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열녀문 아래 색귀: Chapter 41 - Chapter 50

110 Chapters

41화

“현감 나리가 마님을 처음 본 건 남편 장례 날이 아니에요.”재혁의 말에 해원의 손이 멈췄다.“혼례 전부터 당신을 따라다녔습니다.”강헌이 벌떡 일어났다.“민재혁.”“왜요. 이제 와서 숨기게요?”해원은 재혁의 팔을 놓고 강헌 앞으로 갔다.“언제부터.”“혼례 넉 달 전.”“그래서 따라다녔어요?”“몇 번 봤다.”재혁이 대신 웃었다.“몇 번은 개뿔. 거의 매일.”강헌이 이를 갈았다.“닥쳐.”“관아 일 핑계 대고 해원 마님 친정 근처까지 돌았잖습니까.”해원이 헛웃음을 터뜨렸다.“미친놈.”강헌의 얼굴이 굳었다.“그렇게 말하면 할 말 없네.”“당연히 없지. 남의 집 처녀를 몰래 따라다녔는데.”수아가 갑자기 웃었다.“그뿐인 줄 알아?”강헌이 홱 돌아봤다.“수아.”해원의 시선이 수아에게 갔다.“뭐가 더 있는데요?”수아는 독 오른 얼굴로 말했다.“강헌이 나랑 있을 때도 네 이름 불렀어.”주막 안이 얼어붙었다.해원이 천천히 강헌을 봤다.“진짜?”“아니야.”수아가 소리쳤다.“거짓말하지 마! 나랑 한방에 있으면서 술에 취해 ‘해원’이라고 했잖아!”강헌의 얼굴이 벌게졌다.“그날은 내가 취해서—”해원이 배를 잡고 웃었다.“하, 미치겠네.”“웃지 마.”“저 여자랑 있으면서 내 생각했어요?”“그런 뜻이 아니었어.”“그럼 무슨 뜻인데.”강헌이 입을 다물었다.수아가 강헌의 뺨을 후려쳤다.짝!“개자식.”강헌은 맞고도 수아를 보지 않았다.오직 해원만 봤다.수아가 악을 썼다.“봐! 지금도 저년만 보잖아!”해원의 웃음이 사라졌다.“저년이라고 하지 마.”“너 때문에 내 인생이 개판 났어!”“내가 당신 남자 뺏었어요?”“강헌은 원래 내 남자였어!”“또 소유권.”해원이 한숨을 쉬었다.“당신이나 강헌 씨나 똑같네. 사람한테 자꾸 내 거, 네 거.”재혁이 옆에서 말했다.“그래서 저는 마님이 마음에 듭니다.”강헌이 돌아봤다.“너는 왜 끼어들어?”“제가 마님한테 술 마시자고 했잖습니까.”“싫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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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나도 오늘 저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남자가 필요했거든.”해원이 차도진의 손을 잡자 강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윤해원.”“왜요?”“저 새끼 손 놔.”도진이 피식 웃었다.“현감 나리, 여자 손 하나 잡았다고 눈깔 뒤집히십니까?”“너는 입 닥쳐.”“누이가 나리 때문에 혼례 깨졌을 때도 그렇게 큰소리쳤습니까?”강헌이 도진의 멱살을 잡았다.“그 얘기는 꺼내지 마.”도진도 강헌의 손목을 움켜잡았다.“왜. 찔려?”“네 누이가 먼저 혼인을 싫다고 했다.”“나리랑 혼인하기 싫다고 했지.”주막 안에서 웃음이 터졌다.해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차이가 크네.”강헌이 홱 돌아봤다.“너 누구 편이야?”“또 편 타령.”해원은 한숨을 쉬었다.“당신 여자도 아닌데 왜 내가 누구 편인지 따져요?”도진이 웃었다.“들으셨죠?”강헌이 이를 갈았다.“네가 지금 웃을 때냐?”“왜요. 해원 마님이 절 고른 게 그렇게 열받습니까?”“골라?”강헌이 도진을 위아래로 훑었다.“네가 나보다 뭐가 낫다고.”도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그 말 나오길 기다렸습니다.”“뭐?”“키는 제가 조금 크고.”“반 치다.”“얼굴은?”“지랄하지 마.”“힘은 붙어봐야 알겠고.”강헌이 비웃었다.“네놈이 뭘 그렇게 자신해?”