 입을 다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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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너, 진짜로 아이를 낳은 적 있어.”시혁의 말이 떨어지자 해원은 배냇저고리를 바닥에 내던졌다.“개소리.”“진짜야.”“내가 애를 낳았는데 내가 몰라?”“몰랐지.”최씨가 다급히 끼어들었다.“권시혁, 닥쳐!”해원이 곧장 최씨를 돌아봤다.“당신은 왜 또 쫄아?”“해원아, 저놈 말 믿지 마.”“그러니까 더 믿고 싶어지잖아.”허담이 배냇저고리를 집어 들었다.안감을 살피던 그의 표정이 굳었다.“마님.”“왜.”“이 천.”허담이 손끝으로 안쪽을 짚었다.“제가 압니다.”해원의 눈빛이 변했다.“어디서.”“예전에 산후 처방을 갔던 집에서 봤습니다.”마당이 얼어붙었다.해원이 천천히 허담을 봤다.“누구 산후 처방.”허담은 대답하지 못했다.해원이 멱살을 움켜잡았다.“누구냐고.”“마님이었습니다.”해원의 손에 힘이 빠졌다.현수가 욕을 뱉었다.“씨발.”태주도 굳은 얼굴로 허담을 봤다.“언제.”“해원 마님이 당신과 혼인했다가 사라졌던 그 무렵.”태주의 눈이 뒤집혔다.“그럼 내가—”“좋아하지 마.”해원이 잘라 말했다.태주가 굳었다.“뭐?”“당신이 애 아비라고 결론 내리지 마.”“하지만 시기가—”“우리 첫날밤도 없었다며.”태주의 얼굴에서 핏기가 빠졌다.“맞아.”강헌이 중얼거렸다.“그럼 애 아비는 또 따로 있다는 거네.”해원이 그를 노려봤다.“신났어요?”“아니.”“표정이 족보 퍼즐 맞추는 사람인데.”강헌은 입을 다물었다.해원은 시혁에게 다가갔다.“당신은 어떻게 알아.”시혁이 배냇저고리를 바라봤다.“내가 그날 그 집에 있었으니까.”“왜.”“네가 날 불렀어.”“또 내가?”“그래.”해원이 비웃었다.“내 이름으로 편지 쓴 년놈이 한둘이어야 믿지.”시혁은 품에서 편지를 꺼냈다.“그래서 원본 가져왔어.”해원은 펼치자마자 눈썹을 찌푸렸다.시혁아. 나 좀 데려가. 배 속 아이 때문에 다들 날 죽이려 해.글씨는 자신의 것이었다.수결도 진짜처럼 보였다.태주가 이를 악물었다.“누구 애였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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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저 아이가 마님이 낳은 딸일 수도 있습니다.”돌쇠의 말이 떨어지자 젊은 여자가 눈을 크게 떴다.“제가요?”해원은 움직이지 않았다.“이름.”“김연주입니다.”“몇 살.”연주가 대답하자 해원은 곧장 고개를 저었다.“아니야.”돌쇠가 굳었다.“마님.”“계산부터 안 맞아.”소희가 황급히 끼어들었다.“언니, 그래도 엄마가—”“너는 닥쳐.”해원은 연주에게 다가갔다.“누가 너한테 내가 네 어미라고 했어?”연주의 얼굴이 굳었다.“아무도요.”이번엔 무혁이 놀랐다.“뭐?”연주는 품에서 편지 한 장을 꺼냈다.“오히려 반대였습니다.”해원이 받아 펼쳤다.윤해원을 만나면 네가 그 여자가 낳은 딸이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절대 믿지 마라.해원의 눈빛이 변했다.“이 편지 누구한테 받았어?”연주가 한 사람을 가리켰다.허담.마당이 뒤집혔다.해원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너.”허담이 새파랗게 질렸다.“제가 쓴 게 아닙니다.”“오늘은 그 말 금지.”“진짜 아닙니다!”연주가 말했다.“허담 의원 이름으로 왔습니다.”허담이 편지를 낚아챘다.“글씨도 제 게 아닙니다.”해원이 코웃음을 쳤다.“내 이름도 훔치더니 이제 네 이름도 훔치네. 아주 이 동네는 남의 이름이 공용이야?”태주가 편지를 들여다보다가 말했다.“내용이 이상해.”“뭐가.”“연주가 딸이라는 소문이 돌 걸 미리 알고 있었잖아.”해원의 표정이 싸늘해졌다.