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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통제 불능: Chapter 61 - Chapter 70

110 Chapters

제61화

“다 같이 좆되든가.”준혁이 메모리카드를 삼켰다.나는 한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웃었다.“강준혁.”“왜.”“그거 가짜지?”준혁의 표정이 아주 잠깐 굳었다.성재가 먼저 고개를 들었다.“뭐?”나는 준혁의 입가를 닦아줬다.“너 겁먹으면 왼쪽 입꼬리 씹잖아.”준혁이 내 손목을 잡았다.“서윤아.”“진짜 증거 어딨어?”“없어.”“개소리.”그때 하린이 피식 웃었다.“서윤 언니가 맞아.”준혁이 그녀를 노려봤다.“너 닥쳐.”“삼킨 건 빈 카드야.”수진이 욕을 내뱉었다.“이 미친 새끼가 쇼까지 했네?”나는 하린을 봤다.“진짜는?”하린이 대답했다.“나한테 있어.”이번에는 준혁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정하린!”하린이 뒤로 물러나며 웃었다.“왜? 오빠가 나한테 복사시키고 잊었어?”“내놔.”“싫어.”“그거 네가 갖고 있으면 너도 끝장이야.”“이미 끝장났는데 뭘.”하린은 휴대전화를 들어 올렸다.“그리고 이건 증거만 있는 게 아니야.”성재 얼굴이 굳었다.“하린아.”“왜, 오빠도 무서워?”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뭐가 더 있는데.”하린의 시선이 수진에게 향했다.수진이 새하얗게 질렸다.“나 보지 마.”“왜?”“나는 몰라.”하린이 웃었다.“너 제일 잘 알잖아.”그녀가 폴더 하나를 열었다.VIP ROOM.내 이름이 적힌 영상 파일들이 줄줄이 나왔다.잠든 나.준혁과 싸우는 나.옷을 갈아입으려고 방으로 들어가는 나.나는 숨을 멈췄다.“이걸 왜 따로 모아놨어?”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하린이 말했다.“팔았으니까.”순간 귀가 멍해졌다.“뭐?”“서윤 언니 침실 영상.”하린이 수진을 가리켰다.“쟤가 팔았어.”수진이 비명을 질렀다.“내가 아니야!”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내 영상으로 돈 벌었어?”“아니라고!”짝!수진 얼굴이 돌아갔다.“말해, 개같은 년아.”수진이 울면서 소리쳤다.“처음 한 번만 넘겼어!”머릿속이 텅 비었다.“누구한테.”“모르는 사람이야.”“모르는 새끼한테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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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언니 얼굴로 저 영상 찍은 사람.”하린이 수아를 가리켰다.“저 여자야.”나는 수아를 쳐다봤다.“내 얼굴로 뭘 했어?”수아가 고개를 저었다.“영상은 합성이에요.”“그걸 변명이라고 해?”“앞부분은 서윤 씨 실제 영상이고, 뒤에 목소리랑 입 모양을 붙인 거예요.”수진이 욕을 내뱉었다.“언니 진짜 미쳤어?”수아가 갑자기 동생에게 악을 썼다.“내가 왜 그 짓까지 했는데!”“왜 했는데!”수아의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다.“너 감옥 안 보내려고!”수진의 입이 닫혔다.나는 천천히 둘을 번갈아 봤다.“무슨 감옥.”수아가 울기 시작했다.“서윤 씨, 3년 전에 교통사고 난 적 있죠?”심장이 철렁했다.기억났다.새벽에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던 날.“그게 왜.”수아가 말했다.“사고 아니었어요.”준혁 얼굴이 굳었다.나는 그걸 봤다.“너도 알아?”“서윤아.”“닥쳐.”수아는 휴대전화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정비소 기록.브레이크 호스 인위적 절단 흔적.손끝이 차가워졌다.