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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통제 불능: Chapter 51 - Chapter 60

110 Chapters

제51화

“내가 십 년 동안 제일 갖고 싶었던 건 강준혁이 아니라 강서윤, 너였어.”수진의 말이 떨어지자 준혁이 먼저 웃었다.“뭐야. 너 서윤 좋아했어?”수진이 준혁을 노려봤다.“닥쳐, 개새끼야.”“그래서 나랑 잤어? 서윤 대신?”짝!수진이 준혁 뺨을 갈겼다.“네가 서윤이 가져간 게 좆같아서 잤어.”나는 한동안 수진을 바라봤다.“갖는다는 게 무슨 뜻인데.”수진의 입술이 떨렸다.“네 옆에 내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 되는 거.”“그래서 내 남편이랑 붙어먹었어?”“처음엔 망치려고.”“뭘.”“너희 둘.”준혁이 욕을 뱉었다.“와, 미친년.”수진이 비웃었다.“너도 알았잖아.”나는 준혁을 돌아봤다.“뭘 알아?”준혁이 시선을 피했다.수진이 말했다.“내가 서윤이 네 여자 되는 거 싫어하는 거.”“그래서?”“준혁 오빠가 내 앞에서 일부러 너한테 더 잘했어.”준혁이 소리쳤다.“그건 네 망상이야!”“결혼반지 사진 보내면서 ‘이제 서윤 완전히 내 거’라고 한 새끼가 누구인데?”수진이 오래된 메시지를 열었다.[준혁] 결국 내가 이겼네. [수진] 뭘 이겨. [준혁] 강서윤. [수진] 두고 봐. [준혁] 뺏어봐.손끝이 차가워졌다.“나를 두고 둘이 경쟁했네.”수진은 울었다.“서윤아, 나는—”“사랑했다는 개소리 하지 마.”나는 웃었다.“사람 사랑하면 인생을 망가뜨려?”수아가 갑자기 말했다.“얘 예전부터 그랬어요.”수진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언니.”“서윤 씨 남자 생기면 다 싫어했어.”나는 수아를 봤다.“다?”수아가 오래된 사진을 꺼냈다.한재욱.내가 준혁 만나기 전 사랑했던 남자.“재욱이?”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수진이 소리쳤다.“언니, 그 얘기는 하지 마!”“왜? 제일 중요한데.”수아가 메시지를 띄웠다.[수진] 재욱이 아직 서윤 좋아하는 것 같아. [수아] 그래서? [수진] 떼어놔야지.나는 수진을 노려봤다.“너 재욱이랑 나 헤어진 데도 끼어들었어?”수진이 고개를 저었다.“직접 헤어지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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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준혁과 지연은 내가 둘을 알기도 전부터, 내 집 안에 들어와 있었다.”사진을 보는 순간 손이 먼저 움직였다.짝!준혁의 얼굴이 돌아갔다.“말해.”“서윤아.”“그 문자 네가 보냈어?”준혁이 입술을 깨물었다.나는 다시 손을 들었다.그가 낮게 말했다.“그래.”재욱이 그대로 준혁에게 달려들었다.“이 개자식아!”퍽!준혁이 바닥으로 처박혔다.“내가 십 년을 서윤이가 날 버린 줄 알고 살았어!”“그래서 어쩌라고.”준혁이 피 묻은 입술로 웃었다.“결국 너도 안 돌아왔잖아.”“뭐?”“문자 하나 받고 끝냈잖아, 병신아.”재욱이 다시 주먹을 들었다.내가 막았다.“놔.”나는 준혁 앞에 쪼그려 앉았다.“왜 보냈어?”“네가 재욱이랑 끝났으면 했으니까.”“우리 만나기도 전인데?”준혁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때 지연이 말했다.“오빠는 이미 서윤 언니 알고 있었어.”나는 고개를 돌렸다.“뭐?”준혁이 벌떡 일어났다.“강지연, 닥쳐.”“왜? 여기까지 왔는데.”지연이 휴대전화를 꺼냈다.사진 폴더 하나.폴더명이 보였다.SY.열어보는 순간 속이 뒤집혔다.내 대학 입학식.카페.버스정류장.재욱과 손잡고 걷던 날.친구들이랑 술 마시던 날.심지어 자취방 창문을 찍은 사진까지 있었다.수진이 중얼거렸다.“미친 새끼.”나는 준혁을 바라봤다.“이거 네 거야?”“…….”“대답해, 스토커 새끼야.”준혁이 고개를 들었다.