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Chapter 551 - Chapter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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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화: 아래층에서 올라온 손님

초인종이 다시 울렸다. 서윤은 도현을 바라봤다. “설마 아래층 사람이야?” “확인해 보겠습니다.” 도현이 현관으로 걸어갔다. 인터폰 화면에는 회색 카디건을 입은 중년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두 손을 모은 채 불안한 표정으로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현이 인터폰을 눌렀다. “누구십니까?” “아랫집에 사는 사람인데요. 혹시…… 고양이 때문에 찾아왔어요.” 서윤이 곧장 현관으로 다가왔다. “도현 씨, 문 열어 봐.” 도현은 문을 열었다. 여자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허리를 숙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서윤은 당황했다. “저희 집 앞에 상자를 두신 분 맞으세요?” “네. 제가 그랬어요.” “왜 그러셨어요? 고양이가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여자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게…… 제가 키우던 고양이가 아니에요.” 도현이 물었다. “그럼 어디서 데려오신 겁니까?” “어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했어요. 차 밑에 숨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왜 저희 집 앞에 두셨습니까?” 여자는 잠시 망설였다. “전에 엘리베이터에서 두 분이 고양이 이야기를 하시는 걸 들었거든요.” 서윤의 눈이 커졌다. “저희가요?” “네. 고양이 카페에 가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아서…….” 서윤은 기억을 더듬었다. 며칠 전 도현과 엘리베이터에서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대화였다. “그렇다고 말도 없이 두고 가시면 어떡해요.” “알아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여자는 고개를 숙였다. “제가 동물을 무서워해서요. 그래도 밖에 두면 위험할 것 같고…… 관리사무소에 먼저 연락했어야 했는데 겁이 났어요.” 도현이 차분하게 말했다. “앞으로는 반드시 관리사무소나 구조기관에 먼저 연락해 주십시오. 상자에 넣어 두는 건 위험합니다.” “네. 정말 죄송합니다.” 서윤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병원에는 다녀왔어요. 다행히 크게 아픈 곳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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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화: 주인이 아니라면

“그 고양이, 원래 이 아파트에 살던 아이가 아닙니다.”남자의 말에 서윤이 눈썹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뜻이에요?”“제가 일하는 동물병원 근처에서 처음 봤어요. 한 달쯤 됐습니다.”도현이 곧장 물었다.“그런데 왜 보호자라고 하셨습니까?”남자는 난처한 얼굴로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제가 돌봐 주던 길고양이랑 너무 닮아서요. 사진을 보고 혹시 그 아이인가 싶었습니다.”“아까는 본인 고양이가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고 하셨죠.”“네. 사진을 다시 보니까 다른 아이더라고요. 그래도 혹시 제가 알던 고양이의 새끼일 수도 있어서…….”서윤은 팔짱을 꼈다.“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셨어야죠.”“죄송합니다.”남자는 더는 변명하지 않았다.도현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몽실이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이 고양이가 맞습니까?”남자는 화면을 자세히 살폈다.“아니요. 제가 찾던 아이는 아니에요.”서윤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럼 몽실이는 아직 보호자를 찾아야겠네요.”“몽실이요?”“저희가 임시로 붙인 이름이에요.”남자가 희미하게 웃었다.“잘 어울리네요.”상담실을 나온 서윤은 도현의 손을 잡았다.“괜히 긴장했어.”“저도 그랬습니다.”“그래도 확인하길 잘했지?”“네. 다음부터는 실제 보호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부터 요청해야겠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몽실이, 생각보다 사연이 많네.”집에 돌아오자 몽실이는 소파 아래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서윤이 신발을 벗으며 말했다.“몽실아, 우리 왔어.”고양이는 잠시 망설이더니 도현 쪽으로 걸어갔다.“또 당신이야?”서윤이 억울한 얼굴을 했다.도현은 고양이 앞에 쪼그려 앉았다.“오늘은 아무것도 안 가져왔는데.”몽실이는 그의 바짓단에 앞발을 올렸다.서윤이 웃었다.“이제 보니까 남자 보는 눈이 있네.”“그건 아내도 마찬가지 아닙니까?”“어머. 본인 칭찬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해?”“아내가 먼저 인정하셨습니다.”도현은 몽실이가 물러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손부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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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화: 몽실이의 비밀