“누가 했는데.”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나는 수진을 봤다.수진의 입술이 떨렸다.“설마.”“서윤아.”“너야?”수진이 고개를 저었다.“죽이려고 한 건 아니야.”순간 웃음이 터졌다.“그럼?”“다치게만 하려고 했어.”퍽!내 주먹이 수진 얼굴에 꽂혔다.수진이 바닥으로 넘어졌다.“개같은 년아!”“서윤아!”“브레이크를 잘라놓고 다치게만 하려고?”나는 수진 머리채를 움켜잡았다.“사람이 처돌면 어디까지 가는지 몸으로 보여주는 거야?”수진이 울부짖었다.“네가 떠난다고 했잖아!”“누구한테서!”“나한테서!”방 안이 얼어붙었다.수진은 눈물범벅인 얼굴로 나를 올려다봤다.“그때 네가 해외 가겠다고 했잖아.”“그래서?”“몇 년 동안 못 볼 수도 있다고.”“그래서 내 다리를 부러뜨리려고 했어?”수진이 악을 썼다.“집에 있으면 내가 돌봐줄 수 있으니까!”나는 수진을 놓았다.손에 힘이 빠졌다.“미친년.”수진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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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네가 먼저 저년이랑 잤어.”수진의 말에 나는 하린을 봤다.하린은 부정하지 않았다.“사실이야?”“……응.”준혁이 욕을 내뱉었다.“아, 좆같네.”나는 바로 그를 노려봤다.“네가 왜 처음 듣는 표정인데?”준혁이 입을 다물었다.이상했다.하린은 울고 있었는데 준혁은 충격받은 사람이 아니라 들킨 사람 같았다.“강준혁.”“왜.”“너 알고 있었지?”하린이 먼저 웃었다.“알았지.”“정하린!”“왜? 이제 와서 피해자인 척하게?”나는 하린에게 다가갔다.“처음부터 말해.”하린이 준혁을 가리켰다.“나한테 언니 꼬시라고 한 사람이 저 새끼야.”순간 방 안에서 욕설이 터졌다.수진이 벌떡 일어났다.“뭐?”나는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내 남편이 나한테 여자를 붙였다고?”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3년 전.”내가 이혼 상담을 받던 시기였다.준혁이 소리쳤다.“나는 그냥 접근만 하라고 했어!”“접근?”나는 준혁의 멱살을 잡았다.“내 마누라랑 자보라고 한 게 접근이야, 개자식아?”“그때 네가 나 버리려고 했잖아!”“그래서?”준혁이 악을 썼다.“나만 바람피운 쓰레기 되는 게 싫었어!”숨이 턱 막혔다.수아가 헛웃음을 쳤다.“와, 진짜 밑바닥도 층수가 있네.”준혁은 나를 보며 소리쳤다.“네가 다른 사람이랑 자면 우리 둘 다 똑같아지잖아!”짝!준혁의 얼굴이 돌아갔다.“내 잘못 만들려고 내 불륜까지 설계했어?”“처음엔 사진만 필요했어.”하린이 비웃었다.“거짓말.”준혁이 그녀를 노려봤다.“닥쳐.”“오빠가 나한테 콘돔까지 줬잖아.”나는 준혁을 밀쳤다.“더러운 새끼.”그런데 수진이 갑자기 하린을 봤다.“잠깐.”눈빛이 달라졌다.“너 진짜 서윤이랑 잤어?”하린이 입술을 깨물었다.“응.”“확실해?”“뭔 개소리야.”수진이 웃었다.“그러면 이상하잖아.”그녀가 자기 휴대전화를 뒤졌다.“사고 전날 네가 나한테 보낸 문자.”화면이 내 눈앞에 들어왔다.[하린] 실패했어. [수진] 뭐가? [하린] 서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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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강준혁이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날이었고.”태경의 말이 끝나자 나는 준혁을 봤다.“문밖에서?”준혁은 대답하지 않았다.태경이 웃었다.“왜, 이제 와서 쪽팔려?”“최태경.”준혁의 목소리가 낮게 갈라졌다.“입 닥쳐.”“싫은데.”태경은 수진을 힐끗 봤다.“내 마누라랑 몇 번 처잤는지도 다 말해?”수진이 굳었다.“여보.”