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 돌잔치 전날까지도 나랑 만났어.”지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손이 날아갔다.짝!준혁의 고개가 돌아갔다.“내가 애 돌잔치 준비하던 날?”“서윤아, 들어봐.”“뭘 들어, 이 개잡놈아. 누나라고 부르던 여자랑 처붙어 있었으면서!”지연이 울면서 말했다.“서윤아, 나도 잘한 거 없어.”“언니는 더 닥쳐.”나는 지연을 노려봤다.“내 앞에서는 좋은 시누이인 척했잖아.”지연이 입술을 깨물었다.“처음엔 미안해서 잘해준 거야.”“처음엔?”수진이 갑자기 헛웃음을 쳤다.“미안해서만은 아니잖아요, 언니.”지연 얼굴이 굳었다.준혁이 수진을 노려봤다.“너 또 뭘 알아?”수진은 가방에서 낡은 휴대전화를 꺼냈다.“강지연이 네 여자들 관리했잖아.”방 안이 얼어붙었다.“뭐?”지연이 소리쳤다.“오수진!”수진이 화면을 켰다.단체방 이름.[언니 검수방]사진 수십 장이 있었다.여자 얼굴. 이름. 성격. 준혁과 만난 날짜.그리고 지연의 평가.[이 여자는 입 가벼움. 집에는 들이지 마.] [얘는 서윤이랑 동선 겹침. 위험.] [얘는 가능. 유부녀라 서로 입 다물 확률 높음.]속이 뒤집혔다.“이게 뭐야?”준혁이 다급하게 말했다.“지연이가 걱정돼서—”“걱정?”나는 지연에게 다가갔다.“내 남편 불륜녀 면접 봐준 게 걱정이야?”지연이 울음을 터뜨렸다.“준혁이가 아무 여자나 만나니까 사고 날까 봐!”“그 사고에서 나는 빼고?”“서윤아….”“내가 알아채는 건 사고가 아니었어?”지연은 아무 말도 못 했다.수진이 말했다.“집에 들여보낼 여자도 언니가 골랐어요.”나는 천천히 지연을 봤다.“우리 집?”“네가 친정 가거나 여행 가면 지연 언니가 먼저 와서 확인했어.”“뭘.”“사진 치울 거, 서랍 잠글 거, 네 향수 손대지 말라고 할 거.”숨이 막혔다.“그래서 우리 집 구조를 그렇게 잘 알았구나.”지연이 고개를 숙였다.“미안해.”나는 기가 막혀 웃었다.“내가 언니한테 집 비밀번호 알려준 날 기억나?”지
Last Updated : 2026-08-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