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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도공의 유일한 구원자: Capítulo 71 - Capítulo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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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화. 아주 멋졌다. 연

71화. 아주 멋졌다, 연“헉…… 헉.”서연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주저앉았다. 손은 피투성이였지만 가슴속은 후련했다.단이 다가와 서연의 손을 잡았다. 차가운 손길이 닿자 화끈거리던 통증이 가라앉고 상처가 천천히 아물기 시작했다.“괜찮나?”단이 피 묻은 손을 내려다보다 피식 웃었다.“나의 구원자는 꽤나 거칠군. 하지만 잘했다. 아주 멋졌다, 연.”연이 당황하여 뭐라 말하려는 순간, 정숙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으음……”휠체어에 있던 재호도 기침을 하며 고개를 들었다.“엄마! 아빠!”서연과 서단이 부모에게 달려갔다.다행히 두 사람의 얼굴에는 조금씩 핏기가 돌아오고 있었다.“연아……? 네가 여기 웬일이니? 화분이 왜……?”정숙이 깨진 화분 조각을 보며 어리둥절해했다.방금 전까지의 끔찍한 기억은 악몽처럼 흐릿해진 듯했다.“화분은 제가 실수로 깼어요. 죄송해요.”서연은 울음을 삼키며 거짓말했다.부모님에게 악귀니 저주니 하는 이야기를 해서 겁주고 싶지 않았다.“아이고, 괜찮다. 네가 안 다쳤으면 됐지.”재호가 뒤에 서 있는 단을 발견했다.“어이쿠! 단 대표님 아니십니까!”단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허리를 숙였다.“안녕하십니까, 아버님. 잘 지내셨습니까?”단의 뒤로 은랑이 슬그머니 다가왔다.“안녕하세요! 저는 단 대표님과 함께 일하는 동료, 은랑이라고 합니다.”은랑이 선글라스를 벗으며 특유의 아이돌 미소를 발사했다.그런데 정숙의 시선은 은랑의 얼굴보다 머리카락에 먼저 꽂혔다.“어머…… 머리를 하얗게 탈색했네. 요즘 유행인가? 회사 다니는데 그래도 되나 몰라.”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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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화. 오늘은

72화. 오늘은서단은 병원 원무과 시스템에 접속해 그들의 이동 기록을 모조리 지워버렸다.“CCTV는 루프 걸었고, 진료 기록은 암호화해 놨어. 그 누구도 우리가 어디로 갔는지 추적하지 못할 거야.”단은 직접 재호의 휠체어를 밀며 병원을 나섰다. 어느새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짐을 모두 실은 은랑의 밴과 늦게 도착한 김 실장의 차가 병원을 빠져나갔다.차 안에서 멀어지는 병원을 바라보며 서연은 주머니 속에 챙겨둔 깨진 화분 조각 하나를 꺼냈다. 화분 바닥에 숨겨져 있던 작은 금속 명판이었다.[MJ Gallery]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손끝에 닿았다. 서연은 싸움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살면서 흔한 말싸움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을 만큼 평화주의자였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도, 피해서도 안 되는 상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기다려, 최민준.’서연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네가 보낸 악의, 이자까지 쳐서 돌려줄 테니까.’잠시 생각하던 서연이 속으로 덧붙였다.‘내가 빚지고는 못 사는 사람이라고!’그러다 문득 옆에 앉은 단에게 시선이 갔다.부모님 앞에서는 부드럽게 웃고 있었지만, 지금 창밖을 바라보는 그의 눈매는 날카롭게 굳어 있었다. 단 역시 화가 나 있었다.자신 때문에. 자신의 가족이 다쳤기 때문에.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서연의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단 씨.”“왜.”“고마워요. 그리고…… 죄송해요. 부모님한테 거짓말까지 하게 해서.”“거짓말이 아니다.”단이 연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넌 우리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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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화. 닮았어