“처음엔 그냥 봤어.”“누가?”“너.”“왜?”“궁금해서.”나는 웃었다.“사람 궁금하면 집까지 처들어가?”지연이 끼어들었다.“집 비밀번호도 알고 있었어.”준혁이 소리쳤다.“야!”나는 그대로 굳었다.“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았는데?”이번에는 지연이 입을 다물었다.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네가 알려줬어?”“……응.”짝!지연의 뺨도 돌아갔다.“너까지 왜!”“나는 돈 받았어.”“누구한테?”지연이 준혁을 봤다.“오빠한테.”준혁이 욕을 뱉었다.“개같은 년.”지연이 비웃었다.“내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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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재욱이 아버지 때문에.”엄마의 말이 떨어지자 재욱이 먼저 굳었다.나는 스피커폰을 움켜쥐었다.“그 아저씨가 뭘 했는데.”엄마가 울먹였다.“네가 재욱이랑 결혼한다고 하니까 나를 찾아왔어.”“왜?”“헤어지게 하라고.”재욱이 헛웃음을 쳤다.“우리 아버지가요?”엄마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너는 모르는 척하지 마.”재욱의 표정이 변했다.나는 그걸 봤다.“한재욱.”“서윤아.”“왜 표정이 그따위야?”“아니야.”엄마가 말했다.“맞아. 재욱이는 알고 있었어.”순간 뒷목이 서늘해졌다.“뭘.”“네가 받은 그 이별 문자.”엄마가 숨을 삼켰다.“재욱이가 부탁한 거야.”방 안이 얼어붙었다.나는 재욱을 쳐다봤다.“뭐?”“서윤아, 그건—”“너 아까 뭐라고 했지?”나는 웃었다.“십 년 동안 내가 널 버린 줄 알고 살았다며.”재욱이 입을 다물었다.수진이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그 모습까지 이상했다.“너도 알아?”“…….”“박수진.”수진이 결국 말했다.“알아.”나는 그대로 재욱의 뺨을 후려쳤다.짝!“이 개새끼야.”재욱이 얼굴을 돌린 채 서 있었다.“왜 그랬어?”“헤어져야 했으니까.”“그럼 네 입으로 헤어지자고 하면 되잖아!”“못 했어.”“왜!”재욱이 수진을 봤다.그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수진이 눈물을 흘렸다.“서윤아.”“닥쳐.”“미안해.”“둘이 잤어?”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나는 재욱에게 달려들었다.“나랑 사귈 때 이년이랑 잤냐고!”재욱이 눈을 감았다.“그래.”퍽!이번에는 주먹으로 때렸다.“개자식아!”재욱이 비틀거렸다.“한 번이었어.”수진이 비웃었다.“한 번?”재욱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수진아.”“모텔 세 번 갔잖아.”준혁이 욕을 뱉었다.“와, 좆같네.”나는 수진의 머리채를 잡았다.“너 아까 재욱이가 나 진짜 좋아해서 떼어놨다며!”수진도 악을 썼다.“좋아했으니까 더 엿 같았어!”“뭐?”“나랑 자고도 네 이름 불렀다고!”손이 멈췄다.수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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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내 결혼까지 십 년 전 너희 셋이 시작한 내기의 연장이었어?”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나는 웃었다.“왜 갑자기 다 벙어리야?”준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 내기는 결혼 전에 끝났어.”“그래?”나는 수진 휴대전화를 낚아챘다.“그럼 확인해보자.”수진이 갑자기 달려들었다.“서윤아, 잠깐!”그 반응이 더 이상했다.나는 대화창을 위로 올렸다.연애 초반.결혼 준비.신혼여행.메시지는 계속 남아 있었다.