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화스며든 달빛 아래, 하얀 몸이 은은하게 드러났다. 그가 지금껏 어떤 전리품에서도, 어떤 보석에서도 본 적 없는 것이었다. 그 사실이, 그를 더욱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될, 부서질 것 같은 무언가를 대하듯.그의 입술이, 손끝이, 서서히 그녀의 옷을 벗겨냈다. 희미한 등불 아래, 하얀 몸이 은은하게 드러났다. 한 손에 다 담기지 않을 듯한 가슴 위, 옅은 분홍빛 정점이 빠르게 뛰는 심장 박동을 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서, 숨을 쉴 때마다 미세하게.프레데리크는 그 순간, 이보다 더 유혹적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이성의 끈이 툭,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시선은 이미 홀린 듯 그녀를 따라 흐르고 있었다. 가는 허리선을 지나, 골반 아래로.그녀는 다리를 오므리며 마지막 남은 곳을 가리려 애썼다. 그러나 그 애처로운 저항이, 오히려 그를 더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곧, 전부 내 것이 될 텐데.’그 생각을, 그는 부인하지 못했다. 부인할 마음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그녀는 눈을 감았다.‘초야의 밤… 그가 원하고 있어.’그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입술이 귓가로 옮겨갔다.“읏……!”귓불을 살짝 깨무는 감촉에, 지빌라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숨결이 귓속까지 스며드는 듯했다. 낯선 감각에 온몸의 신경이 곤두섰다.그는 그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귓가에서 목선을 타고, 다시 쇄골을 지나―그의 입술은 정확히, 그녀조차 몰랐던 예민한 자리들을 하나씩 찾아 짚어갔다.숨결이 목선을 타고 흘러내렸고, 아랫배가 간질거렸다. 열이 차오르고, 처음 겪는 감각들이 쉼 없이 밀려왔다.프레데리크는 말없이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그는 입을 벌려 젖꼭지를 삼켰다. 입 안에 침이 고였다. 물고 빠는 행위를 처음 하는 아이처럼, 그는 서투르게 입을 오므렸다가―이내 참지 못하고 강하게 빨아올렸다. 조심스러움은 그 순간부터 자취를 감췄다. 낮게 흘러나온 그의 숨소리마저, 지금은 그녀의 피부를 뜨겁게 태우는 것 같
Last Updated : 2026-08-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