나는 천천히 준혁에게 다가갔다.“무슨 소리야.”준혁이 시선을 피했다.그 순간 태경이 휴대전화에서 대화 하나를 열었다.[준혁] 수진 오늘 너랑 싸웠다며. [태경] 응. [준혁] 내가 데리고 있을게. [태경] 대신 너도 약속 지켜. [준혁] 서윤? [태경] 그래.토할 것 같았다.“약속?”태경이 말했다.“간단했어.”그리고 준혁을 가리켰다.“저 새끼가 수진이 건드릴 때마다.”이번엔 나를 봤다.“나한테 당신 한 번씩 기회 주기로.”수진이 비명을 질렀다.“닥쳐!”나는 귀를 의심했다.“기회?”준혁이 악을 썼다.“내가 서윤이를 넘긴 적은 없어!”태경이 코웃음을 쳤다.“방문 열어준 새끼가 누군데?”머릿속이 새하얘졌다.“그러니까.”나는 준혁에게 물었다.“네가 수진이랑 자고.”숨이 떨렸다.“그 대가로 내 침실에 수진 남편 들여보냈어?”“아니야!”짝!준혁의 얼굴이 돌아갔다.“뭐가 아니야, 개잡놈아!”태경이 낮게 말했다.“서윤 씨만 몰랐어.”나는 그를 노려봤다.“수진도 알았어?”태경이 웃었다.수진이 고개를 미친 듯이 저었다.“난 몰랐어.”“좆 까.”태경이 수진의 메시지를 보여줬다.[수진] 서윤이한테 진짜 마음 생기면 죽여버릴 거야. [태경] 질투해? [수진] 아니. [수진] 서윤이가 나 말고 너까지 좋아하면 좆같으니까.나는 수진을 바라봤다.“너도 알고 있었네.”수진이 울음을 터뜨렸다.“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어.”“내 몸 가지고?”“서윤아.”“내 남편, 네 남편, 너.”나는 웃었다.“셋이서 사람 하나 놓고 뭐 하는 짓이었어?”수진이 악을 썼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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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강서윤 가지고 내기하자고 처음 말한 사람, 저 여자야.”태경이 수아를 가리켰다.나는 수아를 바라봤다.“왜.”수아가 입술을 깨물었다.“처음엔 장난이었어요.”“그놈의 처음.”나는 헛웃음을 쳤다.“너희는 사람 인생 조져놓고 맨날 처음엔 아니었대.”수진이 언니에게 달려들었다.“대답해! 왜 서윤이로 내기했어!”수아가 소리쳤다.“네가 너무 쉬웠으니까!”수진이 멈췄다.“뭐?”“서윤 씨 얘기만 꺼내면 넌 미쳤고, 준혁은 달려들었고, 재욱은 자존심 상했고.”수아가 세 사람을 차례로 봤다.“누가 서윤 씨한테 제일 중요한 사람이 되는지 해보자니까 다 한다더라.”나는 수아에게 다가갔다.“그래서 넌 뭘 했는데.”수아가 나를 바라봤다.“말을 만들었어요.”“무슨 말.”“준혁 씨가 서윤 씨한테 했던 말들.”준혁 얼굴이 굳었다.“박수아.”“왜? 이제 이것도 숨겨?”나는 준혁을 봤다.“뭔 소리야.”수아가 오래된 단체방을 열었다.[준혁] 오늘 뭐라고 보내? [수아] 어제 싸웠으니까 먼저 미안하다고 하지 마. [준혁] 그럼? [수아] ‘네가 화난 이유를 내가 모르는 게 제일 미안하다.’ [준혁] 오글거리는데. [수아] 서윤 씨는 이런 거 좋아해.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기억났다.그 문자를 받고 처음으로 준혁이 다른 남자와 다르다고 생각했다.나는 화면을 올렸다.또 있었다.[준혁] 서윤 생일 편지 좀. [수아] 돈은? [준혁] 보내. [수아] ‘네가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게 아니라 네가 내 앞에 나타난 날들을 축하한다.’손이 떨렸다.내가 십 년 동안 버리지 못했던 편지였다.“이것도 네가 썼어?”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짝!내 손이 준혁의 얼굴을 후려쳤다.“남의 문장 베껴서 연애했어?”준혁이 악을 썼다.“처음엔 몇 번 도움받은 거야!”수아가 비웃었다.“몇 번?”이번엔 파일을 열었다.서윤 공략 문장.수십 개였다.아플 때.화났을 때.질투할 때.헤어지자고 할 때.