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Capítulo 561 - Capítulo 570

817 Capítulos

560화: 반지를 훔친 고양이의 최후

“호두야! 그거 내 반지 아니야?”서윤이 소파 앞으로 달려갔다.호두는 소파 밑에서 두 눈만 반짝이고 있었다.도현이 옆에 쪼그려 앉았다.“서윤, 잠깐만요.”“왜? 빨리 꺼내야지!”“호두가 입에 물고 있으면 위험합니다. 놀라서 삼킬 수도 있으니까요.”그 말에 서윤은 움직임을 멈췄다.“……그렇네.”도현은 바닥에 엎드려 소파 밑을 살폈다.“호두야.”“냐옹.”“그거 내려놓자.”호두는 고개를 갸웃했다.서윤이 속삭였다.“당신 말 알아듣는 것 같은데?”“그랬으면 좋겠습니다.”그때 호두가 입을 벌렸다.딸그랑.작은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서윤이 숨을 들이켰다.“반지!”도현은 호두가 다른 쪽으로 움직인 것을 확인한 뒤 긴 집게로 물건을 꺼냈다.그런데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 순간, 두 사람의 표정이 묘해졌다.“……어?”서윤이 눈을 깜빡였다.그것은 반지가 아니었다.작은 금속 고리였다.서윤의 가방 지퍼에 달려 있던 장식이 떨어진 것이었다.도현이 물었다.“반지는 어디 있습니까?”서윤은 오른손을 들어 보였다.은색 반지가 손가락에서 반짝였다.“……여기.”잠시 정적이 흘렀다.도현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한서윤.”“응.”“반지를 끼고 계셨군요.”“그러네.”“방금 보석 도둑이라고 하셨죠?”서윤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그러다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아하하! 어떡해!”도현은 이마를 짚었다.“저는 정말 놀랐습니다.”“미안! 반짝이길래 진짜 반지인 줄 알았어!”도현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앞으로는 손가락부터 확인합시다.”“알겠어.”서윤은 웃으며 호두를 바라봤다.“호두야, 누명 씌워서 미안해.”호두는 태연하게 앞발을 핥았다.다음 날 아침.서윤은 식탁 위에 작은 종이를 펼쳐 놓았다.도현이 커피를 내려놓았다.“뭡니까?”“우리 집 새로운 규칙.”“규칙이요?”서윤은 진지한 얼굴로 종이를 가리켰다.호두가 가져가면 안 되는 물건반지시계가방 장식남편 실내화도현은 목록을 읽더니 웃었다.“고양이가 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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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화: 남편의 휴일을 예약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9시.서윤은 침대에 누운 채 도현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차도현.”“네.”“오늘 일정 있어?”도현은 책을 덮었다.“없습니다.”“정말 하나도?”“네. 왜요?”서윤은 이불 속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그럼 오늘 당신은 내 거야.”도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원래도 아내의 남편입니다만.”“오늘은 특별히 독점이야.”“무슨 계획을 세우셨습니까?”서윤은 화면을 보여 주었다.남편 대여 신청서도현은 제목을 읽고 잠시 말을 잃었다.“……대여요?”“응. 하루 종일.”“대여료는 얼마입니까?”서윤은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아침 뽀뽀 3번, 점심 뽀뽀 5번, 저녁은 협의.”도현은 웃음을 터뜨렸다.“저녁이 가장 비싸겠군요.”“당연하지.”“그런데 신청서에 중요한 항목이 빠졌습니다.”“뭔데?”“남편의 동의 여부요.”서윤은 눈을 가늘게 떴다.“거절할 거야?”도현은 책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다가왔다.“조건을 조금 수정하고 싶습니다.”“어떻게?”“뽀뽀 횟수 제한을 없애죠.”서윤의 얼굴이 붉어졌다.“……승인.”오전 11시.두 사람은 외출 준비를 마쳤다.구름이와 호두는 거실에서 각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서윤은 사료와 물을 확인한 뒤 현관으로 향했다.“우리 다녀올게!”호두가 고개를 들었다.구름이는 캣타워에서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도현이 물었다.“오늘 어디 갑니까?”“비밀.”“운전은 제가 합니까?”“응. 목적지는 내가 알려 줄게.”도현은 차 키를 들어 보였다.“알겠습니다, 한 총괄.”첫 번째 목적지는 오래된 동네의 작은 사진관이었다.도현은 간판을 올려다봤다.“사진을 찍으려고요?”“응. 그런데 평범한 사진 아니야.”서윤이 문을 열었다.안에는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은 부스가 있었다.“우리 이거 찍자.”도현은 좁은 부스를 바라봤다.“둘이 들어갈 수 있습니까?”“당연하지.”두 사람이 나란히 앉자 어깨가 꼭 붙었다.서윤은 화면에서 촬영 버튼을 눌렀다.“첫 번째는 평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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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화: 차도현이 면접을 보러 간 이유

