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열녀문 아래 색귀: Chapter 31 - Chapter 40

110 Chapters

31화

“도하야, 술 더 따라.”해원이 일부러 크게 말하자 문밖이 얼어붙었다.가장 먼저 돌쇠가 폭발했다.“마님! 저 새끼 진짜 방 안에 있습니까?”무혁이 바로 비웃었다.“귀가 있으면 들리잖아, 이 병신아.”“형은 안 열받아?”“열받지.”“그런데 왜 웃어?”“네 꼴이 더 웃겨서.”허담이 둘 사이에서 이를 갈았다.“둘 다 좀 닥치십시오.”돌쇠가 홱 돌아섰다.“의원 나리는 왜 아직 있어요?”“마님이 걱정돼서.”무혁이 코웃음을 쳤다.“걱정은 개뿔. 너도 저놈이 안에서 뭘 하는지 궁금한 거잖아.”“입 조심하십시오.”“왜. 틀렸냐?”방 안에서 해원은 술잔을 입에 대고 웃음을 참았다.도하가 속삭였다.“마님, 저러다 문 부수겠습니다.”“부수면 셋 다 다시는 안 봐.”“그 말 들으면 조용해질 것 같은데요.”해원이 문 쪽을 향해 말했다.“들었지?”밖이 바로 조용해졌다.도하가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말 잘 듣네요.”“그러게. 낮에는 다들 사내인 척 폼 잡더니.”잠시 뒤 무혁의 목소리가 들렸다.“마님.”“왜.”“저놈이 나보다 뭐가 낫습니까?”돌쇠가 바로 끼어들었다.“형은 왜 자꾸 자기랑 비교해!”“넌 안 궁금해?”“궁금하지!”허담이 한숨을 내쉬었다.“한심한 인간들.”돌쇠가 쏘아붙였다.“의원 나리는 안 궁금합니까?”허담이 잠시 침묵했다.“……궁금합니다.”방 안에서 해원이 배를 움켜잡았다.“하, 미친놈들.”도하가 웃었다.“제가 그렇게 대단해 보이나 봅니다.”“착각하지 마.”“예.”해원이 잔을 채웠다.“너는 내가 내일 다른 놈 만나도 안 따질 거야?”“질투는 하겠죠.”“그런데?”“싫다고 붙잡을 권리는 없잖습니까.”밖에서 돌쇠가 소리쳤다.“그건 나도 압니다!”해원이 웃었다.“엿듣고 있었어?”“문이 얇습니다!”무혁이 돌쇠를 밀쳤다.“그럼 네가 왜 대답해, 새끼야.”“형은 좀 닥쳐!”퍽.누군가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허담이 소리쳤다.“둘이 또 싸우면 제가 둘 다 약 먹여 재우겠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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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이번엔 너희 형제도 한번 싸워봐.”해원이 시운의 손을 잡자 도하의 얼굴이 굳었다.“마님, 그 손 놔주십시오.”“왜?”“저 새끼는 안 됩니다.”시운이 코웃음을 쳤다.“형이 뭔데 안 된대?”“넌 닥쳐.”“질투나면 질투난다고 해.”도하의 목울대가 움직였다.“그래. 질투난다.”해원의 눈썹이 올라갔다.“오.”시운이 비웃었다.“형이 여자 앞에서 그런 말도 하네.”“너보다 먼저 마님을 만났으니까.”“먼저 만나면 네 여자냐?”도하가 입을 다물었다.해원이 바로 말했다.“정답.”시운이 웃었다.“들었지?”도하가 시운의 멱살을 잡았다.“너 오늘 꼭 형한테 맞아야 정신 차리냐?”시운도 손목을 낚아챘다.“형이 나보다 나은 게 뭔데?”“뭐?”“키? 내가 더 크고.”“반 치 차이야.”“힘?”“그건 내가 세.”“얼굴은?”도하가 헛웃음을 쳤다.“네가 그 얼굴로 나한테 덤벼?”돌쇠가 무혁에게 속삭였다.“우리보다 더 심한데.”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저 집도 개판이네.”해원이 손뼉을 쳤다.“좋아. 계속해.”도하와 시운이 동시에 돌아봤다.“뭘요?”“누가 더 잘났는지.”시운이 바로 말했다.“전 형보다 젊습니다.”도하가 발끈했다.“두 살 차이 가지고 지랄하지 마.”“그리고 형보다 말도 잘 듣습니다.”해원이 웃었다.“그건 좀 끌리네.”도하의 얼굴이 바로 썩었다.“마님, 저도 말 잘 듣습니다.”