심지어 관계 후 내가 등을 돌렸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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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그 서약, 네가 준혁 오빠한테 쓴 거 아니야.”수진의 눈물이 떨어졌다.“나한테 쓴 거야.”나는 한동안 말이 안 나왔다.그러다 헛웃음이 터졌다.“너 이제 망상까지 하냐?”“망상 아니야.”수진이 가방을 뒤졌다.낡은 봉투 하나.내 글씨였다.봉투 앞에 적힌 이름.수진에게.손끝이 얼어붙었다.“이게 왜 네가 가지고 있어?”“네가 줬으니까.”“언제?”“재욱이 만나기 전.”준혁이 봉투를 낚아채려 했다.“그거 내놔.”수진이 뒤로 피했다.“오빠는 이미 봤잖아.”나는 준혁을 봤다.“너 이것도 알아?”준혁의 입이 닫혔다.“아주 모르는 게 없네, 개새끼야.”나는 봉투를 빼앗아 편지를 펼쳤다.첫 문장부터 숨이 막혔다.수진아. 나는 네가 내 인생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줬으면 좋겠어.결혼식 날 내가 읽었던 서약과 똑같았다.다음 문장.누구보다 먼저 사랑한다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에는 네 편이고 싶어.손이 덜덜 떨렸다.“내가 썼어?”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응.”“왜.”수진의 눈빛이 무너졌다.“그날 우리 키스했으니까.”방 안이 그대로 얼어붙었다.재욱이 고개를 들었다.준혁이 욕을 뱉었다.“아, 진짜 좆같네.”나는 수진을 노려봤다.“개소리하지 마.”“기억나잖아.”“안 나.”“대학교 들어가기 전날.”수진이 울면서 웃었다.“네가 먼저 했어.”나는 입술을 깨물었다.희미하게 떠올랐다.수진 자취방.술.울던 수진.그리고 너무 가까웠던 얼굴.나는 고개를 저었다.“그건 취해서—”“그래.”수진이 악을 썼다.“넌 맨날 그렇게 도망쳤어!”짝!내가 수진의 뺨을 갈겼다.“그래서 십 년 동안 내 인생을 처망가뜨렸어?”“적어도 나는 시작부터 거짓말은 아니었어!”준혁이 비웃었다.“키스 한 번에 평생 소유권이라도 생겨?”수진이 준혁에게 달려들었다.“너는 닥쳐!”“왜?”“오빠는 그 편지 훔쳐서 자기 결혼 서약에 썼잖아!”나는 천천히 준혁을 봤다.“뭐?”준혁의 얼굴이 굳었다.수진이 울부짖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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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준혁 오빠가 너랑 결혼하기 전에 강서윤 이름으로 만나고 다니던 여자야.”수진의 말이 떨어지자 나는 준혁을 봤다.“내 이름으로?”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침묵이 더 역겨웠다.“강준혁.”“서윤아.”“누구야.”수진이 휴대전화를 내밀었다.“내가 처음 본 건 결혼 반년 전이야.”사진 속 여자는 나와 완전히 닮은 것도 아니었다.그런데 머리.옷.말투.심지어 내가 쓰던 가방까지 똑같았다.사진 아래 저장된 이름.강서윤.나는 준혁의 얼굴을 후려쳤다.짝!“미친 새끼야! 내 이름으로 여자를 만나?”준혁이 소리쳤다.“만난 게 아니야!”“그럼 뭐 했는데!”“연습했어.”순간 모두 조용해졌다.나는 헛웃음을 쳤다.“뭘?”준혁이 이를 악물었다.“너랑 결혼하는 거.”“……뭐?”수아가 질린 얼굴로 말했다.“사람을 데려다 신부 역할을 시켰다고?”준혁은 나만 바라봤다.“너는 싸우면 연락 끊고, 화나면 웃고, 진짜 상처받으면 존댓말 쓰잖아.”등골이 서늘해졌다.“그걸 어떻게 알았어?”준혁이 대답하지 않았다.수진이 비웃었다.“저 여자한테 다 연습했으니까.”“뭘 연습해.”“싸움.”수진이 손가락을 접었다.“외박했을 때 반응.”하나.“여자 연락 들켰을 때.”둘.“결혼 취소하겠다고 했을 때.”셋.“심지어 잠자리 거절당했을 때 어떻게 달래는지도.”준혁이 악을 썼다.“닥쳐, 박수진!”나는 준혁 멱살을 움켜잡았다.