[수진] 오늘 준혁이랑 싸웠대. [재욱] 이유? [수진] 서윤이가 전 여자친구 사진 봄. [준혁] 누가 알려줬는데? [수진] 나. [준혁] 미친년아. [수진] 흔들려야 재밌지.손이 떨렸다.“결혼 전에 끝나?”준혁이 수진을 노려봤다.“난 저 대화방 진작 나갔어.”“맞아.”수진이 말했다.“준혁 오빠는 나갔어.”나는 그녀를 봤다.“그러면 누가 남았는데?”수진은 대답하지 않았다.재욱의 얼굴이 굳었다.그걸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한재욱.”“서윤아.”“너였어?”“…….”“십 년 동안?”재욱이 고개를 숙였다.나는 그대로 그의 얼굴을 후려쳤다.짝!“이 개자식아!”“내 말 들어.”“닥쳐!”나는 휴대전화를 다시 봤다.준혁이 나간 뒤에도 대화는 이어졌다.수진과 재욱.둘뿐이었다.[수진] 준혁 오빠 외박. [재욱] 서윤이는? [수진] 울었어. [재욱] 지금 들어가면 너무 티 난다. [수진] 좀 더 기다려.숨이 막혔다.“뭘 기다렸어?”재욱이 말했다.“네가 이혼할 때까지.”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그래서 십 년을 기다렸다고?”“난 네가 저 새끼한테서 나왔으면 했어.”준혁이 비웃었다.“존나 순정파 납셨네.”재욱이 준혁에게 달려들었다.“넌 닥쳐! 수진이랑 처자고 다닌 새끼가!”“그래서 넌?”준혁이 재욱을 밀쳤다.“내 마누라 우는 횟수까지 보고받았잖아, 변태 새끼야.”나는 둘 사이로 들어갔다.“둘 다 입 닥쳐.”그리고 수진을 바라봤다.“너는 왜 보고했어?”수진이 울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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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저 번호, 우리 엄마 번호예요.”수아의 말에 나는 그대로 굳었다.수진이 먼저 소리쳤다.“엄마가 왜 재욱 오빠랑 연락해?”수아는 대답하지 않았다.그때.진동음이 울렸다.우우웅.모두 동시에 소리가 난 곳을 봤다.수아의 가방이었다.수아 얼굴이 새하얘졌다.나는 천천히 가방으로 다가갔다.“열어.”“서윤 씨.”“열라고.”“그건—”내가 가방을 낚아챘다.안에서 휴대전화가 하나 더 나왔다.화면에 떠 있는 메시지.한재욱: 왜 전화했어. 서윤이 의심하잖아.숨이 턱 막혔다.나는 휴대전화를 들어 수아 얼굴 앞에 내밀었다.“이게 네 엄마 폰이야?”수진이 멍하니 언니를 바라봤다.“언니?”수아가 눈을 감았다.“엄마가 쓰던 번호야.”“지금은?”수아가 대답하지 않았다.내가 웃었다.“네가 쓰는 거네.”재욱이 갑자기 문 쪽으로 움직였다.준혁이 바로 막았다.“어딜 튀어, 양아치 새끼야.”“비켜.”“왜? 이제 둘이 한 패인 거 들키니까 쫄려?”나는 재욱을 봤다.“너 알고 있었어?”재욱이 입을 다물었다.수아가 대신 말했다.“알았어요.”수진이 비명을 질렀다.“언니!”수아가 처음으로 동생에게 소리쳤다.“닥쳐!”모두 멈췄다.늘 침착하던 수아의 얼굴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네가 제일 역겨워.”수진의 입술이 떨렸다.“뭐?”“평생 서윤 씨 사랑한 척, 빼앗긴 척, 불쌍한 척.”수아가 웃었다.“너 그냥 남의 거 훔칠 때 제일 흥분하는 년이잖아.”“이 미친년이!”수진이 달려들자 수아가 뺨을 갈겼다.짝!“네가 처음 재욱이한테 접근한 것도 내가 시켰어.”나는 숨을 멈췄다.수진도 얼어붙었다.“뭐?”“네가 술 취했을 때 내가 말했잖아. 재욱이 서윤 씨한테 질린 것 같다고.”수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그건 네가 그냥—”“일부러 한 말이야.”수아는 나를 봤다.“수진이는 열등감 한 번 찔러주면 알아서 움직였거든요.”나는 어이가 없어 웃었다.“그럼 십 년 전부터 네가?”“전부는 아니에요.”“어디까지인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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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내 남편이잖아!”