“아까 문밖에서 고함친 건 누구였지?”도하가 입을 다물었다.시운이 박장대소했다.“형 탈락.”“네가 정해?”시운이 해원을 봤다.“마님. 저랑 형 중에 누가 더 낫습니까?”도하도 긴장한 얼굴로 해원을 바라봤다.해원은 일부러 오래 두 사람을 훑었다.“둘 다 별로.”두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무너졌다.“뭐라고요?”“왜요?”“지금까지 한 말이 전부 형보다 내가 낫다, 동생보다 내가 낫다잖아.”해원은 술잔을 들었다.“나한테 잘 보이고 싶은 게 아니라 서로 이기고 싶은 거지.”도하가 다급히 말했다.“아닙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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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난 오늘 윗놈으로 갈래.”해원이 강헌의 팔짱을 끼자 도하와 시운의 얼굴이 동시에 썩었다.도하가 먼저 소리쳤다.“마님, 정말 현감 나리랑 가실 겁니까?”“응.”시운이 이를 갈았다.“저희는 뭐가 부족해서요?”해원이 둘을 위아래로 훑었다.“둘이 하루 종일 누가 더 크니, 누가 더 잘났니 떠들어서 피곤해.”강헌이 피식 웃었다.“들었지? 둘 다 꺼져.”그 말에 해원의 걸음이 멈췄다.“잠깐.”강헌이 돌아봤다.“왜?”“누구 마음대로 쫓아내요?”“네가 둘 다 싫다며.”“내가 싫은 거랑 당신이 명령하는 건 다르죠.”강헌의 눈썹이 꿈틀했다.해원이 강헌의 팔을 놓았다.“또 명령하네.”강헌이 한숨을 쉬었다.“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데?”“나한테 잘 보여야죠. 현감이 밤에도 벼슬이에요?”도하와 시운이 웃었다.강헌의 얼굴이 굳었다.“좋아. 그럼 물어보지.”“뭘요?”“저놈들 중 나보다 나은 놈 있어?”도하와 시운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돌쇠도 술잔을 내려놨다.무혁은 아예 팔짱을 꼈다.해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왜요. 자신 없어요?”“자신 있으니까 묻는 거야.”시운이 코웃음을 쳤다.“나리, 그건 해봐야 아는 것 아닙니까?”강헌이 홱 돌아섰다.“뭘 해봐?”시운이 능글맞게 웃었다.“누가 더 오래 마님 마음에 드는지요.”강헌은 시운을 노려봤다.“넌 내일 관아에서 보자.”“또 벼슬로 협박하십니까?”해원이 강헌의 소매를 잡았다.“그만.”강헌이 바로 멈췄다.해원이 웃었다.“이건 마음에 드네. 말은 듣잖아요.”강헌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럼 오늘 밤은 합격?”“아직.”“뭘 더 봐?”“당신 성질.”해원은 강헌을 데리고 객주로 향했다.그런데 도하와 시운이 뒤를 따라왔다.해원이 돌아봤다.“왜 따라와?”도하가 말했다.“집에 가는 길입니다.”“관아 반대편인데?”시운이 태연하게 말했다.“오늘부터 길을 바꾸려고요.”해원은 오히려 웃었다.“따라오라고 해요.”“왜?”“당신이 얼마나 질투하는지 보고 싶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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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오늘 밤은 현감 나리한테서 여자 뺏어간 남자로 할래.”해원이 선재의 팔을 끌어안자 강헌의 얼굴이 대번에 썩었다.“윤해원.”“왜요?”“저놈은 안 돼.”해원이 웃었다.“또 시작이네.”선재가 강헌을 보며 가야금 줄을 툭 튕겼다.“나리, 아직도 그 일 때문에 이러십니까?”“네가 입을 놀릴 일은 아니지.”“약혼녀가 저를 골랐던 게 그렇게 창피합니까?”강헌이 선재 멱살을 움켜잡았다.“이 개자식이.”선재도 피하지 않았다.“왜요? 