“한 총괄님, 오늘 면접에 의장님도 참석하십니까?”서윤은 서류를 넘기다 고개를 들었다.“무슨 면접이요?”“신규 브랜드 기획팀 경력직 면접이요.”“그건 인사팀하고 제가 진행하기로 했는데요?”직원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참석자 명단에 의장님 성함이 추가돼 있어서요.”서윤은 잠시 침묵했다.그리고 휴대전화를 들었다.서윤: 차도현.도현: 네, 아내.서윤: 당신 오늘 면접 들어와?도현: 네.서윤: 왜?도현: 지원했습니다.서윤은 화면을 두 번 읽었다.“……뭐?”곧이어 메시지가 하나 더 도착했다.도현: 한서윤 총괄님의 남편 자리입니다.서윤은 이마를 짚었다.“이 남자가 진짜…….”오전 11시.회의실 문이 열렸다.검은 정장을 입은 도현이 들어왔다.서윤은 팔짱을 낀 채 그를 바라봤다.“의장님.”“네, 한 총괄.”“여기가 어딘지 아십니까?”“면접장입니다.”“그런데 왜 들어오셨습니까?”도현은 맞은편 의자를 가리켰다.“면접 보러 왔습니다.”서윤은 황당해서 웃음이 나왔다.“진짜 앉으시게요?”“허락해 주시면요.”“……앉으세요.”도현은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다.다행히 실제 지원자들의 면접은 오후로 예정돼 있었다. 도현이 일정표에 남긴 것은 면접 시작 전 10분짜리 장난스러운 일정이었다.서윤은 서류 한 장을 꺼냈다.“좋습니다. 지원 동기부터 말씀해 보세요.”도현은 자세를 바로 했다.“한서윤이라는 사람과 오래 함께하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경력은요?”“법적으로 혼인 관계입니다.”“그건 경력이 아니라 자격 사항 아닌가요?”“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자격은 갖췄군요.”서윤은 웃음을 참으며 펜을 들었다.“본인의 장점은?”“약속을 잘 지킵니다.”“단점은?”“아내가 웃으면 하던 일을 잠시 잊습니다.”서윤의 펜이 멈췄다.“그거 업무상 심각한 문제인데요?”“개선할 생각은 없습니다.”“탈락입니다.”도현이 눈썹을 올렸다.“벌써요?”“네.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시네요.”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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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화: 남편의 합격 보너스