수진의 비명에 수아가 눈을 감았다.나는 화면 속 남자를 다시 봤다.“잠깐.”수아를 바라봤다.“아까 네 약혼자랑 수진이가 잤다며.”수아는 아무 말이 없었다.수진의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졌다.“설마.”나는 물었다.“저 사람이 그 약혼자야?”수아가 대답했다.“맞아요.”수진이 그대로 언니에게 달려들었다.“이 개같은 년아!”둘이 바닥에 엉켰다.수진이 수아 머리채를 움켜쥐었다.“내 남편이랑 잤어?”수아가 비웃었다.“원래 내 남자였어.”짝!수진이 언니 뺨을 후려쳤다.“지금은 내 남편이야!”수아가 뺨을 감싸며 웃었다.“네가 나한테서 뺏어서 결혼했잖아.”“그래서 십 년 뒤에 다시 처먹어?”“십 년 뒤?”수아가 웃음을 터뜨렸다.“너 아직도 모르네.”수진의 손이 멈췄다.“뭘.”“우리 다시 만난 지 칠 년 됐어.”방 안에서 욕설이 동시에 터졌다.수진은 아예 말을 잃었다.“칠 년?”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결혼 3년 차부터.”수진이 미친 듯이 웃었다.“그래서 나한테 매일 남편 잘 챙기라고 했구나.”“응.”“출장 갈 때 옷도 골라줬잖아.”“내가 벗길 거니까.”“이 미친 창년이!”수진이 달려들었고 재욱이 겨우 둘을 떼어놨다.그때 초인종이 울렸다.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다시 울렸다.딩동.지연이 문을 열었다.남자가 들어왔다.영상 속 그 얼굴.수진의 남편, 최태경이었다.수진이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달려가 그의 얼굴을 후려쳤다.“개새끼야!”태경은 맞고도 태연했다.“알았네.”“알았네?”수진이 악을 썼다.“언니랑 칠 년을 붙어먹고 그게 할 말이야?”태경이 수아를 봤다.“칠 년 아니야.”수아 표정이 굳었다.“태경아.”“우리 안 헤어졌잖아.”수진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뭐?”태경이 말했다.“너랑 결혼하기 전부터 지금까지.”수진의 입이 벌어졌다.“그럼 나랑 결혼은 왜 했어?”태경이 대답했다.“네가 원했으니까.”“개소리하지 마!”“나 뺏으면 네가 언니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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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쟤가 내 이름으로 몇 년을 살았는지, 이제 좀 물어봐.”나는 내 옆에 서 있던 지연을 바라봤다.“무슨 소리야.”지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언니, 저 여자 말 믿지 마.”문 앞의 여자가 피식 웃었다.“아직도 언니래.”그녀가 가방에서 지갑을 꺼냈다.주민등록증.강지연.사진도 문 앞 여자였다.나는 천천히 옆의 지연을 봤다.“너 누구야.”“설명할게.”“이름.”“언니.”“네 이름이 뭐냐고!”지연이 입을 다물었다.문 앞 여자가 대답했다.“정하린.”준혁이 욕을 내뱉었다.“아, 좆됐네.”나는 바로 준혁을 돌아봤다.“너도 알아?”준혁은 대답하지 않았다.정하린이 울기 시작했다.“오빠.”“입 닥쳐.”내가 준혁을 밀쳤다.“너까지 알고 있었네?”진짜 지연이 웃었다.“알다마다.”그리고 준혁을 가리켰다.“쟤가 바꿔놓은 건데.”수진이 멍하니 말했다.“사람을 어떻게 바꿔?”“사람을 바꾼 게 아니라.”진짜 지연이 나를 쳐다봤다.“서윤 씨 앞에 다른 년을 내보낸 거야.”정하린이 소리쳤다.“나는 시킨 대로 했을 뿐이야!”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뭘 시켰는데.”“언니 옆에 있으라고.”“왜.”하린의 시선이 준혁에게 향했다.“오빠가 직접 접근하면 들킬 것 같다고 했어.”속이 뒤집혔다.“그래서 네가 내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내 동선을 준혁한테 넘겼어?”“처음엔 그랬어.”짝!