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이의 말 이후, 나는 과거의 메시지를 다시 확인하기 시작했다.누가 보냈는지보다 먼저 봐야 할 게 있었다. 그 기록이 정말 그때 만들어진 것인지였다.태경은 내가 보관하고 있던 휴대전화와 외장하드에서 오래된 자료를 하나씩 꺼냈다. 문자 캡처, 통화 기록, 사진, 동영상. 나는 그동안 그것들을 기억을 증명해주는 조각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제는 달랐다.기록이 있다고 해서 진실인 건 아니었다.“이 영상부터 볼게요.”태경이 화면에 파일 하나를 띄웠다.나는 숨을 삼켰다.일곱 년 전 영상이었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화면 속 나는 지금보다 훨씬 앳돼 보였다. 머리를 묶은 방식도, 입고 있던 옷도 기억났다. 영상이 찍힌 장소 역시 내가 일곱 년 전 자주 드나들던 집이었다.나는 화면을 보면서 말했다.“이건 확실히 그때 찍힌 거야.”태경은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마우스를 움직여 파일 정보를 열었다.촬영 날짜.수정 날짜.생성 날짜.나는 무심코 화면을 바라보다가 눈을 좁혔다.“잠깐.”생성 날짜가 이상했다.“이게 왜 이 날짜야?”태경이 화면을 확대했다.“영상에 표시된 촬영 시점은 7년 전입니다.”“그건 나도 알아.”“그런데 파일 생성일은 최근이에요.”순간 머리가 멍해졌다.“최근?”“네.”나는 날짜를 다시 확인했다.분명 일곱 년 전 영상이라고 믿었던 파일이었다. 그런데 파일 자체가 만들어진 건 최근이었다.“복사된 거 아니야?”“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만으로 누가 조작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원본은?”태경이 잠시 말을 멈췄다.“그걸 찾아야 합니다.”나는 화면 속 나를 다시 바라봤다.영상 속 나는 카메라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의식하는 것처럼 몇 번이나 화면 밖을 바라봤다.그 장면을 보자 이상한 감각이 올라왔다.나는 이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한두 번이 아니었다.준혁이 내게 보여줬던 기억도 있었다.그때 준혁은 말했다.‘봐. 네가 얼마나 힘들
Last Updated : 2026-09-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