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첫사랑과 불면 계약을 했다: Capítulo 61 - Capítulo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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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화 기다리는 사람-1

서현은 최대한 지음이 작업을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잘 자고, 잘 먹고, 잘…웃을 수 있게. 종종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 지음이 작품 이야기를 들려줄 때면 그가 얼마나 행복하게, 신나게 글을 쓰고 있는지 느껴져서 마음이 뭉클해지곤 했다. 이대로 계속 작업을 잘할 수 있다면, 내가 없더라도 잘 잘 수 있다면…그게 지음에게 해 줄 수 있는 전부였다. 서현은 그렇게 믿었다. 출근을 위해 현관으로 향하는 제 뒤를 지음이 쫄래쫄래 쫓아왔다. “나 오늘 좀 늦어. 세미나도 있고, 저녁 약속도 있어서.” 서현은 현관 중문 앞에서 홱 돌아서서 지음을 막아 세우며 말했다. 지음은 긴 팔을 뻗어 중문을 먼저 슥 열어주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서현의 가방을 들어주며 신발을 신으라는 듯 손짓했다. “알았어. 작업하고 있을게. 많이 늦으면 전화해. 데리러 갈게.” “그냥 작업이나 잘해. 작가님 원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십니다.” 서현이 돌아서서 신발을 신고는 손을 내밀었다. 지음은 서현의 목에 가방을 덜렁 걸어주며 답했다. “내가 기다리는 사람은 너잖아. 그러니까 전화해.” “봐서. 간다.” 서현은 목에 가방을 매단 채 현관문을 나섰다. 엘리베이터에 탄 서현은 가방을 고쳐 메고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언제부터인지 제 입꼬리가 또 휘어져 있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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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기다리는 사람-2

똑똑. 사무실에 도착한 서현은 바로 대표실로 향했다. 이왕 전해 줄 거면 따뜻할 때 전해주는 게 맞으니까. “네, 들어오세요.” 건하의 목소리에 서현은 불편한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대표실 안으로 들어섰다. 모니터에서 겨우 시선을 뗀 건하가 뒤늦게 서현을 발견하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서현아, 들어와.” “오늘 점심도 못 먹었었을 거라고 그래서. 세미나 가면 저녁때까지 한참이잖아.” 서현이 테이블 위로 포장한 장어덮밥을 올려놓자, 건하가 다가오며 시간을 확인했다. “아, 점심시간이었구나. 오늘 좀 정신이 없네. 안 그래도 오늘 커피 두 잔 먹은 게 다였는데.” “장어덮밥이야. 직원들이랑 점심 먹고 왔는데, 주승 씨가 대표님 드린다고.” 서현은 구태여 주승의 이름을 끼워 넣었다. 건하는 엷은 미소를 띠었다. “그래, 고맙네. 역시 주승 씨 밖에 없다니까. 그리고 세미나는 2시 반쯤 출발하면 될 것 같아.” “응. 그럼 식사해. 식으면 맛없어.” 서현이 돌아서서 나가려는데, 건하가 그런 서현의 팔을 붙잡았다. “아직 점심시간 안 끝났는데, 더 있다가.” “…뭐. 선배 먹는 거 구경하라고?” “응, 구경하다 가라. 나 혼자 밥 먹는 거 싫어하잖아.” 서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소파에 털썩 앉았다. 건하는 그제야 자리에 앉아 포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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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거미줄-1