도진이 해원을 힐끗 봤다.“여자 앞에서 자신 있는 게 어디 힘뿐입니까?”강헌의 얼굴이 벌게졌다.“야, 이 미친 자식아.”주막이 폭소로 뒤집혔다.해원도 술잔을 내려놓으며 웃었다.“또 그 얘기야?”도진이 태연하게 물었다.“무슨 얘기요?”“남자들 싸움 끝에는 꼭 누가 더 크니 누가 더 세니 하잖아.”강헌이 발끈했다.“나는 그런 말 안 했어.”해원이 눈썹을 올렸다.“그럼 자신 없어요?”“야!”도진이 크게 웃었다.“현감 나리 오늘 제대로 말리셨네.”강헌이 도진에게 달려들었다.두 남자가 탁자를 밀어뜨리며 엉켰다.쾅!도하와 시운이 뛰어들었다.“나리!”“두 분 그만하십시오!”도진이 강헌을 밀어내며 소리쳤다.“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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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둘 다 벗기기도 전에 쫓아낼 거야.”해원의 말에 강헌과 도진이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잠깐의 침묵 끝에 도진이 먼저 웃었다.“마님,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더 궁금해지는데요.”강헌이 바로 쏘아붙였다.“뭐가 궁금해, 이 미친놈아.”“나리가 정말 그렇게 자신 있는지.”“너 진짜 한 대 맞고 싶냐?”해원이 손가락을 들어 둘을 막았다.“또 시작하면 둘 다 오늘 끝.”강헌이 이를 악물고 입을 다물었다.도진도 두 손을 들었다.“알겠습니다.”“좋아. 이제 좀 사람 같네.”해원은 주막으로 돌아가 술잔을 채웠다.해원이 눈썹을 올렸다.“당신은 왜 앉아요?”“내일 내 차례라며.”“내일이지 오늘 아니잖아.”“그래도 보고는 있어야지.”도진이 코웃음을 쳤다.“뭘 보겠다는 겁니까? 제가 마님이랑 술 마시는 걸?”강헌의 얼굴이 굳었다.“입 닥쳐.”해원이 웃었다.“강헌 씨.”“왜.”“지금 질투로 얼굴 썩었어요.”“아니다.”“거울 가져다줄까?”도진이 옆에서 웃었다.“전 이미 보입니다.”“차도진.”“왜요.”“네가 그렇게 자신 있으면 오늘 밤 마님 마음부터 잡아봐.”해원이 잔을 내려놓았다.“잠깐.”두 남자가 동시에 그녀를 봤다.“왜 또 내 마음을 너희 내기판에 올려?”강헌의 표정이 굳었다.“그런 뜻이 아니고.”“그런 뜻 맞아.”해원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누가 더 크니, 누가 더 잘하니, 이제는 누가 내 마음을 먼저 잡니?”도진이 조용히 말했다.“그건 제가 잘못했습니다.”강헌이 도진을 봤다.“갑자기 왜 착한 척이야?”“형님보다 먼저 사과하려고요.”“형님?”“나리보다 두 살 어리니 그냥 형님이라 부를까요?”강헌의 눈이 뒤집혔다.“미쳤냐?”해원은 배를 잡고 웃었다.“하, 둘이 진짜 잘 어울리네.”“뭐가요?”“차라리 둘이 만나.”강헌과 도진이 동시에 소리쳤다.“싫습니다!”해원은 더 크게 웃었다.“입도 잘 맞네.”도진이 해원을 바라봤다.“그럼 오늘 밤은 정말 저입니까?”해원은 일부러 대답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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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오늘 밤 허담이 얼마나 잘했는지 내일 아침 너희 둘한테 직접 말해줄 테니까.”다음 날 해가 뜨기도 전에 강헌과 도진은 객주 앞에 나란히 서 있었다.해원이 나오자 강헌이 먼저 물었다.“그래서?”“뭐가요?”“허담.”도진도 다가왔다.“정말 밤새 같이 있었습니까?”뒤에서 허담이 느긋하게 걸어 나왔다.“두 분 다 아침부터 부지런하시네요.”강헌의 얼굴이 바로 썩었다.“너는 닥쳐.”허담이 피식 웃었다.“왜요? 