이번에도 여자가 저를 고를까 봐 겁납니까?”강헌의 주먹이 올라갔다.해원이 손목을 잡았다.“때리면 탈락.”강헌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선재가 비웃었다.“말 잘 듣네.”“너는 닥쳐.”“왜. 나리보다 제가 더 낫다고 마님이 생각할까 봐?”“뭐가 더 나은데?”선재가 웃었다.“적어도 여자한테 ‘내 앞에서 다른 남자 보고 웃지 마’ 같은 찌질한 소리는 안 합니다.”도하가 고개를 숙였다.시운은 아예 벽을 보며 웃었다.강헌이 둘을 노려봤다.“너희 지금 웃냐?”“아닙니다.”“입꼬리가 올라갔잖아!”해원이 배를 잡고 웃었다.“아, 진짜. 현감 체면 다 어디 갔어요?”“너 때문이잖아!”“내가 뭐 했는데요?”“저런 놈 팔짱 끼고 있잖아.”해원이 일부러 선재에게 더 붙었다.“이렇게?”강헌의 턱이 굳었다.“하지 마.”“왜.”“열받으니까.”“그건 당신 사정.”선재가 해원에게 물었다.“마님, 저랑 정말 가실 겁니까?”“싫어요?”“아뇨.”“그럼 가요.”강헌이 다시 막아섰다.“잠깐.”해원이 짜증스럽게 돌아봤다.“또 뭐.”“저놈이 여자한테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 알아?”선재의 웃음이 사라졌다.“강헌.”“내 약혼녀 데려가 놓고 석 달 만에 버린 놈이야.”해원의 눈이 선재에게 향했다.“진짜?”선재가 입술을 깨물었다.“사정이 있었습니다.”해원이 헛웃음을 쳤다.“또 사정.”“제가 버린 게 아닙니다.”“그럼?”“그 여자가 먼저 떠났습니다.”강헌이 비웃었다.“개소리.”“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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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당신 동생 데리고 도망가볼까 해서.”해원이 문호의 팔짱을 끼자 여자의 얼굴이 확 굳었다.“미쳤어요?”“그 말 하루에 열 번은 들어요.”“문호야. 손 놔.”문호는 해원의 팔에서 손을 빼지 않았다.“누나가 왜 정해?”“저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알아?”해원이 웃었다.“어떤 여잔데요?”여자가 이를 악물었다.“밤마다 사내를 바꾼다는 여자.”강헌이 작게 욕을 뱉었다.“하필 그 말을 네가 하냐.”여자가 홱 돌아섰다.“뭐?”선재도 피식 웃었다.“혼례 전날 현감 버리고 나랑 도망친 분이 정절 타령하니까 좀 웃겨서.”“백선재, 닥쳐.”“왜. 틀렸어?”문호가 누나를 보며 말했다.“누나는 강헌 나리 버리고 선재 형이랑 갔잖아.”“그건 사랑이었어.”해원이 바로 끼어들었다.“나는 욕정이면 안 돼요?”주막 안이 조용해졌다.해원은 여자를 위아래로 훑었다.“당신은 사랑이라는 이름 붙이면 깨끗하고, 나는 내가 원해서 사내 만나면 더러워?”여자의 입술이 떨렸다.“적어도 나는 여러 놈 줄 세워놓고 고르진 않았어.”해원이 웃었다.“그건 당신이 선택지가 적었던 거 아니고?”“이년이!”여자가 달려들자 문호가 사이를 막았다.“누나.”“비켜!”“싫어.”여자의 눈이 커졌다.“너 지금 저 여자 편 들어?”“편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데 가는 거야.”강헌이 헛웃음을 흘렸다.“오늘 여기 있는 남자들은 다 그 소리 하는군.”해원이 강헌을 봤다.“당신은 아니었죠. 내 앞에서 다른 남자 보고 웃지 말랬잖아.”강헌의 얼굴이 굳었다.선재가 바로 웃었다.“또 맞았네.”강헌이 선재 멱살을 잡았다.“넌 신났냐?”“나리보다 내가 낫다는 건 이미 한 번 증명했잖습니까.”“뭘 증명해?”“여자가 나리 버리고 나한테 왔잖아.”강헌이 이를 갈았다.“그 여자가 너한테 오래 있었어?”선재의 표정이 굳었다.강헌이 비웃었다.“석 달도 못 갔지.”문호가 중얼거렸다.“둘이 아직도 누가 더 잘났니 싸우네.”해원이 웃었다.“그러게. 