월요일 오전 7시 30분.서윤은 냉장고 문에 붙어 있는 종이를 발견하고 눈을 가늘게 떴다.분명 어젯밤 도현에게 건넸던 남편 재면접 평가표였다.그런데 맨 아래에 없던 문장이 하나 추가돼 있었다.최종 합격자 특별 혜택 — 면접관에게 아침 식사 제공 및 하루 3회 애정 표현 보장.“차도현!”주방에서 도현이 고개를 내밀었다.“네, 면접관님.”“이거 당신이 썼어?”“네.”“합격자 혜택이라면서 왜 내가 받는 것밖에 없어?”도현은 팬을 내려놓으며 웃었다.“제가 받고 싶은 혜택은 이미 받았으니까요.”“뭔데?”“평생 아내와 함께할 수 있는 자격이요.”서윤은 잠시 입술을 다물었다.“……아침부터 반칙하지 마.”“아직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방금 했잖아.”도현은 웃으며 식탁 의자를 빼 주었다.“그럼 아침부터 감점입니까?”“아니. 가산점.”서윤은 자리에 앉으며 덧붙였다.“근데 오늘 아침은 뭐야?”“달걀 샌드위치와 버섯 수프입니다.”“당신이 직접?”“네. 어젯밤부터 준비했습니다.”서윤은 눈을 크게 떴다.“어젯밤에?”“아내가 잠든 뒤에 재료를 손질했습니다.”“그러면 잠은 언제 잤어?”“충분히 잤습니다.”서윤은 수프를 한 숟가락 먹었다.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에 퍼졌다.“맛있다.”도현이 그녀를 바라봤다.“정말요?”“응. 당신 요리 실력 많이 늘었어.”“그럼 다음 면접에도 유리하겠군요.”“다음 면접은 없어.”“왜요?”서윤은 샌드위치를 집어 들었다.“이미 평생 계약했으니까.”도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오전 8시 20분.두 사람은 출근 준비를 마쳤다.서윤은 현관에서 구름이와 호두를 바라봤다.“엄마 아빠 다녀올게.”구름이는 신발장 옆 방석에 앉아 있었다.호두는 도현의 구두를 앞발로 건드리고 있었다.“호두야, 그건 안 돼.”서윤이 장난감을 흔들자 호두는 곧장 방향을 틀었다.도현이 웃었다.“이제 구두까지 관심을 갖는군요.”“당신 물건만 유독 좋아해.”“그러게요.”서윤은 도현의 넥타이를 정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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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화: 아내를 웃게 만드는 가장 어려운 방법

일요일 오전 8시 40분.서윤은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옆자리가 비어 있었다.“……도현 씨?”대답이 없었다.평소라면 먼저 일어난 도현이 커피를 내리거나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을 시간이었다.서윤은 가운을 걸치고 침실 밖으로 나왔다.그런데 거실에도, 주방에도 도현이 없었다.대신 식탁 위에 작은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오늘의 목표: 한서윤을 5번 웃게 만들기.서윤은 종이를 들고 피식 웃었다.“뭐야, 이게.”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첫 번째 웃음은 제가 없는 동안 성공할 예정입니다.서윤은 고개를 갸웃했다.“이 사람 어디 간 거야?”그때 현관문이 열렸다.도현이 양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들어왔다.“일어나셨습니까?”“어디 갔다 왔어?”“장 보고 왔습니다.”“아침부터?”“네. 오늘 특별한 걸 만들어 보려고요.”서윤은 장바구니 안을 들여다봤다.밀가루.달걀.우유.딸기.생크림.그리고 바나나.“팬케이크?”“비슷합니다.”“뭔데?”도현은 진지하게 대답했다.“고양이 모양 팬케이크입니다.”서윤은 잠시 그를 바라봤다.“……당신이?”“네.”“고양이 얼굴 만들 줄 알아?”“영상으로 공부했습니다.”서윤은 웃음을 참았다.“벌써 불안한데.”도현은 식탁 위 종이를 가리켰다.“첫 번째 웃음, 성공했군요.”“아니거든?”“방금 웃으셨습니다.”“그건 어이없어서 웃은 거야!”“이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오전 9시 30분.주방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도현은 프라이팬 앞에 서 있었다.서윤은 식탁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도현 씨.”“네.”“그거 귀가 너무 큰 거 아니야?”“구름이 귀입니다.”“구름이는 귀 끝이 조금 접혔잖아.”도현은 팬케이크 반죽을 살폈다.“그 부분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어떻게?”그는 숟가락으로 반죽 끝을 살짝 눌렀다.그러자 귀가 옆으로 무너졌다.서윤은 입술을 깨물었다.“푸흡.”도현이 돌아봤다.“웃으셨습니다.”“아니, 잠깐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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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화: 남편을 당황시키는 완벽한 방법