73화. 닮았어“세상에…… 여기가 우리가 지낼 곳이라고요? 대표님, 여기는 무슨 드라마 세트장 같은데……”다인실 병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 부부의 눈에 성북동의 고급 저택은 현실감이 없었다.“저희 회사 영빈관입니다. 원래는 바이어들이 오면 머무는 곳인데, 지금은 비어 있습니다. 두 분이 지내시기에 불편함은 없을 겁니다. 의료진도 매일 방문하도록 조치해 두었습니다.”단의 거짓말은 너무 능숙했다. 사실 이곳은 단이 100년 전, 독립운동가를 잠시 숨겨주기 위해 매입했던 안전가옥이었다. 그 어떤 악의도 뚫을 수 없는 강력한 결계가 쳐진, 단의 또 다른 요새였다.“서단, 짐 옮기는 것 좀 도와라. 멀뚱히 서 있지 말고.”“아, 넵! 근데 누나, 여기 대박이야.”서단은 짐가방을 들다 말고 눈을 반짝였다. 그의 눈에 비친 이 집의 오라는 눈이 시릴 만큼 투명한 백색이었다.“집 전체가 거대한 빛의 돔으로 덮여 있어. 단 대표님 클래스 진짜 미쳤다.”서연은 동생의 속삭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서연은 부모님이 아이처럼 들뜬 표정으로 집 안을 구경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짐 정리가 얼추 끝나자 서연은 거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아이고, 힘들어.”단이 말없이 연의 손을 살폈다.“손은?”“이제 괜찮아요. 단 씨가 치료해 줬잖아요.”“아직 붉군.”단의 엄지가 상처 주변을 조심스럽게 쓸었다.간지러운 손길에 서연의 손끝이 움찔했다. 괜히 얼굴까지 화끈거렸다.그런데 그 순간, 단의 표정이 굳었다.“…….”잡고 있던 손을 갑자기 놓은 단이 몸을 돌렸다.“단 씨?”서연이 당황한 얼굴로 그의 뒷모습을 바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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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화. 식구들

74화. 식구들“그, 우리 집안만의 전설 같은 것도 있고 해서…… 대를 이어서 우리 집을 지켜주는 것만 같았지. 내 딴에는 고맙다고 소시지도 나눠주고, 비 오는 날엔 우산도 씌워주고 그랬지.”재호의 시선이 추억에서 돌아와, 눈앞의 은랑에게 고정되었다.“자네 웃는 모습이 그 녀석이랑 묘하게 닮았어. 사나운 짐승 같으면서도, 눈매가 아주 선하고 깊은 게 말이야.”재호가 손을 뻗어 은랑의 손등을 투박하게 토닥였다.“꼭…… 오래된 식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라 왠지 보자마자 정이 가고 그러네.”은랑은 코끝이 찡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아이가 청년이 되고, 청년이 노인이 되는 긴 세월이었다. 그런데도 이 남자는 그 시절, 담벼락 아래 웅크리고 있던 늑대의 눈빛을 기억하고 있었다.‘기억하고 있었구나. 다녀왔어, 재호야.’정원에는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사 기념 바비큐 파티였다.“자, 고기 들어갑니다! 이건 제주산 흑돼지, 이건 횡성 한우 투플러스!”은랑이 숯불 앞에서 집게를 현란하게 돌리며 고기를 구웠다.서연은 고기를 먹다가 맞은편의 단을 힐끗 바라봤다. 아까부터 이상했다. 손을 잡고 있다가 갑자기 놓아버리질 않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로는 은근히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뭐야. 내가 뭐 잘못했나?’서연이 괜히 입술을 삐죽였다.그때, 대문이 열리며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루나가 모습을 드러냈다.“어머, 이게 무슨 냄새야? 이 신성한 정원에 고기 냄새를 피우다니, 제정신들이야?”“아, 왔나? 인사해. 서연 씨 부모님이시다. 예정보다 빠르게 이사를 오게 되셨다.”단이 쌈을 싸 먹으며 태연하게 소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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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 좋은 분, 따뜻한 분.