조금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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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네가 혼례 올린 강현수. 원래 나랑 도망가기로 한 남자였어.”해원은 장서린을 한참 바라보다가 천천히 현수에게 시선을 돌렸다.“너.”현수의 얼굴이 굳었다.“해원아.”“입 닥쳐.”“설명할게.”“넌 설명만 몇 번째야?”해원이 웃었다.“죽은 척한 것도 사정, 내 동생한테 들이댄 것도 사정, 이제 혼례 전에 다른 여자랑 도망가려 한 것도 사정?”서린이 코웃음을 쳤다.“현수는 원래 날 사랑했어.”해원의 고개가 돌아갔다.“그래?”“네 혼례는 집안 때문에 억지로 한 거야.”“그래서 자랑하러 왔어?”서린의 얼굴이 굳었다.“뭐?”“내가 버린 쓰레기가 원래 네 거였다고?”“언니.”문호가 누나를 말리려 하자 서린이 팔을 뿌리쳤다.“넌 빠져!”해원이 박수를 쳤다.“좋아. 그럼 하나만 묻자.”그녀는 현수를 가리켰다.“너랑 얘랑 잤어?”주막이 조용해졌다.강헌이 헛기침했다.선재는 술잔을 내려놓았다.현수가 이를 악물었다.“그걸 여기서 왜 물어.”“했네.”서린이 턱을 들었다.“그래. 잤어.”해원은 피식 웃었다.“몇 번?”“해원아!”현수가 버럭했다.해원이 바로 소리쳤다.“넌 닥치라고!”현수의 입이 닫혔다.서린이 비웃었다.“혼례 전까지 계속 만났어.”“그런데 왜 안 도망갔는데?”서린의 표정이 미묘하게 흔들렸다.해원이 놓치지 않았다.“설마 네가 차였어?”“아니야.”“맞네.”“아니라고!”선재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서린이 확 돌아봤다.“넌 왜 웃어?”“나랑 도망쳤던 여자면서 다른 놈한테 차인 건 자존심 상하나 봐서.”강헌이 옆에서 중얼거렸다.“여기서 제일 복잡한 건 저 여자네.”서린이 악을 썼다.“당신은 닥쳐!”강헌이 눈썹을 올렸다.“나 버리고 도망간 사람이 명령하네.”문호가 이마를 감쌌다.“누나, 대체 몇 명이야?”“너까지 지랄하지 마!”해원이 웃었다.“왜. 동생이 물으니까 창피해?”“넌 남자 열 명도 넘게 만났잖아!”“맞아.”해원은 태연했다.“그래서?”서린이 말문이 막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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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현수는 네가 가져. 나는 네가 제일 숨기고 싶어 하는 남자로 갈게.”해원이 윤겸의 팔짱을 끼자 서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그 손 놔.”“싫은데.”“윤겸이는 내 남자야!”해원이 코웃음을 쳤다.“아까 현수도 네 남자라며.”현수의 얼굴이 굳었다.“나랑 저 새끼를 같이 놓고 말하지 마.”윤겸이 피식 웃었다.“왜. 내가 너보다 못할까 봐 겁나?”“뭐?”“서린이가 결국 나한테 왔다는 게 그렇게 열받냐?”현수가 윤겸의 멱살을 잡았다.“이 개자식이.”윤겸도 손목을 잡아 비틀었다.“놓아. 여자 하나 앞에서 추하게 굴지 말고.”서린이 악을 썼다.“여자 하나? 나를 뭘로 보는 거야!”해원이 박수를 쳤다.“좋네. 다들 본색 나오네.”서린이 노려봤다.“넌 닥쳐!”“네 남자 둘이 나 때문에 물어뜯으니까 돌아버리겠어?”“윤해원!”해원은 윤겸에게 더 가까이 붙었다.“윤겸 씨. 저 여자 아직 좋아해요?”윤겸은 서린을 한번 보고 말했다.“모르겠습니다.”서린의 얼굴이 굳었다.“뭐?”“예전 같지는 않아. 네가 강현수 만나는 걸 숨긴 순간부터.”현수가 비웃었다.“그래도 서린이는 날 먼저 좋아했어.”윤겸이 돌아봤다.“그래서 네가 혼례 전날 버림받았냐?”“누가 버림받아!”“같이 도망가기로 해놓고 혼례식장에 앉은 건 너잖아.”현수의 주먹이 올라갔다.해원이 술병을 탁 내려놓았다.“둘 다 그만.”