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7시 15분.차도현은 평소처럼 눈을 떴다.그런데 침대 옆자리가 비어 있었다.“서윤?”대답이 없었다.욕실에도 사람이 없었다.도현은 가운을 걸치고 침실 밖으로 나왔다.주방에서는 커피 향이 풍겼다.하지만 서윤은 보이지 않았다.대신 식탁 위에 검은색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봉투 앞면에는 익숙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차도현 씨께.도현은 봉투를 열었다.안에는 카드 한 장이 들어 있었다.오늘 하루, 당신은 제 남편이 아닙니다.도현의 눈썹이 천천히 올라갔다.“……뭐?”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가 이어져 있었다.오늘은 처음 만난 사람처럼 행동해 주세요.도현은 잠시 카드를 바라봤다.그리고 웃음을 터뜨렸다.“한서윤, 또 무슨 일을 꾸민 겁니까.”그때 현관문이 열렸다.서윤이 작은 종이봉투를 들고 들어왔다.평소와 달리 머리를 반묶음으로 올리고, 연한 하늘색 블라우스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도현은 그녀를 바라봤다.“어디 다녀왔습니까?”서윤은 그를 모르는 사람처럼 바라봤다.“……저 아세요?”도현이 잠시 말을 잃었다.“서윤.”“죄송한데, 제 이름을 어떻게 아시죠?”“…….”서윤은 웃음을 참으며 종이봉투를 식탁에 내려놓았다.“혹시 저한테 관심 있으세요?”도현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서윤의 표정이 흔들렸다.“……네?”“관심 있습니다.”그가 한 걸음 다가왔다.“아주 오래전부터요.”서윤은 입술을 깨물었다.‘아니, 벌써 이렇게 나온다고?’오전 8시.서윤은 식탁 맞은편에 앉았다.“그럼 자기소개부터 해 보세요.”도현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차도현입니다.”“직업은요?”“회사에 다닙니다.”서윤은 웃음을 참았다.“그냥 회사원이세요?”“네. 책임질 일이 조금 많습니다.”“취미는?”“책 읽기, 요리하기.”“또요?”도현은 서윤을 바라봤다.“좋아하는 사람을 웃게 만들기.”서윤은 순간 고개를 숙였다.“……그건 취미가 아니라 특기 같은데요.”“그럴 수도 있겠군요.”“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6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