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네 인생 망가뜨리라고 시킨 사람이, 서류상으로는 너야.”성재가 내 서명이 찍힌 화면을 내밀었다.나는 한참 바라보다가 웃었다.“그래서?”성재가 눈썹을 올렸다.“안 놀라?”“놀랐지.”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았다.“근데 이상하잖아.”“뭐가.”“왜 오늘 너희가 이렇게 친절해?”모두 조용해졌다.“십 년 동안 서로 속이고, 자고, 뒤통수치고 살았다는 새끼들이 오늘은 아주 증거를 순서대로 갖다 바치네?”재욱의 얼굴이 굳었다.나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한 명 말 끝나면 다음 년이 사진 꺼내고, 그다음 새끼가 녹음 틀고.”수진이 입술을 달싹였다.“서윤아.”“닥쳐.”나는 성재 휴대전화를 내려다봤다.그 순간 알림 하나가 떴다.[FINAL][수진] 서윤 지금 어때?숨이 멎었다.나는 바로 알림을 눌렀다.성재가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야!”준혁이 성재를 밀쳤다.“건드리지 마.”단체방이 열렸다.참여자 여섯 명.성재.수진.수아.하린.재욱.그리고 이름 없는 계정 하나.최근 대화는 전부 오늘이었다.[재욱] 감정 올려놔. 그래야 손부터 나감.[수아] 수진이가 재욱 얘기 먼저 꺼내.[성재] 서명 파일은 마지막.[하린] 폭행 찍히면 끝이지?[재욱] 최소 세 명 맞아야 확실함.손끝이 얼어붙었다.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이 개새끼들.”수진이 울기 시작했다.“서윤아, 그건—”짝!내 손이 수진 얼굴을 후려쳤다.수아가 숨을 들이켰다.나는 웃었다.“하나 추가됐네.”재욱이 달려왔다.“그만해!”“왜?”나는 그를 노려봤다.“이거 찍으려고 한 거잖아.”재욱의 발이 멈췄다.“내가 너희 때리는 장면.”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성재가 결국 말했다.“우리가 살려면 방법이 없었어.”“뭘 살아?”“불법촬영, 주거침입, 개인정보 거래.”성재가 이를 악물었다.“이거 다 터지면 여기 있는 인간 절반은 좆돼.”나는 헛웃음을 쳤다.“그래서?”“처음 지시한 사람이 필요했어.”나는 내 서명을 들어 보였
Last Updated : 2026-08-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