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초인종이 다시 울렸다.서윤은 도현을 바라봤다.“설마 아래층 사람이야?”“확인해 보겠습니다.”도현이 현관으로 걸어갔다.인터폰 화면에는 회색 카디건을 입은 중년 여자가 서 있었다.그녀는 두 손을 모은 채 불안한 표정으로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도현이 인터폰을 눌렀다.“누구십니까?”“아랫집에 사는 사람인데요. 혹시…… 고양이 때문에 찾아왔어요.”서윤이 곧장 현관으로 다가왔다.“도현 씨, 문 열어 봐.”도현은 문을 열었다.여자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허리를 숙였다.“정말 죄송합니다.”서윤은 당황했다.“저희 집 앞에 상자를 두신 분 맞으세요?”“네. 제가 그랬어요.”“왜 그러셨어요? 고양이가 얼마나 무서웠겠어요.”여자는 입술을 깨물었다.“그게…… 제가 키우던 고양이가 아니에요.”도현이 물었다.“그럼 어디서 데려오신 겁니까?”“어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했어요. 차 밑에 숨어 있더라고요.”“그런데 왜 저희 집 앞에 두셨습니까?”여자는 잠시 망설였다.“전에 엘리베이터에서 두 분이 고양이 이야기를 하시는 걸 들었거든요.”서윤의 눈이 커졌다.“저희가요?”“네. 고양이 카페에 가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아서…….”서윤은 기억을 더듬었다.며칠 전 도현과 엘리베이터에서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건 단순한 대화였다.“그렇다고 말도 없이 두고 가시면 어떡해요.”“알아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여자는 고개를 숙였다.“제가 동물을 무서워해서요. 그래도 밖에 두면 위험할 것 같고…… 관리사무소에 먼저 연락했어야 했는데 겁이 났어요.”도현이 차분하게 말했다.“앞으로는 반드시 관리사무소나 구조기관에 먼저 연락해 주십시오. 상자에 넣어 두는 건 위험합니다.”“네. 정말 죄송합니다.”서윤은 한숨을 내쉬었다.“일단 병원에는 다녀왔어요. 다행히 크게 아픈 곳은 없대요.”여자는 그제야 안도했다.“정말 다행이에요.”그때였다.거실에서 몽실이가 걸어 나왔다.“야옹.”여자는 고양이를 보자 두 손으로 입
“고양이라고?”서윤은 도현의 팔을 붙잡았다.“살아 있는 고양이가 상자 안에 있다고?”“관리사무소에서 그렇게 들었다고 합니다.”“그럼 빨리 가야지!”서윤은 계단 쪽으로 먼저 달려갔다.도현이 뒤따라오며 말했다.“서윤, 천천히. 계단입니다.”“고양이가 갇혀 있다잖아!”“제가 운전하겠습니다. 뛰지 않아도 됩니다.”집에 도착한 것은 30분 뒤였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복도 끝에 놓인 커다란 상자가 보였다.관리사무소 직원이 그 옆에 서 있었다.“입주민분 맞으시죠?”“네. 고양이는요?”서윤이 다급하게 물었다.직원은 상자를 가리켰다.“아까부터 울음소리가 나서요. 함부로 열어도 되는지 몰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상자는 생각보다 컸다.윗부분에는 작은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었고, 옆면에는 검은색 펜으로 글씨가 적혀 있었다.잠깐만 부탁드립니다.서윤의 표정이 굳었다.“누가 이런 식으로 고양이를 두고 가요?”도현은 상자 앞에 쪼그려 앉았다.“안에 있니?”잠시 조용했다.그러다.“야옹.”아주 작은 소리가 들렸다.서윤은 입술을 깨물었다.“도현 씨, 빨리 열어 봐.”도현은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떼어 냈다.뚜껑을 들어 올리자 안쪽에서 작은 그림자가 움직였다.회색과 흰색 털이 섞인 고양이였다.한쪽 귀 끝이 살짝 접혀 있었고, 동그란 눈은 겁에 질린 채 두 사람을 올려다보고 있었다.“어머…….”서윤이 숨을 삼켰다.“너 여기서 뭐 하고 있어?”고양이는 대답 대신 상자 구석으로 몸을 웅크렸다.도현이 상자 안을 살폈다.낡은 수건 한 장과 작은 물그릇이 있었다.“일단 따뜻한 곳으로 옮기죠.”직원이 말했다.“CCTV는 관리실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누가 두고 갔는지 확인되면 연락드릴게요.”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부탁드립니다.”서윤은 현관 안쪽에 수건을 깔고 상자를 내려놓았다.고양이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무서운가 봐.”“낯선 곳이니까요.”도현은 휴대전화로 근처 동물병원의 진료 시간을 확인했다.“아직 문 연 곳