월요일 오전 7시 15분.차도현은 평소처럼 눈을 떴다.그런데 침대 옆자리가 비어 있었다.“서윤?”대답이 없었다.욕실에도 사람이 없었다.도현은 가운을 걸치고 침실 밖으로 나왔다.주방에서는 커피 향이 풍겼다.하지만 서윤은 보이지 않았다.대신 식탁 위에 검은색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봉투 앞면에는 익숙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차도현 씨께.도현은 봉투를 열었다.안에는 카드 한 장이 들어 있었다.오늘 하루, 당신은 제 남편이 아닙니다.도현의 눈썹이 천천히 올라갔다.“……뭐?”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가 이어져 있었다.오늘은 처음 만난 사람처럼 행동해 주세요.도현은 잠시 카드를 바라봤다.그리고 웃음을 터뜨렸다.“한서윤, 또 무슨 일을 꾸민 겁니까.”그때 현관문이 열렸다.서윤이 작은 종이봉투를 들고 들어왔다.평소와 달리 머리를 반묶음으로 올리고, 연한 하늘색 블라우스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도현은 그녀를 바라봤다.“어디 다녀왔습니까?”서윤은 그를 모르는 사람처럼 바라봤다.“……저 아세요?”도현이 잠시 말을 잃었다.“서윤.”“죄송한데, 제 이름을 어떻게 아시죠?”“…….”서윤은 웃음을 참으며 종이봉투를 식탁에 내려놓았다.“혹시 저한테 관심 있으세요?”도현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서윤의 표정이 흔들렸다.“……네?”“관심 있습니다.”그가 한 걸음 다가왔다.“아주 오래전부터요.”서윤은 입술을 깨물었다.‘아니, 벌써 이렇게 나온다고?’오전 8시.서윤은 식탁 맞은편에 앉았다.“그럼 자기소개부터 해 보세요.”도현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차도현입니다.”“직업은요?”“회사에 다닙니다.”서윤은 웃음을 참았다.“그냥 회사원이세요?”“네. 책임질 일이 조금 많습니다.”“취미는?”“책 읽기, 요리하기.”“또요?”도현은 서윤을 바라봤다.“좋아하는 사람을 웃게 만들기.”서윤은 순간 고개를 숙였다.“……그건 취미가 아니라 특기 같은데요.”“그럴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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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화: 남편의 퇴근 시간이 사라졌다

오후 6시 10분.서윤은 사무실에서 마지막 서류를 정리하다 휴대전화를 확인했다.도현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도현: 오늘은 조금 늦겠습니다.서윤: 얼마나?도현: 아직 정확하지 않습니다.서윤: 저녁은?도현: 먼저 드세요. 기다리지 마시고요.서윤은 잠시 화면을 바라봤다.어제만 해도 처음 만난 사람처럼 데이트하자며 꽃다발을 건네던 남편이었다.그런데 오늘은 퇴근 시간조차 알 수 없다니.“바쁜가 보네.”서윤은 혼잣말을 하고 가방을 챙겼다.오후 7시.집에 돌아온 서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호두였다.“냐옹!”“호두야, 엄마 왔어.”호두는 서윤의 발치에서 한 바퀴 돌더니 거실로 뛰어갔다.구름이는 캣타워에서 내려와 느릿하게 다가왔다.“구름이도 잘 있었어?”서윤은 손을 씻고 두 고양이의 물과 사료를 확인했다.그런데 이상했다.평소라면 도현이 퇴근할 때쯤 현관을 서성이던 호두가 오늘은 유난히 문 앞을 떠나지 않았다.“아빠 기다려?”호두가 고개를 들었다.“냐아.”“엄마도 기다리긴 하는데.”서윤은 웃으며 호두 옆에 앉았다.“우리 둘 다 차도현한테 너무 익숙해졌나 봐.”오후 8시 30분.서윤은 혼자 저녁을 먹고 있었다.평소 같으면 맞은편에 앉아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 사람이 없으니 식탁이 이상하게 넓어 보였다.휴대전화가 울렸다.도현: 저녁 드셨습니까?서윤: 응. 당신은?도현: 간단히 먹었습니다.서윤: 아직 회사야?도현: 네.서윤: 너무 늦지 않게 와.도현: 노력하겠습니다.서윤은 답장을 보내려다 멈췄다.그리고 짧게 적었다.서윤: 보고 싶어.메시지를 보내자마자 괜히 얼굴이 뜨거워졌다.결혼한 사이인데도 이런 말을 문자로 보내면 조금 부끄러웠다.잠시 후 답장이 왔다.도현: 저도요.서윤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미소를 지었다.오후 10시 15분.현관문이 열렸다.서윤은 소파에서 일어났다.“도현 씨!”도현이 고개를 들었다.“아직 안 주무셨습니까?”“당연하지.”“기다리지 말라고 했는데.”서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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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화: 오후 6시, 아내와의 약속