75화. 좋은 분, 따뜻한 분.몇 번의 칼질이 더 이어졌다.“……”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과를 접시 위에 올려놓았지만, 순간 모두의 눈이 커졌다.접시 위에는 사과로 만든 꽃들과 앙증맞은 토끼 몇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어머머! 세상에, 아까워서 이걸 어떻게 먹어!”정숙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실장님은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더니 손재주도 좋네. 우리 연이가 좋은 분들이랑 일하고 있었구나.”“별거 아닙니다. 그저 사과일 뿐이지요.”“무슨 말씀을요. 꽃다발이라도 받은 기분인걸요~ 분위기에 취해서 처음 보는 분께 쌈을 내밀고서 뜨끔했는데 아무 말 없이 드셔주시고, 마음이 참 따뜻한 분 같아요.”“…….”루나의 손이 잠시 멈췄다.좋은 분. 따뜻한 분.천 년을 살아오며 별의별 소리는 다 들어봤지만, 누군가의 어머니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많이 먹어요. 너무 말랐어.”정숙이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루나의 접시에 고기를 올려주었다.루나가 물끄러미 그것을 바라봤다.“……네.”이번에는 군말 없이 집어 먹었다.루나가 괜히 고개를 돌렸으나 입가에는 아주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밤이 깊어갔다. 정원에는 풀벌레 소리와 웃음소리가 어우러졌다. 서연은 이 풍경이 꿈만 같았다.부모님, 서단, 그리고 단과 루나, 은랑, 김 실장님까지. 마치 대가족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그런데 그때, 은랑의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아~우~“아, 진짜! 분위기 좋았는데!”은랑이 인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아, 형! 나 지금 중요한 모임 중이라니까? 뭐? 지금 당장? 아, 진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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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수련생

77화. 수련생가족들의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서연은 씩씩하게 집을 나섰다.몇 걸음 만에 옆집인 단의 집으로 들어섰다.출근이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했지만, 직장은 집에서 가까운 게 최고다.오랜만에 가족이 다 같이 아침도 먹고 늑장을 부렸는데도 출근길이 1분 컷이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었다.거실은 조용했다. 서연은 어젯밤 자신을 슬쩍 피하던 단의 창백한 얼굴이 자꾸만 마음에 걸려, 주저 없이 2층 서재로 향했다.단이 책상에 비스듬히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어젯밤보다 혈색이 더 파리하게 질려 있었다.서연이 다가가자 단이 천천히 눈을 떴다.“……연인가.”“단 씨. 어젯밤에 나 피한 거, 이것 때문이었어요?”서연이 단의 옆으로 바짝 다가가 서며 물었다. 단이 은근히 몸을 뒤로 물리려 하자, 서연이 잽싸게 단의 손을 덥석 잡았다.“서연, 잠깐……”“가만히 계세요.”서연이 단단히 손을 쥐자 따스하고 맑은 황금빛 기운이 단의 체내로 순식간에 흘러들어갔다. 단의 몸 안에서 사납게 기승을 부리던 붕괴의 고통이 거짓말처럼 가라앉기 시작했다.단이 낮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너도 어제 힘을 너무 많이 썼다. 내 욕심 때문에 네 생명력을 더 빼앗을 수는……”“빼앗기긴 뭘 빼앗겨요. 제가 주고 싶어서 주는 건데.”서연이 생긋 웃으며 단의 잡은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고용주님이 골골대면 피고용인이 일에 집중을 못 하거든요. 어제 저한테 어깨도 빌려주셨으니까, 이 정도는 제 서비스예요.”단은 대답 대신 서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잡힌 손을 통해 전해지는 서연의 다정한 체온에, 굳어 있던 단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풀어졌다.“……고맙다.”“어휴, 앞으로 최민준이 만들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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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기세

78화. 기세“뭐, 정 마음에 안 들면 네 맘대로 해도 돼. 깽판을 치든 상을 엎든. 단, 조건이 있어.”루나의 눈이 서늘하게 빛났다.“절대로 우습게 보이지 마.”“예의는 지켜. 웃으라면 웃어주고, 인사하라면 인사도 해.”루나가 부채 끝으로 서연의 가슴께를 툭 건드렸다.“하지만 고개까지 숙여주지는 마.”“……”“네가 가진 걸 네가 먼저 하찮게 여기면, 그 인간들은 열 배쯤 더 하찮게 본다.”루나가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며 연에게 웃어 보였다.“뭘 하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해. 네가 걷는 게 곧 길이고, 네가 하는 말이 곧 법인 것처럼. 기세, 알지?”“기세!”“그래. 쫄지 마. 뭐든 상관없어. 그 순간만큼은 네가 그 공간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해. 네가 뿜어내는 기운에 놈들이 압도당해서, 감히 트집 잡을 생각조차 못 하게 만들란 말이야.”루나가 시범을 보였다. 그녀는 가볍게 서재 안을 걸었다. 평범한 걸음이었지만, 그녀가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가 무거워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그것은 천 년을 살아온 여우의 압도적인 존재감이자 매혹이었다.“봤지? 걷는다는 건 이동이 아니야. 공간을 장악하는 거지. 자, 걸어봐.”서연이 “기세!” 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씩씩하게 걸었다.“연아, 이번엔 군인 같았다.”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루나의 불호령이 떨어질 때마다 서연의 눈빛이 달라졌다.“고개 숙이지 마!”“정면 봐!”“어깨 펴!”“좋아. 걸음걸이는 합격.”“진짜요?”“입만 다물고 있으면.”“……”“왜. 불만 있어?”“아뇨. 스승님 뒤통수가 참 우아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죽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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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 집중