목요일 오후, 웅장한 높이의 천장과 넓게 트인 컨벤션 로비는 세미나와 행사 참석을 위해 온 사람들로 이미 북적였다.입구 정면에는 **‘출판 산업 발전 세미나 및 문화교류행사’**라는 배너가 크게 걸려있었고, 로비 한쪽에 배치된 안내 데스크에서는 깔끔한 정장 차림의 직원들이 입장과 행사 안내를 돕고 있었다. 이어 세미나 시작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사람들은 하나둘 강연장으로 향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각계 인사들로 가득 찬 강연장은 사회자의 개회 선언과 인사말이 시작되면서 소란하던 공기가 가라앉았다. 중간 즈음 나란히 앉은 건하와 서현은 각자 팸플릿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때, 말끔한 차림의 젊은 남자가 건하에게 다가와 작게 목례를 한 뒤 귓속말로 간결하게 무언가 전달했다. 팸플릿을 만지작거리던 건하의 기다란 손가락이 멈칫했다. 다시 목례를 마친 남자가 떠나자, 서현은 팸플릿을 거두고 건하를 바라보았다. 이내 건하가 피곤한 얼굴로 미간을 쓸었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서현의 물음에 건하가 고개를 저으며 입매를 느른하게 풀었다. “아니. 오늘 교류회 참석, 꼭 해야 하나? 우리 세미나 끝나면 그냥 나가서 얼른 저녁 먹을까?” “음, 영화사 관계자분들 만나기로 하셨다면서요.” 건하가 고개를 젖히며 얕은 한숨을 내뱉었다. “맞네. 미안, 그냥 일하기 싫어서 투정 좀 부려봤어.” 저를 보며 푸스스 웃어 보이는 건하의 얼굴엔 왠지 모를 근심이 어려 있었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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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거미줄-2

“오늘 축사를 위해 자리를 빛내주실, 귀한 분을 모시겠습니다.” 박수와 함께 무대 위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 이는 건하의 아버지, 윤대웅이었다. 검사장 출신답게 단단한 기품이 배어 있는 얼굴. 그 안에서도 유독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에는 좀처럼 범접하기 어려운 위압감이 서려 있었다. 그의 등장만으로도 일순 행사장에 묘한 긴장감을 가져왔다. 서현의 고개가 건하에게로 돌아갔다. 건하의 표정은 덤덤해 보였지만, 굳게 다문 입술과 달리 목울대가 크게 한 번 움직였다. 아까 이것 때문이었구나. 아버지가 오시는 걸 모르고 있었나 보네. 아버지와의 관계를 대충 알고 있던 서현은 건하 옆으로 바짝 다가서 나지막이 물었다. “아버지 오시는 것도 몰랐어?” 픽 웃음을 지은 건하의 시선이 내려갔다. 서현은 조용히 혀를 차며 놀리듯이 말을 이었다. “왜. 아빠한테 뭐 잘못했어? 잔뜩 쫄았네.” 그 순간 서현의 음성 위로 건하의 귓가에 자신의 목소리가 덧입혀졌다. ‘가서 들을 말 뻔하잖아. 천하의 쓸모없는 놈, 멍청하고 모자란 자식. 다 아는 얘기니까 들은 걸로 친다구요!’ ‘대신, 반드시 찾아서 갈게요. 반드시’ 멍청하고 모자란 윤건하. 질러는 놨는데, 정말 쫄았나? “그런 것 같기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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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네가 싫다고 해도

“설령 서현이가 원치 않아도요.” 서현은 귀를 의심했다. 지금 자신이 건하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지조차 헷갈렸다. 분명 방금 건하는 자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이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되풀이됐다. 그동안 그가 제게 장난처럼 하던 말들도 마구 뒤섞여 들려왔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던 대웅은 건하의 말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그대로 로비를 완전히 빠져나갔다. 그제야 건하가 여전히 붙잡고 있던 서현의 손을 내려다보았다.상기된 얼굴. 거칠어진 숨. 손 끝에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 건하는 천천히 제 손에 힘을 풀었다. 그리고 겉옷을 벗어 서현의 몸에 둘러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가자, 일단 나가자.” 서현은 제 몸에 닿은 건하의 손길을 거두며 밀어냈고, 가빠진 호흡을 애써 가다듬었다. “선배 지금 뭐하는 거야? 미쳤어?” “…비겁한 짓.” 건하가 낮게 중얼거렸다. “나 원래 이런 새끼잖아.” “내가 오늘 여기서 왜! 선배 때문에 듣지 않아도 될 말들을…!!” 서현이 목 끝까지 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아랫입술을 말아 물었다. 이내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들키기 싫어 고개를 돌렸다. “…다 되돌려 놔.” 최대한 눌러 삼킨 서현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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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귀엽고 잔인한

