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마이어와의 미팅은 예상보다 빨리 잡혔다.다음 날 오후.해외 브랜드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루카 마이어 자문 담당자가 실무 책임자와 별도 사전 미팅을 요청했습니다.]**메일을 읽고 있는데 도현에게 메시지가 왔다.[봤습니까?][네.][어떻게 할 겁니까?]나는 잠시 고민했다.[만나야죠. 제 일이니까.]답장은 바로 오지 않았다.몇 분 뒤.[알겠습니다.]딱 한마디였다.오히려 이상했다.분명 신경 쓰일 텐데.*루카가 지정한 장소는 회사 근처 호텔 라운지였다.약속 시간을 확인하다가 나는 프로젝트 팀의 민석 과장에게 말했다.“과장님, 오늘 미팅 같이 가실 수 있어요?”“루카 마이어요?”“네.”“개별 미팅 아니었어요?”“그렇긴 한데.”나는 노트북을 닫았다.“굳이 혼자 갈 이유는 없는 것 같아서요.”업무 미팅이다.상대가 도현의 오랜 친구였든, 사이가 틀어진 사람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내가 맡은 프로젝트의 자문 담당자를 만나는 자리였다.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루카는 우리를 보자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혼자 올 줄 알았습니다.”내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실무 미팅이라 팀원과 같이 왔습니다.”“차도현이 걱정했습니까?”“제가 정했어요.”루카가 잠시 나를 바라보다 웃었다.“역시 들은 것과 다르군요.”“뭘 들으셨는데요?”“차도현의 연인.”그는 커피잔을 들어 올렸다.“그런데 지금 보니 그보다 실무 책임자라는 말이 먼저겠군요.”“오늘은 그렇습니다.”본론으로 들어가자 미팅은 의외로 평범했다.루카는 공동 브랜드 방식에 관심을 보였지만 생산 권한과 상표 사용 범위를 명확하게 나누길 원했다.나는 미리 준비한 수정안을 보여 줬다.한참 자료를 확인하던 그가 물었다.“이 조건, 차도현도 압니까?”“최종안은 아직요.”“대표 허락도 없이 가져온 겁니까?”“검토안입니다. 허락받을 단계가 아니니까요.”루카가 웃었다.“그 사람 입장에서는 꽤 피곤하겠군요.”“왜요?”“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Last Updated : 2026-08-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