“그러네.”그녀는 최씨, 윤씨, 소희를 차례로 봤다.“누가 또 짰어.”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연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그리고 저.”“왜.”“돌쇠 오라버니들 친동생 맞습니다.”돌쇠가 굳었다.“뭐?”“어머니 유품에 제 탯줄과 출생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해원이 돌쇠를 노려봤다.“그럼 왜 나한테 내 딸일 수 있다고 했어?”돌쇠의 얼굴이 무너졌다.“윤씨 마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해원의 고개가 윤씨에게 돌아갔다.“엄마.”윤씨가 뒷걸음질쳤다.“나는 들은 대로—”짝!“이젠 그 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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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그 쪽지를 나한테 준 사람이 강현수라는 거야.”모든 시선이 현수에게 꽂혔다.현수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해원이 웃었다.“너?”“해원아.”“내가 낳은 딸 행세를 하라고 네가 시켰어?”“그건 설명할 수 있어.”“설명?”해원이 현수 앞으로 걸어갔다.짝!현수의 얼굴이 돌아갔다.“자. 이제 설명해.”“처음엔 채령이가 먼저 찾아왔어.”채령이 코웃음을 쳤다.“벌써 거짓말하네.”현수가 홱 돌아봤다.“너 닥쳐.”해원의 눈빛이 싸늘해졌다.“내 앞에서 누구 입을 막아?”“해원.”“채령 씨. 당신이 말해.”채령은 팔짱을 꼈다.“현수가 돈 줬어.”“얼마.”“백 냥.”강헌이 욕을 뱉었다.“미친 새끼.”태주도 현수를 노려봤다.“백 냥이나 처발라가며 뭔 짓을 시킨 거야?”채령이 해원을 바라봤다.“내가 네 딸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흘리라고.”“왜?”“네가 남자 만나는 걸 멈출 거라 생각했대.”해원은 잠깐 침묵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하.”현수가 다급하게 말했다.“그때 네가 너무 막 나가니까!”웃음이 멎었다.“막 나가?”“매일 사내가 바뀌잖아!”짝!또 한 번 뺨이 돌아갔다.“내가 누구 만나든 네가 뭔데.”“난 네 남편이었어!”“죽은 척한 남편.”현수의 입이 닫혔다.해원이 비웃었다.“그리고 내가 딸 하나 생겼다고 갑자기 정절 지키며 집에 처박힐 줄 알았어?”“적어도 정신은 차릴 줄 알았지.”해원의 표정이 싸늘해졌다.“정신?”태주가 현수를 밀쳤다.“너 진짜 맞아 죽고 싶냐?”현수가 태주를 밀어냈다.“너는 빠져! 돈 받고 해원 꼬신 새끼가!”“그래서 나도 처맞았잖아, 이 병신아!”강헌까지 끼어들었다.“둘 다 비켜. 지금 중요한 건 채령이랑 현수가 어디까지 짰냐는 거야.”해원이 채령을 봤다.“돈만 받았어요?”채령이 잠깐 침묵했다.현수가 바로 소리쳤다.“채령아.”해원의 눈이 번뜩였다.“왜 이름을 그렇게 다급하게 불러?”채령이 웃었다.“돈만 받은 건 아니지.”마당이 조용해졌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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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처음부터 판을 깐 거였어.”해원의 말에 현수는 입을 열지 못했다.강헌이 헛웃음을 터뜨렸다.“이제야 다 맞네.”태주가 장부를 낚아챘다.“잠깐.”그가 마지막 장을 넘겼다.“이거 날짜가 이상한데.”해원이 다가갔다.장부의 날짜는 현수가 죽었다고 알려진 날보다 훨씬 전이었다.그 아래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첫 번째 남자가 실패하면 두 번째를 투입한다.