궁금해서 밤도 못 주무셨습니까?”도진이 이를 갈았다.“얼굴 꼴 보기 싫으니까 웃지 마십시오.”해원은 세 남자를 번갈아 보다 웃었다.“진짜 왔네.”강헌이 해원의 앞을 막았다.“말해. 저놈이 나보다 나았어?”허담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도진이 바로 끼어들었다.“왜 나리랑만 비교합니까? 저도 있습니다.”해원이 고개를 저었다.“아침부터 또 누가 더 낫니, 누가 더 세니 지랄이네.”“약속했잖아.”“그래. 말해줄게.”세 남자가 동시에 조용해졌다.해원은 일부러 허담을 한번 훑었다.“허담이.”강헌과 도진의 턱에 힘이 들어갔다.“셋 중 제일 덜 귀찮아.”허담의 웃음이 굳었다.강헌이 폭소했다.“하! 들었냐?”도진도 고개를 돌리고 웃었다.허담이 어이없다는 듯 해원을 봤다.“덜 귀찮다는 게 끝입니까?”“응.”강헌이 허담의 어깨를 툭 쳤다.“밤새 애썼는데 평가가 덜 귀찮다네.”허담이 손을 쳐냈다.“나리는 선택도 못 받았잖습니까.”강헌의 웃음이 사라졌다.도진이 말했다.“둘 다 조용히 하십시오. 오늘은 제 차례입니다.”해원의 눈썹이 올라갔다.“누가 정했어요?”“어제 내일 다시 오라고.”“다시 오랬지, 당신 고른다고는 안 했는데.”강헌이 피식 웃었다.“꼴 좋다.”도진이 돌아봤다.“나리는 뭐가 좋습니까? 나리도 똑같이 탈락인데.”“적어도 난 현감이야.”해원이 한숨을 쉬었다.“또 벼슬.”도진이 비웃었다.“마님 앞에서 관복 벗으면 그냥 사내 아닙니까?”강헌의 눈이 가늘어졌다.“너 오늘 죽고 싶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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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오늘은 넷 중에, 네가 제일 싫어하는 놈.”해원이 문을 닫자 밖에서 허담의 고함이 터졌다.“윤해원!”재하가 피식 웃었다.“저 인간 저렇게 화내는 거 처음 봅니다.”“둘이 무슨 사이야?”“친구였습니다.”“였어?”“제가 저 인간 약혼녀를 뺏기 전까지는.”해원의 눈썹이 올라갔다.“또 약혼녀?”재하는 태연하게 술을 따랐다.“정확히는 약혼녀가 저를 골랐죠.”쾅쾅!허담이 문을 두드렸다.“윤재하! 개수작 부리지 마!”재하가 문 쪽으로 소리쳤다.“왜? 또 네 여자 뺏길까 봐 겁나냐?”해원이 웃었다.“긁는 법을 아네.”“십 년을 알았으니까요.”“그래서 약혼녀도 뺏었어?”“그 여자가 먼저 싫다고 했습니다.”허담이 밖에서 욕을 뱉었다.“거짓말하지 마, 개새끼야!”해원은 문을 열었다.허담이 굳었다. 강헌과 도진도 아직 마당에 있었다.“다들 왜 안 가?”강헌이 팔짱을 꼈다.“저놈 정체나 보고 가려고.”해원이 한숨을 쉬었다.“남자 셋이 여자 하나 방 앞에서 뭐 하는 꼴이야.”재하가 문턱에 기대며 웃었다.“저 셋이 저보다 자신 없나 봅니다.”허담의 얼굴이 벌게졌다.“누가 자신 없어?”“그러면 왜 안 갑니까?”“네가 마님한테 무슨 헛소리 할지 모르니까.”“질투면 질투라고 해.”“그래! 질투다!”마당이 조용해졌다.해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이제 숨기지도 않네.”“숨겨서 뭐 합니까. 저 새끼랑 있는 게 죽도록 싫습니다.”재하가 박수를 쳤다.“와. 허담 입에서 그런 말도 나오네.”“너는 닥쳐.”“왜. 옛날 생각나?”허담의 표정이 싸늘해졌다.“그 여자 얘기 꺼내지 마.”해원의 눈이 반짝였다.“왜?”재하가 웃었다.“저 인간이 평생 제일 쪽팔려 하는 일이거든요.”“윤재하.”“약혼녀가 저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누가 더 남자다운지 겨뤄보자고 먼저 덤빈 게 저 인간입니다.”강헌이 피식 웃었다.“의원도 그런 짓을 했어?”도진이 물었다.“뭘로 겨뤘습니까?”허담이 악을 썼다.“다 닥쳐!”