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화 레오노라는 북부가 원했던 대공비였다. 외면당한 사랑, 거절된 혼사, 그리고 그 모든 대가로 지빌라가 이곳에 있었다. 지빌라는 잠시 침묵했다가 나직이 말했다. “그는 누구보다 북부를 잘 아는 이니까요. 지금도 나를 돕고 있습니다.” 마침 그때, 레오노라가 등장했다. 흰 여우털 목도리를 들고, 절묘한 타이밍에. 그녀는 정중히 인사했고, 부인들의 시선이 목도리에 쏠렸다. “저런 여우 털은 처음 봐.” “황녀께서 금고를 탕진하셨다던데….” 수군거림이 번졌다. 지빌라는 잠시 목도리를 바라보다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온실 밖이 쌀쌀할 것 같아서요.” “그래… 고마워, 레오노라.” 그녀는 입꼬리를 들었지만, 그 웃음은 차가웠다. 순간, 그녀는 낯선 성 안에서 완전히 혼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젊은 귀족 부인들은 그녀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연배 높은 부인들은 묵묵히 지켜볼 뿐 다가오지 않았다. 티 모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후작 부인은 더 이상 차를 내오지 않고, 품위 있게 정리를 시도했다. “오늘 전하께서 자리를 빛내주셔서 참으로 영광이었습니다.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또 초대해도 될까요?” “저야말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2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