해원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누가 먼저였니, 누가 더 오래였니. 좆도 아닌 걸로 자존심 세우고 있어.”현수가 말했다.“너는 빠져.”해원의 눈빛이 확 식었다.“뭐라고?”“이건 나랑 서린이 문제야.”해원은 현수 앞까지 걸어갔다.“내 혼례 전날까지 네가 저 여자랑 붙어먹은 얘긴데 내가 빠져?”현수의 입이 닫혔다.“네가 먼저 빠져. 넌 지금도 내가 너 때문에 질투할 거라고 착각하잖아.”“안 해?”“전혀.”“거짓말.”해원은 그대로 윤겸의 옷깃을 잡아 제 쪽으로 당겼다.“그럼 확인해볼래?”현수와 서린이 동시에 소리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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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장서린.”문밖에서 낮고 거친 목소리가 떨어졌다.서린의 손이 해원의 팔에서 미끄러졌다.“나 왔다.”문이 열리자 검은 장옷을 걸친 사내가 들어왔다.현수의 얼굴이 굳었다. 선재는 욕을 삼켰고, 강헌은 아예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겸만 사내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해원이 웃었다.“다들 아는 얼굴이네.”사내가 해원을 바라봤다.“윤해원?”“맞는데.”“소문보다 더하군.”“좋은 뜻이에요?”“아직은 모르겠고.”서린이 사내 앞을 막아섰다.“최무진. 왜 왔어?”“왜라니.”무진이 품에서 낡은 노리개를 꺼냈다.“네가 돌려주지도 않고 도망갔잖아.”현수가 노리개를 보는 순간 얼굴이 시뻘게졌다.“저게 뭐야?”서린이 소리쳤다.“넌 빠져!”“왜 내가 빠져! 나랑 도망가기로 했다며!”선재가 코웃음을 쳤다.“나랑은 진짜 도망갔는데.”강헌이 이를 갈았다.“내 약혼녀였고.”윤겸이 술잔을 내려놨다.“나랑은 혼인 약조까지 했습니다.”재헌이 뒤에서 웃었다.“나랑은 한집에서 살았고.”해원이 손뼉을 쳤다.“좋아. 다섯.”그리고 무진을 가리켰다.“여섯.”서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재밌어?”“엄청.”“넌 나보다 더 많은 사내 만났잖아!”“맞아.”해원은 태연하게 인정했다.“근데 나는 누굴 만났는지 숨기면서 다른 여자 정절 타령은 안 했어.”서린이 입을 다물었다.무진이 피식 웃었다.“그건 맞네.”서린이 확 돌아섰다.“너까지 저년 편 들어?”“내가 네 편이어야 할 이유가 아직 있어?”“우리 사이가—”“우리 사이?”무진의 웃음이 사라졌다.“너 나랑 살겠다고 해놓고 사라진 다음 날 강현수 만나러 갔잖아.”현수가 굳었다.“다음 날?”무진이 그를 봤다.“몰랐어?”“뭘.”“서린이가 너 만나기 전날까지 내 방에 있었어.”현수가 서린의 팔을 움켜잡았다가 그녀가 싫다는 듯 몸을 빼자 바로 놓았다.“진짜야?”서린이 이를 악물었다.“그게 지금 중요해?”현수가 헛웃음을 터뜨렸다.“나한테는 네가 처음이라고 했잖아.”해원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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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누가 애 아버지였는지부터 싸워봐.”해원의 말이 떨어지자 현수가 서린을 붙잡았다.“내 애야?”서린이 손을 뿌리쳤다.“몰라!”“모른다고?”“그때 내가 너만 만난 줄 알아?”주막 안이 얼어붙었다.선재가 헛웃음을 흘렸다.“미친.”윤겸도 싸늘하게 물었다.“설마 나까지 포함입니까?”무진이 피식 웃었다.“그러니까 여섯이 다 후보라는 거지.”현수가 무진의 멱살을 잡았다.“웃겨?”“왜. 네 애 아니면 자존심 상해?”“내가 제일 먼저 만났어!”선재가 비웃었다.“먼저 만난 놈 애가 생기는 법이라도 있냐?”윤겸도 끼어들었다.