오전 9시 17분.도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어젯밤 문자를 보냈던 동물병원이었다.“네, 차도현입니다.”서윤은 커피를 마시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도현은 상대의 설명을 듣더니 잠시 눈썹을 좁혔다.“확인됐다는 말씀이십니까?”서윤이 조용히 컵을 내려놓았다.“네. 오후에 방문하겠습니다.”통화가 끝나자 서윤이 곧장 물었다.“뭐래? 몽실이 보호자 찾았대?”“그건 아닙니다.”“그럼?”“어제 진료 기록을 다시 확인하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답니다.”“특이한 점?”도현은 거실에서 장난감 공을 굴리는 몽실이를 바라봤다.“몽실이가 이미 중성화 수술을 받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서윤의 눈이 커졌다.“그렇게 어린데?”“정확한 나이와 수술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답니다. 처음에는 영양 상태 때문에 더 어려 보였을 수도 있다고요.”“그럼 원래 누가 키우던 고양이일 가능성이 있겠네.”“그럴 수 있죠.”서윤은 한동안 몽실이를 바라봤다.“누가 이렇게 작은 애를 잃어버렸을까.”오후 2시.두 사람은 몽실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다.수의사는 이전 진료 기록을 보여 주며 설명했다.“추가 검사 결과, 수술 흔적이 확인됐어요. 그리고 치아 상태를 보면 처음 추정했던 것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서윤이 물었다.“그럼 몇 살 정도예요?”“대략 1살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정확한 생일은 알 수 없고요.”“아기인 줄 알았는데.”도현이 이동장을 내려다봤다.“생각보다 어른이었군요.”그 순간 몽실이가 울었다.“먀아옹.”서윤이 웃었다.“본인 나이 공개했다고 화났나 봐.”수의사도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어요.”서윤의 웃음이 멈췄다.“네?”“어제는 낯선 환경이라 확인이 어려웠는데, 이 아이는 사람 손길에 상당히 익숙합니다.”“그럼 역시 집고양이였을까요?”“가능성은 있어요. 다만 그것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도현이 물었다.“보호자를 찾을 방법은요?”“발견 장소와 특징을 정리해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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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화: 별을 달고 돌아온 고양이

“이거 몽실이 목걸이 맞는 것 같아.”서윤은 휴대전화 화면을 확대했다.사진 속 회색 고양이는 파란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중앙에는 작은 금색 별이 달려 있었다.도현은 서윤의 손바닥에 놓인 장식을 바라봤다.“모양은 같습니다.”“그럼 진짜 보호자가 나타난 거네?”“아직 확인할 게 있습니다.”서윤은 거실을 돌아봤다.몽실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장난감 공을 굴리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는 순간 마음이 이상해졌다.분명 보호자를 찾아 주기로 했는데.막상 그날이 가까워지자 가슴 한쪽이 허전했다.“도현 씨.”“네.”“나 벌써 섭섭해.”도현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서윤 옆에 앉았다.“아직 헤어지는 걸로 결정된 건 아닙니다.”“알아. 그런데 저 사진 보니까 갑자기 실감 나.”그는 서윤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내일 같이 확인합시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제대로.”다음 날 오후 6시.서윤과 도현은 몽실이를 데리고 관리사무소로 내려갔다.상담실 앞에는 젊은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동장을 발견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혹시…… 고양이 데려오셨어요?”서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분실 신고하신 분이세요?”“네.”여자의 목소리가 떨렸다.“사진을 봤는데 너무 닮아서요.”도현이 의자를 권했다.“우선 앉으시죠.”여자는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제가 키우던 고양이 이름은 별이예요. 1살 조금 넘었고, 3주 전에 집에서 없어졌어요.”서윤은 몽실이를 바라봤다.“별이…….”“네. 목걸이에 별 장식이 달려 있었어요.”도현이 물었다.“어떻게 잃어버리셨습니까?”“이사하던 날이었어요. 짐을 옮기는 사이에 현관문이 열려 있었는데, 그때 나간 것 같아요.”여자는 손끝을 만지작거렸다.“주변을 계속 찾았는데 아무 소식이 없었어요.”서윤은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혹시 별이가 좋아하던 행동이나 습관이 있을까요?”“잠잘 때 사람 슬리퍼 위에 올라가요. 특히 발등에 턱을 올리는 걸 좋아해요.”서윤과 도현이 동시에 서로를 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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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화: 남편의 비밀 일정

