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화. 출발그제야 두 사람은 거실에 있던 모두가 자신들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도둑놈…….”은랑의 못마땅한 목소리가 들렸다.이어 루나도 한마디 거들었다.“적당히 해라, 단. 너는 지금 그러고 싶니?”“형! 사랑 고백은 제가 했는데 왜 누나랑 썸을 타시는 겁니까?”마지막으로 김 실장이 헛기침을 했다.“큼큼. 주인님, 저는 찬성입니다.”김 실장까지 한마디 하고서야 단은 서연을 놓아주었다.서연은 붉어진 얼굴로 한 걸음 물러섰고, 단의 입가에는 느릿한 미소가 번졌다.오랜 세월 그는 조용한 집을 좋아했다.누구도 자신을 방해하지 않는 고요가 편안하다고 믿었다.그런데 지금은 저 소란이 멎으면 오히려 허전할 것 같았다.서연이 그의 손을 살짝 흔들었다.“가요, 단 씨. 엄마 아빠 기다리시겠어요.”“그래. 가자.”출발 직전, 김 실장은 마지막으로 인원을 확인했다.“서연 님, 서단 님, 루나 님, 은랑 님. 모두 준비되셨습니까?”“네!”“이제 서연 님 부모님을 모시러 가겠습니다. 모두 차에 오르시지요.”그렇게 성북동 저택의 소란스러운 짐 챙기기가 끝나고, 일행은 서연의 부모님을 모시러 길을 나섰다.서연은 차에 오르기 전 저택을 한 번 돌아봤다.처음 이곳을 찾아왔을 때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며 속으로 몇 번이나 욕을 했었다.그런데 이제는 이 집이 너무도 따뜻하고 좋았다.서연의 부모님이 머물고 있는 숙소 앞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차에서 내린 사람은 단이었다.그는 문이 열리기도 전에 옷매무새를 한 번 확인했다.서단이 골라 준 오트밀색 니트에 베이지색 바지. 평소의 차갑고 빈틈없는 모습과는 확실히 달랐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서단이 서연의 옆구리를 툭 찔렀다.“누나, 형 긴장했어.”“그래?”서연이 웃음을 참으며 단을 바라봤다.천 년을 살아온 신선이자 웬만한 원혼 앞에서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사람이 자신의 부모님을 만나는 일에는 저렇게 긴장하고 있었다.문이 열리고 재호와 정숙이 모습을 드러냈다.“엄마!
Last Updated : 2026-10-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