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이 눈을 뜬 건 월요일 아침 여섯 시 반이었다. 알람이 울리기 전이었다. 옆을 보자 도현은 아직 자고 있었다. 주말 내내 붙어 있었는데도 이상하게 먼저 눈이 갔다. 서윤은 베개에 얼굴을 반쯤 묻고 한동안 그를 바라봤다. 평소에는 먼저 일어나는 사람이었다. 씻고, 커피를 내리고, 서윤이 일어날 때쯤이면 이미 하루를 시작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흐트러진 머리카락. 힘이 빠진 표정. 이불 밖으로 나온 한쪽 팔. 서윤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도현의 손목을 잡았다. 은색 팔찌가 손끝에 걸렸다. [붙잡아 달라고 말할 수 있도록.] 오래전 새겨 넣었던 문장이었다. 서윤은 팔찌를 한 번 쓸었다. 그러다 도현의 손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왔다. 그 순간. “뭘 합니까.” 잠긴 목소리가 들렸다. 서윤이 움찔했다. “깼어요?” “방금.” 도현이 눈을 떴다. “왜 제 손을 가져갑니까.” 서윤은 잡고 있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냥 잡고 싶어서.” 도현의 시선이 맞잡힌 손으로 내려갔다. “그럼 가져가십시오.” “손을?” “네.” 서윤이 웃었다. “출근할 때도?” “그건 곤란합니다.” “왜요.” “운전해야 합니다.” 서윤이 웃음을 터뜨렸다. 도현도 작게 웃었다. 그렇게 시작한 아침은 평범했다. 둘이 씻고, 커피를 마시고, 각자의 옷을 챙겨 입었다. 현관 앞에서 도현이 서윤의 코트 깃을 정리해 주었다. 서윤은 그의 넥타이가 조금 비뚤어진 걸 발견했다. “가만있어요.” 손을 뻗어 매듭을 바로잡았다. 도현이 내려다봤다. “됐어요.” 그런데 서윤은 손을 떼지 않았다. 넥타이 끝을 잡은 채 잠시 바라봤다. “왜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얼굴은 아닌데.” 서윤이 도현을 조금 끌어당겼다. 그리고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이거.” 도현의 손이 자연스럽게 허리에 닿았다. 서윤이 바로 웃었다. “회사 가야 돼요.” “시작한 사람이 할 말입니까.” “
Last Updated : 2026-09-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