“씨름도 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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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오늘부터 증명해.”빗장이 걸리자 허담은 한동안 해원을 바라보기만 했다.해원이 피식 웃었다.“왜. 편지 쓸 때는 평생 내 말 듣겠다며.”“그땐 혼례 전이었습니다.”“지금은 마음 바뀌었어?”“아니요.”“그럼 앉아.”허담은 말없이 앉았다.해원은 술잔을 그의 앞에 밀었다.“마셔.”허담이 한 모금 마셨다.“한 번 더.”또 마셨다.해원이 웃었다.“진짜 말은 잘 듣네.”“제가 언제 마님 말씀을 안 들었습니까.”“사내 만나지 말라 했잖아.”허담의 얼굴이 굳었다.“그건….”“봐. 첫날부터 토 달지.”해원이 그의 턱을 손가락으로 들어 올렸다.“평생 내 말 듣겠다는 놈이 내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건 싫어?”“죽도록 싫습니다.”“얼마나?”“문밖에 있는 세 놈 전부 쫓아버리고 싶을 만큼.”밖에서 재하의 목소리가 터졌다.“다 들린다, 이 새끼야!”강헌도 소리쳤다.“누굴 쫓아내?”도진이 웃었다.“의원 나리 오늘 아주 본색 나오시네.”해원이 배를 잡고 웃었다.“셋 다 아직도 있었어?”재하가 문을 두드렸다.“마님! 저 인간 편지 한 장으로 새치기한 겁니다!”허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윤재하, 꺼져!”해원이 눈을 들었다.“앉아.”허담은 그대로 다시 앉았다.문밖에서 폭소가 터졌다.강헌이 비웃었다.“평생 말 잘 듣겠다는 건 진짜였네.”허담의 귀가 붉어졌다.해원이 일부러 더 크게 말했다.“허담아.”“예.”“재하가 내일이라 했지?”허담의 턱이 굳었다.“예.”“강헌 씨도 그다음.”밖에서 강헌이 말했다.“그건 기억하네.”“도진 씨도.”“저까지요?”해원은 허담의 표정을 살폈다.“왜. 벌써 열받아?”“예.”“그럼 편지 거짓말이네.”허담이 해원을 똑바로 봤다.“아닙니다.”“내 말 듣는다며.”“듣겠습니다.”“내가 내일 재하 만나도?”허담이 이를 악물었다.“예.”“모레 강헌 씨 만나도?”“…예.”“도진 씨까지?”허담의 손등에 힘줄이 솟았다.“예.”해원이 웃었다.“표정은 셋 다 죽이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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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너희 넷이 제일 싫어할 놈을 내가 고르는 꼴, 직접 보라고.”해원이 태오의 손을 잡자 강헌의 표정부터 썩었다.“윤해원.”“왜요?”“저놈은 진짜 안 돼.”태오가 피식 웃었다.“현감 나리께서 제 허락까지 받아가며 여자 만나셨습니까?”“넌 빠져.”“마님이 제 손을 잡았는데 제가 왜 빠집니까?”강헌이 이를 갈았다.“관아에서는 내 상관이라고 해도 여기서는 아니야.”태오가 고개를 기울였다.“그럼 여기서는 뭐로 겨뤄볼까요?”도진이 중얼거렸다.“또 시작됐네.”재하가 웃었다.“십중팔구 누가 더 크니 어쩌니까지 간다.”허담이 한숨을 쉬었다.“그 얘기만은 제발.”해원이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하, 너희 남자들은 자존심 상하면 왜 죄다 그쪽으로 결론이 나?”태오가 태연하게 말했다.“저는 그런 걸로 자랑 안 합니다.”강헌이 코웃음을 쳤다.“자신 없으니까 그렇겠지.”태오의 웃음이 짙어졌다.“나리가 꼭 확인하고 싶으시면 둘이 목욕이라도 하시죠.”도진이 술을 뿜었다.재하는 벽을 짚고 웃었다.강헌의 얼굴이 시뻘게졌다.“이 미친 새끼가!”해원이 손뼉을 한 번 쳤다.“강헌 씨 탈락.”“뭐?”“벌써 화냈잖아.”“저 새끼가 먼저—”“변명하면 두 번 탈락.”강헌은 이를 악물고 입을 다물었다.