화요일 오전 7시 40분.서윤은 침대 옆 협탁에 놓인 도현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알림 화면에 일정 하나가 떠 있었다.오후 6시 — 한서윤과의 약속. 절대 연기 금지.서윤은 아직 넥타이를 매고 있는 도현을 돌아봤다.“도현 씨.”“네?”“오늘 나랑 무슨 약속 있어?”도현은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정리했다.“있습니다.”“뭔데?”“오후 6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그건 나도 봤어. 근데 우리 어디 가?”도현은 거울 속 서윤을 바라봤다.“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서윤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장소도 안 정했으면서 절대 연기 금지라고 써 놓은 거야?”“장소는 바뀔 수 있지만 아내와 보내는 시간은 바뀌면 안 되니까요.”서윤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당신 요즘 왜 이렇게 말을 잘해?”“원래 잘했습니다.”“아니거든?”“아내 앞에서만 조금 더 노력하는 겁니다.”서윤은 웃으며 그의 넥타이를 다시 매만졌다.“좋아. 그럼 오후 6시에 봐.”“어디서요?”“그것도 내가 정해야 해?”도현은 미소를 지었다.“아내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습니다.”서윤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그럼 회사 1층 로비.”“알겠습니다.”“그리고 1분이라도 늦으면?”도현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어제 남은 벌금부터 내겠습니다.”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그거 아직도 안 잊었어?”“중요한 채무니까요.”오후 3시 20분.도현은 회의실에서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었다.회의는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다.그런데 마지막 안건에서 문제가 생겼다.“의장님, 협력사 측에서 수정된 조건을 보내왔습니다.”도현은 서류를 받아 들었다.“언제 도착했습니까?”“방금입니다.”“오늘 중으로 답변이 필요합니까?”“가능하면 그렇다고 합니다.”도현은 시계를 확인했다.오후 3시 24분.평소 같았다면 남아서 세부 사항까지 직접 확인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달랐다.“우선 수정 조건과 기존 계약안을 비교해서 정리해 주세요. 결정이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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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화: 오늘 저녁은 아내가 예약했습니다