“이번에는 아내도 예상하지 못할 겁니다.”도현의 말에 서윤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식탁 위에는 매운 국물 닭발과 주먹밥이 놓여 있었다.“차도현.”“네.”“토요일 오전 11시에 뭘 예약했어?”도현은 아무렇지 않게 주먹밥을 집었다.“비밀입니다.”“당신 요즘 비밀이 너무 많아.”“아내한테 배웠습니다.”“또 내 탓이지?”“좋은 것만 배우고 있습니다.”서윤은 닭발을 하나 집어 들었다.“좋아. 그럼 나도 토요일까지 아무것도 안 물어볼게.”“정말입니까?”“응.”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생각보다 쉽게 포기하시는군요.”서윤은 닭발을 한입 먹었다.그리고 태연하게 말했다.“대신 지금부터 당신 표정 관찰할 거야.”“그게 더 무섭습니다.”“그러니까 조심해.”도현은 웃으며 물컵을 건넸다.“일단 물부터 마시십시오. 얼굴이 빨개졌습니다.”“매워서 그런 거야.”“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표정이 말하고 있거든?”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토요일 오전 9시.서윤은 옷장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도현 씨!”침실 밖에서 대답이 들렸다.“왜요?”“오늘 어디 가는지만 알려줘!”“편한 옷 입으시면 됩니다.”“얼마나 편한 옷?”“움직이기 편한 정도요.”“운동해?”“아닙니다.”“등산?”“그것도 아닙니다.”“그럼 왜 편한 옷을 입으래?”도현이 침실로 들어왔다.그는 검은색 니트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서윤은 그를 위아래로 훑어봤다.“당신 오늘 되게 편하게 입었네.”“아내도 그렇게 입으십시오.”“그럼 나도 청바지.”“좋습니다.”서윤은 옷장에서 연한 베이지 셔츠와 청바지를 꺼냈다.도현은 그녀가 옷을 고르는 모습을 바라봤다.“그 셔츠 오랜만이군요.”“응. 왜?”“잘 어울립니다.”서윤이 웃었다.“오늘 칭찬으로 입막음하려고?”“통합니까?”“조금.”오전 10시 40분.차가 도착한 곳은 넓은 야외 주차장이었다.서윤은 창밖을 바라봤다.“여기 어디야?”도현은 차를 세웠다.“내리시면 압니다.”서윤은 차에서 내리자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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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화: 똑같은 얼굴, 다른 고양이

“저 고양이…… 몽실이 아니야?”서윤은 촬영대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회색과 흰색 털.동그란 눈.한쪽 귀 끝이 살짝 접힌 모습까지.며칠 동안 함께 지냈던 몽실이와 너무 닮아 있었다.“도현 씨, 진짜 똑같아.”도현도 이동장 앞에 몸을 낮췄다.“그러네요.”“혹시 별이 보호자분이 여기 데려오셨나?”그때 사진관 안쪽에서 직원이 나왔다.“어서 오세요. 오늘 촬영 도와주시기로 한 분들이시죠?”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런데 이 고양이는…….”“아, 이 아이요? 오늘 입양 홍보 사진을 찍을 고양이예요.”서윤이 놀라 물었다.“보호자가 있는 아이는 아니고요?”“네. 보호소에서 왔어요. 이름은 구름이에요.”“구름이…….”서윤은 다시 고양이를 바라봤다.구름이는 이동장 안에서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직원이 웃으며 덧붙였다.“사진을 보시면 더 놀라실 거예요. 어릴 때부터 한쪽 귀 끝이 조금 접혀 있었대요.”서윤은 도현을 돌아봤다.“세상에. 이렇게 닮을 수도 있어?”“저도 놀랐습니다.”구름이가 작게 울었다.“야옹.”서윤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목소리는 조금 다르네.”“구분할 수 있습니까?”“몽실이는 좀 더 새침하게 울었거든.”도현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며칠 사이에 전문가가 되셨군요.”“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열심히 관찰했는데.”촬영 준비가 시작됐다.도현은 조명 장비를 옮기는 일을 도왔고, 서윤은 배경 천과 장난감을 정리했다.구름이는 낯선 공간이 불편한지 이동장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다.직원이 말했다.“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아이가 편안해하는 모습만 찍으려고요.”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게 좋겠어요.”그녀는 촬영대 옆 바닥에 앉았다.“구름아.”고양이가 귀를 움직였다.“안 나와도 돼. 여기서 구경만 해.”도현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서윤은 한참 동안 구름이에게 말을 걸었다.“우리 집에 있던 고양이랑 정말 닮았어. 걔는 휴지를 엄청 좋아했는데.”구름이가 앞발을 뻗었다.“너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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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화: 우리 집에 온 두 번째 기적