태오가 웃었다.“말 잘 들으시네요.”강헌의 눈이 뒤집혔다.해원이 바로 말했다.“쳐다보기만 해. 덤비면 평생 탈락.”강헌은 결국 고개를 돌렸다.재하가 중얼거렸다.“현감 길들이는 사람 처음 봤네.”허담이 피식 웃었다.“저도 처음입니다.”해원은 네 남자를 차례로 봤다.“너희도 웃지 마. 오늘은 다 탈락이야.”재하가 발끈했다.“저는 왜요?”“어제 내 차례라고 떼썼잖아.”“그게 그렇게 큰 죄입니까?”“응.”도진이 물었다.“저는요?”“당신은 누가 더 잘났는지 비교하려고 했고.”허담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저는 어젯밤 선택받았는데.”“그러니까 오늘 욕심내면 안 되지.”허담은 의외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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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오늘은 약혼자 오라비로 갈게.”해원이 도혁의 손을 잡자 태오의 얼굴이 굳었다.“마님.”“왜.”“저 사람은 안 됩니다.”도혁이 코웃음을 쳤다.“넌 약혼자 있는 놈이라 탈락했다며.”“당신은 빠지십시오.”“내 동생 울려놓고 이제 내 여자까지 정해?”해원의 눈썹이 올라갔다.“내 여자?”도혁이 바로 고개를 저었다.“말이 잘못 나왔습니다.”“한 번 더 그러면 당신도 탈락.”태오의 약혼녀 연지가 오빠를 노려봤다.“오라버니, 진짜 저 여자랑 갈 거야?”“저 여자라고 하지 마.”“벌써 편들어?”도혁이 한숨을 쉬었다.“네 약혼자는 너 싫다는데 왜 해원 마님한테 화풀이야?”연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태오가 저 여자 때문에 변했으니까!”태오가 버럭했다.“나는 원래 너랑 혼인할 생각 없었어!”“거짓말! 내 방에도 들어왔잖아!”해원이 태오를 돌아봤다.“방에 들어갔어요?”태오가 움찔했다.“말만 했습니다.”“둘이 확실히 끝난 거 맞아요?”태오는 대답하지 못했다.연지가 비웃었다.“봐. 저 인간도 깨끗하지 않아.”해원은 도혁의 손까지 놓았다.“좋아. 태오 씨는 끝.”“마님.”“상대는 아직 약혼했다고 생각하는데 나한테 아무 사이 아니라고 했잖아.”“제가 정리하겠습니다.”“정리하고 와요. 그전엔 내 앞에서 질투도 하지 마.”강헌의 입꼬리가 올라갔다.해원이 바로 돌아봤다.“당신은 왜 좋아해요?”“안 좋아했어.”“입꼬리가 귀까지 갔는데.”도혁이 웃었다.“현감 나리도 탈락입니까?”“저 사람은 오늘만 열 번 탈락했어요.”강헌이 얼굴을 구겼다.“사람을 너무 막 버리는 거 아니야?”“내가 언제 가졌다고 버려요?”강헌은 입을 다물었다.연지가 오빠를 잡아당겼다.“오라버니도 정신 차려. 저 여자 하루에 남자를 몇 번씩 바꾼대.”해원이 피식 웃었다.“그래서요?”“창피하지도 않아?”“당신은 싫다는 남자 붙잡고 다른 여자 욕하는 게 안 창피해요?”“이 화냥년이!”연지의 손이 올라왔다.도혁이 먼저 손목을 잡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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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오늘 밤은 남매 둘 다 제일 싫어할 남자로 해야겠네.”해원이 도경의 팔짱을 끼자 도혁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형님 손 놓으십시오.”도경이 비웃었다.“네가 뭔데.”“제가 먼저 마음 있다고 했습니다.”“먼저?”도경이 코웃음을 쳤다.“내가 해원 마님을 본 게 너보다 반년은 빨라.”해원이 걸음을 멈췄다.“뭐?”도혁의 얼굴도 굳었다.“형님.”“왜. 이것도 숨겨야 해?”도경은 해원을 보며 말했다.“마님 혼례 전부터 알았습니다.”“어디서.”“친정.”