하린의 얼굴이 돌아갔다.“처음엔?”“나중엔 나도 알고 싶었어.”“뭘.”하린이 울면서 웃었다.“왜 다들 강서윤한테 미치는지.”수진이 욕을 뱉었다.“미친년이 또 하나 있었네.”진짜 지연이 끼어들었다.“하린이가 제일 미친 건 그게 아니야.”그녀가 휴대전화 영상을 틀었다.화면 속 장소는 내 결혼식 피로연장이었다.나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그리고 멀찍이 하린이 서 있었다.준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소리가 켜졌다.[하린] 결혼까지 시킬 줄은 몰랐는데.[준혁] 이제 네 일 끝났어.[하린] 약속은?[준혁] 돈 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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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준혁 오빠랑 결혼한 첫날부터 언니 침실을 보고 있었어.”하린의 말이 떨어지자 나는 재욱을 쳐다봤다.“한재욱.”재욱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야.”“또 아니래.”웃음이 터졌다.“넌 입만 열면 피해자고 아니래.”“진짜 아니라고!”나는 메모리카드를 그의 얼굴에 집어던졌다.“그럼 네 이름이 왜 적혀 있어!”재욱이 카드를 주워 들었다.그 순간 준혁이 그의 멱살을 잡았다.“내 마누라 침실을 훔쳐봤어?”재욱이 준혁 손을 쳐냈다.“너도 입 닥쳐. 네가 할 소리는 아니잖아.”“뭐?”“카메라 있는 거 너도 알았으니까.”준혁의 얼굴이 굳었다.나는 천천히 그를 돌아봤다.“알았어?”“서윤아.”“너도 봤냐고.”준혁이 대답하지 않았다.나는 그대로 꽃병을 집어 벽에 던졌다.쨍그랑!“개새끼들아! 대체 몇 명이 내 방을 처보고 산 거야!”그때 하린이 말했다.“세 명.”나는 숨을 몰아쉬며 그녀를 봤다.“누구.”하린이 손가락을 폈다.“재욱 오빠.”하나.“준혁 오빠.”둘.그리고 마지막 손가락이 향한 곳.수아.수진이 먼저 비명을 질렀다.“언니?”수아가 하린에게 달려들었다.“너 진짜 죽고 싶어?”하린이 웃었다.“왜? 네 계정까지 보여줘?”나는 수아 앞을 막았다.“계정?”하린이 휴대전화를 열었다.낯선 사이트였다.로그인 기록.JH_K.JW_H.그리고.SA_P.수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설명해.”“서윤 씨.”“설명하라고, 미친년아.”수아가 입술을 떨었다.“난 침실 보려고 들어간 게 아니에요.”“그럼?”“수진이 때문에.”수진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왜 또 나야?”“네가 서윤 씨 집에 들어가는 걸 확인하려고!”수아가 악을 썼다.“네가 준혁 씨랑 자는지 잡으려고 들어갔다고!”수진이 그대로 얼어붙었다.나는 고개를 저었다.“잠깐.”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그러니까 내 사생활을 훔쳐본 이유가 각자 달라?”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한 놈은 날 갖고 싶어서.”재욱.“한 놈은 들킬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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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내가 소개했어. 한꺼번에.”성재의 말에 나는 사진을 구겨버렸다.“지랄하지 마.”“왜?”“준혁은 나를 먼저 알고 있었고, 재욱은 내 남자였고, 수진은 내 친구야.”성재가 웃었다.“그래서 네가 더 잘 속은 거야.”준혁이 성재에게 달려들었다.“닥쳐, 이 개새끼야.”성재가 피하지도 않았다.“왜? 네 역할부터 말해줄까?”준혁의 주먹이 멈췄다.나는 그걸 봤다.“역할?”성재가 나를 가리켰다.“준혁이는 네가 남자를 얼마나 오래 믿는지 보는 역할.”이번엔 재욱.“재욱이는 네가 버림받으면 어떻게 매달리는지.”수진.