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현관 벨이 세 번째 울렸을 때 나는 화면부터 확인했다.준혁이었다.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고, 다른 손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서윤아. 열어.”나는 대답하지 않았다.잠시 뒤 주먹으로 문을 쳤다.“안에 있는 거 알아. 문 열어.”하은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나는 바로 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준혁이 집 앞이야.”“문 열지 마. 관리실에 연락하고, 계속 그러면 경찰 불러.”현관 밖에서 준혁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도현이 여기 있어?”나는 인터폰 녹화를 켰다.“가.”“그 새끼 여기 있냐고.”“없어.”“거짓말하지 마.”문손잡이가 몇 번 흔들렸다.“한서윤, 나 미치게 하지 마. 도현 어디 있어.”나는 대답 대신 관리실에 전화했다.잠시 뒤 경비 직원 둘이 올라왔고, 준혁을 현관에서 떼어냈다.엘리베이터 쪽으로 끌려가면서도 준혁은 계속 소리쳤다.“걔 만나지 마!”문이 닫힌 뒤 휴대전화가 바로 울렸다.받지 않자 문자가 이어졌다.도현이랑 끝내.내가 가만 안 둬.그 새끼 죽여버릴 거야.나는 마지막 문장을 캡처했다.다음 날 아침, 나연은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서류를 꺼냈다.“이건 그냥 부부싸움으로 넘길 일이 아니야.”“접근금지 가능해?”“지속적인 방문, 연락, 위협 정황까지 묶어서 임시 조치를 신청해볼 수 있어. 판단은 법원이 하지만 지금 자료는 최대한 전부 내자.”어제 인터폰 영상.관리실 통화 기록.준혁이 보낸 문자.반복된 전화 목록까지 넘겼다.나연이 파일을 저장했다.“새집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도 확인해야 해.”“회사 사람 통해 알아냈을 수도 있어.”“회사에도 보안 요청 넣어.”나는 바로 비서실에 연락했다.준혁이 오면 대표실로 올리지 말 것.사전 약속 없는 방문은 막을 것.소란이 생기면 경호팀과 바로 연결할 것.그 지시를 내린 지 세 시간도 지나지 않아 연락이 왔다.대표님, 강준혁 씨 1층입니다.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올려 보내지 마세요.”비서가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기 너
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