다음 날 오전. 발이 아프다는 핑계로 서현을 붙잡아 두려는 지음을 또 다른 핑계 삼아, 서현은 회사에 연락해 그의 작업실로 출근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마침 긴 휴가와 개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기획팀 권지혁 팀장은 서현에게 오늘 저녁 회식에는 절대 빠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회식이면……건하를 마주쳐야 하는데. 통화를 마친 서현은 답답한 숨을 삼키며 거실로 나섰다. 그런데 거실로 나오자마자, 뜻밖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빛이다.” 제법 따사로워 보이는 겨울 햇살과 한강의 윤슬이 통창을 뚫고 지음의 펜트하우스 거실 안으로 한가득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 아닌가. 티끌만 한 빛도 허용하지 않던 집이었다. 밤낮도, 시간도 사라진 것 같던 이 이상한 집에 드디어 광명이 찾아왔다. 회식 소식에 가라앉아 있던 기분도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보자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서현은 홀린 듯 창가로 다가갔다. 그때였다. ‘띠리릭’ 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저를 부르는 지음의 목소리. “뭐해?” 나가지 말라니까 고새 나갔다 왔나 보네, 아무튼 이 소식을 알려줘야지! 서현은 얼른 돌아서며 창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이거 봐! 갑자기 집에 빛이 들어와! 밖이 보여! 저거 한강이잖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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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동맹

연지에게는 이상하게도, 기어코 괴롭히고 짓밟아야만 속이 풀리는 사람이 있었다. 이유 따위는 모르겠고, 그저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저 애는 한 번쯤 무너뜨려 보고 싶었다. 마서현이 딱 그런 애였다. 희고 투명한 말간 피부.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인데도 장미꽃잎처럼 선명한 붉은 입술. 무엇 하나 특별할 것 없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 그 눈이었다. 누가 욕을 해도, 손가락질을 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눈. 울지도 웃지도 않은 초연한 얼굴로 제 할 일을 하던 그 얼굴을 볼 때마다 연지는 속이 뒤틀려 그 얼굴을 뭉개주고 싶었다. 자신은 저렇게 태연할 수 없는데. 자신이라면 저 시선을 조금도 견디지 못했을 텐데. 그런데도 마서현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빳빳하게 들고 있는 고개를 꺾어버리고 싶었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그 얼굴에 처음으로 무너지는 표정을 새겨 넣고 싶었다. 어린 날의 서현을 떠올린 연지의 입술이 비틀렸다. “작가님! 인터뷰 토대로 원고 톤 잡고, 섹션별 메시지 정리하면 훨씬 수월할 것 같아요! 아이디어도 좋고, 내용도 너무 좋은데요?” 마음의 숲 회의실 안. 주승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잠시 흐릿했던 연지의 시야가 다시 현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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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나랑 강지음

‘띵—동’ 지음은 제 품 안에 갇혀 있던 서현의 이마에 ‘쪽’ 소리를 내며 짧게 입을 맞췄다. “누가 이렇게 방해하는지, 보고 올까.” 기분 좋은 지음의 음성에 서현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지음은 뻔뻔하게 눈썹을 슥 들어 올리더니 발걸음을 옮겼다. 서현은 왠지 뜨거워진 듯한 제 이마를 손끝으로 부비적거리며 지음을 뒤따랐다. 아무래도 그의 다친 발은 영 신경 쓰였다. 하지만 제법 멀쩡하게 걷는 지음을 서현이 흘끗거리는 사이, 지음은 현관문을 살짝 열었다. “아이고, 사장님. 실례합니다.” 문틈 사이로 보이는 건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경비 아저씨였다. “아, 네. 어쩐 일이세요?” “그…우편 하나가 잘못 배송된 모양이더라고요. 잘 보니까 사장님 성함이 적혀있어서요.” 지음은 문에 몸을 기대어 고정한 뒤, 경비 아저씨가 건넨 우편물을 받아 들었다. “아, 네. 저희 집으로 온 게 맞네요. 감사합니다.” “네. 그럼 들어가십시오, 사장님.” 경비 아저씨는 끝까지 ‘사장님, 사장님’ 하며 깍듯이 인사를 건네곤 사라졌다. 그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지만, 지음의 뒷모습은 한동안 굳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왜 그래?” 서현의 목소리에 지음이 문을 닫고 돌아섰다. “음, 아니야.”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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