해원의 표정이 굳었다.“첫 번째 남자?”태주가 장부를 더 넘겼다.이름 하나가 나왔다.문태주.태주의 얼굴이 굳었다.“나?”강헌이 비웃었다.“너도 실험 대상이었네.”“닥쳐.”태주가 다음 장을 넘겼다.두 번째.강헌.세 번째.허담.네 번째.돌쇠.그리고 마지막.강현수.강헌이 낮게 욕을 뱉었다.“순서까지 정해놨네.”해원이 현수를 바라봤다.“넌 마지막이었어?”현수가 고개를 저었다.“아니.”“그럼?”현수가 입술을 깨물었다.“내가 마지막으로 들어간 게 아니야.”해원이 눈을 가늘게 떴다.“무슨 뜻이야.”현수는 결국 말했다.“처음부터 내가 만든 판이 아니었어.”순간 모두가 조용해졌다.“뭐?”“나도 이용당했어.”강헌이 비웃었다.“이제 와서 피해자인 척하냐?”“진짜야.”현수가 장부를 가리켰다.“이 글씨.”해원이 바라봤다.현수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내 글씨가 아니야.”태주가 코웃음을 쳤다.“또 그 소리냐.”“아니.”현수가 고개를 들었다.“이 글씨를 알아.”해원의 눈빛이 변했다.“누구 글씨인데.”현수는 대답하지 않았다.해원이 멱살을 잡았다.“누구냐고.”현수가 결국 입을 열었다.“내 아버지.”강헌이 욕을 뱉었다.“또 아버지 타령이냐?”해원이 바로 말했다.“그 얘기 말고.”현수가 굳었다.해원은 장부를 바닥에 내던졌다.“아버지가 아니라.”그녀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왜 이걸 만들었는지 말해.”현수가 숨을 삼켰다.“네가 나를 선택하게 만들려고.”“왜?”“처음부터 네가 나를 선택해야 끝나는 판이었으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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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난 널 낳은 사람이야.”여자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최씨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해원은 한참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 피식 웃었다.“또 시작이네.”여자가 눈썹을 찌푸렸다.“뭐가.”“내가 누구 딸인지 바뀌는 게 유행이야?”현수가 헛웃음을 터뜨렸다.“그러게.”강헌이 중얼거렸다.“이 집 족보는 진짜 미친다.”해원이 돌아봤다.“웃지 마.”“안 웃었어.”“입꼬리 올라갔는데.”강헌이 바로 입을 다물었다.해원은 다시 여자를 바라봤다.“증명해.”여자가 품에서 낡은 천 조각을 꺼냈다.“네가 태어났을 때 감싸던 배냇천이야.”해원은 받아 들었다.천 한쪽에 작은 글씨가 있었다.윤해원.최씨가 다급하게 외쳤다.“가짜야!”여자가 비웃었다.“당신이 제일 잘 알 텐데.”“닥쳐!”“왜?”여자가 최씨에게 다가갔다.“해원이가 네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 들킬까 봐?”해원의 표정이 굳었다.“최씨.”최씨는 입을 다물었다.“당신 나 낳은 사람 아니야?”“해원아.”“대답해.”“…….”“대답하라고.”최씨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그래.”해원의 눈빛이 흔들렸다.“내가 낳은 아이는 아니야.”마당이 조용해졌다.해원은 웃었다.“그럼 뭐야.”“널 키웠어.”“그건 알겠고.”해원이 한 걸음 다가갔다.“왜 나한테 친엄마라고 했어?”최씨가 눈물을 흘렸다.“널 빼앗기기 싫었어.”“또 그 말.”해원은 헛웃음을 쳤다.“대체 날 얼마나 갖고 싶어 하는 거야.”그때 낯선 여자가 말했다.“그건 내가 설명할게.”해원이 돌아봤다.“당신 이름부터.”“한미령.”“내 친모?”“그래.”“그럼 왜 날 버렸어?”미령의 얼굴이 굳었다.“버린 게 아니야.”“그럼?”“빼앗겼어.”최씨가 비웃었다.