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화. 악마의 계약“이 부적을 가지면, 당신은 '도로의 지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차도 당신의 허락 없이는, 당신이 정한 속도 이상으로는 절대 달릴 수 없게 만들 수 있죠. 당신의 기적 같은 아이와, 당신의 영원한 첫사랑을 완벽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이런 비극을 당신이 막을 수 있습니다.”수진은 그 말이 악마의 계약인 줄도 모르고, 오직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부적을 향해 손을 뻗었다.“제발…… 힘을 주세요. 우리 지민이와 남편마저 다치게 할 수는 없어요.”“탁월한 선택입니다, 부인.”최민준이 수진의 영혼에 부적을 박아 넣는 순간, 검은 가시들이 그녀의 영혼 깊숙이 파고들었다. 맑고 투명했던 그녀의 영혼이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그날 이후, 그녀의 순수한 사랑은 저주로 변질되었다.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은, "위협이 되는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맹목적인 광기로 뒤틀려버렸다.그녀는 더 이상 다정했던 아내도, 따뜻한 엄마도 아니었다. 도로 위의 모든 차를 적으로 규정하고 부숴버리는 슬픈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었다.“허억!”숨을 몰아쉬며 서연이 현실로 돌아왔다.“단 씨…… 저 사람…… 아니, 저분……”기억에서 깨어난 서연은 비틀거리며 단의 팔을 잡았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저 귀신은 괴물이 아니었다.20대의 찬란한 시절부터 사랑을 키워온,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아이를 세상 무엇보다 아꼈던 평범하고 행복한 여자였다.그런 그녀를 최민준이 끔찍한 흉기로 만들어버린 것이었다.“도와주세요. 제발……”서연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단은 말없이 서연을 부축하며, 도로 한가운데서 피눈물을 흘리며 서 있는 수진의 원혼을 바라보았다.“나의 구원자께서는 나만의 구원자가
Last Updated : 2026-08-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