“얘는 친구한테 배신당했을 때 네가 어디까지 참는지.”머리가 멍해졌다.“사람한테 역할을 왜 줘?”성재의 웃음이 사라졌다.“돈 때문에.”나는 헛웃음을 쳤다.“또 돈?”“내 돈 아니야.”“그럼 누구.”성재가 대답하지 않았다.그때 수진이 갑자기 말했다.“처음엔 진짜 돈이었어.”나는 그녀를 봤다.“너 알고 있었어?”수진이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처음 몇 달만.”“몇 달?”“너랑 친해지면 삼천 준다고 했어.”나는 그대로 수진의 뺨을 갈겼다.짝!“친구도 돈 받고 시작했어?”“나중에는 진짜였어!”“그 개소리 집어치워!”수진이 악을 썼다.“진짜 네가 좋아졌다고!”“그래서 내 남자들이랑 다 엮였냐?”“그건 내가 미친 거 맞아!”준혁이 비웃었다.“이제야 인정하네.”그 순간 성재가 준혁을 봤다.“넌 웃지 마.”“뭐?”“너 제일 많이 받았잖아.”준혁 얼굴이 굳었다.나는 천천히 그에게 돌아섰다.“얼마.”“서윤아.”“얼마 받았냐고.”성재가 말했다.“1억.”재욱이 욕을 뱉었다.“미친 새끼.”나는 준혁을 노려봤다.“나 따라다니고, 재욱이랑 떼어놓고, 내 집까지 들어온 대가가 1억이었어?”준혁이 이를 악물었다.“처음만 그랬어.”나는 웃었다.“왜 다들 처음만 그랬대?”재욱이 낮게 말했다.“나는 돈 안 받았어.”성재가 바로 웃었다.“그래. 넌 더 나빴지.”재욱의 표정이 굳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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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돈 주고 네 인생 망가뜨리라고 시킨 사람이, 서류상으로는 너야.”성재가 내 서명이 찍힌 화면을 내밀었다.나는 한참 바라보다가 웃었다.“그래서?”성재가 눈썹을 올렸다.“안 놀라?”“놀랐지.”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았다.“근데 이상하잖아.”“뭐가.”“왜 오늘 너희가 이렇게 친절해?”모두 조용해졌다.“십 년 동안 서로 속이고, 자고, 뒤통수치고 살았다는 새끼들이 오늘은 아주 증거를 순서대로 갖다 바치네?”재욱의 얼굴이 굳었다.나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한 명 말 끝나면 다음 년이 사진 꺼내고, 그다음 새끼가 녹음 틀고.”수진이 입술을 달싹였다.“서윤아.”“닥쳐.”나는 성재 휴대전화를 내려다봤다.그 순간 알림 하나가 떴다.[FINAL][수진] 서윤 지금 어때?숨이 멎었다.나는 바로 알림을 눌렀다.성재가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야!”준혁이 성재를 밀쳤다.“건드리지 마.”단체방이 열렸다.참여자 여섯 명.성재.수진.수아.하린.재욱.그리고 이름 없는 계정 하나.최근 대화는 전부 오늘이었다.[재욱] 감정 올려놔. 그래야 손부터 나감.[수아] 수진이가 재욱 얘기 먼저 꺼내.[성재] 서명 파일은 마지막.[하린] 폭행 찍히면 끝이지?[재욱] 최소 세 명 맞아야 확실함.손끝이 얼어붙었다.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이 개새끼들.”수진이 울기 시작했다.“서윤아, 그건—”짝!내 손이 수진 얼굴을 후려쳤다.수아가 숨을 들이켰다.나는 웃었다.“하나 추가됐네.”재욱이 달려왔다.“그만해!”“왜?”나는 그를 노려봤다.“이거 찍으려고 한 거잖아.”재욱의 발이 멈췄다.“내가 너희 때리는 장면.”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성재가 결국 말했다.“우리가 살려면 방법이 없었어.”“뭘 살아?”“불법촬영, 주거침입, 개인정보 거래.”성재가 이를 악물었다.“이거 다 터지면 여기 있는 인간 절반은 좆돼.”나는 헛웃음을 쳤다.“그래서?”“처음 지시한 사람이 필요했어.”나는 내 서명을 들어 보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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