수요일 오전 8시 10분.차도현은 출근 준비를 마치고 휴대전화 일정표를 확인하다가 손을 멈췄다.평소에는 없던 일정 하나가 추가돼 있었다.오후 6시 — 한서윤과 집에서 저녁 먹기.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메모까지 적혀 있었다.준비물: 빈손, 좋은 기분, 그리고 아내를 향한 애정.도현은 웃음을 터뜨렸다.“한서윤.”주방에서 커피를 마시던 서윤이 고개를 들었다.“왜?”“제 일정표에 누가 마음대로 약속을 잡았습니까?”서윤은 태연하게 대답했다.“당신 아내가.”“사전 협의 없이요?”“응. 문제 있어?”도현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전혀 없습니다.”“그럼 오후 6시까지 집으로 와.”“회사에서 바로 출발해도 조금 늦을 수 있습니다.”서윤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그럼 오후 6시는 퇴근 목표 시간으로 변경.”“합리적인 조정이군요.”“대신 저녁 7시 전에는 도착하기.”도현이 웃었다.“최선을 다하겠습니다.”서윤은 손가락을 하나 들어 보였다.“그리고 오늘 저녁 메뉴는 절대 물어보지 마.”“왜요?”“비밀이니까.”“아내가 직접 요리합니까?”“질문 금지.”도현은 두 손을 가볍게 들었다.“알겠습니다.”서윤은 만족스럽게 웃었다.하지만 도현이 출근한 뒤, 그녀는 냉장고 문을 열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근데 뭘 만들지?”오후 1시 20분.서윤은 점심시간에 휴대전화로 요리 영상을 찾아보고 있었다.처음에는 파스타를 만들 생각이었다.그런데 영상 속 요리사는 생소한 재료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다음으로 스테이크를 검색했다.굽기 정도를 설명하는 영상이 끝없이 나왔다.서윤은 결국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차도현은 요리를 왜 이렇게 쉽게 하지?”그때 메시지가 도착했다.도현: 점심 드셨습니까?서윤: 응. 당신은?도현: 먹었습니다. 저녁 준비 때문에 무리하지 마세요.서윤: 내가 뭘 준비하는지 어떻게 알아?도현: 비밀이라고 하셨으니까요.서윤: 오늘은 내가 다 할 거야. 당신은 그냥 와.도현: 기대하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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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화: 열쇠 하나에 숨겨진 약속

목요일 오전 7시 20분.서윤은 식탁에 앉아 토스트를 먹다가 도현을 빤히 바라봤다.도현은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차도현.”“네.”“어제 그 열쇠.”“네.”“정말 힌트 하나도 안 줄 거야?”도현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이미 드렸습니다.”“우리 둘이 가는 곳이라는 거?”“네.”“그건 힌트라고 하기에도 너무 적잖아.”도현은 웃었다.“그럼 하나 더 드릴까요?”서윤의 눈이 반짝였다.“응!”“아내가 예전에 가 보고 싶다고 했던 곳입니다.”서윤은 잠시 생각했다.“내가?”“네.”“언제?”“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요.”서윤은 머릿속으로 기억을 더듬었다.바다.산.작은 별장.한적한 카페.그동안 도현과 가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곳이 너무 많았다.“그럼 바다야?”“아닙니다.”“산?”“아닙니다.”“호텔?”“아닙니다.”서윤은 토스트를 내려놓았다.“차도현, 이러면 더 궁금해지잖아!”도현은 웃으며 그녀의 입가에 묻은 빵가루를 닦아 주었다.“토요일이면 알게 됩니다.”“아직 이틀이나 남았는데?”“그동안 기대해 주세요.”서윤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당신 진짜 사람 애태우는 데 재능 있어.”도현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아내한테만 그렇습니다.”금요일 오후 5시 40분.서윤은 퇴근을 준비하면서도 계속 휴대전화를 확인했다.도현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도현: 내일 오전 10시에 출발하겠습니다.서윤: 옷은 어떻게 입어?도현: 편한 옷이면 됩니다.서윤: 운동화?도현: 네.서윤: 오래 걸어?도현: 조금요.서윤: 점심은?도현: 제가 준비하겠습니다.서윤은 마지막 메시지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도대체 어디를 가는 거지?’잠시 후 메시지가 하나 더 왔다.도현: 그리고 내일은 사진을 많이 찍어 주세요.서윤은 웃음을 지었다.서윤: 당신이 사진 찍히는 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도현: 아내와 함께라면 괜찮습니다.서윤은 휴대전화를 가슴에 안았다.“……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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