“그래서 나랑 싸울 때마다 그렇게 침착했구나.”“아니야.”“내가 뭘 말할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서윤아!”“개새끼야.”나는 준혁을 밀쳐냈다.“넌 나랑 결혼한 게 아니라 시험 답안 외우고 들어왔네.”재욱이 사진을 보다가 얼굴을 찌푸렸다.“잠깐.”나는 그를 봤다.“왜.”재욱이 화면 속 여자를 확대했다.“나 이 여자 만났어.”준혁 얼굴이 굳었다.“한재욱.”“입 닥쳐.”재욱은 나를 봤다.“너랑 헤어진 뒤.”“어디서.”“카페.”“왜?”재욱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자기가 강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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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당신 대신 아이 낳으려고 데려온 여자였어요.”수아의 말이 떨어지자 나는 웃었다.“이제 아주 애까지 만들어?”“서윤 씨.”“닥쳐.”나는 중절 동의서를 찢었다.쫘악.“친자, 임신, 애새끼. 너희 레퍼토리도 지겹다.”수아 얼굴이 굳었다.“그 종이 가짜예요.”모두 멈췄다.“뭐?”“대리임신 계약 자체가 가짜라고요.”준혁이 수아에게 달려들었다.“너 지금 무슨 개소리야?”수아가 비웃었다.“왜? 오빠도 진짜인 줄 알았어?”나는 수아의 팔을 잡았다.“처음부터 말해.”수아가 내 손을 뿌리쳤다.“저 여자는 아이 낳으려고 온 게 아니에요.”“그럼?”“서윤 씨 대신 버림받으려고 온 여자였어요.”등골이 서늘해졌다.“뭐?”수아가 오래된 파일을 열었다.제목.강서윤 대체 시나리오.내 이름.내 말투.내 인간관계.그리고 아래 적힌 목표.한재욱과 재접촉.강준혁과 관계 형성.박수진 질투 유발.세 사람 반응 기록.나는 화면을 내려다봤다.“사람 하나 데려다가 나처럼 살게 했다고?”성재가 말했다.“실험이었어.”“뭘 실험해.”“네가 없어져도.”성재가 준혁, 재욱, 수진을 차례로 봤다.“얘들이 진짜 너를 찾는지.”순간 속에서 뭔가 뒤집혔다.수진이 욕을 뱉었다.“이 미친 새끼들.”성재가 웃었다.“너도 참가했잖아.”“난 가짜 서윤인 줄 몰랐어!”“그래?”성재가 녹음을 틀었다.수진 목소리였다.[얼굴까지 똑같이 할 필요 있어?][성재] 비슷해야 재밌지.[수진] 준혁 오빠가 넘어가면?[성재] 네가 이긴 거고.수진 얼굴이 무너졌다.나는 그녀를 봤다.“넌 진짜 끝이 없구나.”“서윤아, 그때는—”짝!“그때는 뭐, 대가리가 덜 미쳤어?”수진이 울었다.그런데 재욱이 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말했다.“잠깐.”“왜.”“결과 기록이 있어.”내 손이 멈췄다.재욱이 파일을 열었다.첫 번째.박수진 — 대체자에게 적대. 실패.두 번째.한재욱 — 대체자와 성관계. 실패.재욱이 고개를 숙였다.세 번째.강준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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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셋 중 누가 제일 먼저 나 배신하는지 보고 싶어.]영상 속 내 목소리가 끝났다.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나는 화면을 보다가 웃었다.“그래서?”성재가 나를 쳐다봤다.“뭐?”“뒤도 틀어.”성재 얼굴이 굳었다.그걸 보는 순간 확신했다.“왜. 뒷부분 틀면 좆돼?”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아 영상을 앞으로 넘겼다.성재가 달려들었다.“서윤아, 그만!”준혁이 성재를 밀쳐냈다.“건드리지 마.”영상이 다시 재생됐다.십 년 전의 내가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셋 중 누가 제일 먼저 나 배신하는지 보고 싶어.]그리고 잠시 뒤.