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이 아직 안 죽었어?”전화기 너머 여자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나는 태경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안 죽어서 미안하네.”상대가 멈췄다.“누구세요?”“네가 죽었냐고 물어본 강서윤.”태경이 내 손목을 잡았다.“끊어요.”나는 밀쳐냈다.“건드리지 마.”그리고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너 누구야?”여자가 웃었다.“오빠가 아직 말 안 했어요?”“뭘.”“내 이름.”“강서윤이라고 하면 찾아가서 머리통 깨버린다.”“그건 언니 이름이고.”잠깐 침묵.“난 이유라예요.”수진이 남편을 노려봤다.“이유라?”태경은 욕을 삼켰다.수진이 달려들어 그의 멱살을 잡았다.“너 저년하고 뭐 하는 사이야!”유라가 전화기 너머에서 말했다.“부부요.”수진의 손이 멈췄다.“뭐?”태경이 소리쳤다.“유라야, 닥쳐!”“왜? 수진 언니도 있는데?”수진 얼굴이 일그러졌다.“언니?”유라가 웃었다.“사진으로 많이 봤어요.”“이 미친년이.”“남편 관리 좀 잘하지 그랬어요.”짝!수진이 태경의 뺨을 갈겼다.“나랑 이혼도 안 하고 저년이랑 결혼했어?”태경이 이를 악물었다.“법적으로 한 거 아니야.”“그럼 뭐야!”“식만 올렸어.”수진이 그대로 웃음을 터뜨렸다.“와, 이 개잡놈아.”나는 태경을 봤다.“왜 가짜 서윤 역할 하던 여자랑 결혼식까지 했는데.”태경은 입을 다물었다.유라가 대신 말했다.“연습하려고요.”등골이 서늘해졌다.“무슨 연습.”“서윤 언니 자리 들어가는 연습.”준혁이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끊어!”나는 그의 가슴을 밀쳤다.“너 왜 이렇게 급해?”준혁이 굳었다.나는 유라에게 물었다.“내 자리에 어떻게 들어오는데.”“언니가 없어지면요.”수진이 욕을 내뱉었다.“이 또라이 년 진짜.”그런데 유라는 웃지 않았다.“이미 한 번 실패했잖아요.”내 손이 굳었다.“뭘.”“3년 전 교통사고.”방 안이 얼어붙었다.수진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그건 내가—”유라가 잘라 말했다.“언니는 브레이크만
Last Updated : 2026-08-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