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 코퍼레이션(Aethel Corp) 본사 대회의실의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긴 컨퍼런스 테이블 위로 눈이 부실 만큼 차가운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 이 공간은 마치 처형을 기다리는 법정 같았다. 구매 담당 임원 여섯 명은 등줄기를 곧게 편 채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고, 그 누구도 감히 테이블 끝을 향해 고개를 들지 못했다.그곳에는 엘레나가 흔들림 없는 여왕의 우아함을 두른 채 앉아 있었다. 단정한 핏의 칠흑 같은 맞춤 정장이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고, 그에 맞추어 깊고 차가운 아우라가 그녀의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왔다. 대리석 테이블 수면을 일정한 리듬으로 두드리는 그녀의 긴 손가락 소리가 장내에 흐르는 정적을 조금씩 갉아먹으며 모두의 숨통을 죄어왔다."그래서."엘레나가 입을 열었다. 맑고 낮게 깔린 그녀의 목소리는 숨 막히는 침묵을 단칼에 베어 버릴 듯 날카로웠다."스물네 시간도 되지 않아서, 피닉스 로지스틱스가 남부 지역에 이어 서부 지역의 대체 원자재 공급처까지 빼앗아 갔다? 지금 그걸 보고라고 하는 건가요?"식은땀으로 이마를 적시던 구매총괄팀장이 극도로 조심스럽게 목을 가다듬었다."마, 마담… 저들의 움직임은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났습니다. 피닉스 로지스틱스는 정상적인 비즈니스 협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가의 두 배가 넘는 매입가를 전액 현금으로 제시했습니다. 서부의 공급업체들 입장에서는 그 미친 제안을 거절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었습니다."엘레나가 짧게 실소를 터뜨렸다.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단 한 뼘의 유머조차 담기지 않은 차가운 웃음이었다. 그녀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건 더 이상 비즈니스도, 기업 전략도, 금전적 이익을 위한 싸움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후회 속에서 맞아 죽어가는 한 남자의 광기 어린 발악일 뿐이었다.찰리 베인은 자신의 모든 개인 재산을 쏟아부어 에델 코퍼레이션의 주변에 높은 성벽을 쌓고 있었다. 엘레나가 돌아서서 자신을 직면할 수밖에 없
Last Updated : 2026-08-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