“거짓말.”미령이 돌아봤다.“당신이 데려갔잖아.”“살리려고 그랬어!”“누구한테서?”해원이 끼어들었다.“둘 다 그만.”두 여자가 입을 다물었다.해원은 미령에게 물었다.“누가 날 죽이려고 했는데.”미령이 대답하지 않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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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당신이 내 아버지였다는 거야?”태주의 얼굴이 굳었다.“아니.”해원이 웃었다.“그럼 왜 아무 말도 못 해?”“나도 지금 처음 들었어.”최씨가 울먹였다.“거짓말하지 마.”태주가 홱 돌아봤다.“나도 몰랐다고!”“당신 어머니가 알려줬잖아.”“언제!”“해원이 네 딸이라고.”태주가 한 걸음 물러섰다.“말도 안 돼.”해원은 태주를 똑바로 바라봤다.“좋아.”그녀가 웃었다.“그럼 확인해.”태주가 굳었다.“뭘.”“당신이 내 아버지인지.”강헌이 바로 끼어들었다.“해원아, 잠깐만.”“왜.”“이건 선 넘는 얘기야.”해원이 싸늘하게 돌아봤다.“내 인생이 이미 선을 열 번은 넘었어.”허담이 최씨에게 물었다.“확실합니까?”최씨는 고개를 숙였다.“문서가 있습니다.”해원이 눈을 가늘게 떴다.“또 문서?”최씨가 품에서 봉투를 꺼냈다.해원이 낚아채 뜯었다.혼인 기록.출생 기록.그리고 마지막 장.문태주 친자 확인 기록.해원의 눈이 멈췄다.“이게 뭐야.”허담이 받아 읽더니 얼굴이 굳었다.“이 기록대로라면…”해원이 물었다.“말해.”허담이 숨을 삼켰다.“태주 나리의 혈통과 마님은 관계가 없습니다.”해원이 멈췄다.태주도 숨을 내쉬었다.“그렇지?”최씨의 얼굴이 굳었다.해원이 천천히 웃었다.“그러니까.”그녀가 태주를 봤다.“당신은 내 아버지가 아니네.”태주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럼 누가 이런 기록을 만든 거야?”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미령이 갑자기 말했다.“내가 만들었어.”해원의 시선이 미령에게 향했다.“뭐?”“널 지키려면 그렇게 해야 했어.”“왜 하필 태주야?”미령은 입술을 깨물었다.“태주가 네 첫 남편이 된 건 사실이야.”“그건 알아.”“하지만 네 아버지가 아니라.”미령이 태주를 바라봤다.“네 아버지 대신 죄를 뒤집어쓴 사람이야.”태주의 얼굴이 굳었다.“무슨 뜻이야.”“네가 해원을 사랑하게 되면.”미령의 목소리가 떨렸다.“그 아이를 죽이려던 사람이 널 먼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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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

“내 아버지랑 똑같이 생겼어?”해원의 목소리가 떨렸다.허담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강헌이 사진을 다시 확인했다.“이 사진, 진짜 오래됐는데.”태주가 허담을 노려봤다.“설명해.”허담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저도 처음 봅니다.”해원이 웃었다.“그 말도 이제 지겨워.”“하지만 사진 속 남자는 제가 아닙니다.”“그럼 누구야.”허담은 사진을 바라봤다.“제 아버지입니다.”순간 모두가 굳었다.해원의 표정이 멈췄다.“뭐?”“사진 속 남자는 제 아버지입니다.”강헌이 욕을 삼켰다.“그럼 이게 무슨 개같은 족보야.”허담은 사진 뒷면을 뒤집었다.그곳에 작은 글씨가 있었다.허정문.허담의 손이 떨렸다.“아버지 이름입니다.”해원이 물었다.“살아 있어?”“죽었습니다.”“언제.”“십오 년 전입니다.”해원은 미령을 바라봤다.“당신.”미령은 시선을 피했다.“알고 있었지?”“그래.”“허담 아버지가 내 친아버지였어?”“아니.”“그럼 왜 사진에 같이 있어?”미령이 입술을 깨물었다.