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야, 술 더 따라.”해원이 일부러 크게 말하자 문밖이 얼어붙었다.가장 먼저 돌쇠가 폭발했다.“마님! 저 새끼 진짜 방 안에 있습니까?”무혁이 바로 비웃었다.“귀가 있으면 들리잖아, 이 병신아.”“형은 안 열받아?”“열받지.”“그런데 왜 웃어?”“네 꼴이 더 웃겨서.”허담이 둘 사이에서 이를 갈았다.“둘 다 좀 닥치십시오.”돌쇠가 홱 돌아섰다.“의원 나리는 왜 아직 있어요?”“마님이 걱정돼서.”무혁이 코웃음을 쳤다.“걱정은 개뿔. 너도 저놈이 안에서 뭘 하는지 궁금한 거잖아.”“입 조심하십시오.”“왜. 틀렸냐?”방 안에서 해원은 술잔을 입에 대고 웃음을 참았다.도하가 속삭였다.“마님, 저러다 문 부수겠습니다.”“부수면 셋 다 다시는 안 봐.”“그 말 들으면 조용해질 것 같은데요.”해원이 문 쪽을 향해 말했다.“들었지?”밖이 바로 조용해졌다.도하가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말 잘 듣네요.”“그러게. 낮에는 다들 사내인 척 폼 잡더니.”잠시 뒤 무혁의 목소리가 들렸다.“마님.”“왜.”“저놈이 나보다 뭐가 낫습니까?”돌쇠가 바로 끼어들었다.“형은 왜 자꾸 자기랑 비교해!”“넌 안 궁금해?”“궁금하지!”허담이 한숨을 내쉬었다.“한심한 인간들.”돌쇠가 쏘아붙였다.“의원 나리는 안 궁금합니까?”허담이 잠시 침묵했다.“……궁금합니다.”방 안에서 해원이 배를 움켜잡았다.“하, 미친놈들.”도하가 웃었다.“제가 그렇게 대단해 보이나 봅니다.”“착각하지 마.”“예.”해원이 잔을 채웠다.“너는 내가 내일 다른 놈 만나도 안 따질 거야?”“질투는 하겠죠.”“그런데?”“싫다고 붙잡을 권리는 없잖습니까.”밖에서 돌쇠가 소리쳤다.“그건 나도 압니다!”해원이 웃었다.“엿듣고 있었어?”“문이 얇습니다!”무혁이 돌쇠를 밀쳤다.“그럼 네가 왜 대답해, 새끼야.”“형은 좀 닥쳐!”퍽.누군가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허담이 소리쳤다.“둘이 또 싸우면 제가 둘 다 약 먹여 재우겠습
Last Updated : 2026-08-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