“이번에는…… 구름이가 먼저 우리를 선택한 것 같아.”서윤은 휴대전화 화면을 도현에게 보여 주었다.도현은 메시지를 읽더니 그녀를 바라봤다.“그렇게 생각합니까?”“응. 그런데 당신은?”“저도 구름이가 마음에 듭니다.”서윤의 얼굴이 환해졌다.“정말?”“네. 다만 한 번 더 만나 보고 싶습니다.”“그럼 내일 가자.”“좋습니다.”서윤은 기쁜 마음에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우리 남편 최고!”도현은 웃으며 그녀를 받아 안았다.“아직 결정한 건 아닙니다.”“알아. 그래도 당신이 나랑 같은 마음이라는 게 좋아.”다음 날 오전.두 사람은 보호소를 찾았다.사진관에서 만났던 구름이는 조용한 방 안에서 쉬고 있었다.직원이 문을 열어 주었다.“구름이가 어제 두 분이 떠난 뒤에도 촬영대 근처를 계속 맴돌았어요.”서윤이 웃었다.“정말요?”“네. 오늘도 천천히 만나 보세요.”서윤은 바닥에 앉았다.“구름아, 우리 또 왔어.”구름이는 그녀를 바라보다 천천히 다가왔다.그리고 서윤의 무릎에 앞발을 올렸다.“어머.”서윤이 숨을 죽였다.“도현 씨, 봐.”도현은 그녀 옆에 앉았다.“이번에는 아내에게 먼저 갔군요.”“그러게.”서윤은 구름이의 등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그런데 잠시 후 구름이는 서윤의 무릎에서 내려와 도현에게 걸어갔다.그리고 그의 다리 옆에 몸을 붙였다.도현이 미소를 지었다.“안녕, 구름아.”구름이는 눈을 가늘게 감았다.서윤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 작게 웃었다.“우리 둘 다 좋아하나 봐.”“그런 것 같습니다.”직원은 구름이의 건강 상태와 임시 보호 절차를 설명했다.서윤은 꼼꼼하게 질문했다.“낯선 집에 가면 적응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아이마다 달라요. 처음에는 조용한 공간을 마련해 주시고,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됩니다.”도현도 물었다.“임시 보호 기간과 병원 진료 비용은 어떻게 처리됩니까?”직원은 보호소의 지원 범위와 필요한 절차를 안내했다.두 사람은 설명을 끝까지 들었다.서윤이 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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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화: 고양이보다 먼저 적응해야 할 사람

“차도현.”“네.”“이건 너무 큰 거 아니야?”서윤은 거실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상자를 바라봤다.상자 겉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원목 캣타워 — 대형도현은 소매를 걷으며 대답했다.“두 마리가 사용할 거니까요.”“아직 입양 절차도 끝나지 않았잖아.”“그래서 미리 준비하는 겁니다.”“그런데 이거 높이가 얼마야?”“180cm입니다.”서윤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우리 집에 고양이용 전망대가 생기겠네.”“창밖을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당신이 더 신난 것 같은데?”도현은 상자에서 설명서를 꺼냈다.“아닙니다.”“표정은 이미 고양이 아빠야.”그의 손이 잠시 멈췄다.“……그렇게 보입니까?”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봐! 좋아하잖아!”오후 2시.두 사람은 거실 바닥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문제는 조립이었다.서윤이 나사 하나를 집어 들었다.“이건 어디 들어가?”“3번 기둥 아래입니다.”“3번 기둥이 어딨어?”도현은 부품을 살폈다.“이겁니다.”“그건 5번인데?”“……그렇군요.”서윤은 설명서를 빼앗아 들었다.“의장님, 오늘은 제가 지휘하겠습니다.”“알겠습니다, 한 총괄.”“먼저 저 판을 세워 주세요.”도현이 판을 세웠다.“그다음 나사.”“어떤 나사입니까?”“긴 거.”도현은 나사를 집어 들었다.“이거요?”“아니, 그거보다 조금 짧은 긴 거.”도현이 서윤을 바라봤다.“조금 짧은 긴 나사라니요.”“설명서가 그렇게 생겼잖아!”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1시간 뒤.캣타워는 절반쯤 완성됐다.서윤은 바닥에 드러누웠다.“나 못 하겠어.”도현이 그녀를 내려다봤다.“조금만 더 하면 됩니다.”“당신 아까도 그렇게 말했어.”“이번에는 정말입니다.”“나사 몇 개 남았어?”“14개요.”서윤은 눈을 감았다.“그건 조금이 아니잖아.”도현은 그녀 옆에 앉았다.“쉬었다 하죠.”서윤은 눈을 뜨더니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일으켜 줘.”도현이 손을 잡았다.그런데 서윤은 일어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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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화: 입양 승인, 그리고 첫 번째 사고