“네 아버지를 숨기기 위해서.”해원의 표정이 굳었다.“또 숨겼어?”미령이 고개를 숙였다.“네 친아버지가 쫓기고 있었어.”“누구한테.”“조정에.”해원이 비웃었다.“이제 관청까지 나오네.”강헌이 사진을 빼앗아 살폈다.“잠깐.”그가 사진 속 어린 해원을 가리켰다.“이 아이 옆에 있는 사람.”해원이 바라봤다.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사람은 허정문이었다.그런데 사진 한쪽에 또 다른 그림자가 있었다.강헌의 얼굴이 굳었다.“이 사람.”태주가 다가왔다.“누구야?”강헌이 사진을 들었다.“최씨 부인.”최씨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해원이 돌아봤다.“당신이 왜 거기 있어.”최씨는 입을 열지 못했다.해원이 다가갔다.“이번엔 뭐야.”“해원아.”“뭐를 또 숨겼어.”최씨가 결국 말했다.“그날 네 아버지가 도망쳤어.”“그래서?”“내가 널 데리고 나왔어.”“왜.”“널 죽이겠다고 했으니까.”해원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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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화

“거짓말한 새끼들 전부 한자리에 세워.”해원이 대문을 닫자마자 최씨가 소리쳤다.“안 돼!”해원이 돌아봤다.“왜.”“그 사람을 만나면 안 돼.”“내 아버지라며.”“그래서 더 안 돼.”해원이 피식 웃었다.“당신들이 날 평생 속여놓고 이제 와서 만나지 말래?”“그 사람은 네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야.”“나도 이제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해원이 최씨 앞으로 다가갔다.“그러니까 직접 확인할 거야.”최씨가 해원의 손목을 붙잡았다.“제발.”해원이 손을 뿌리쳤다.“놓아.”“해원아!”“날 딸이라고 부르지 마.”최씨의 눈이 흔들렸다.“왜…”“친엄마도 아니면서.”최씨의 얼굴이 무너졌다.그때 허담이 조용히 말했다.“마님.”“왜.”“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또 뭐.”허담이 봉투를 들었다.“이 편지.”그가 글씨를 가리켰다.“해원 마님 아버지가 보낸 것이라면, 왜 제 아버지의 필체와 똑같습니까?”모두가 굳었다.해원이 편지를 낚아챘다.“확실해?”“예.”허담은 사진 속 허정문의 글씨와 편지를 비교했다.“같은 필체입니다.”강헌이 욕을 뱉었다.“그럼 허담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거야?”허담의 얼굴이 굳었다.“제 아버지는 죽었습니다.”“그런데 편지는?”허담이 대답하지 못했다.해원이 천천히 말했다.“죽은 사람이 편지를 보냈거나.”그녀의 시선이 모두를 훑었다.“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 이름을 쓰고 있거나.”태주가 낮게 말했다.“둘 중 하나네.”그 순간 대문 밖에서 여자의 비명이 터졌다.“사람 살려!”해원이 문을 열었다.한 여자가 피 묻은 옷차림으로 쓰러져 있었다.해원이 달려갔다.“무슨 일이야?”여자는 해원의 손을 붙잡았다.“도망치세요.”“누구한테서.”“그 사람이…”여자가 숨을 몰아쉬었다.“마님 아버지가 아니라.”해원의 표정이 굳었다.“그럼 누구야.”여자가 해원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인 척하는 사람입니다.”그리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해원은 여자를 바라보다 천천히 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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