해원의 눈이 가늘어졌다.“우리 집에 왔었다고?”“예.”도혁이 도경의 멱살을 잡았다.“그걸 왜 이제 말해!”도경도 동생의 손을 거칠게 쳐냈다.“네 허락 맡아야 하냐?”“내가 해원 마님 좋아하는 거 알면서!”“그래서?”“형까지 달려들면 개판 되잖아!”도경이 웃었다.“이미 개판인데.”해원은 팔짱을 풀었다.“잠깐.”두 형제가 동시에 조용해졌다.“도경 씨. 우리 집엔 왜 왔어요?”“혼담 때문에.”해원의 표정이 굳었다.연지가 뒤에서 비웃었다.“그걸 진짜 말하네.”“무슨 혼담.”도경이 대답하기 전에 연지가 소리쳤다.“큰오라버니가 원래 언니 신랑 후보였어!”해원은 그대로 굳었다.도혁이 욕을 뱉었다.“연지야!”“왜! 다들 숨기기만 하잖아!”해원이 도경에게 다가갔다.“진짜예요?”도경은 피하지 않았다.“예.”“내가 강현수랑 혼인하기 전에?”“그보다 먼저.”해원의 헛웃음이 터졌다.“하. 또 시작이네.”도경이 말했다.“그때는 집안에서 거절했습니다.”“누가?”“마님 어머니.”해원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왜.”도경은 잠시 망설였다.“제가 너무 많이 안다고 했습니다.”“뭘.”도혁이 낮게 욕을 했다.도경은 결국 말했다.“강현수와 장서린 사이.”해원의 눈빛이 얼어붙었다.“당신도 알고 있었어?”“예.”짝!해원의 손바닥이 도경의 뺨을 갈겼다.도혁과 연지가 동시에 굳었다.도경은 맞은 얼굴 그대로 해원을 봤다.“이건 맞아야 합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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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너희가 날 두고 내기했지?”해원이 도운의 손을 꽉 잡았다.“그럼 난 상품이 아니라는 걸 너희가 제일 싫어하는 동생이랑 보여줄게.”도혁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마님, 하필 저 새끼입니까?”도운이 비웃었다.“저 새끼?”“집안 말아먹고 쫓겨난 놈이 어디서—”“형은 여자 하나 내기판에 올려놓고 아직 집안 체면 찾냐?”“신도운!”도경까지 달려들려 하자 해원이 손을 들었다.“한 놈이라도 주먹 쓰면 앞으로 내 얼굴 못 봐.”두 형이 동시에 멈췄다.도운이 웃었다.“말 참 잘 듣네.”해원이 도운을 돌아봤다.“당신도 비웃지 마. 아직 선택 확정 아니니까.”도운의 웃음이 싹 사라졌다.도혁이 피식 웃었다.“꼴 좋다.”“당신은 웃을 자격 없고.”도혁도 입을 다물었다.해원은 세 형제를 한 줄로 훑었다.“좋아. 이제 하나씩 말해.”도경이 물었다.“뭘요.”“내기 누가 먼저 제안했어?”도경과 도혁이 동시에 서로를 가리켰다.“저놈이요.”“형님이요.”해원이 헛웃음을 터뜨렸다.“씨발, 진짜 형제 맞네.”도운이 천천히 말했다.“둘 다 거짓말입니다.”두 형의 얼굴이 굳었다.“신도운.”“왜. 이것도 숨겨?”해원이 도운을 봤다.“말해요.”“처음 내기 꺼낸 건 아버지입니다.”해원의 표정이 싸늘해졌다.“아버지?”도경이 이를 갈았다.“그건 말하지 마.”“왜? 마님도 알아야지.”도운은 품에서 접힌 장부 한 장을 꺼냈다.“아버지가 세 아들한테 조건을 걸었거든요.”해원이 종이를 낚아챘다.거기엔 이름 세 개가 있었다.신도경. 신도혁. 신도운.그 옆에 쓰인 한 줄.윤해원의 마음을 얻는 자에게 남쪽 전답과 별채를 넘긴다.해원의 손끝이 굳었다.“이게 뭐야.”도혁이 급히 말했다.“저는 그 재산 필요 없었습니다.”“근데 내기는 했잖아.”“처음에만!”짝!해원의 손바닥이 도혁의 뺨을 후려쳤다.“처음이면 괜찮아?”도경이 앞으로 나섰다.“해원 마님, 제 잘못입니다.”짝!도경도 맞았다.“당신도 닥쳐.”도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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