“도현 씨, 여기 맞아?”서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고개를 갸웃했다.분명 도현은 집을 보러 간다고 했다.그런데 차가 멈춘 곳은 주택가가 아니라 오래된 상가 건물 앞이었다.1층에는 작은 꽃집이 있었고, 2층 창문에는 커다란 글씨가 붙어 있었다.오늘의 주인공을 기다립니다.“설마 저거 나야?”도현은 안전벨트를 정리하며 태연하게 대답했다.“올라가 보면 알겠죠.”“집은?”“예약이 취소됐습니다.”“뭐?”“아까 전화가 왔습니다. 대신 다른 곳을 준비했습니다.”서윤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아니, 그럼 아까 집에 특별한 공간이 있다던 건?”“여기에도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차도현, 당신 오늘 거짓말을 몇 번 하는 거야?”“정확히는 말을 조금 아꼈습니다.”“그게 그거거든?”도현은 서윤의 손을 잡고 계단을 올랐다.2층 문 앞에서 멈춘 그가 손잡이를 잡았다.“준비됐습니까?”“대체 뭐길래 그래?”문이 열렸다.그 순간.“어서 오세요!”서윤은 그대로 굳었다.안에는 커다란 테이블과 앞치마, 각종 재료가 준비돼 있었다.벽에는 손글씨로 적힌 문구가 걸려 있었다.부부 요리 대결 — 오늘의 특별 참가자“……요리?”도현이 웃었다.“오늘 저녁은 직접 만들어 먹으려고요.”서윤은 그를 천천히 돌아봤다.“잠깐. 나한테 요리 대결을 신청한 거야?”“그렇게 됐습니다.”“차도현.”“네.”“당신 요리 실력으로 나한테 도전하는 거야?”“이길 자신은 있습니다.”서윤이 웃음을 터뜨렸다.“좋아. 후회하지 마.”대결 종목은 수제 햄버거였다.각자 재료를 골라 제한 시간 40분 안에 완성하면 됐다.서윤은 앞치마를 두르자마자 도현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했다.“의장님, 패배할 준비 되셨습니까?”“한 총괄, 결과는 끝까지 봐야죠.”“내가 요리 좀 하는 거 알잖아.”“압니다.”“그런데 왜 도전해?”도현은 소매를 걷었다.“당신이 이기는 표정도 보고 싶어서요.”“그럼 져 주겠다는 거야?”“그건 아닙니다.”타이머가 시작됐다.서윤은 양파
“오늘은 출근하지 않습니다.”도현의 말에 서윤은 옷장 앞에서 눈을 깜빡였다.“잠깐. 오늘 화요일이잖아.”“알고 있습니다.”“그런데 출근을 안 한다고?”“오전에 연차를 냈습니다.”“의장님도 연차를 내?”“한 총괄도 내는데 제가 못 낼 이유는 없죠.”서윤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그럼 나는? 나한테는 아무 말도 안 했잖아.”“오전 일정은 어제 확인했습니다. 급한 업무는 없더군요. 다만 휴가는 직접 결정하셔야 하니까, 지금 묻겠습니다.”“내 일정까지 확인했어?”“같이 가고 싶어서요.”서윤은 침대 위에 놓인 옷을 내려다봤다.크림색 니트 원피스와 얇은 베이지색 카디건.그 옆에는 굽이 낮은 구두까지 준비돼 있었다.“이거 내가 좋아하는 옷인데.”“압니다.”“그럼 어디 가는지만 알려줘.”“도착하면요.”“나한테 배웠네, 비밀로 하기.”도현이 웃었다.“아내가 훌륭한 선생님이었습니다.”서윤은 휴대전화를 들어 오전 반차를 신청했다.그리고 도현에게 화면을 보여 주었다.“승인 요청했어. 대신 재미없으면 당신 책임이야.”“책임지겠습니다.”“얼마나?”도현은 그녀에게 다가와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오늘 하루 종일요.”차는 도심을 벗어나 강변 도로로 접어들었다.서윤은 창밖을 보다가 도현을 흘끗거렸다.“호텔?”“아닙니다.”“레스토랑?”“아닙니다.”“혹시 또 사진 찍으러 가?”“오늘은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서윤은 입술을 삐죽였다.“힌트 하나.”“조용한 곳입니다.”“그건 너무 넓잖아.”“당신이 예전에 가 보고 싶다고 했던 곳이고요.”서윤은 기억을 더듬었다.“내가 가고 싶다고 한 곳이 한두 군데야?”“그래서 제가 적어 두었습니다.”“뭐?”“당신이 무심코 말한 것들요.”서윤은 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그런 건 또 언제 적었대.”“아내가 잊어버릴 때마다요.”차가 멈춘 곳은 강가에 자리한 작은 유리 공방이었다.간판 아래에는 오늘의 체험 수업을 알리는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서윤은 차에서 내리자