“도망까지 갔다고 씨가 더 세지는 것도 아니고.”해원은 결국 술을 뿜었다.“하, 씨발. 진짜 가지가지 한다.”모두가 해원을 봤다.“아까는 누가 더 잘났니, 누가 더 크니 지랄하더니 이제 누가 애 아비냐고 싸워?”현수가 버럭했다.“서린이가 내 애를 가졌었을 수도 있잖아!”해원의 표정이 식었다.“그래서 내가 질투해야 돼?”“그런 뜻이 아니라.”“또 그 표정이네.”해원은 현수 앞까지 다가갔다.“내가 아직 네 마누라인 줄 착각하는 표정.”서린이 비웃었다.“봐. 현수는 아직 나한테 마음 있어.”해원이 웃었다.“가져.”“뭐?”“애 아비 후보 딱지까지 붙여서 가져가.”현수의 얼굴이 구겨졌다.“윤해원.”“왜. 넌 내가 다른 사내 만나면 발광하면서 네가 다른 여자 애 아비 후보인 건 자랑이야?”“자랑한 적 없어!”무진이 중얼거렸다.“표정은 좀 자랑 같던데.”현수가 무진에게 달려들었다.“이 개자식이!”퍽!선재가 말리다 얻어맞고 욕을 뱉었다.“야, 병신아! 왜 나까지 쳐!”강헌까지 끼어들며 순식간에 네 남자가 엉켰다.서린이 해원을 노려봤다.“네가 다 망쳐놓고 재미있어?”해원의 웃음이 멎었다.“내가?”“네가 남자들한테 꼬리치니까 다 미친 거잖아!”짝!해원의 손바닥이 서린의 뺨을 갈겼다.“내 탓 하지 마.”“이 미친년이!”“네가 여섯 놈한테 말 다르게 해놓고 왜 내가 나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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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저 인간 버리러 왔어요. 원래 만나던 남자한테 돌아가려고.”수아의 말이 떨어지자 강헌의 얼굴이 굳었다.해원은 천천히 강헌을 돌아봤다.“원래 만나던 남자?”강헌이 한숨을 삼켰다.“해원, 그건.”“또 그건?”해원이 웃었다.“당신도 참 가지가지 하네.”무진이 헛웃음을 터뜨렸다.“현감 나리께서는 남의 아내까지 건드렸습니까?”강헌이 쏘아붙였다.“네가 저 여자랑 혼인하기 전 일이야.”수아가 팔짱을 꼈다.“맞아. 내가 강헌 나리 먼저 만났어.”무진의 얼굴이 굳었다.“나한테는 처음이라고 했잖아.”수아가 코웃음을 쳤다.“당신도 장서린이랑 뒹굴어놓고 뭘 따져?”서린이 발끈했다.“왜 또 내 이름이 나와!”해원이 배를 잡고 웃었다.“하, 씨발. 진짜 깨끗한 인간이 하나도 없네.”강헌이 해원을 봤다.“나는 적어도 널 속인 적 없어.”“아까 약혼녀 얘기 숨겼잖아요.”강헌의 입이 닫혔다.해원이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다.“탈락.”수아가 피식 웃었다.“그럼 잘됐네. 내가 데려가면 되겠네.”해원의 눈썹이 올라갔다.“가져가요.”“뭐?”“난 사람 소유권 주장 안 해요.”수아의 얼굴이 미묘하게 굳었다.“왜. 내가 질투해주길 바랐어요?”강헌이 말했다.“수아야, 나는 너한테 돌아갈 생각 없어.”수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뭐?”“끝난 지 오래야.”“나 때문에 혼인도 안 했잖아!”“그건 네 착각이고.”주막 안에서 웃음이 터졌다.수아가 강헌의 뺨을 후려쳤다.짝!“개자식.”강헌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욕해. 그래도 다시 시작할 생각 없어.”무진이 비웃었다.“꼴 좋네.”수아가 홱 돌아섰다.“당신은 닥쳐. 장서린이랑 붙어먹은 순간 끝이었으니까.”무진도 벌떡 일어났다.“너도 강헌 만났잖아!”“혼인 전이었어!”“그래서 깨끗해?”“당신보단!”둘이 소리치자 해원이 술잔을 쾅 내려놨다.“그만.”모두가 조용해졌다.해원은 수아를 바라봤다.“당신 강헌 씨 아직 좋아해요?”“그래.”“근데 강헌 씨는 싫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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