[왜냐하면 이미 셋이 나 가지고 내기하는 거 들었거든.]방 안이 얼어붙었다.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이런 개새끼들.”수진 얼굴이 새하얘졌다.재욱도 입을 다물었다.영상 속 내가 계속 말했다.[준혁이는 내가 자기한테 넘어올 거라고 했고.][재욱이는 결국 자기가 다시 데려갈 수 있다고 했고.][수진이는 둘 다 병신이라고 했어.]수진이 주저앉았다.“서윤아.”“닥쳐.”영상 속 내가 웃었다.[그래서 나도 해보려고.]성재 목소리가 들렸다.[뭘?][셋한테 서로 다른 말을 할 거야.]나는 숨을 멈췄다.[준혁이한텐 재욱이랑 다시 잤다고.][재욱이한텐 수진이 좋아한다고.][수진이한텐 준혁이랑 결혼할 거라고.]나는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그리고 누가 제일 먼저 나 팔아먹는지 볼 거야.]영상이 끝났다.나는 천천히 세 사람을 바라봤다.“그러니까.”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내가 시작한 건 사람 가지고 노는 내기가 아니었네.”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너희가 이미 나 가지고 놀고 있는 걸 알아내려고 덫 놓은 거였어.”준혁이 욕을 내뱉었다.“성재 이 개자식아. 앞부분만 잘라서—”성재가 웃었다.“나만 그랬을까?”나는 그를 노려봤다.“무슨 뜻이야.”성재가 수아를 봤다.수아가 고개를 저었다.“하지 마.”“왜?”성재가 비웃었다.“십 년 동안 제일 신나게 편집한 사람이 너잖아.”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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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우리 결혼, 너도 사랑해서 한 거 아니었어.”준혁이 나를 바라봤다.“나한테 복수하려고 한 거야.”나는 웃었다.“그래.”이번에는 모두가 굳었다.준혁조차 입을 다물었다.“뭐?”“맞다고.”나는 천천히 결혼반지를 뺐다.“네가 다 자백했을 때 바로 떠났어야 했는데, 그러기 싫었어.”수진이 나를 바라봤다.“왜?”“억울했으니까.”나는 준혁에게 반지를 던졌다.“이 새끼는 내 연애 망치고, 내 뒤 캐고, 내 인생에 기어들어와 놓고 고백 한 번 하면 끝이잖아.”준혁이 이를 악물었다.“그래서 결혼했어?”“응.”“나 망가지는 꼴 보려고?”“아니.”나는 수진을 바라봤다.“네가 얼마나 빨리 나 배신하는지도 보려고.”수진의 얼굴이 굳었다.“나?”“기억 안 나?”나는 휴대전화를 꺼냈다.오래된 음성 파일 하나.재생 버튼을 눌렀다.십 년 전 내 목소리.[수진아, 준혁 한번 꼬셔봐.]방 안이 얼어붙었다.수진이 입을 벌렸다.“이게….”녹음 속 수진이 웃었다.[미쳤어? 네 남친인데?][나] 그러니까.[수진] 왜?[나] 넘어가나 보게.나는 수진을 똑바로 봤다.“준혁한테 처음 접근하라고 한 사람.”입꼬리가 떨렸다.“나였어.”준혁이 욕을 뱉었다.“와, 개같네.”나는 바로 그를 노려봤다.“넌 입 닥쳐.”수진이 울기 시작했다.“근데 나는 그날 안 했어.”“알아.”“뭐?”“네가 나한테 전화했잖아.”다음 녹음을 틀었다.[수진] 나 못 하겠어.[나] 왜?[수진] 네 남자잖아.[나] 그러니까 해보라니까.[수진] 싫어. 너한테 이런 짓 못 해.수진의 눈물이 멈췄다.나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때는 네가 통과했어.”수진의 얼굴이 무너졌다.“그럼 언제부터….”“세 달 뒤.”나는 준혁을 바라봤다.“저 새끼가 먼저 너 찾아갔지.”준혁의 눈이 흔들렸다.수진도 고개를 들었다.“그걸 어떻게 알아?”“봤으니까.”“뭘.”나는 사진을 띄웠다.호텔 로비.준혁과 수진.둘이 처음 같이 들어가던 날.수진이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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