79화. 집중“세상을 나한테서 지키려고, 도둑놈한테 위험한 기술을 알려줄 수 없다며 버티던 여우가, 내가 세상을 날려버릴 것 같으니 결국 억지로 머릿속에 쑤셔 넣었지.”단의 손끝이 결계 위를 천천히 훑었다.“결계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해의 붕괴기는 무사히 넘겼다.”“몸에 무리는 없는 거예요?”“글쎄. 이걸 펼칠 정도면 실낱같은 정신만 남았을 때라 잘 모르겠군.”“……너무 담담하게 말하지 말아요. 그게 더 슬프니까.”“감상은 여기까지.”단이 담담하게 손을 들어 결계 밖을 향해 손을 뻗었다.손바닥이 푸른 막에 닿는 순간 보이지 않는 벽이 그를 밀어냈다.“이 봉인 결계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단이 손끝에 신력을 모았다. 푸른 불꽃이 피어올랐다가 결계에 닿는 순간 흔적도 없이 흡수되었다.서연의 눈이 커졌다.“힘이…… 사라졌어요.”“정확히는 결계로 돌아간 거다.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다. 밖에서는 안으로 들어올 수 없고, 안에서도 밖으로 나갈 수 없어.”그가 푸른 벽을 손끝으로 툭 두드렸다.“고립된 공간에서 버티는 데만 쓸 수 있어. 공격은 포기하고, 오로지 지키는 데 집중하는 결계지.”서연이 시험 삼아 결계 밖으로 손을 내밀어보았다.툭.보이지 않는 벽에 손끝이 막혔다. 연이 신기해하며 단을 향해 돌아섰다.“와~ 딱딱해요! 그럼…… 우리 지금 갇힌 거네요?”“그렇지.”단의 시선이 서연에게로 향했다.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결계를 펼칠 때 단이 그녀를 제 곁으로 끌어당긴 탓이었다.푸른빛으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 안. 바깥의 소리마저 희미해지자, 유난히 서로의 숨소리만 선명하게 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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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화. 근무 중

80화. 근무 중서연이 입술을 삐죽이며 다시 눈을 감았다.그 순간, 툭. 따뜻한 손바닥이 등에 닿았다.“……!”서연의 몸이 움찔했다. 손을 얹었을 뿐인데, 이상할 만큼 그곳에만 신경이 몰렸다.“내 기운을 조금 흘려줄 거다.”단의 낮은 목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려왔다.“집중하고, 손을 통해 네 몸 안으로 들어오는 기운의 움직임을 따라가.”등 한가운데 닿아 있는 커다란 손바닥이 너무 선명했다.따뜻한 체온도, 손가락이 닿은 감촉도,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낮은 숨소리도.서연은 이를 악물었다.‘자중하자, 서연. 너는 지금 근무 중이다!’“집중.”“하고 있어요!”“전혀 아닌 것 같은데.”“하고 있다니까요!”단의 낮은 웃음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서연은 눈을 질끈 감았다.‘이 남자는 수련에 전혀 도움이 안 돼.’하지만 언제까지 단의 손바닥만 느끼고 있을 수는 없었다.서연은 천천히 숨을 고르고 다시 집중했다. 그러자 조금씩 다른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단의 손바닥에서 흘러나온 서늘한 기운이 등을 타고 들어왔다.가느다란 물줄기처럼 척추를 따라 내려온 기운은 배 아래에서 천천히 맴돌았다.그리고 그곳에서 무언가와 닿았다.단의 푸른 기운과는 다른 따뜻한 온기였다. 서연 자신의 것이었다.“……느껴져요.”단의 눈빛이 달라졌다.“놓치지 마.”“네.”“억지로 끌어내려고 하지 말고 흐르게 둬. 네 힘이 어디로 가고 싶어 하는지 따라가.”서연은 천천히 손을 들었다. 손끝으로 아주 작은 황금빛이 피어올랐다.“어?”기뻐하는 순간 빛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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