“도현 씨.” 서윤이 침실 문에 기대어 남편을 불렀다. “오늘은 내가 먼저 고를래.” 차도현은 손목시계를 풀다가 고개를 들었다. “뭘 말입니까?” “당신 옷.” 그의 시선이 서윤의 손에 들린 셔츠로 향했다. 검은색 실크 셔츠였다. “그거 제 옷장에 있던 겁니까?” “응. 제일 안쪽에.” “왜 그걸 골랐습니까?” 서윤이 셔츠를 펼쳐 보이며 웃었다. “평소에는 의장님처럼 입잖아. 오늘은 그냥 내 남편처럼 입어 봐.” “검은 셔츠가 그렇게 큰 차이를 만듭니까?” “입어 보면 알아.” 도현은 대답 대신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서윤은 자신 있게 서 있다가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다. “왜 피합니까?” “안 피했거든?” “방금 창문을 보셨는데.” “날씨 확인한 거야.” “밤 10시에?” “밤에도 날씨는 중요하지.” 도현이 낮게 웃었다. 잠시 후 검은 셔츠를 입은 그가 거울 앞으로 걸어왔다. 서윤은 팔짱을 끼고 그를 살폈다. “맨 위 단추 풀어.” 도현이 하나를 풀었다. “하나 더.” 그가 두 번째 단추에 손을 올리자 서윤이 급히 덧붙였다. “아니, 거기까지만.” “방금 하나 더 풀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생각이 바뀌었어.” “이유는?” “너무 잘 어울려서.” 도현은 거울 속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건 풀어야 하는 이유 아닙니까?” “당신은 꼭 이런 데서 말이 많더라.” “아내가 시킨 대로 하고 있을 뿐인데요.” 서윤이 다가가 그의 옷깃을 정리했다. 손끝이 목덜미에 닿자 도현의 웃음이 조금 느려졌다. “서윤.” “왜?” “그렇게 만지면 제가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서윤은 일부러 태연한 얼굴을 했다. “옷 정리하는 중이잖아.” “그럼 계속하십시오.” 도현이 한 걸음 가까워졌다. 서윤의 등이 옷장 문에 가볍게 닿았다. “왜 가까이 와?” “거울을 보려고요.” “거울은 저쪽에도 있어.” “저는 이쪽이 좋습니다.” 서윤은 웃음을 참다가 결국 그의 가슴을 밀었다.
월요일 오후 9시 47분.“그래서 내가 너한테 이렇게 자신 있는 거야.”도현의 말에 서윤은 그의 셔츠 깃을 놓지 않았다.“주인님.”“왜.”“그 자신감, 오늘 끝까지 유지하실 수 있어요?”도현은 대답 대신 그녀의 손을 잡았다.“한서윤.”“네.”“지금 나 도발하는 거지?”“조금요.”“조금?”“많이요.”도현이 낮게 웃었다.“솔직해서 좋네.”그는 서윤의 허리를 감싸 일으켰다.“그럼 일어나.”“어디 가요?”“거울 앞으로.”서윤의 눈빛이 반짝였다.“왜요?”“가보면 알아.”“또 비밀이에요?”도현은 그녀의 손을 잡고 걸었다.“오늘은 질문이 많네.”“궁금하니까요.”그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그럼 하나만 대답해 줄게.”“뭔데요?”“오늘 네가 얼마나 예쁜지 제대로 보여주려고.”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그건 거울 안 봐도 아는데요?”“역시 내 아내답네.”커다란 거울 앞.도현은 서윤의 뒤에 섰다.그녀의 허리에 손을 얹고 거울 속 눈을 마주 봤다.“오늘 회의에서 네가 발표할 때.”“네.”“내가 무슨 생각했는지 알아?”서윤은 고개를 저었다.“무슨 생각했는데요?”“저 여자가 내 아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서윤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정말요?”“응.”도현은 그녀의 어깨에 입을 맞췄다.“그런데 한 가지는 아쉬웠어.”“뭐가요?”“회의 끝나고 잘했다고 안아주고 싶었는데 못 했거든.”서윤은 거울 속 그를 바라봤다.“지금 하면 되잖아요.”“그래서 하고 있잖아.”그가 그녀를 단단히 끌어안았다.서윤은 웃으며 그의 팔 위에 손을 얹었다.“우리 의장님, 회사에서는 그렇게 무서우면서.”“집에서는?”“나밖에 모르는 남편.”도현이 웃었다.“정확해.”오후 10시 2분.서윤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그런데 주인님.”“왜.”“오늘은 조금 더 엄격하게 하신다면서요?”도현은 그녀를 내려다봤다.“그랬지.”“그런데 계속 칭찬만 하시는데?”“칭찬받기 싫어?”“아니요 칭찬받는거좋은데 아직어색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