오전 9시 42분.서윤은 휴대전화를 벌써 6번째 확인하고 있었다.“도현 씨.”“네.”“아직 연락 안 왔지?”도현은 식탁에서 노트북을 닫았다.“네. 아직입니다.”“혹시 전화 놓친 거 아니야?”“벨 소리도 켜 놨습니다.”“그럼 왜 이렇게 늦지?”“아직 오전 10시도 안 됐습니다.”서윤은 시계를 바라봤다.“시간이 너무 안 가.”도현이 웃었다.“회의 기다릴 때도 이렇게 긴장합니까?”“회의는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하면 되잖아.”“그렇군요.”“근데 구름이랑 호두는…….”서윤은 말을 끝내지 못했다.도현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습니다.”“응.”“이제 결과를 기다리죠.”그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다.서윤이 벌떡 일어났다.“왔다!”도현이 전화를 받았다.“네, 차도현입니다.”서윤은 그의 얼굴만 바라봤다.“네. 확인했습니다.”잠시 후 도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감사합니다. 오후에 방문하겠습니다.”통화가 끝났다.서윤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뭐래?”도현은 일부러 잠시 말을 멈췄다.“도현 씨!”그가 웃었다.“입양 승인됐습니다.”“……정말?”“구름이와 호두, 둘 다요.”서윤은 비명을 지르며 도현의 목을 끌어안았다.“꺄아! 진짜?”“네.”“둘 다 우리 집에 오는 거야?”“최종 서류를 작성하고 데려오면 됩니다.”서윤은 그를 꼭 끌어안았다.“우리 이제 고양이 두 마리 키운다!”도현은 그녀의 등을 감싸 안았다.“그러게요.”“당신 기분 어때?”“좋습니다.”“그게 다야?”도현은 그녀를 조금 떨어뜨려 바라봤다.“사실 조금 긴장됩니다.”서윤이 눈을 크게 떴다.“당신이?”“네. 제대로 돌볼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니까요.”서윤은 그의 뺨을 두 손으로 감쌌다.“우리 같이 배우면 되지.”도현이 미소를 지었다.“그럽시다.”오후 2시.두 사람은 보호소에서 입양 절차를 마쳤다.직원은 건강 기록과 예방접종 일정, 적응 기간에 주의할 점을 설명했다.“처음 며칠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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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화: 범인은 노란 발바닥

오전 7시 12분.“서윤.”침실에서 도현의 목소리가 들렸다.“혹시 제 시계 봤습니까?”서윤은 이불을 끌어안은 채 눈을 떴다.“시계?”“어젯밤 협탁 위에 뒀는데 없어졌습니다.”“다른 데 둔 거 아니야?”“분명 여기 있었습니다.”서윤은 하품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그럼 침대 밑에 떨어졌나 보지.”도현은 이미 바닥을 살피고 있었다.“없습니다.”“어떤 시계인데?”“결혼기념일에 당신이 선물한 시계요.”그 말에 서윤의 잠이 달아났다.“뭐? 그거?”그녀는 곧장 침대에서 내려왔다.“그걸 잃어버렸어?”“집 안에 있을 겁니다.”“그거 당신 엄청 아끼잖아.”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찾는 중입니다.”서윤은 허리에 손을 얹었다.“좋아. 한서윤 수사반 출동.”도현이 그녀를 바라봤다.“아침부터요?”“소중한 물건이 사라졌는데 당연하지.”수색은 침실에서 시작됐다.서윤은 이불을 걷어 올리고 베개 아래를 확인했다.도현은 협탁 뒤와 서랍을 살폈다.10분 뒤.발견된 것은 머리끈 2개와 오래전에 잃어버린 립밤뿐이었다.서윤은 립밤을 들어 올렸다.“어머, 이거 여기 있었네.”“시계는요?”“없어.”도현은 한숨을 쉬었다.그때 침실 문틈으로 노란 얼굴 하나가 나타났다.“냐옹.”호두였다.서윤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호두야?”호두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침실 안으로 들어왔다.그리고 협탁 다리를 앞발로 툭 건드렸다.도현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설마.”서윤이 눈을 가늘게 떴다.“차도현. 범인이 가까이 있는 것 같은데?”호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하품했다.서윤은 호두를 따라 거실로 나왔다.호두는 소파 밑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입에는 작은 천 조각을 물고 있었다.“어?”서윤이 몸을 숙였다.“그거 뭐야?”호두는 천 조각을 내려놓았다.도현이 집어 들었다.검은색 시계 보관 주머니였다.“이건 제 건데요.”서윤의 눈이 커졌다.“범인 확정!”도현은 주머니 안을 확인했다.비어 있었다.“시계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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