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지빌라는 팔을 뻗어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거칠게 삼켜지는 숨결, 단단히 조여오는 팔, 모든 게 그동안 쌓인 갈증처럼 느껴졌다. 프레데리크는 입술을 떼자마자 서늘하게 웃었다. 처음 본 그 웃음은 즐거움이 아닌, 끝내 참지 못한 사냥꾼의 웃음이었다. “…이런 건, 나답지 않은데.” 지빌라는 그의 말뜻을 헤아릴 새도 없이, 온몸에 열기가 치솟았다. 몸속 깊이까지 전해진 프레데리크의 집착이, 그녀를 마치 단단히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만 같았다. “…….” 신음을 삼키며 지빌라는 불어진 눈으로 그를 볼 뿐이었다. 압도당하여 끌려가기만 하는 건, 그녀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몸은 허락하되 거리를 두려는 본능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남자 앞에서는 그런 버둥거림마저 의미를 잃었다. 지빌라는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머릿속은 혼란스러웠지만, 몸은 이미 그의 손길과 숨결에 굴복하고 있었다. 이제 의지만으로는 거리를 두기가 어려워졌다는 걸 알면서도, 애써 모르는 척했다. “나는… 이미 내 선을 넘어섰어.” 프레데리크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허리를 단단히 끌어당겼다. 가까이 다가온 그의 몸에서 풍기는 열기가, 그녀의 모든 이성을 녹였다. “오늘 밤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의무를 다하길 바라지.” 지빌라는 본능적으로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단순한 욕망을 넘어선 무언가가, 한 발도 물러설 생각 없는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3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